2008년 10월 8일 수요일

커피 속의 독소? 독소는 어디에나 있다.

오늘 또 재미있는(?) 뉴스가 나왔군요. (국정감사 시즌이니까요.^^) 내용인즉 "원두커피서 발암 곰팡이독소 검출" 라는 뉴스입니다. 내용을 잠깐 보면

원두커피 210건 가운데 7건에서 발암성 곰팡이독소인 '오크라톡신'이 1.3-4.8ppb 농도로 검출됐다. 또 지난 2006년 '식품 중 곰팡이독소류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66개 시료를 수거검사한 결과 38개 시료(57.6%)에서 오크라톡신이 검출됐으며 특히 인스턴트 분말 커피의 경우 14건의 시료 모두에서 오크라톡신이 나왔다.


오크라톡신 (Ochratoxin)은 Aspergillus나 Penicillium 곰팡이에서 생산되는 독소로서 곡류, 건조과일, 커피, 레드와인 등에 존재하는 독소입니다. 발암가능물질 (carcinogen) 그룹 2B에 속하는 물질이죠. 여기서 carcinogen 2A와 2B는 각각 아마 그럴지도 (probably)와 가능할지도 모르는(possibly)의 수준입니다. 사실 몸에 좋을리는 없지만 그렇다고 극미량이 심각하게 영향을 줄지는 의심스러운 물질입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UN FAO (The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에서 이 독소의 허용치를 놓고 논의를 벌인 자료에 따르면 현재 유럽 몇개국에서는 이미 아래와 같은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8 ppb for green coffee and 4ppb for final product), Finland (10ppb), Greece (20ppb) 입니다. 그리고 유럽연합에서는 5 ppb 정도로 허용치를 정하자는 논의를 한 모양입니다.

여기에 곰팡이독소가??? (사진출처는 모두 wiki)

그런데 그 몸에 좋다던 된장에도???



그런데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우리 발효식품에는 aflatoxin이라는 곰팡이 독소가 미량 들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래전에 타임지에서 한국인의 위암발생률이 높은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보도해서 문제가 되었던 물질이죠. 이 아플라톡신은 carcinogen 그룹 1에 속합니다. 그룹 1은 명확히 발암물질임이 입증된 것이죠. 얼마나 들어있는지 자료를 찾아보니  2007년 한국식품연구원의 연구논문에 따르면 694개의 식품 중 32개 식품 (주로 콩, 땅콩 등과 관련된 식품)에서 아플라톡신이 발견되었고 최고 48.6ppb (microgram/kg) 까지 들어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플라톡신의 허용치가 10ppb인데 32개 식품 중 28개는 허용치 이하라고 하는군요. 그런데 이런 아플라톡신이 된장 및 간장에서 주로 유래한다는 것입니다. (이래서 천연이 다 좋지 않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자, 그럼 다시 본래의 주제로 돌아가서 아플라톡신에 비해 발암능력도 훨씬 불확실하고 농도도 그리 높지 않은 독소가 발견되었을 때 우리가 가져야할 태도는 무엇일까요? 과거에는 분석기술이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ppm 이하로는 아예 측정이 안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즘도 멜라민 검출시엔 1ppm 이하로는 안된다고도 하죠. 하지만 이제 ppm의 1000분의 1 단위인 ppb까지 측정이 가능해짐에 따라 과거엔 몰랐던 물질들이 우리 주위에 많다는 것을 알게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게 정말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는 잘 따져보아야 하는 것이죠. 사실 독소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것일뿐.

저 역시 즐겨마시는 커피에 오크라톡신이 들어있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고 그것을 저감시키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겠지만, 그렇다고 "이제 커피도 못마시겠구나!" 이런 반응을 보일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시대의 필독서, 내추럴리 데인저러스 (Naturally Dangerous)) 


국가경쟁력과 아이슬란드

아직도 지난 정권 시절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국가경쟁력은 IMD의 순위와 WEF의 순위 두 종류가 있습니다.)이 몇계단 떨어졌다고 온 신문들이 들고 일어나 큰 일이라도 난 것처럼 한바탕 소동을 피웠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사실 IMD 국가경쟁력 지표의 몇몇 항목이라는 것이 여론조사에 의한 것이어서 그렇게까지 의미를 두기는 어려운 것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그 국가경쟁력 최상위국 아이슬란드 (2004년 10위 --> 2005년 7위 --> 2006년 4위 --> 2007년 7위)가 국가부도위기에 몰렸다는 뉴스를 오늘 보게됩니다. 작은 금융강국이라고 칭송과 찬사를 받아오던 아이슬란트의 몰락(?)을 바라보는 느낌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 줍니다. 정말 미국식 체제 종말의 서막이 오는 것인지... 아직까지 너무 성급하게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2008년 10월 6일 월요일

이 시대의 필독서, 내추럴리 데인저러스 (Naturally Dangerous)

과자의 공포가 휩쓸고 간 자리를 환경호르몬의 공포가 또 즈려밟고 지나가는가 싶더니, 광우병 때문에 놀란 가슴에 멜라민이 습격해 들어오는 형국입니다. 인류에게 있어서 이만큼 물질적 풍요가 있었던가 싶은 세상이지만, 사람들은 먹을 것이 없다며 아우성치는 이 때에 과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람에 따라 여러가지 답이 있겠지만 저는 분별력이 아주 중요한 답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아래의 책은 바로 그 분별력을 갖도록 도와주고 왜 분별력을 가져야 하는지 설득력있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내추럴리 데인저러스 (Naturally Dangerous)>, "자연적으로 위험한"이라는 이상한 제목의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잊어버리거나 무시하는 중요한 몇가지를 깨닫게 합니다. 일단 제목에서 보는 그대로, "천연"이라고 해서 다 안전하고 좋지는 않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흔히 우리 주위에서 천연 식품과 좋은 식품을 동등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반대로 인공, 합성 이런 접두사가 붙으면 무조건 싫어하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습니까. 하지만 저자는 학자답게 그 논리를 하나 하나 예를 들어가며 혁파해 나갑니다. 그리고는 말합니다. "공짜 점심은 없다!" 어떤 물질이나 장점이 있으면 또한 단점도 있다는 것이죠.

위의 말이 식품이나 의약에서는 너무나 당연하면서도 중요한 말인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에 의해 무시되곤 합니다. 그러다보면 나트륨은 나쁘고, 설탕도 나쁘고, 지방도 나쁘고, 항생제도 나쁘고 백신도 나쁘고 등등 반쯤만 진리인 논설들이 여기저기 설치게 됩니다. 하지만 나트륨이나 지방성분 없이 사람은 살 수가 없습니다. 항생제, 백신이 없던 시대가 궁금하면 할아버지나 증조할아버지 형제 중에서 태어나자마자 돌아가신 분들이 몇분인지 물어보시면 됩니다. 문제는 그 양이 적당한가일 뿐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제임스 콜만은 스탠포드 대학 화학과 교수로 노벨상 수상자를 두 명이나 배출한 사람이라고 책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실 콜만은 National Academy of Science (NAS, 미국과학학술원)의 회원일 정도로 유명한 학자이지만 그렇게 유명한 학자임에도 그는 대중과 소통하는 몇 안되는 과학자이기도 합니다. 과학자가 대중과 소통하는 것은 과학자집단쪽에서도, 대중쪽에서도 별로 환영받지 못하는 일입니다.  

가끔 과학을 조금만 공부한 사람들에게도 너무나 당연한 내용들이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전혀 먹히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물론 이런 현상의 제 1차적인 책임은 과학자들에게 있겠지요. 보통 과학자들이 어떤 연구결과의 한쪽 면을 지나치게 과장하여 소비자들에게 잘못 받아들여지게 만드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연구논문은 보통 현재까지의 결과 (results)만을 보고하는 것이지만, 그 연구 목적을 이야기하다가 그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의 최종 희망을 함께 이야기하곤 하는데, 그 희망이 너무 강조되면 거두절미, 침소봉대되어 뜻하지 않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일들이 언론을 통해서 잘못 알려지기 시작하면 문제는 더 커집니다. 조악한 예를 들어 보자면 설탕때문에 소아당뇨를 걱정하는 부모가 자기 아이에게 손수 만든 떡에다 꿀을 발라 먹이는 일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설탕이 혈당을 더 높이는지 떡과 꿀이 혈당을 더 높이는 지는 명확한 것인데 말입니다. 아무튼 이런 잘못된 정보와 이해, 그리고 대중적 선동에 대해 용감하게 나선 이가 바로 이 책의 저자 제임스 콜만입니다.

그의 책 맨 마지막에는 그가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자연적인 것이 무조건 안전하다'는 뿌리 깊은 환상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 대중들이 갖는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심은 잘못된 정보와 이해, 그리고 과학적 선동에 기초하는 경우가 많다. (중략) 100% 좋거나 100% 나쁜 물질은 없다. 어떤 물질이든 언제나 효용성과 위험성을 비교하고 분석해 봐야 한다.

공짜 점심은 없다. 우리 삶은 온갖 위험으로 가득 차 있다. 단지 어떤 위험한 요인을 덜 위험한 요인으로 대체해 나갈 뿐이다. 예를 들어 살충제에 노출되는 것은 항생제를 먹는 것보다는 위험하지만 핵발전을 하거나 등산을 하는 것보다는 훨씬 덜 위험하다. (p195-196)   


하지만 이 책의 한가지 아쉬움이라면 여러가지 오타나 몇가지 오류(?)들이 눈에 띈다는 것입니다. 생각나는 것만 몇가지 들어보면,

포도당, 즉 포도당이다. --> 글루코스 즉 포도당이다. (p26)
과당이 풍부한 옥수수시럽 --> 고과당 옥수수 시럽 (HFCS) (p27)
포도당과 과당 --> 포도당과 갈락토스 (p29)
글루틴 --> 글루텐 (p31)
글루탐산 소듐 --> 글루탐산나트륨 (p44)
쌀을 증류시켜 만드는 청주 (원문이 잘못일 수도 있슴. 청주는 증류주가 아님) (p60)
뇌졸증 --> 뇌졸중 (p97)
폴산 (잎산) --> 폴산 (엽산) (p103외)
균 이름을 이탤릭으로 하지 않은 부분들 (p135, p140 외)
인간의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을 연료로 바꾸어 --> 에탄올은 단백질이 아닌 탄수화물로 만듬 (p229)



등등이 있습니다.

그래도 아무튼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슈가 블루스>와 같은 책보다는 훨씬 더 균형잡히고 과학적 내용이 충실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의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제임스 콜만 교수의 웹사이트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네요. (아래의 배너를 누르시면 됩니다.)



Extremophiles 2008 국제 극한 미생물 학회 참관기

지난 달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국제극한미생물학회 참관기가 BRIC에 실렸습니다. 급하게 쓰느라고 정신이 없었지만 나름 정리도 되고 좋네요.^^

Extremophiles 2008 국제 극한 미생물 학회 참관기 (BioWave Vol. 10 No. 16)

(전체 내용은 우상단의 pdf 화일로 보시면 됩니다.)

2008년 10월 5일 일요일

채소에서 멜라민 검사는 왜할까?

오늘 식약청에서 중국산 채소등 수입채소 7종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멜라민은 단백질량을 속이기 위해 넣는다고 했는데 중국산 채소나 과일의 멜라민 검사는 왜 할까요? 채소나 과일은 가공식품이 아니라서 멜라민을 넣을 수 없는데 말입니다. 

거기에는 두가지 가능성이 있겠는데, 첫번째는 비료에 멜라민을 섞었을 가능성, 두번째는 살충제로 쓰이는 cyromazine의 분해에 의해서 멜라민이 생겼을 가능성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외국의 검사가 잘못되었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중국산 버섯에서 17ppm까지 검출이 되었다고 하니 잘못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cyromazine이라는 물질은 아래에 보시는 바와 같이 멜라민과 구조적으로 유사한 살충제입니다. 멜라민에서 한 개의 아민기에 붙어있는 수소 하나가 cyclopropyl기 (왼쪽 위의 삼각형구조)로 치환된 물질이죠. 그래서 cyromazine이 분해되면 멜라민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아마 이 가능성이 제일 높을 것 같습니다. 멜라민 가격이 얼만지 모르지만 궂이 비료에 멜라민을 넣는 것은 좀 이상해 보입니다.

cyromazine

melamine



 

2008년 10월 4일 토요일

최진실의 작별 인사

누가 뭐래도 우리시대 최고의 스타였던 최진실...
"다녀 오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제 그녀를 다시 볼 수는 없다.

잘 가세요. 좋은 곳에서 편히 쉴 수 있기를...



최진실의 영화 데뷔작 <남부군> (1989, 정지영 감독) 중에서

2008년 10월 2일 목요일

프라이팬 멜라민코팅은 오보랍니다.

[단독]프라이팬, 멜라민으로 코팅 '충격'…'안전경보' 발령

어제 각종 포탈사이트 전면에 특종으로 보도된 위의 보도 (일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멜라민코팅 프라이팬? (모기불통신)
'멜라민 프라이팬 위험'오보.. 진실은? (투데이포커스)

요약하면 보통 프라이팬 코팅은 멜라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과
소비자원에서는 코팅 프라이팬에 대한 안전경보를 발령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 기사의 뭐가 남는지...)

참고로 멜라민수지는 열경화성수지라서 가열하면 녹지않고 더 단단해집니다. (나중에 떨어져 나올 수는 있죠) 
보통 열가소성수지는 가열하면 녹고, 열경화성수지는 가열하면 단단해지죠.
http://www.djc.co.kr/thermosetting.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