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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19일 일요일

카메론 디아즈 삭발은 오보?

카메론 디아즈 삭발 투혼에 대한 뉴스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미 작년에 카메론 디아즈 삭발 사진들은 사실이 아니라는 뉴스가 있었죠. 그런데 카메론 디아즈가 엊그제 다시 정말로 삭발을 했다고 하길래 영화찍는 막판에 혹시 진짜로 삭발을 했는지 IMDB를 뒤져보았더니 거기에 최근 뉴스가 링크되어 있더군요. 기사 제목이 Cameron Diaz Shaves Head In "My Sister's Keeper" 이길래 이번엔 정말인가 했더니 기사 말미에 이런 내용이 있네요. 
Cameron Diaz did NOT shave her head in real life, relying instead on wigs and skull caps for the scene.
다른 매체들에는 별다른 언급이 없어서 아직까지 정확하세 판단 하기는 어렵지만, IMDB에 링크된 것으로 봐서는 진짜 삭발이 아닐 가능성이 더 커보이네요. 카메론 디아즈가 정말 삭발을 했다고 한다면 지난 번의 포스팅 "영화를 위해 삭발한 배우들"을 업데이트하려고 했는데, 아쉽군요. 

이번에 진짜로 오인된 사진 (huffingtonpost.com)

이건 확실한 가발 (사진출처:씨네21)



그나저나 이 스토리, 백혈병에 걸린 언니를 위해 골수 이식을 하는 keeper인 동생 안나의 이야기라고 하는데 과학 윤리를 위해서도 한 번 봐야 할 영화같군요. 6월 개봉이 기다려집니다.

(다코타 패닝 자매가 극 속의 자매로 출연할 뻔 했는데 역시 삭발하기 싫어서 거절했다고 하네요.)

2009년 4월 17일 금요일

I dreamed a dream (뮤지컬 레 미제라블 중) - 수잔 보일

어제 오늘 유난히 여기저기서 보이는 것은 Britain's got talent에 출연한 여성 폴포츠 수잔 보일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이제 이런 혜성과 같은 신데렐라 이야기는 약간 식상할 것도 같은데 그 동영상을 보고나니까 그래도 천만명이 넘게 보았고 환호한 것이 괜한 이야기는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저 가사에 얽힌 이야기를 안다면...

학생들 보여주면 좋겠다 싶어서 가사를 찾아서 열심히 자막화일을 만들어 덮어씌우려는 순간, 동영상 다운로드가 잘 안되어 국내 사이트를 뒤져보니 이런, 벌써 누군가가 다 작업을 해놓았군. 미리 알았으면 1시간 낭비하지 않았을텐데, 아무튼 땡큐! (어라? 아래 동영상에 문제가 있나보군요. 다시 만들어야 하나...^^ 일단 다른 동영상으로...)



중간에 수잔 보일 아줌마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고 사이먼 코웰이 물어보니까 엘렌 페이지를 이야기하는데 엘렌 페이지는 영화 <주노>로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그 엘렌 페이지(Ellen Page)가 아니었고 영국의 뮤지컬 가수이자 배우인 엘레인 페이지 (Elaine Paige)를 뜻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노래도 뮤지컬 곡으로 불렀나보다. 

이 엘렌 페이지가 아니랍니다.


이 노래 I dreamed a dream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곡이다. (결혼 전에 아내가 사놓은 CD가 우리집에 있다.) 쟝발쟌으로 더 잘 알려진 "레 미제라블(The miserable, 비참한 사람들)"은 사실 굉장히 사회성이 강한 작품인데 어렷을 적엔 빵을 훔친 도둑의 교화이야기 정도로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쟝발쟌이 나중에 시장이 되어 팡틴이라는 여인을 만난다. 팡틴은 죽으면서 자신의 딸 코제트를 쟝발잔에게 부탁하고 쟝발쟌은 코제트를 딸처럼 보살피는 것이 후반부의 줄거리인데 그 가운데 팡틴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부르는 노래가 바로 이 I dreamed a dream (나도 한 꿈을 꾸었었지)라는 노래이다. 그래서 가사를 보면 애잔하면서 가슴아픈 한 여인의 일생이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수잔 보일은 노래 전체를 다 부른 것이 아닌데 (아니면 편집했거나) 아래 동영상에는 전체 가사가 다 나와 있다. 

(레미제라블 10주년 기념 공연 실황)


이건 수잔 보일이 되고 싶다던 엘레인 페이지의 I dreamed a dream 

수잔 보일이 스스로 이 노래를 골라서 불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노래의 배경을 생각하고 듣는다면 좀 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나이 47이 되도록 vilage에서 살아온 어떤 한 여성의 꿈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말이다. 

PS. 그나저나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인 American Idol 보다 오히려 Braitain's got talent가 더 전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는 것 같다. 언제나처럼 건방진 사이먼은 요것봐라? 이런 표정을 짓다가 자긴 이미 알고 있었다고 눙을 친다. 그런데 은근히 밉상이 아니다.

영화 슈렉2 DVD에도 출연한 사이먼 코웰 (사진 출처: 씨네21)


<쾌도난마 한국경제> (장하준 정승일의 격정대화)

"장하준/정승일의 격정대화" <쾌도난마 한국경제> (부.키)를 읽다.

예전에 책 읽던 버릇 중에 이런 버릇이 있었다. 한 1년 동안 경제학 관련 책만 읽고, 다음 1년은 역사 관련된 책만 읽고, 그러던 시절. 물론 다른 책을 전혀 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집중적으로 한 주제에 대해 읽는 재미가 좋았다. 물론 대부분은 교양수준의 책이었지만 말이다. 

그 때 경제학 관련 서적들을 쭈욱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 특히 경제학자의 역사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정체가 모호하다"라는 것이었다. 아마 유시민의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과 토드 부크홀츠의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를 연속으로 읽고난 다음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부자편은 우파, 빈민편은 좌파, 자본주의 우파, 사회주의 좌파라는 식의 명쾌한 구분이 모호해지고 목사라는 멜더스는 기독교적인지 아닌지, 당시 기독교계에서나 유명하던 헨리 죠지는 빨갱이가 아닌지, 케인즈는 우파인지 좌파인지, 마구 헷갈려서 노트에다가 가운데 줄을 긋고 좌와 우를 나누어 경제학자들을 포지셔닝시켜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오늘 읽은 바로 이 책 <쾌도난마 한국경제>는 바로 그 헷갈림의 정점에 있을 것 같다.

이게 바로 그 옛 흔적. 참, 혼자서 이러고 놀았다니...



모호하다. 먼저는 박정희의 근대화와 재벌을 인정하면서 신자유주의를 반대하는 장하준/정승일이 모호하다. 나의 이분법적 세계관으로는 정체가 뭔지 모르겠다. 반시장주의자 박정희를 추종하면서 신자유주의를 추종하는 보수세력도 모호하다. 게다가 장하준/정승일에게 혼나면서도 신자유주의 반대에는 뜻을 같이하는 진보세력도 모호하다. 대략 정치는 포지셔닝이라고 했건만 이건 다리를 어느 쪽으로 뻗어야할지 모르는 판국이다. 모호하면서 도발적이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결코 모호하지 않다. 혹자들은 인터뷰, 대담, 신문기고 따위 모아서 책내는 것에 대해 혹평이나 악평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 책은 내가 본 대담을 정리한 책 중에 가장 쉽고 명확하고 내용이 짜임새가 있다. 물론 내가 경제학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사람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문외한이 보기에 이 정도의 책이라면 정말 잘 쓴 (내용에 동감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책이라고 할 만하다. 강추다. 특히 최근의 경제 위기나 경제상식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더욱 더.

지난 번에 읽었던 불온서적 <나쁜 사마리아인들>에 이어 두 번째 대하는 그의 생각은 점점 더 흥미롭다. 이제 책꽂이에 꽂히기만 기다린지 한 달이 넘는 <사다리 걷어차기>를 읽을 차례다. 그러고 보니 장하준의 책을 거꾸로 읽고 있다. <박하사탕>인가? (진실을 말하자면 최근에 알라딘에서 장하준의 책들을 무려 50% 할인해서 판매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다 찾아보진 않았지만 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경제학자라는 칭찬(그제 부산 MBC 창사 50주년 뉴스데스크)과는 별도로 장하준에 대한 비판도 만만찮은 것으로 알고 있다. 무엇보다 장하준을 보호무역론자로 보는 시각이 만만치 않은 것 같은데,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그렇게 오해될 소지가 있는 부분이 있으나 이 책은 그렇게 읽히진 않는다. 오히려 국가주의자 정도? 그렇다면 자신들이 구박한 민족경제론 박현채의 뮤턴트인가? 원래 진보주의자들은 아나키스트적인 성격이 강한데 장하준이 눈에 거슬릴 것도 같다. 

다만 한가지 이 책을 읽으며 힌트라면 힌트를 얻은 것이 있다면 어쩌면 이런 방식으로 진보와 보수가 화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아마 양쪽에서는 "무슨 얼어죽을 화해!" 라고 소리를 칠지 모르겠지만 수백만을 죽이고 다치게한 전쟁도 잊고 화해하는 판국에 못할 것은 또 무엇인지. 아니 섣부르게 화해라고 하지 말고 그냥 서로 한 발자국 다가서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보려는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소박한 기대라고나 할까. 하지만 사민주의적 좌파와 기민주의적 우파의 출현을 기대하기엔 아직도 지난 상처가 너무 크다.

아무튼 쉽고 재미있는 책. 책의 내용에 동의하든 않든 한 번은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 강추!!!

PS. 이 책을 통해 알게된 또 다른 한가지는, 장하준이 칭찬한대로, 서말의 구슬을 보배로 꿴 이종태 기자의 사회자로서의 능력이다. 그 능력, 정말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무릎팍도사와 박중훈쑈가 비교될 수 없듯 사회자의 능력이라는 것, 맥락을 인지하고,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적절한 방향으로 인도하는 능력은 아주 고난이도의 기술이자 예술이다. 





2009년 4월 16일 목요일

그랜 토리노 (Gran Torino) ★★★★

80먹은 古木의 삶과 죽음에 대한 소품. ★★★★

영화 시놉시스만 보고 소위 "삘"받은 영화가 또 뭐가 있었던가 싶다. 이 영화, 공화당 지지자인 리버태리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완고한 미국노인으로 등장하면서 미국을 spoil 시키고 있는 외국인들과 교통한다는 영화, 게다가 왕년의 미국을 상징하는 포드사의 그랜 토리노! 거기까지만 설명을 듣고 "이거 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 와중에 우리집에 배달되어온 씨네 21의 20자 평과 별점.

달시 파켓 이스트우드는 노장이다. 하지만 여전히 뛰어난 파이터고 훌륭한 감독이다 ★★★☆
황진미 이스트우드의 리버테리언적 세계관이 응축된 간명한 소품 ★★★
주성철 컨벤션들의 조합만으로 가슴 뜨거운 미학을 만들어내는 경지 ★★★★★
이화정 그의 손가락 끝으로 황야의 ‘무법자’가 오버랩된다 ★★★★★
이용철 죽음과 깨달음 사이의 그 무시무시한 경지 ★★★★★
이동진 미리 써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유서를 보았다 ★★★★
유지나 더티 하리, 주름살 늘어도 여전히 멋지다! ★★★☆
박평식 할리우드의 어른다운 위엄과 관용! ★★★★
김종철 거장의 숨결을 느낀다 ★★★★★
김도훈 영감. 옥체보존 만수무강 백년해로 무병장수하쇼 ★★★★★

이건 뭐, 내 기억에 다섯 명에게 별 다섯개를 받은 영화가 또 있었던가 싶다. 가장 기억에 남는 20자 평이었던 <타이타닉>의 "카메론, 너 잘났다 ★★★★★"의 경우도 이 정도는 아니었을텐데... 

영화를 보고나서 다시 저 20자 평을 들여다 보면 황진미, 이동진, 김도훈의 평에 공감이 간다. 이 영화는 생각보다 스케일이 작은 소품이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유언과도 같은 느낌을 준다. 1930년생, 우리나이로 여든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아직도 못다한 이야기가 많은가 보다. 그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다. 영감님, 백살까지만 살아주시기를...


아래부터는 스포일러 만땅일 예정

스포일러 두려워 말고 계속 보시려면 클릭


타오가 그랜 토리노를 몰고 해변을 달리면서 영화가 마칠 때 즈음 흘러나오는 클린트 옹의 목소리를 들으면 이 영화를 쉽게 잊지 못할 것이라는 예감이 강하게 든다. 게다가 이 영화, 클린트 옹의 마지막 출연작이 될 것이라고 하니, 오, 이건 정말 유언인가? 벌써 그가 그리워지려고 한다. (아래 동영상의 클린트 옹 노래 꼭 감상하삼~)


(오랜기간 이 글을 쓰다 말다 쓰다 말다 하다보니 길기만 길고 글의 흐름이 영 이상하군요. 뭐 내가 평론가도 아닌데, 이러면서 스스로를 위안하렵니다.^^)

2009년 4월 12일 일요일

누군가를 두들겨 패주고 싶었던 날

뭐, 그런 날 많이 있죠. 아무리 원수를 사랑하라고 배웠지만 때로는 분을 이기지 못하는 날이 있습니다. 그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은 미국에서 운전을 할 때 였습니다. 아틀란타 시내에 나갔다가 잠깐 신호에 걸려서 본 광경이었는데 옆의 차를 보니까 어떤 엄마가 뒷자석에는 베이비 카시트를, 그리고 앞좌석에는 다른 아이 하나를 태우고 가더군요. 앞자리의 아이는 햄버거를 먹고 있었는데 보통 미국에선 아이들을 차 앞좌석에 앉히지 않지요. 저 엄마는 왜 저럴까,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그 엄마가 손을 입에다 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앗, 그런데 그 손에는 담배가...

아주 어린 아기와 유치원 정도의 어린이를 차에 태우고 가면서 그 안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엄마, 그냥 내려서 뺨을 한 대 후려쳐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었으나 차가 다시 출발했고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그 아이들이 어딘가에서 잘 자라고 있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서울에선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버스를 탔는데 유치원생 정도의 사내아이가 자리에 앉아있지 않고 일어나 버스 뒷문 근처에서 자꾸 장난을 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랬더니 엄마라는 인간이 갑자기 일어나서 아이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치더군요. 아이는 한 방에 벌벌벌 떨면서 엄마에게 끌려가서 자리에 앉고 버스는 공포에 질렸습니다. 그 때도 사실 한마디 하고 싶었는데 그냥 어이없이 바라만 보았죠. 

이런 잡설을 늘어놓는 이유는 오늘 아이들과 부산 어린이대공원에 갔다가 목격한 장면때문입니다. 감기에 걸린데다 생각보다 복잡하기만 하고 소박한 어린이대공원이라 약간 실망(?)도 했지만 전혀 상관없이 좋다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기분은 과히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빼곡히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그 가운데서 담배를 뻑뻑피워대는 어떤 할아버지...

가만히 서서 그 할아버지를 쏘아보았더니 그 할아버지가 이 자식이 왜 쳐다봐, 이런 표정으로 저를 빤히 쳐다봅니다. 약간의 눈싸움이 벌어지는 찰라, 그 때 그 할아버지의 팔에 매달리는 두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그래, 저 할아버지도 손녀와 손자 때문에 오셨을 텐데 이런 것으로 기분나쁘게 해서 뭐하냐는 생각에 그냥 눈을 다른 곳으로 돌렸습니다. 혹시 깨달으실까해서 연방 기침을 해댔지만 전혀 관계없이 꽁초까지 다 피우시더군요. 

담배를 피우진 않아도 나름 애연가들과 잘 어울리며 간접흡연 열심히 하는 편인데, 오늘은 정말 기분이 안좋았습니다. 게다가 줄에 서서 담배를 피운 그 할아버지 말고도 유모차옆에서 담배피우는 사람 등등 왜 그렇게 어린이 대공원에서 담배피우는 사람들이 많은지... 그러고보니 강원과 영남지방의 흡연, 음주율이 충청, 호남의 두배에 달하기도 한다던데 설마 그것 때문은 아니겠지요. 어디나 생각없는 사람들은 있으니까요.     

 

2009년 3월 29일 일요일

티스토리 유입경로 오류는 저만 그런 것인가요?

지난 27일 금요일부터 티스토리 유입경로가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를 찾으시는 분들은 rss나 북마크로 오시는 분들이 드물고 거의 대부분이 검색엔진에서 자료 찾다가 오시는 분들인데 (아마 레포트 자료 찾는 대학생이 제일 많을 것입니다.) 유입경로가 없다는 것이 이상합니다. 혹시 저만 그런 것인가요? 아니면 다른 분들도 그런가요? 다음에다가 문의를 보냈는데 주말이라서 그런지 감감 무소식이네요.

(오전에 검색해봤을 때는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방금 다시 구글링을 해보니까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 

[릴레이]나에게 영감을 주는 블로그

흠... 학과 MT를 떠나기 직전 마바리님의 댓글에 이 릴레이를 이어달라는 부탁을 받고는 계속 생각을 해봤는데, 이 이야기를 제대로 하자면 무진장 길어질 것 같고, 그렇다고 부탁을 거절하기도 죄송하고 그랬습니다. 양깡님의 포스팅을 보면서도 생각해 본 것이지만 세상에 제가 염감을 받는 블로그를 궁금해할 사람이 대체 몇이나 된다고 말입니다. 게다가 저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도 그렇지만) 낯을 가리는 편이라서 제가 아는 사람들도 별로 없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또 드는 생각이 '뭐 꼭 아는 사람을 해야되는 것은 아니잖아', 이런 생각에 미치게 되자 어차피 이런 릴레이가 우리가 잘 모르는 좋은 블로그들을 서로 소개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는 것이니까 부담없이 제 북마크를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할 일이 태산인데 말입니다.^^

한 마디만 더 잡설을 늘어놓고 본론에 들어가자면 이런 릴레이가 시작될 때 들었던 첫번째 생각은 "케빈 베이컨 게임"이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 바대로 "헐리우드의 배우들이 2-3단계만 거치면 케빈 베이컨과 연결된다"는 게임이죠. IMDB에 등록된 배우들인 경우 제 아무리 멀어야 한 다섯 단계만 거치면 케빈 베이컨과 끈이 닿습니다. 우리나라 배우들도 대부분 3-4단계면 케빈 베이컨과 연결되죠. 방금 다시 해보니 유해진, 안성기, 송강호, 장미희, 김태희 모두 케빈 베이컨 넘버가 3이네요. 

그런데 케빈 베이컨 게임을 하다보면 재미있는 것을 하나 발견하게 되는데 소위 "허브"가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유해진, 안성기 모두 케빈 베이컨과 연결될 때 "장쯔이"를 통해서 연결되지요(예전에는 박중훈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렇게 사람과 사람의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허브들이 소위 막강 인맥을 구축하고 있는 사람들이지요. 아마 인터넷상에서 유명블로거나 파워블로거라고 알려진 분들이 여기에 속하겠지요. 

그런데 사실 많은 경우 사람들이 영감을 받는(그냥 "애독하는" 정도로 하지요) 블로그가 그런 허브들하고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제가 애독하는 블로그는 양깡님이나 마바리님이 말씀하신 분들하고 비슷하다는 말이죠. 그리고 이미 제 블로그 우측 하단의 링크에 대충 나와 있기도 하구요. 

그래서 저는 좀 다른, 이미 다른 분들에게서 언급되지 않은, 숨어있는(?) 블로그를 한 번 소개하는 것으로 이 긴 잡설을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이 릴레이는 여기서 끝날 가능성이 높은데, 뭐 어차피 한 사람이 여럿씩 소개하고 그랬으니까 다른 분에게서 또 계속 이어져 나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서론이 길었으니까 본론은 짧게하지요. 제가 구글 리더에 넣어놓고 즐겨보는 분들의 블로그는 아래와 같습니다.


한국과학기술인연합 (Scieng)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2002년인가 한겨레신문에 실린 여인철 박사님의 칼럼을 시작으로 이공계 기피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를 때 만들어진 단체죠. 그 사이트에는 내공이 만만찮은 분들이 꽤 여러 분 계신데 거기서 임호랑이라는 분의 글이 유독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호랑은 필명이셨고 실명은 임춘택님. 얼마전부터는 KAIST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대학 교수로서 블로거로서 그리고 전공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또한 사회에 무관심하지 않은 시민으로서 여러가지를 배우고 생각하게 해주는 블로그입니다.



제 친구의 소개로 알게된 부산일보 박종호 기자님의 블로그입니다. 이 분 블로그를 보면 솔직 담백한 느낌이 좋습니다. 제가 싫어하는 (또는 부러워하는? 또는 츤데레하는?) 블로그가 먹는 것 잔뜩 올려놓고 품평하는 블로그인데 (솔직히 외국 살 적에는 정말 그런 블로거들을 원망했었습니다.) 바로 이와 관련된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시죠. 하지만 단순한 식당 품평이 아니라 그 주변의 이야기들을 오히려 풍성하게 들을 수 있답니다. 게다가 문화에 관한 내용까지 말이죠.  



지금까지 온라인에서 제가 본 최고의 커뮤니티는 안티조선 우리모두였습니다. 특히 초기 우리모두에는 당시 온라인에서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정말 많이 모였었습니다. PC통신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에서 소위 "방귀 좀 뀐다는" 사람들은 거의 다 왔다 간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중에서 독특한 독설(?)과 내공으로 인상적이었던 분이 고(故) 양신규 뉴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였습니다. 온라인에서 어떤 사람이랑 논쟁하다가 말고 앨런 그린스펀인가 만나러간다고 해서 뜨악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런데 너무 아깝게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셔서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그 양신규님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온라인 상에 꽤 많은데 그 분을 추모하는 몇몇 분들이 만든 팀블로그가 바로 Skynet for Beautiful Mind 입니다. 국내에서 교수하시다가 다시 MIT에 유학중이신 하킴님과 현재 미국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신 오돌또기님을 주축으로 주로 미국에 계신 분들의 경영, 경제, 사회 문제들에 대한 재미있는 (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포스팅들이 많이 있습니다. 



Crete님을 숨어있는 블로거라고 하기는 어려운데, 그래도 이 참에 팬심을 드러내고 싶어서 이 목록에 Crete님을 포함시키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논쟁을 하시다가 얼핏 들으니 전공이 저와 비슷한 것으로 아는데 전공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거기에 "밀매"까지,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논객(실은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입니다만 crete님에게는 딱 어울리죠)으로 Crete님 같은 분이 드물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박학다식함보다는 다양한 자료를 찾아내는 성실함이 더 끌리는 분이죠. 예전에 잠깐 같은 사이트에 글을 올리곤 했는데 제가 과연 누구인지 기억하실까 궁금하기도 하네요.^^   



마지막 블로그는 위의 블로그들과는 조금 다른, 하지만 어쩌면 비슷한, 미국의 코미디언 스티븐 콜베어 팬사이트입니다. 스티븐 콜베어는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으로서 코메디 센추럴이라는 케이블 TV의 <콜베어 르포>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가장 (극)우적인 Fox TV의 프로그램 빌 오라일리 쇼(The O'Reilly Factor)를 패러디한 쇼 프로그램인데, 사실 미국에 살던 때는 전혀 안보던 프로그램이었으나 이 블로그를 통해 재미를 붙여서 열심히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팬심이 만들어낸 놀라움이죠. 



자, 이것으로 이 릴레이 (미도리 --> 민노씨 -->필로스 --> Your sun--> 양깡 --> 마바리 --> 바이오매니아 --> ??? )를 마치려고 합니다. 휴우, MT 다녀와서, 졸린 눈 비벼뜨고, 해야할 일 쌓아놓고, 가족들 눈치봐가며, 이 포스팅을 작성했는데, 아무래도 더 이상 릴레이는 진행될 것 같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위의 다섯 분들과 저는 한 번도 개인적으로 인사를 나눈 적도 없고 댓글을 나눈 적도 없기 때문에 이 릴레이를 이어주세요, 라고 뜬금없는 부탁을 할 처지가 못되기 때문이지요. (빈라면님과는 한 두번 정도 있었군요)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제가 즐겨찾는 분들을 소개하는 기쁨을 가진 것으로 만족하렵니다. 그래도 혹시 저 위에 계신 분 중에 한 분이라도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지요? 그러려면 여러분들이 제 사이트를 통해서 저 블로그들에 자주 들어가보시는 방법말고는 없겠네요.



 

2009년 3월 12일 목요일

한 청년의 막춤, Where the Hell is Matt!

어느 유명 블로거께서 "여태까지 살면서 경험한 최고의 예술작품"이라고 칭했던 그 동영상을 본 것은 꽤 오래 전이었습니다. 투실투실한 청년 하나가 희안한 인도스러운 음악에 맞추어 화질도 좋지않은 동영상 속에서 춤을 추는 그 동영상 말입니다. 하지만 처음엔 그것을 보고 울었다는 댓글을 보면서 "왜????"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알게된 그 청년은 맷 하딩 (Matt Harding)이라는, 코네티컷에서1976년에 태어난, 게임업계에 종사하던 미국 청년이었고, 사람 죽이는 게임을 만드는 일에 실증을 느껴 서른을 며칠 앞둔 어느날 세계 여행을 떠났다고 합니다. 세상에 세계 일주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야 많지만 그는 자신의 후진 디카를 사용해서 각 여행지의 랜드마크 앞에서 춤추는 장면을 촬영했고 그것을 편집하여 인터넷에 올렸다가 일약 유명인사가 됩니다. 그리고 그는 기업의 후원을 받아 두번째 비디오를 만듭니다. 이번에는 전 세계 36곳 앞에서 그의 막춤을 소개합니다.


여기까지 봤을 때까지만 해도 한 청년이 정말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내었다는 데 대해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가끔 학생들에게 "놀아도 후회하지 않도록 좀 제대로 놀아라!"라는 잔소리를 하곤 하는데 이 친구 멋지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고 2008년 그는 세번째 비디오를 공개합니다. 이번에는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전세계 69군데의 장소에서 막춤을 선보입니다. 하지만 이제 맷은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그의 춤을 통해서 말도 안통하고 인종과 종교와 관습과 생각이 다른 전 세계의 사람들이 단지 한 청년의 춤 때문에 함께 리듬을 타는 모습은 감동을 주더군요. 그제야 과거에 막춤 동영상을 보고 울었다는 분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이 동영상에는 우리나라도 두 번 나옵니다. 한 곳은 Demilitarized Zone, 즉 DMZ이고 다른 한 곳은 지금은 없어져 버린 숭례문입니다. 그렇게 생각을 해보면 이 모든 동영상에 나오는 한 곳, 한 곳이 모두 의미있고 소중한 곳이라는 생각에 미치게 되고 우리가 아웅다웅하며 사는 세상이 훨씬 더 소중한 공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모든 것들이 바로 한 청년의 막춤에서 시작되었다니... 놀랍지 않나요??? 갑자기 무언가에 미쳐보고 싶어집니다.



2009년 3월 4일 수요일

또 하나의 필독서, 불량의학 (크리스토퍼 완제크, 열대림)

지난 번에 소개한 이 시대의 필독서, 내추럴리 데인저러스 (Naturally Dangerous)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책을 하나 발견 했습니다. 책 제목은 불량 의학 (Bad Medicine)입니다. 책의 원제는 "Bad Medicine : Misconceptions and Misuses Revealed"이고 저자는 크리스토퍼 완제크 (Christopher Wanjek)인데 이력이 재미있습니다. 학부는 템플에서 저널리즘을, 석사는 하버드에서 공중 보건을 공부했더군요. 보통 학부에서 과학이나 의학을 하다가 저널리즘 쪽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과학관련 저술가로 활동하며 개인 홈페이지도 있는데 http://www.christopherwanjek.com/ 자세한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책, 불량 의학


이 책은 2003년에 발행된 책으로 알라딘에 나온 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목차 열기


목차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책은 잘못된 또는 과장된 의학상식에 대해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책의 내용은 뒤로 갈 수록 약간 힘이 빠지지만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과학저술가답게 내추럴리 데인저러스보다는 좀 더 잘 읽히고 조금 더 폭 넓은 이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과학적 깊이는 그렇게 깊지 않지만 이건 논문이 아니니까 그러려니 해야죠. 

그리고 무엇보다 번역이 상당히 잘 된 듯합니다. 이건 번역 잘못이군, 이라고 집어낼 부분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의외로 우유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의견을 상당히 소개하고 있고 미국 CBS의 시사 프로그램 "60분 (60 minutes)"에 대한 비판도 재미있습니다. 주변에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2009년 3월 1일 일요일

제주도 미생물 채집여행 (2009-02-26 ~ 2009-03-01)

실험실 학생들과 교수님들과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11년만에 다시 찾은 제주도가 참 좋더군요. 각종 해안과 스킨 스쿠버 하시는 분들의 도움으로 샘플링을 많이 했는데 좋은 미생물들도 많이 나와주기를 바랍니다.  

사진은 많아서 접어 두었습니다. (아래 클릭)

사진보기


2009년 2월 11일 수요일

닌자 어쌔신은 한국배우를 위한 영화?

가수 비 (정지훈)가 헐리웃 영화 <닌자 어쌔신>에 출연하고 받는 영화 개런티가 830만원이라고 합니다. (하루 뒤인 오늘 다시 정정했는데 7억원이랍니다.^^) 그래서 닌자 어쌔신이 무슨 영화인가 찾아봤는데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IMDB에 나와 있는 닌자 어쌔신의 cast를 보면  

IMDB의 닌자 어쌔신 캡쳐 (http://www.imdb.com/title/tt1186367/)


위에서부터 5번째까지 배우 중에서 여자 배우 나오미 해리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계) 배우들입니다. 맨위의 Sung Kang은 한국계 2세인 강성호, <매트릭스> 시리즈의 키 메이커로 유명한 Randall Duk Kim은 김덕문 선생님 (김덕문 선생님에 대한 이전 포스팅), 007 Die Another Day에 출연했던 유명한 배우 Rick Yune (우리 이름 윤성식), 다섯번째에 Rain 정지훈이군요(시놉시스를 보면 다섯번째로 비중있는 인물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비의 소속사에서 키우는 이준이라는 배우도 출연(이 배우의 출연료가 830만원인가 보네요)한다고 하는데 IMDB에는 없네요. 아무튼 왠지 닌자 어쌔신은 일본스러운 영화일 것 같은데 한국(계) 배우들이 주로 포진하고 그 아래에 일본(계) 배우들이 있다니 좀 의외입니다. 

그런데 비가 무릎팍도사인가 나와서 워쇼스키 형제에게 주연제의를 받았다고 들었는데, 감독은 워쇼스키가 아니라 James McTeigue이고 워쇼스키 형제는 총제작 (executive producer)도 아니고 producer 중의 한 명(두 명?)이네요. 스피드 레이서로 망신살이 뻗치기는 했지만 그래도 워쇼스키 형제의 영화면 더 좋았을텐데 약간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무튼 좋은 영화 만들어서 헐리웃에서도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2009년 2월 3일 화요일

현대 제네시스 수퍼보울 광고는 몇점?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올해 43회 미 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 경기 방송을 통해 공개된 현대자동차 광고에 대해 전문가들이 '아이디어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2일 보도했다. 
예년처럼 올해도 수퍼보울 광고가 화제로군요. 현대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퍼보울 광고를 냈다고 합니다. 2편을 낸 것 같은데 ("Angry bosses"와 "Contract") 현대자동차의 올해 광고는 작년보다 좀 더 관심을 끌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일본(렉서스)과 독일(BMW) 경쟁사들을 등장시킨 광고 "Angry Bosses"편이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마치 예전의 fake 비교광고를 연상시키죠?



"Contract"편


이 광고들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요? 맨 위의 기사는 포브스에서 4명의 전문가에게 수퍼보울 광고 코멘트를 받은 내용으로 작성된 기사로 보입니다. 그런데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에 대한 코멘트는 이것 입니다. 
Contract is a good idea. The execution misses a little bit. But the idea transcends.
그런데 저 아이디어가 좋다는 것은 광고의 아이디어인지 아니면 현대의 세일즈 아이디어(할부로 차를 사고 나서 직업을 잃으면 차를 되 사준다는 획기적인 계약조건)가 좋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수퍼보울 광고에 대한 평가는 매체에 따라 다릅니다. 시사주간지 타임에서도 수퍼보울 광고들에 대해 점수를 매기는데 좀 더 자세하게 점수를 매깁니다. 그러면 현대자동차 광고는 몇점을 받았을까요? 확인해 보니 "Angry bosses"편은 B-, "Contract"편은 B를 받았습니다. 물론 A가 아니라서 좋은 점수를 못받은 것이 아닌가 싶으신 분도 계시겠지만 사실 B정도 받았으면 잘 받은 편입니다. C, D, 심지어 F를 받은 광고도 있으니까요. 

참고로 경쟁사인 혼다 어코드 광고는 C+, 토요타 벤자는 C-, 토요타 툰드라는 C+, 애큐라 불릿은 C+를 받았습니다. 자동차 광고에선 아우디만 A-를 받았군요. 일본 회사에서 정말 보스들이 화를 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2009년 1월 28일 수요일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20자평: 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20자 맞지?)  ★★★★


작년 연말 씨네21에서 "2008년 올해의 영화"에 선정되었거나 후보에 올랐던 영화들을 요즘 골라 보고 있다.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이하 다찌마와 리)는 김혜리가 5위, 송효정이 3위, 주성철이 3위로 꼽았다.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 리, 이 영화 유쾌하다. 비록 올해의 영화로 많은 표를 받지는 못했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홍콩 키드" 류승완 감독이 또 하나의 문제작(?)을 만들었다. 간만에 영화를 보다가 눈물나게 웃었다(특히 진상8호의 죽음에서). 물론 이 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나왔다는 관객들이 있다는 소리도 들었지만 이 영화 그래도 유쾌하다.

내 취향인지 모르겠지만 류승완은 초기의 누와르 풍의 작품보다 <아라한 장풍대작전> 이후  작품들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 <킬 빌>과 버금가게 느껴졌던 충청도 느와르 <짝패>도 그랬고, 이번 작품 <다찌마와 리>도 그렇다. 어떤 예술에 대한 부담감을 털고 자유롭게 펄펄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게다가 쌍팔년도 이전 우리나라 쌈질 무비에 대한 헌정판인 <다찌마와 리>라니, 이 어찌 류승완의 독무대가 아니란 말인가.

하지만 <다찌마와 리>가 그저 과거 한국-홍콩 주먹질 영화의 패러디나 유치찬란한 대사의 재탕에 불과했다면 이 영화는 <못말리는 람보>와 <에드 우드>의 부조화한 믹스업에 불과할 수 있었겠으나 류승환의 똑똑함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유머와 웃음을 생산해 낸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외국어 가지고 장난치는(?) 방식인데, 말도 안되는 일본어나 영어에 심각한 자막을 입히는 것이다. 특히 다마네기 역을 연기한 김수현의 일본어 대사 순발력은 놀랍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중국어는 별로였다)          

일본어를 조금만 알면 더 크게 웃을 수 있었던 그 장면


사실 이러한 장면도 어찌보면 새로운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이미 오래전에 외국 영화에 출연한 한국배우들은 한국어 대사를 해야 할 때에 아무말이나 되는대로 지껄인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위 영화는 Kentucky Fried Movie라는 코미디 영화의 용쟁호투 패러디인 Fistful of Yen의 한 장면인데 실제로 극중 한국인 배우 한봉수씨에게 아무말이나 한국대사를 하라는 지시에 따라 별로 의미도 없는 한국어 대사를 하는 장면이다. 뭐 어차피 아무도 못알아 듣는 거니까... Youtube에 가면 Fistful of Yen 시리즈가 있는데 Fistful of Yen  4 of 5에 가면 고함치는 장면에서 "김치, 짜장면" 이런 대사도 나온다.) 

게다가 더욱 사람을 뒤로 넘어가게 만드는 것은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불법 다운로드 영화 자막 번역 장면. 처음엔 이거 뭐야, 하다가 영화 중간에 한 번 더 나오는 것을 보고 (보통 불법 영화는 700메가짜리 두 편으로 만드니까?) 그야말로 꽈당(!)이었다. 예전에 류승완 감독과 박찬욱 감독이 무슨 대담인가를 하다가 해외의 명작이나 구하기 어려운 영화들도 인터넷에서 쉽게 다운로드 받아서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과감하게 자기 영화에 불법다운로드 패러디를 집어 넣다니, 류승완 감독 알고 보면 대인배다.   

극단 목화가 배출한 걸출한 배우 임원희가 없었으면 <다찌마와 리>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심각할 때 웃겨주고, 웃기는데 본인은 심각한 이런 역을 소화해낼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게다가 그 느끼하면서 깔리는 목소리는 또 어떤가! 너무 배우-인물 동일시 현상이 강해서 앞으로 연기생활에 장애가 될까봐 걱정스러울 정도다. 

용평 알프스에서 코트 썰매를 타면서도 느껴지는 저 포스는 뭥미?


실제는 이렇게 찍었다고 한다. 재미있었을까?


물론 앞으로 다시 이런 영화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뭐 남기남 감독의 전기영화 같은 것이 만들어진다고 하면 몰라도. 하지만 작년 여름에 맞붙었던 놈놈놈의 7분의 1도 안되는 예산을 가지고 만주, 스위스, 미국, 일본, 한국을 오간 것과 같은 영화를 이정도로 뽑아낸 감독의 역량과 제작진들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류승완 감독의 다음 영화가 기대된다. 류승완은 꼭 봐야되는 감독이 되어가고 있다.


2009년 1월 16일 금요일

넬슨 만델라의 나라, 남아공 케이프 타운 여행기 (1)

(여행시기 : 2008년 9월 4일-11일)

2008년에 가장 독특한 경험이었다면 무엇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다녀온 것입니다. 국제극한미생물학회가 남아공 케이프타운 근처의 서머셋 웨스트에서 열렸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에서 케이프타운에 가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홍콩에서 남아공항공을 갈아타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싱가폴에서 싱가폴 에어라인을 타고 가는 것입니다. 전 싱가폴에서 갈아타는 것을 선택했고 싱가폴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했었지요.

남아공은 아래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아프리카 제일 남쪽에 위치하고 있고 케이프타운의 희망봉 (Cape point)이 아프리카 대륙의 끝이라고 합니다만 사실 최남단은 동남쪽으로 더 가면 나오는 케이프 아굴라스라고 합니다. 정확한 지도가 없을 때 헷갈린 것이라고 하지요 .

남아공 케이프타운 근처 지도입니다. 보통 아프리카 맨 끝이라고 하죠.(실제는 아니지만)


그래서 사실 남아공은 매우 추울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남반구는 여름, 겨울이 우리랑 반대이기 때문에 9월이면 겨울이 끝날 무렵인데 남극이랑 가까운 동네니까 걱정이 많았죠. 그런데 생각보다 아프리카 최남단은 위도 상으로 그렇게 남쪽이 아니더군요. 아래 그림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호주 시드니랑 비슷한 위치고 부에노스 아이레스보다 오히려 더 북쪽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렇게 춥지는 않았습니다.

케이프타운이 남극에 가까울 정도로 남쪽일 것이라는 제 착각이었습니다.


남아공은 넬슨 만델라로 유명한 곳이죠. 아파르트헤이트(아프리칸스로 "분리"라는 뜻으로 흑백분리정책)로 오랜동안 비난을 받았었으나 만델라가 대통령이 되면서 조금씩 그 상처를 치유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어보이기는 합니다. 얼마전 읽은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에 보면 남아공의 공식적인 실업률이 26-28%로 세계최고 수준이라는 대목이 있더군요. 빈부격차도 매우 크다고 하고 치안도 썩 좋지 못하다고 합니다. 영화배우 김태희씨가 CF촬영을 위해 왔다가 강도를 당했던 유명한 일화가 있죠. 정말 케이프타운 공항에서 학회장소로 가는 그 긴긴 도로의 오른쪽에는 옛날 우리나라의 판자집들이 수도 없이 길게 늘어져 있었습니다. 

정말 끝도 없이 펼쳐져있는 판자집


하지만 경관이 좋은 동네에 가면 상황은 정반대로 바뀝니다. 테이블 마운틴 뒷쪽의 바닷가에는 그야말로 휴양지 분위기 물씬나는 집들이 빼곡이 들어서 있더군요. 영화 <리셀 웨펀2>에서 남아공대사가 살던 절벽 근처의 집 (거긴 미국이었지만)하고 분위기가 비슷한 집들 말입니다.

판자집만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일주일 머물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남아공하면 만델라라는 것입니다. 물론 제가 만난 사람들은 주로 백인들이어서 만델라에 대한 이야기를 대놓고 많이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2층버스를 타고 시내투어를 했더니 여기저기 만델라의 손길을 느낄 수 있더군요.  
 

생각보다 싸고 하루 종일 타고 내렸다를 반복할 수 있는 투어 버스. 빨강과 파랑 노선이 두개입니다.


넬슨 롤릴랄라 만델라 (Nelson Rolihlahla Mandela)는 1918년생으로 올해 나이 90입니다. 흑백갈등이 극심했던 시절 반역죄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26년 동안 케이프타운 앞에 있는 로빈 아일랜드의 감옥에 갇혀있었습니다. 

우측 상단에 보이는 섬이 만델라가 26년간 갇혀 있었던 로빈 아일랜드입니다.


케이프 타운 시내에서 관광객을 위한 쇼핑몰과 식당이 가장 많은 곳 중의 하나가 V&A 워터프론트입니다. 쇼핑 몰 앞 길에서 아프리카 민속 공연도 볼 수 있고 바닷가도 구경할 수 있고 멀리 테이블 마운틴도 볼 수 있습니다. 

워터프론트에서 구경한, 가장 아프리카스러웠던 공연.


그리고 그 가운데 노벨 광장 (Nobel Square)이 있는데 남아공 출신 노벨상 수상자들 동상이 서 있더군요. 왼쪽부터 1960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Nkosi Albert Luthuli, 1984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Desmond Tutu 주교, 1993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F. W. de Klerk (이 사람은 아파르트헤이트의 마지막 지도자입니다.) 그리고 역시 1993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Nelson Mandela 입니다.  

남아공의 노벨상 수상자들.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습니다.


만델라에 대한 일화는 참 많이 있습니다만 그가 26년간의 감옥생활을 마치고 스스로 감옥을 나오는 날을 결정해서 1990년 2월 11일 자기발로 로빈 아일랜드에서 나와 워터프론트로부터 시내를 행진하여 케이프타운 시청 발코니에서 행한 연설은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일화입니다. 그 때 만델라는 수많은 지지자들에게 "나는 여기 선지자가 아니라 종으로 섰다"고 했다지요. (연설문 내용은 여기를 클릭해보세요. 영문입니다.^^)

만델라가 연설한 바로 그 시청의 발코니입니다. (국기봉 3개 있는 곳)


하지만 남아공은 그래도 아프리카 나라들 중에서는 가장 발전되어 있는 나라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사실 오랜 식민지를 거치면서 백인들이 만들어 놓은 인프라도 있구요. 그래서 내년에는 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월드컵도 열립니다. 제가 갔을 때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위한 경기장을 열심히 짓고 있었습니다. 올해 2009년에는 아프리카컵 축구대회도 열린다고 하지요. 하지만 과연 잘 열릴 수 있을지 걱정하는 소리도 많았습니다. FIFA도 준비 상태가 너무 느리다고 여러번 경고를 보냈지요.(2010년 월드컵 개최지, 남아공에서 바뀌나)

열심히 짓고 있는 2010 남아공 케이프 타운 축구 경기장

축구 경기장 너머로 테이블 마운틴이 보입니다. 테이블 마운틴에 대해서는 다음에 계속 하죠.

 
제 실험실 친구중에 아프리카 에리트리아에서 미국으로 정치적 망명을 한 친구가 있었는데 아프리카에는 독재자가 없는 나라, 민주주의가 성공적으로 뿌리내린 나라가 정말 드물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생각해 보면 남아공은 그나마 나은 편인가 싶기도 하더군요. 과연 남아공이 아프리카의 리더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오랜 갈등을 딪고 성공적인(?) 흑백화해를 이루어낸 만큼 2010년 월드컵도 잘 치루고 앞으로 아프리카의 좋은 모델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