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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8일 수요일

식약청,멜라민엔 ‘엉성’ 석면엔 ‘엄격’???



이를 놓고 제약업체 등은 분유업체에는 완제품 검사를 통해 면죄부를 준 반면 의약품·화장품업체에는 완제품 검사를 통한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기회마저 빼앗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멜라민 파동 당시에는 완제품 검사결과를 발표해 해당기업에 면죄부를 준 식약청이 이번에 면죄부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멜라민 당시 완제품에서 이상이 없다던 분유 유통을 사실상 방치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확인된 1급 발암물질 석면과 그냥 어느 정도는 먹어도 배출되고 마는 멜라민을 등치시키는 저 단순함이 더 놀랍습니다. 그것도무려 업계 관계자가 저런 소리를 하다니요. 멜라민이 미량 들어간 락토페린에서 발견된 멜라민의 농도는 3.3ppm, 1.9ppm인데 락토페린은 분유 및 이유식에 0.003~0.07%밖에 안들어가는 물질이므로 실제로 위해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죠. 이에 비해 탈크 속 석면은 일단 함량 조차 불분명하고 검출도 어렵고 이제 파문이 시작된지 1주일 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안전 확인이 나오기 전에는 일단 판매금지하고 좀 더 확인을 해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옳다고 보여지는데 말입니다.
  

2009년 3월 3일 화요일

식품안전성 - 멜라민과 방사선조사식품

최근에는 식품안전에 대한 뉴스가 연일 터져나오고 있는데 오늘은 지난 주에 이슈가 되었던 두가지 뉴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멜라민입니다.

1. 멜라민이 또 식품 속에서 발견되었다?

아닙니다. 식품에 들어가는 식품첨가물에 혼입된 것을 찾아낸 것입니다. 지난 주 언론의 보도[footnote]고소미·고래밥·과일촌 등 과자·주스 첨가물서 멜라민 검출 (한겨레 2009-02-24)[/footnote]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4일 독일 회사(CFB)가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한 철분강화제인 ‘피로인산제이철’에서 멜라민이 나왔으며, 국내 6개 업체가 이 첨가물을 음료, 과자, 건강기능식품 등 12개 제품에 쓴 사실을 확인하고 당분간 유통·판매를 금지했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고소미, 고래밥, 과일촌 씨에이 포도맛 주스, 닥터유 골든키즈 웨이퍼 등 관련 제품 정보를 식품나라 사이트(foodnara.go.kr)에 공개하고, 이들 제품에 멜라민이 들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간 멜라민은 중국제라는 생각이 대부분이었는데 독일회사의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는 것이 좀 독특한 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식품첨가물 피로인산제이철이 뭔가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피로인산제2철 (ferric pyrophosphate)이란 철분강화용 식품첨가물[footnote]식품첨가물 데이터베이스 (http://fa.kfda.go.kr/common/vocabulary_list.jsp) [/footnote]입니다. 보통 가공식품의 경우에 철분을 강화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여기에 사용되는 첨가물이죠. 보통 과자, 우유, 쥬스 등에 중요한 무기질인 칼슘이나 철분 등을 첨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때 사용하는 물질이죠. 

3. 그렇다면 피로인산제2철에는 얼마만큼의 멜라민이 들어있었나요?

이번에 식약청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피로인산제2철에 약 8.4-21.9ppm이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ppm은 100만분의 1 (mg/kg)이므로 20ppm이라고 가정하면 피로인산제2철 1kg 속에 약 20mg이 들어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원료의 양이고 실제 완제품에는 훨씬 더 적은 양이 들어있게 됩니다.

실제로 고소미 1봉지(40g)에 들어있는 철분의 양은 1.14mg인데 (100g,에 2.5mg) 철분이 1.14mg이 들어있다는 것은 피로인산제2철이 4.75mg이 들어있다는 이야기(ferric pyrophosphate의 분자량이 745.22이고 그 중에 철이 24.026%)입니다. 그렇다면 정량이 들었다고 가정할 때 고소미 1봉지에 멜라민은 0.0000095mg (9.5ng)이 들어있다는 것으로 이를 환산하면 0.0095ppm입니다. 이 정도 양은 사실 검출이 불가능한 양이죠. 참고로 멜라민 파동이 시작될 때 중국에서 영아들이 먹고 신장결석이 생겼던 분유의 멜라민 농도는 2,563ppm[footnote]중국산 멜라민 분유에는 어느 정도의 멜라민이 들어 있었을까? (http://biotechnology.tistory.com/199) [/footnote]이었습니다.  

4. 이정도 미량은 먹어도 되나요?

먹어도 된다고 말하기 보다는 먹어도 큰 위해는 없을 것이라는 표현이 더 낫다고 봅니다. 실제로 멜라민은 우리 몸에서 대사되지 않고 빠져나가기 때문에 큰 위험이 되지 않습니다. Wiki에 따르면 급성독성은 쥐에서 LD50값이 3g/kg  (성인 70kg 남성의 경우 210g)이 넘고 토끼에서 LD50값이 1g/kg이라고 하고 만성독성은 멜라민 단독으로 문제가 된다기 보다는 Cyanuric acid 라는 물질과 만나야기 심각한 신장 결석을 만들 수 있다[footnote]상동 [/footnote]고 하기 때문에 0.0095ppm의 양은 아무런 위해가 못된다고 할 것입니다. 

참고로 식약청의 발표가 있은 후 이틀 뒤인 26일에 해태음료 과일촌씨에이 포도 오리온 고소미, 고래밥 등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은 5개 회사 11개 제품은 ‘09.2.26일자로 유통 판매 금지를 해제한다는 발표[footnote]고소미·고래밥 등 11개 완제품선 멜라민 안나와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41148.html)[/footnote]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거기에 대한 보도는 너무 작게 취급되더군요.)

5. 지난 주말에는 영유아식에 방사선조사식품원료 혼입 뉴스도 있었는데요.

네, 지난 주말에 언론 보도에 따르면 “1일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주요 4개 유가공업체의 분말 형태 캔 이유식 8개 제품에 대한 방사선조사 처리 실태 모니터링 시험을 실시한 결과, 파스퇴르 '누셍앙쥬맘2', 일동후디스 '하이키드', 남양유업 '키플러스', 매일유업 '3년정성 유기농맘마밀' 등 4개 제품 원료에 방사선조사(照射)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략) “소비자원에서는 영ㆍ유아 식품의 건전성 확보 및 사전적 예방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법규위반 4개 유가공업체의 4개 제품에 대한 판매중지 및 회수를 건의했다"는 보도[footnote]'이번엔 영유아식'…남양·매일 등 방사선조사 원료 혼입 (조이뉴스21 2009-03-01)[/footnote]가 나왔습니다.. 

6. 식품에서 방사선이 나온다는 말인가요?

아닙니다(실은 맞습니다. 모든 물체에서는 방사선이 나옵니다). 방사선조사식품원료라는 것은 식품에 사용된 원료에 방사선조사를 했다는 말입니다. 흔히 방사선조사라고 하면 몸에 나쁜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방사선조사는 살균의 한 방법으로 식품에 방사선이 남거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중들이 가장 잘못 알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방사선에 대한 것인데 방사선은 무조건 나쁘다, 라는 인식이 너무 광범위하게 퍼져있어서 과학자들이 애를 먹기도 합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병원에서 진단방사선과가 없어져버린 것입니다. 

7. 병원에서 진단방사선과가 없어졌다구요?

제가 입고 다닌 I love NMR 셔츠


최근에는 많은 병원과 의과대학에서 진단방사선과의 이름을 영상의학과로 바꾸고 있다고 합니다. 방사선이라는 것의 이미지가 안좋아서 그런 것이죠. 마찬가지로 화학에서 사용하는 핵자기공명, NMR (nuclear magnetic resonance)라는 분석 장치가 있는데 이 이름에 nuclear (핵)이라는 이름이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무슨 핵실험, 핵장치라는 이미지를 줍니다. 그래서 이 원리를 이용하여 병을 진단하는 장비의 이름은 MRI (magnetic resonance imaging)이라고 붙이고 nuclear (핵)을 떼어내 버렸습니다[footnote]불량의학 (크리스토포 완제크, 열대림)[/footnote]. 그만큼 방사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부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함과 아울러서 과학이 잘못 알려지고 있다는 것이죠.

8. 방사선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앞선 말씀드린 대로 모든 물체는 방사선을 방출합니다. 열을 내면 적외선을 방출하고 그래서 우리가 영화에서 보면 적외선 투시경(?)을 끼고 어두운 밤에 정찰을 나가는 장면을 보는 것입니다. 다만 방사선 중에는 몸에 나쁜 방사선(전리방사선)이 있을 따름입니다. 

영화


전리방사선이란 이온화 방사선이라고도 하는데 물체를 통과하면서 몇몇 물질을 이온화 시킬 수 있는 자외선, x-ray, 알파선, 감마선 등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식품의 살균에 이용하는 방사선은 감마선으로 전리방사선입니다. 하지만 x-ray를 몸에 쪼였다고 우리 몸에 방사선이 남아있지 않듯이 감마선을 식품에 쪼여준다고 식품에 방사선이 남아있는 것은 아닙니다.

9. 그렇지만 안좋은 성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아직까지 “그럴 수도 있다”는 수준의 몇몇 보고들은 있습니다. 이러한 물질들을  URP(Unique Radiolytic Products)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 대표적인 물질이 2-alkylcyclobutanone입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제품에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난황(달걀 노른자), 오징어 등에 방사선 조사를 하면 만들어질 수 있다[footnote]생난황, 삶은 난황 및 난황분에서 방사선 조사에 의해 유도된 2 - Alkylcyclobutanone류의 정량적 비교 분석, 서혜영 외,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2004, 제33권 제1호, p158-163 [/footnote]고 하며 발암물질로 작용하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10. 그럼 식품에 왜 방사선 처리를 하나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식품의 살균과 특히 식물성 식품들의 발아 억제입니다. 감자를 먹을 때 싹이 난 부분을 제거하고 먹듯이 식물들이 저장되는 동안 발아가 일어나면 몸에 안좋은 물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방사선 조사를 통해서 싹이 나지 않도록 만들고 저장기간을 늘리고 아울러 살균도 병행하는 것이죠. 사실 살균제나 발아억제제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더 안전한 방법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방사선에 대한 대중적 거부감도 만만치는 않은 상황입니다. 

이렇게 안전성이 논란이 되는 상황이라면 충분한 연구결과가 나오고 법 정비가 될 때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하므로 현재로서는 소비자 선택권을 위해서 방사선조사식품이나 식품원료에 대한 표기가 필요하리라고 생각합니다. 


References 


2009년 2월 25일 수요일

잊을만 하면 또 멜라민? 피로인산제2철

어제 뉴스 한 꼭지 보시죠.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4일 독일 회사(CFB)가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한 철분강화제인 ‘피로인산제이철’에서 멜라민이 나왔으며, 국내 6개 업체가 이 첨가물을 음료, 과자, 건강기능식품 등 12개 제품에 쓴 사실을 확인하고 당분간 유통·판매를 금지했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고소미, 고래밥, 과일촌 씨에이 포도맛 주스, 닥터유 골든키즈 웨이퍼 등 관련 제품 정보를 식품나라 사이트(foodnara.go.kr)에 공개하고, 이들 제품에 멜라민이 들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네, 일전에 군인들이 먹는 건빵에 멜라민?에서와 마찬가지입니다. 그 때도 건빵에 넣는 첨가물인 탄산수소암모늄에서 600ppm의 멜라민이 검출되었다는 뉴스가 있었죠. 하지만 최종제품인 건빵에서는? 그 다음 보도는 없었습니다. 사실 모두들 관심도 없었지요. 아마 그 첨가물이 정량 들어갔다면 최종적인 건빵에는 약 6ppm 정도가 들어갔겠지요.

이번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번에는 첨가물 이름이 바뀌었네요. 피로인산제2철이라는 철분강화제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검출된 멜라민의 농도가 8.4ppm에서 21.9ppm 사이라고 하는군요. 그렇다면 최종제품에는 얼마나 들어있을까요? 아마 측정하기 어려울 정도가 들어갈 것입니다. 

물론 측정하기 어렵다고 해서 먹어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잠정적으로 유통, 판매를 금지시키고 확인 작업을 해야겠지요. 그리고 그 첨가물은 모두 폐기해야 할 것이구요. 참고로 이번에 중국 영아들이 사망한 분유최종 제품에서 나온 멜라민 농도는? 2500ppm 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조금 심하게 말하면 저 피로인산제2철을 그냥 먹어도 사실 그렇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닙니다. 물론 거듭 강조하지만 그러니까 그냥 먹자, 이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느 정도 유해한지 조금 생각해 보자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식으로 보도하면 안되지요. 

멜라민이 검출된 것은 첨가물이지 그 완제품이 아닙니다. 완제품에서는 안나올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안나온다는 것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워낙 미량이라서 그럴 것이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멜라민 첨가물이 나왔다고 "소비자 분통!", "제2의 멜라민 사태 오나?" 이런 식의 기사는 좀 오버하는 것 아닌가요?

하지만 대체 왜 멜라민이 "피로인산제2철"에 들어가냔 말입니다!!! (버럭!)



철의 강화제로서 분유 등에 사용한다. 사용기준은 없다. 제일철은 백색, 무정형의 침전으로 얻어지고 과잉의 피로인산나트륨에 녹는다. 공기 속에서 용이하게 산화되어 녹색을 거쳐 갈색이 된다. 제이철은 황~황갈색의 분말로 무취로 약간의 맛을 갖는다. 제일철액은 1.7~2.5% 함유하는 담록~암회록색의 우유상의 액체이며 무취로 약간의 맛을 갖는다. 차광된 밀봉용기에 공기를 불활성가스로 치환하여 저장한다. 제이철액은 제이철을 2.5~3.5% 함유하는 백~담황색의 우유상의 액체로 무취, 약간의 철맛을 갖는다.


2008년 12월 23일 화요일

내맘대로 뽑은 올해의 과학기술 10대 뉴스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시간인데요. 그래서 올 한해 있었던 과학기술과 관련된 뉴스들을 한 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보통 연말이면 10대뉴스 선정 같은 것을 많이 하는데, 과학기술계에서도 그런 일들을 합니다.올해에도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 이렇게 두 곳에서 “10대 과학기술뉴스”를 선정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뉴스들 중에서 우리 실생활과 관련이 있거나 한 번 쯤 정리해 보고 넘어가야 할 뉴스들을 제 임의로 10가지를 선정해서 시간 순으로 보도록 하지요.

1. 과학기술부 통합 (2월 29일)

올해는 새정부가 출범으로 시작한 한 해 였습니다. 그 출범과 함께 행정기관 통폐합이 이루어졌는데 지난 40여년간 독립적으로 유지되어 왔던 과학기술부가 교육인적자원부와 통합되어 교육과학기술부로 개편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입시라는 블랙홀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과학기술보다는 교육 쪽에 방점이 찍힐 수 밖에 없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게다가 정부출연연구소들의 수장들에게 반강제로 사표를 받아서 임기 1개월을 남겨놓고 사퇴를 한 경우까지 있어서 과학계의 큰 우려를 사기도 했습니다. 

2. 이소연 박사 우주 비행 (4월 8일)

4월에는 우주를 비행한 최고의 한국인이 탄생해서 화제가 되었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이소연 박사인데요. 올해 초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소연 박사는 4월 8일부터 19일까지 11일간 우주에 머물면서 몇가지(18가지) 실험을 하였고 우주에서의 생활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일각에서는 몇몇 억만장자들의 우주비행과 다를 바가 없다고 하면서 과연 26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었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였습니다만 일단 우리나라도 우주개발 진입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4년이 넘게 준비를 한 사업이니 만큼 단순한 1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3.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광우병) 파동 (4월 18일)

아마 올해 최대의 뉴스를 뽑는다면 바로 이 광우병 사태 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뉴스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이 타결된 4월 17일 이후로 거의 두 달 넘게 소위 “광우병 정국”을 가져오게 되었고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광우병 파동은 여러 가지 숙제를 남겨주기도 했는데요. 

1) 식품의 안전성 평가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한가지 안타까웠던 것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나 국민의 건강 주권에 대한 첨예한 대립가운데 앞으로 또 이런 문제가 닥칠 경우 어떻게 그 안전성을 평가하고 거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가이드라인을 정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봉합되어버린 측면에서는 안타까운 면이 많이 남습니다.  

2) 우리 사회에서 전문가의 위치는 어디인가?
또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전문가들이 다 숨어버렸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텐데 일단 전문가들이 사회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이런 이슈에 나서고 싶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도 입장에 따라서는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그 사이에서 접점을 찾아야 하는데 너무 일방적인 주장들 사이에서 설자리를 잃어버린 느낌입니다.  

3) 과학은 어떻게 유통되고 있는가? 
정부측에서는 국민들이나 PD 수첩과 같은 방송 매체가 괴담을 유포했다고 책임을 전가하는데 사실 그 정보들은 거의 모든 언론 매체를 통해 이미 보도된 것을 네티즌들이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문제가 있다면 과학을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다뤄온 모든 매체들의 문제죠.

4. 에너지 전쟁과 바이오연료 (6월 13일, 옥수수가격 최고치 기록)

4월부터 시작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가 팽팽한 대치를 이루는 와중에 6월부터 전세계적인 원유가격 파동이 시작됩니다. 4월부터 배럴당 120불을 넘더기 급기야는 7월 3일에 145.29달러의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50불에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 여러 가지 음모론도 제기되는 실정입니다. 

아무튼 이런 와중에 바이오연료에 대한 관심이 계속 꾸준히 증가하였는데, 이 때문에 미국의 옥수수가격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게 되고 전세계적인 곡물가격의 상승을 가져와서 국내 소비자 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먹는 과자가격도 많이 올랐지요. 

5. 인공태양 KSTAR (7월 15일)

에너지와 관련해서 7월에는 좋은 소식이 있었는데요. 소위 인공태양 프로젝트라고 불리우는 차세대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가 시운전을 마치고 플라즈마 발생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핵융합 에너지는 바닷물에 풍부한 중수소와 리튬(삼중수소)을 연료로 사용하고 온실가스가 배출될 염려가 없어 꿈의 청정에너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의의는 1995년부터 시작한 장기 대형 프로젝트라는데 있습니다. 하지만 2040년대까지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6. 베이징 올림픽 (8월 8일)

올 여름 최고의 화제는 베이징 올림픽이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수영과 야구 등 전국민을 환호하게 만들었던 명승부들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올림픽은 운동 경기 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들의 경연장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올해 베이징 올림픽 개막 전의 인공강우, 화려한 개막식의 화려한 불꽃놀이와 컴퓨터 그래픽이 큰 인상을 주었습니다만 몇몇 장면은 속임수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특히 눈길을 끈 몇가지가 있는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올해의 발명 50가지 중에 하나로 뽑히 수영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수영복은 한 회사와 미국의 NASA가 함께 개발을 했다고 합니다. 또한 장거리 육상선수들의 등번호판에 칩을 넣어서 구간별 순위 속도 등을 알 수 있도록 했고, 네덜란드는 우주선과 전투기 개발에 참여한 공기역학 전문가들을 통해 3년 반동안 개발한 첨단 사이클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자전거는 지난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에 머무를 네덜란드 선수 테오 보스를 위해 특별히 개발되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테오 보스 선수는 메달을 따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7. 멜라민 파동 (9월 12일)

여름이 가고 추석 연휴 첫날 온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터진 한 뉴스가 올 가을 내내 화제가 되었습니다. 바로 멜라민 파동인데요. 올해 상반기는 광우병, 하반기는 멜라민, 이 두가지가 올해의 키워드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멜라민 파동의 시작은 단백질을 정량하는 방법을 속이기 위해서 멜라민이라는 물질을 몰래 섞기 시작하면서 부터인데요. 실은 작년에 미국의 고양이들이 이 멜라민이 들어간 사료를 먹고 집단으로 발병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에는 사람들이 먹는 식품에, 그것도 무려 2500 ppm이 넘는 과량의 멜라민이  들어간 영유아용 분유제품을 먹은 아기들이 신장결석으로 사망하면서 문제가 시작되었고, 국내로 수입되는 제품들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어 그 제품을 확인하기 위해 식약청 홈페이지가 불통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말았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몇몇 부정확한 정보들, 특히 멜라민과 멜라닌을 구별 못한다든가, 멜라민으로 만든 그릇이 위험하다든가, 중국 멜라민 허용치가 미국 FDA 기준의 1000배라든가, 프라이팬 코팅에 멜라민이 사용된다든가, 하는 보도들이 지나치게 경쟁적으로 나오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역시 바른 먹거리와 그것을 위한 올바른 정보의 유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8. 일본인 노벨상 수상 (10월 13일)

지난 10월 초에 발표된 노벨상 수상자에 일본인 과학자들이 대거 포함되어서 우리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특히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는 3명 모두 일본출신 과학자들이었고 (미국의 남부 요이치로(87,南部陽一郞), 일본의 고바야시 마코토(64,小林誠), 마스카와 도시히데(68,益川敏英) 노벨 화학상 수상자에도 일본인 시모무라 오사무(下村脩 80) 박사가 포함되었습니다. 이로서 일본은 노벨 과학상(물리/화학/생리의학) 수상자를 13명 배출하게 되었습니다. 과학은 스포츠와 달라서 순위를 매기거나 서로 다른 분야의 중요도를 비교할 수는 없지만 한국인 과학자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보입니다.   

9. 남홍길 교수 트리플 크라운 (10월 23일)

하지만 우리나라 연구자의 좋은 소식도 있었는데요. 포항공대 남홍길 교수님이 그 주역입니다. 보통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용도가 높다는 저널이 네이처, 사이언스, 셀 이라는 소위 3대 저널이 있는데 남홍길 교수가 네이처 10월 23일자에 논문을 게재함으로서 한국인 주저자로서 이 3대 저널을 모두 석권하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10. 한국인 게놈 완성 (12월 5일)

그리고 끝으로 12월 초에 한국인 게놈지도가 만들어졌다는 뉴스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시간에 미국에서 올해의 발명으로 유전자 검사 키트가 선정되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한국인 유전자가 다 밝혀짐에 따라 한국인에 맞는 맞춤 의학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현재 이 연구를 진행 중인 두 연구팀이 서로 자신들이 먼저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직 논문 발표도 되지 않았고 이번 발표도 서둘러서 된 측면이 있습니다. 올해 노벨상 수상에서도 HIV를 누가 먼저 발견했느냐에 따라서 논란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과학계에서는 이런 문제가 계속 이어질 모양입니다.

아무튼 2008년은 여러 가지로 특히 경제적으로 힘든 한 해였습니다만 사실 그렇다고 다 잊고 역사속에 묻어둘 것이 아니라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되새길 것은 되새겨야지 훗날 비슷한 또는 동일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 번 정리해본 뉴스들이었습니다.   
  

올 최고 과학기술 뉴스는 ‘한국 첫 우주인 탄생’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 선정)
올해 최고 과학기술 뉴스 '광우병 파동'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선정)
Top 10 Scientific Discoveries (Time)
Top 10 scientific discoveries  (Telegraph 정리)
Top 10 Medical Breakthroughs (Time)

2008년 10월 20일 월요일

건빵 첨가물에 멜라민? 그럼 건빵에는?

이제 멜라민 이야기는 그만 하려고 하는데 오늘 또 새 뉴스가 속보로 터져 나왔군요. 건빵에 팽창제로 첨가되는 탄산수소암모늄에서 멜라민이 무려 600ppm이 넘게 나왔다는 뉴스입니다. 물론 중국에서 문제가 되었던 분유 (2500ppm)보다는 적게 나온 것이지만 말입니다. 

탄산수소암모늄은 소위 베이킹 파우더라고 불리우는 팽창제의 일종으로 과자나 빵의 제조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빵에 사용되는 베이킹 파우더는 주로 탄산수소나트륨, 주석산수소칼륨 등입니다. 주로 빵이나 과자 반죽을 고온에서 구우면 탄산이 발생해서 부풀어오르는 원리입니다. 혹시 탄산도 나쁜 것 아니야, 이런 생각을 하실까봐 말씀을 드리자면 이스트(효모)를 이용한 발효빵도 탄산가스에 의해 부풀어오르는 것입니다. 아마 탄산수소암모늄에 멜라민이 들어간 이유도 암모늄이 질소물질이니까 그 양을 속이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건 제 추측!) 아무튼 멜라민을 여기저기 마구 집어넣는 놈들은 나쁜놈!!!

하지만 말입니다. 팽창제는 반죽에 들어가는 밀가루 양의 약 1%-2% 정도로 첨가합니다. 식약청에서는 0.6%-1.2% 정도 첨가한다고 발표했군요. 그렇다면 건빵 100 그램에 약 1 그램이 들어간다는 말이고, 그럼 최종적인 건빵 제품에는 약 6ppm 정도 함유되어 있다는 것인데 (식약청 발표로는 3-7ppm), 이 정도 양은 인체에 거의 해를 끼칠 수 없는 양입니다. 멜라민은 소량 섭취하면 그냥 다 소변으로 빠져나오므로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조금 건빵을 먹었다고 너무 놀라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군대간 제자들 생각이 나는군요.


탄산수소암모늄 (ammonium bicarbonate)

중탄산암모늄이라고도 하며 팽창제로서 빵, 과자에 사용한다. 그 외 의약, 껌의 배합제, 방화제, 세정제, 양모 및 직물의 탈지에 쓰인다. 사용기준은 없고 합성법으로 얻은 암모니아 가스를 물에 흡수시킨 후 가압 탄산가스를 취입하여 흡수시켜 원심 분리하고 탈수하여 만든다. 백색 또는 반투명의 결정, 결정성 분말, 덩어리로 암모니아 냄새를 갖는다. 열에 불안정하고 약 60℃에서 분해 승화한다. 물에 녹아(물 100ml에 대하여 30℃에서 21.3g 용해) 수용액은 강알칼리성을 나타낸다. 글리세린에 녹고 에탄올에는 녹지 않는다. 비중:1.586, 융점:36~60℃에서 분해. 고체는 58℃에서, 수용액은 70℃에서 탄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된다.  (출처: 식품첨가물데이터베이스, KFDA)

2008년 10월 5일 일요일

채소에서 멜라민 검사는 왜할까?

오늘 식약청에서 중국산 채소등 수입채소 7종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멜라민은 단백질량을 속이기 위해 넣는다고 했는데 중국산 채소나 과일의 멜라민 검사는 왜 할까요? 채소나 과일은 가공식품이 아니라서 멜라민을 넣을 수 없는데 말입니다. 

거기에는 두가지 가능성이 있겠는데, 첫번째는 비료에 멜라민을 섞었을 가능성, 두번째는 살충제로 쓰이는 cyromazine의 분해에 의해서 멜라민이 생겼을 가능성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외국의 검사가 잘못되었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중국산 버섯에서 17ppm까지 검출이 되었다고 하니 잘못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cyromazine이라는 물질은 아래에 보시는 바와 같이 멜라민과 구조적으로 유사한 살충제입니다. 멜라민에서 한 개의 아민기에 붙어있는 수소 하나가 cyclopropyl기 (왼쪽 위의 삼각형구조)로 치환된 물질이죠. 그래서 cyromazine이 분해되면 멜라민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아마 이 가능성이 제일 높을 것 같습니다. 멜라민 가격이 얼만지 모르지만 궂이 비료에 멜라민을 넣는 것은 좀 이상해 보입니다.

cyromazine

melamine



 

2008년 10월 2일 목요일

프라이팬 멜라민코팅은 오보랍니다.

[단독]프라이팬, 멜라민으로 코팅 '충격'…'안전경보' 발령

어제 각종 포탈사이트 전면에 특종으로 보도된 위의 보도 (일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멜라민코팅 프라이팬? (모기불통신)
'멜라민 프라이팬 위험'오보.. 진실은? (투데이포커스)

요약하면 보통 프라이팬 코팅은 멜라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과
소비자원에서는 코팅 프라이팬에 대한 안전경보를 발령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 기사의 뭐가 남는지...)

참고로 멜라민수지는 열경화성수지라서 가열하면 녹지않고 더 단단해집니다. (나중에 떨어져 나올 수는 있죠) 
보통 열가소성수지는 가열하면 녹고, 열경화성수지는 가열하면 단단해지죠.
http://www.djc.co.kr/thermosetting.htm 

2008년 9월 26일 금요일

중국산 멜라민 분유에는 어느 정도의 멜라민이 들어 있었을까?

멜라민 공포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엽기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일이라 당연한 반응이기도 하겠습니다만 그럴 때일 수록 좀 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겠지요.

일단 중국산 분유에 멜라민이 얼만큼 함유되어 있었을까요? 이번에 문제가 된 분유회사는 산루인데 산루의 제품 중에 가장 많이 들어있었던 멜라민 양은 2,563ppm 이었다고 합니다. 환산하면 2,563mg/kg이죠. 이건 최대값이고 다른 샘플 (109회사의 491 배치)에서는 약 0.09-619ppm (mg/kg) 정도의 범위였다고 하네요. 아마 저 최고농도는 혼합이 잘 안되었다든가 해서 나온 값이겠죠. 중국 관계자들에 의하면 약 20%의 회사가 멜라민을 불법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참고기사는 여기)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해태제과가 중국 OEM 생산한 미사랑 카스타드에서의 멜라닌 농도는 137ppm이므로 중국에서의 최고치에 비해서는 적은 양입니다만 그래도 상당한 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과자는 어린이 분유처럼 매끼마다 계속 먹는 것은 아니니까 급성 신장질환의 발병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Melamine cyanurate


멜라민은 그 자체로는 저농도에서 독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Wiki에 따르면 쥐에서 LD50값이 3g/kg  (성인 70kg 남성의 경우 210g)이 넘고 토끼에서 LD50값이 1g/kg이라고 합니다. 다른 자료에서는 쥐에서 LD50이 6g/kg이라고 하는군요. 아무튼 이것은 급성 독성에 대한 자료이고 만성 독성은 좀 더 복잡한데 가장 큰 문제는 Cyanuric acid 라는 물질과 만나면 두 물질사이에 수소결합이 형성되어(왼쪽 그림, 초록색 물질이 멜라민, 붉은색 물질이  cyanuric acid) 심각한 신장 결석을 만들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두 물질 모두 질소 3개의 환(ring)구조를 하고 있는데 이런 물질을 triazine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관해서는 따끈따끈한 좋은 논문이 있는데 올해 곧 Toxycology Science지에 발표될 Identification and Characterization of Toxicity of Contaminants in Pet Food Leading to an Outbreak of Renal Toxicity in Cats and Dogs. 라는 제목의 논문이 이 문제를 잘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직 정식으로 출판되지도 않은 내용인데 온라인으로 투고원고만 볼 수 있습니다. 작년에 밀가루 글루텐이 함유된 동물사료에 의해 애완동물들이 신장결석으로 죽고 그 사료들이 리콜된 사건에 대한 과학적 검증인 셈입니다. 이 논문에는 멜라민 이외에도 유사물질들의 구조식이 잘 나와있군요. 그런데 멜라민은 고의로 넣었다치고 Cyanuric acid는 어디서 유래했을까요? 한 번 논문을 정독해봐야겠습니다.

아무튼 먹을 것 가지고, 특히 아기들 먹을 것에다 저런 짓을 하는 사람들은 따끔한 맛 좀 봐야 할 것입니다.

2008년 9월 21일 일요일

멜라민과 멜라닌은 구별해주세요.

저는 이번 중국 저질분유파동 뉴스를 한국에 오는 비행기에서 나눠준 외국 신문(WSJ)에서 봤습니다. 당시가 추석 직전이어서 국내에는 별 뉴스가 못되나보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 다음부터 계속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사를 보다보면 이번에 문제가 된 물질을 멜라닌으로 잘못표기한 것을 여러건 보게 되는데요.

중국, 멜라닌 파동 수산업계까지 확대되나? 
농식품부 "中유제품 전량 멜라닌 검사 실시" 
中 '스타벅스' 멜라닌분유 생산사 '우유공급' 중단 
중국, 멜라닌 분유 22개 업체서 검출 
(이것 말고도 제목에는 제대로 쓰고 기사내용에는 멜라닌이라고 표기한 경우는 부지기수입니다.)

멜라민

출처 : wikipedia


그런데 이번에 문제가 된 분유에 단백가를 높이기 위해 넣은 물질은 멜라닌이 아니고 옆에 보시는 멜라민 (Melamine)입니다. 화학적 구조를 보면 아시겠지만 질소가 많은 물질이죠. 식품속의 단백질량을 측정할 때 보통 단백질의 구성성분인 아미노산의 질소량을 측정해서 단백질량을 추정하는데, 멜라민을 조금만 넣으면 질소량 측정값이 더 많이 나오게 되므로 단백질량을 속일 수 있겠죠. 물론 식품에 넣으면 안되는 물질입니다.  

그에 비해 멜라닌 (melanin)은 생물체에서 아미노산인 타이로신으로부터 만들어지는 흑갈색 색소물질 입니다. 우리 머리카락이나 기미 주근깨 등의 검은 색은 바로 이 물질 때문이죠. 보통 빛에 대한 방어역할 (Photoprotection)로 만들어지는 물질이지만 미용에 안좋다고 열심히 제거하려고 노력하는 물질입니다. 시장에는 멜라닌 제거 화장품들이 나와 있습니다.
멜라닌의 생합성 과정

http://albinism.med.umn.edu/factpath.gif


그렇지만 이 멜라닌 물질은 매우 다양하고 그 중에는 먹어도 되는 것도 있습니다. 식품첨가물로 쓰이기도 하구요. 요즘 오징어 먹물이 항암작용을 한다고 해서 소위 먹물제품들이 나오고 해물탕에서도 오징어 먹물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 먹물의 주성분도 멜라닌 물질의 한 종류(Eumelanin)입니다. 하지만 오징어 먹물의 항암성분이 멜라닌은 아닙니다.  일렉신이라는 뮤코다당류 물질이라고 하죠.

참고 : 오징어 먹물의 주 성분은? (다음 신지식)

아무튼 멜라닌과 멜라민이 이름이 비슷해서 혼동이 되기도 하지만 언론에서까지 혼동을 한다면 국민들은 더욱 헷갈릴 수 밖에 없을 것이고 무엇보다 나중에 엉뚱한 괴담이 만들어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앞으로 언론에서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