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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23일 화요일

내맘대로 뽑은 올해의 과학기술 10대 뉴스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시간인데요. 그래서 올 한해 있었던 과학기술과 관련된 뉴스들을 한 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보통 연말이면 10대뉴스 선정 같은 것을 많이 하는데, 과학기술계에서도 그런 일들을 합니다.올해에도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 이렇게 두 곳에서 “10대 과학기술뉴스”를 선정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뉴스들 중에서 우리 실생활과 관련이 있거나 한 번 쯤 정리해 보고 넘어가야 할 뉴스들을 제 임의로 10가지를 선정해서 시간 순으로 보도록 하지요.

1. 과학기술부 통합 (2월 29일)

올해는 새정부가 출범으로 시작한 한 해 였습니다. 그 출범과 함께 행정기관 통폐합이 이루어졌는데 지난 40여년간 독립적으로 유지되어 왔던 과학기술부가 교육인적자원부와 통합되어 교육과학기술부로 개편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입시라는 블랙홀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과학기술보다는 교육 쪽에 방점이 찍힐 수 밖에 없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게다가 정부출연연구소들의 수장들에게 반강제로 사표를 받아서 임기 1개월을 남겨놓고 사퇴를 한 경우까지 있어서 과학계의 큰 우려를 사기도 했습니다. 

2. 이소연 박사 우주 비행 (4월 8일)

4월에는 우주를 비행한 최고의 한국인이 탄생해서 화제가 되었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이소연 박사인데요. 올해 초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소연 박사는 4월 8일부터 19일까지 11일간 우주에 머물면서 몇가지(18가지) 실험을 하였고 우주에서의 생활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일각에서는 몇몇 억만장자들의 우주비행과 다를 바가 없다고 하면서 과연 26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었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였습니다만 일단 우리나라도 우주개발 진입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4년이 넘게 준비를 한 사업이니 만큼 단순한 1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3.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광우병) 파동 (4월 18일)

아마 올해 최대의 뉴스를 뽑는다면 바로 이 광우병 사태 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뉴스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이 타결된 4월 17일 이후로 거의 두 달 넘게 소위 “광우병 정국”을 가져오게 되었고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광우병 파동은 여러 가지 숙제를 남겨주기도 했는데요. 

1) 식품의 안전성 평가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한가지 안타까웠던 것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나 국민의 건강 주권에 대한 첨예한 대립가운데 앞으로 또 이런 문제가 닥칠 경우 어떻게 그 안전성을 평가하고 거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가이드라인을 정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봉합되어버린 측면에서는 안타까운 면이 많이 남습니다.  

2) 우리 사회에서 전문가의 위치는 어디인가?
또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전문가들이 다 숨어버렸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텐데 일단 전문가들이 사회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이런 이슈에 나서고 싶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도 입장에 따라서는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그 사이에서 접점을 찾아야 하는데 너무 일방적인 주장들 사이에서 설자리를 잃어버린 느낌입니다.  

3) 과학은 어떻게 유통되고 있는가? 
정부측에서는 국민들이나 PD 수첩과 같은 방송 매체가 괴담을 유포했다고 책임을 전가하는데 사실 그 정보들은 거의 모든 언론 매체를 통해 이미 보도된 것을 네티즌들이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문제가 있다면 과학을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다뤄온 모든 매체들의 문제죠.

4. 에너지 전쟁과 바이오연료 (6월 13일, 옥수수가격 최고치 기록)

4월부터 시작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가 팽팽한 대치를 이루는 와중에 6월부터 전세계적인 원유가격 파동이 시작됩니다. 4월부터 배럴당 120불을 넘더기 급기야는 7월 3일에 145.29달러의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50불에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 여러 가지 음모론도 제기되는 실정입니다. 

아무튼 이런 와중에 바이오연료에 대한 관심이 계속 꾸준히 증가하였는데, 이 때문에 미국의 옥수수가격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게 되고 전세계적인 곡물가격의 상승을 가져와서 국내 소비자 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먹는 과자가격도 많이 올랐지요. 

5. 인공태양 KSTAR (7월 15일)

에너지와 관련해서 7월에는 좋은 소식이 있었는데요. 소위 인공태양 프로젝트라고 불리우는 차세대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가 시운전을 마치고 플라즈마 발생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핵융합 에너지는 바닷물에 풍부한 중수소와 리튬(삼중수소)을 연료로 사용하고 온실가스가 배출될 염려가 없어 꿈의 청정에너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의의는 1995년부터 시작한 장기 대형 프로젝트라는데 있습니다. 하지만 2040년대까지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6. 베이징 올림픽 (8월 8일)

올 여름 최고의 화제는 베이징 올림픽이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수영과 야구 등 전국민을 환호하게 만들었던 명승부들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올림픽은 운동 경기 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들의 경연장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올해 베이징 올림픽 개막 전의 인공강우, 화려한 개막식의 화려한 불꽃놀이와 컴퓨터 그래픽이 큰 인상을 주었습니다만 몇몇 장면은 속임수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특히 눈길을 끈 몇가지가 있는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올해의 발명 50가지 중에 하나로 뽑히 수영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수영복은 한 회사와 미국의 NASA가 함께 개발을 했다고 합니다. 또한 장거리 육상선수들의 등번호판에 칩을 넣어서 구간별 순위 속도 등을 알 수 있도록 했고, 네덜란드는 우주선과 전투기 개발에 참여한 공기역학 전문가들을 통해 3년 반동안 개발한 첨단 사이클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자전거는 지난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에 머무를 네덜란드 선수 테오 보스를 위해 특별히 개발되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테오 보스 선수는 메달을 따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7. 멜라민 파동 (9월 12일)

여름이 가고 추석 연휴 첫날 온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터진 한 뉴스가 올 가을 내내 화제가 되었습니다. 바로 멜라민 파동인데요. 올해 상반기는 광우병, 하반기는 멜라민, 이 두가지가 올해의 키워드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멜라민 파동의 시작은 단백질을 정량하는 방법을 속이기 위해서 멜라민이라는 물질을 몰래 섞기 시작하면서 부터인데요. 실은 작년에 미국의 고양이들이 이 멜라민이 들어간 사료를 먹고 집단으로 발병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에는 사람들이 먹는 식품에, 그것도 무려 2500 ppm이 넘는 과량의 멜라민이  들어간 영유아용 분유제품을 먹은 아기들이 신장결석으로 사망하면서 문제가 시작되었고, 국내로 수입되는 제품들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어 그 제품을 확인하기 위해 식약청 홈페이지가 불통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말았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몇몇 부정확한 정보들, 특히 멜라민과 멜라닌을 구별 못한다든가, 멜라민으로 만든 그릇이 위험하다든가, 중국 멜라민 허용치가 미국 FDA 기준의 1000배라든가, 프라이팬 코팅에 멜라민이 사용된다든가, 하는 보도들이 지나치게 경쟁적으로 나오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역시 바른 먹거리와 그것을 위한 올바른 정보의 유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8. 일본인 노벨상 수상 (10월 13일)

지난 10월 초에 발표된 노벨상 수상자에 일본인 과학자들이 대거 포함되어서 우리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특히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는 3명 모두 일본출신 과학자들이었고 (미국의 남부 요이치로(87,南部陽一郞), 일본의 고바야시 마코토(64,小林誠), 마스카와 도시히데(68,益川敏英) 노벨 화학상 수상자에도 일본인 시모무라 오사무(下村脩 80) 박사가 포함되었습니다. 이로서 일본은 노벨 과학상(물리/화학/생리의학) 수상자를 13명 배출하게 되었습니다. 과학은 스포츠와 달라서 순위를 매기거나 서로 다른 분야의 중요도를 비교할 수는 없지만 한국인 과학자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보입니다.   

9. 남홍길 교수 트리플 크라운 (10월 23일)

하지만 우리나라 연구자의 좋은 소식도 있었는데요. 포항공대 남홍길 교수님이 그 주역입니다. 보통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용도가 높다는 저널이 네이처, 사이언스, 셀 이라는 소위 3대 저널이 있는데 남홍길 교수가 네이처 10월 23일자에 논문을 게재함으로서 한국인 주저자로서 이 3대 저널을 모두 석권하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10. 한국인 게놈 완성 (12월 5일)

그리고 끝으로 12월 초에 한국인 게놈지도가 만들어졌다는 뉴스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시간에 미국에서 올해의 발명으로 유전자 검사 키트가 선정되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한국인 유전자가 다 밝혀짐에 따라 한국인에 맞는 맞춤 의학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현재 이 연구를 진행 중인 두 연구팀이 서로 자신들이 먼저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직 논문 발표도 되지 않았고 이번 발표도 서둘러서 된 측면이 있습니다. 올해 노벨상 수상에서도 HIV를 누가 먼저 발견했느냐에 따라서 논란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과학계에서는 이런 문제가 계속 이어질 모양입니다.

아무튼 2008년은 여러 가지로 특히 경제적으로 힘든 한 해였습니다만 사실 그렇다고 다 잊고 역사속에 묻어둘 것이 아니라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되새길 것은 되새겨야지 훗날 비슷한 또는 동일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 번 정리해본 뉴스들이었습니다.   
  

올 최고 과학기술 뉴스는 ‘한국 첫 우주인 탄생’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 선정)
올해 최고 과학기술 뉴스 '광우병 파동'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선정)
Top 10 Scientific Discoveries (Time)
Top 10 scientific discoveries  (Telegraph 정리)
Top 10 Medical Breakthroughs (Time)

2008년 7월 30일 수요일

PD수첩에게만 십자가를 지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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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지못미...

오늘 검찰이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방송내용에 대한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했습니다. PD수첩 내용 상당 부분을 ‘의도적 오역’으로 결론 짓고 제작진에 공개 해명을 요구했다고 하는군요. 이와 함께 검찰에서 “피해자” 조사를 받은 정운천 전 장관은 PD수첩이 처벌받기를 원한다고 했다는 뉴스도 나왔습니다. 점입가경이라는 말은 이런 상황에서 써야할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지난 학기말 강의 시간에 광우병 토론 수업을 했는데 학생들이 찾아온 자료들 중엔 사실 PD수첩보다는 EBS의 e지식채널이나 2006년 KBS 스페셜 얼굴없는 공포, 광우병을 훨씬 더 많이 인용했더군요. 그런데 왜 이 모든 십자가를 PD수첩에게 지우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저의 입장은 광우병에 대한 fact보다는 위험성을 강조하다 보니까 PD수첩 측이 신중하지 못했다는 생각입니다. 과장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도 한 두군데 있구요.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매체에서 지적을 했고 PD수첩 측이 충분히 해명과 사과를 했다고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문제는 단순히 PD수첩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언론들이 같이 저지른 잘못이라는 점입니다. 대표적으로 휴메인 소사이어티가 공개한 동영상과 광우병을 직접 연관짓는 것은 조금 무리한 연결입니다만 우리나라 모든 언론들이 다 같이 행했던 일입니다. 심지에 외국 언론의 보도에도 광우병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된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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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메인 소사이어티 동영상이 공개되었을 때의 워싱턴 포스트 기사. 광우병 위험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Cows that cannot stand up are supposed to be kept out of the food supply in part because they may be infected with 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BSE), or mad cow disease. The disease is extremely rare in the United States, but of the 15 cases documented in North America, most in Canada, the majority have been traced to downer cattle.


문제는 PD수첩이 미국산쇠고기 수입 문제의 발화시점에 그 방송을 내보냈고 사회적 반향이 컸다는 것이지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번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의 와중에 KBS의 “시사기획 쌈”이나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이 문제의 핵심과 의제를 잘 정리한 방송이 아닐까 싶습니다. (갑자기 KBS빠라는 생각이 드실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읽어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하지만 PD수첩의 방송에 신중하지 못하고 적절치 못한 부분이 조금 있었다고 해서 PD수첩을 사법 처리해야 한다? 이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만일 그렇다면, 그 잣대를 모든 언론에 공정하게 들이댄다면, 저는 모든 기자와 PD들이 다 전과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언론에서 다루는 기사들에 수많은 잘못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아래는 제가 본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어이가 없고 화가 났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 강의 시간에 두고 두고 언급되고 있지요. 

올해도 여름이 오자 선풍기 괴담에 대한 보도가 또 등장했습니다. 선풍기 켜놓고 잠자면 급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현재까지의” 과학적 지식으로는 별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입니다. 단순히 선풍기가 조건이 아니고 음주라든가, 지병이라든가, 산소유무 등등의 조건이 맞아야 가능한 이야기인지도 모릅니다. 이런 선풍기 괴담과 함께 또 하나 유명한 괴담이 바로 설탕 괴담입니다. 설탕이 마약보다 나쁘다, 뭐 이런 내용들로 대부분 <슈거 블루스>라는 어처구니없는 책에 나오는 내용들입니다. (이 책에 대해서는 한 번 포스팅 한 적이 있으므로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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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방송국에 전화할 뻔 했던 바로 그 문제의 프로그램

그런데 작년 10월 KBS의 “위기탈출 넘버원”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설탕 괴담을 널리 퍼뜨린 적이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보시려면 위 링크에서 109회를 보시면 됩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할 말이 너무 많은데 설탕의 백해무익이니 하는 설명은 차치하고 이 프로그램의 큼직한 오류만 간단히 소개해보면,

1) 국립비만연구소의 논문으로 소개된 논문은 국립비만연구소와 상관없슴.
2) 무설탕 발효유에 각설탕 6개 분량의 설탕이 들어있다는 내용은 설탕이 아니라 당류 (sugars)를 잘못 해석한 것
3) 탄산음료 유해성 논문으로 소개된 논문에는 설탕이라는 단어가 한 번도 나오지 않음
4) 말토덱스트린등의 설탕 대체제가 문제라고 했으나 말토덱스트린은 우리가 먹는 밥이 아밀라제에 의해 분해되면 생기는 물질임
5) 담배에 설탕함유를 설명하면서 고과당옥수수시럽, 전화당을 설탕으로 소개한 것은 오류.

등등입니다. 사실 이것뿐만이 아니라 설탕 중독이라는 것은 심리학적인 용어지 의학적 용어라고 보기 어려우며 굳이 사용하려면 탄수화물 중독이라고 바꿔야 하고, 자막에도 오류가 있는 등등 다양한 잘못들이 존재합니다. 이건 거의 설탕에 대한 중상모략입니다. 만약 PD수첩이 사법적인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 이런 프로그램은 거의 폐지시켜야 마땅할 것입니다.

물론 정말로 위기탈출 넘버원을 폐지시키자는 것은 아닙니다. 위기탈출 넘버원은 방송의 오류나 과장에 대한 하나의 예에 불과하며 실제로 유사한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한 오류들이 존재합니다. 당연히 방송뿐만이 아니라 종이매체나 인터넷도 마찬가지이죠. 때로는 오히려 더 심각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소위 웰빙의 열풍을 타고 과학적으로 근거가 희박하거나 과장된 내용들이 얼마나 많이 소개되고 있는지 일일이 모니터하기도 힘든 실정입니다.

그런데 언론의 보도 속에 이런 과장이나 오류들이 있다면 정당한 절차로 이를 시정하는 것은 좋지만, 이와 별개로 자신의 정치적인 목적 달성에 이를 이용하려 한다면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정당과 정부가 수사를 촉구하고 검찰에서는 특별수사반을 만들어 한 방송을 거짓말방송으로 몰아가면서 한 두가지 오역문제나 생방송 중의 코멘트를 침소봉대하고 원본 tape을 내놓아라 하며 언론을 무력화 하는 것은 정당한 공권력의 행사라고 보기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검찰 및 정치권의 이성적인 대응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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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는 방송에서 보게 해 주세요. 손정은 아나운서 힘내시길...



끝으로 PD수첩 팀 및 다른 언론들에게 한가지 부탁을 드리자면, 근본적으로 과학은 언제나 진행형이기 때문에 과학적 사실과 관련된 보도는 100% 진실만을 담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어떤 것의 유해성이나 유익성에 대해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이런 경우 어느 쪽의 주장에 무게를 싣느냐는 기술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문제이겠지만 소비자단체나 시민단체 의견뿐만 아니라 가능하면 학계나 산업계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좀 더 비중 있게 다뤄주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PD수첩의 건투를 빕니다.


 

2008년 5월 9일 금요일

'美쇠고기 사태'에 대한 외국인들의 댓글

더 타임즈 (영국)에서 한국에서의 "미국쇠고기 수입반대" 시위에 대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그런데 좀 심하게 이야기를 하는군요. 제목부터 약간 선정적이네요.

"South Korean internet geeks trigger panic over US 'tainted beef' imports"
(한국의 인터넷 찌질이들이 미국의 "오염된 쇠고기" 수입에 대해 패닉에 빠져들다)

내용은 솔직히 국내 보수신문(?)들이 하는 이야기랑 큰 차이가 없는데, 다만 영국쪽에서 저런 소리를 한다는 것이 좀 의외군요. 궁금하시면 한 번 읽어보시기를 바라고...

제가 재미있게 생각한 것은 저 기사 밑에 있는 댓글들인데요. 주로 미국인들이 달았던데, 미국인 중에서 The Times를 읽는 사람들은 상당히 소수에다 고학력일텐데, 그네들의 댓글도 우리네 "Internet Geeks"와 다를 바가 별로 없네요. 그 중에 몇몇 사람들은 한국에 살아봤던 사람들인 모양인데, 그네들의 반응도 재미(?)있습니다.

몇 개만 소개해 보자면,

I have lived in Korea for over 2 years as an English teacher. They have a group mindset, especially High School aged kids, one moment everyone has to have a "hello kitty" backpack, and the next...it is anti US beef. Do not read too much into this, it is a manufactored rumor, (John, Incheon, Korea)
(한국인들은 집단성향이 있다. 헬로키티 가방을 가져야만 할 때와 미국 쇠고기에 반대할 때...)

(인천의 영어선생 죤인데, 그래도 기사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인가 보네요.)

I worked in Seoul, Pusan and Taegu for 10 years. I like Koreans but they're true xenophobes and have an exaggerated sense of themselves and Korea's place in the world. As noted, the group mindset is paramount. Koreans have prickly sensitivities and are prone to hysterics, especially the young kids. (Cole Younger, Sarcoxie, MO, USA)
(한국인은 확실히 제노포비아 (외국인을 싫어하는 사람)이고 자신들의 처지에 대해 허풍이 있다. 집단성향은 최고이며 너무 민감하고 히스테릭하다)  

(이 분은 한국에서 사는 것이 좀 힘드셨나봐요.)
The have McDonalds and Burger King and I bet the beef is from the USA. Go to any of these places in Seoul on a weekend and they are packed by Jr High and High school kids. The Koreans need to more concerned with the recent outbreak of Bird Flu than Mad Cow! (RJ, Seoul, Korea)
(맥도날드와 버거킹의 쇠고기는 미국에서 올텐데, 주말에 그런데 가면 어린아이들로 꽉차 있다고! 광우병보다는 조류독감에나 신경쓰라고!)

(이 친구는 맥도날드와 버거킹의 쇠고기가 미국에서 오는 줄 아는군요. 맥도날드는 잘 모르겠고 버거킹의 쇠고기 패티는 호주산인데 말이죠. 미국에 수입되는 호주산 쇠고기도 주로 햄버거에 사용된다고 하죠?)



그 외에도 여러가지 감정적인 댓글들이 많은데 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패턴을 읽을 수 있는 것 같군요. 주한미군 이야기 나오고, 현대, 기아차 이야기 나오고, 북한 이야기 나오고... 그런데 글로벌 warming 가지고 떠는 인간들은 또 뭔지... (이런 반응에 화를 낼 필요는 별로 없다고 봐요. 그냥 씩 웃어주면 되지...)

그 중에서 맘에 드는 댓글을 하나 소개하면서 마치죠. 아마 한국인인 것 같은데, 저런 개념 댓글들을 좀 달아야한다고 봅니다.


I live in Korea and have no probs with US beef. However,

- Kids aren't given a choice on food at school
- Import agreement gives up all quarantine rights.
- Deal was struck just a day before Korean president met with Bush.

The anger is at their president who gave up quarantine just to plz Bush.

Jay, Seoul, Korea

(화를 내는 이유는 부시의 기쁨조가 되기위해 안전성 보장을 포기한 한국 대통령에 대해서라구!)


2008년 5월 6일 화요일

한림대 김용선 교수논문 간단 리뷰 - 프리온 단백질과 다형성 (Polymorphism)

광우병 논란으로 좋은 점(?)이 하나 있다면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좀 더 쉬운 예를 들면서 가르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polymorphism (다형성)이죠. 인간 (Homo sapiens)이라는 단일 생물종은 인종에 상관없이 유전자의 배열이 (거의) 같은데, 하지만 생긴 것은 다 다릅니다. 이것이 바로 다형성 때문입니다. 유전자의 배열, 예를 들어 유전자 A, B, C, D 의 순서는 같아도 그 유전자 A, B, C, D를 구성하는 염기서열은 약간의 차이가 있고 그에 따라 만들어지는 단백질의 아미노산순서도 약간씩 다르게 되는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같은 인간에, 같은 인종, 게다가 유전적으로 비슷할 가능성이 높은 같은 강씨지만
전혀 다른 표현형이 나타나는 이유는 바로 polymorphism (다형성) 때문이라는 말씀!)



광우병 유발물질로 알려진 프리온 유전자의 129번째 코돈이 메티오닌을 코딩하느냐 발린을 코딩하느냐에 따라 광우병에 더 잘 걸릴 수 있느냐, 아니냐는 논쟁이 열을 더하고 있습니다. 그 논란의 중심에는 한림대 김용선 교수팀이 Journal of Human Genetics에 2004년도에 발표한 논문, Polymorphisms of the prion protein gene (PRNP) in a Korean population 이 있습니다. 저는 광우병 논란에 있어서 그 위험성에 대한 과장이 좀 심하다는 입장이지만 이 문제는 과장이라고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129번 코돈 (실제로 이는 유전자의 triplet이므로 프리온 단백질의 129번째 아미노산)이 얼마나 중요한 지는 쉽게 판단할 문제가 아닙니다. 게다가 129번 코돈의 다형성은 단순히 CJD 뿐만이 아니라 알쯔하이머 등의 다른 neurodegenerative 질병 (신경퇴행성 질병)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논문들이 나와 있기 때문에, 이게 특별히 vCJD에 연관된 것인지, 아니면 알쯔하이머나 CJD같은 아밀로이드 플레이크 (amyloid plaques) 형성에 의한 neurodegenerative 질병의 일반적 현상의 일부인지도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현재까지의 결과만 놓고 본다면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무튼 논란이 되고 있는 논문을 찾아서 읽어보니 한가지 더 흥미로운 것이 있는데, 129번 아미노산 뿐만이 아니라 219번 아미노산이 글루탐산이냐 라이신이냐에 따라서도 sCJD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여겨지고 있다고 하는군요. 보통의 프리온은 글루탐산인데 라이신을 가지고 있으면 프로테인 X와 결합하여 CJD를 억제(방어)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The Lys allele appears to protect against CJD by binding to protein X. This binding appears to prevent PrPC from being converted into PrPSc (Kaneko et al. 1997).

Kaneko K, Zulianello L, Scott M, Cooper CM, Wallace AC, James TL, Cohen FE, Prusiner SB (1997) Evidence for protein X binding to a discontinuous epitope on the cellular prion protein during scrapie prion propagation. Proc Natl Acad Sci USA 94:10069–10074

그런데 그것 말고도 171번 아미노산이 아스파라진인가 세린인가도 중요하다고 하고, 다른 논문들에도 다른 아미노산의 변이들이 어떤 영향을 주는가 하는 것이 많이 나와있는 것으로 보아 단순히 한 아미노산의 변이가 큰 변수가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129번 아미노산만큼 극적인 것은 없는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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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김용선 교수팀의 논문의 결과를 한눈에 보여주는 자료가 윗 테이블입니다. 한국인 529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해본 결과 129번째가 M/M이고 219번째가 Q/Q (실제는 E/E, 아래 box설명 참조)인 사람이 86.7%라고 하는군요. 조금 조악하게 말해서 “최악의 경우” 광우병이 좀 더 쉽게 발병할 수 있는 사람인 셈입니다.

여기서 잠깐!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논문의 실수가 있는데, 글루탐산 (Glu)의 약자는 Q가 아니라 E 입니다. Q는 글루타민이구요. 지난 번 포스트의 프리온의 아미노산 서열을 보시면 219번이 E 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Q라고 나와 있어서 뭔가 제가 알지 못하는 의미가 있나 해서 열심히 찾아봤는데 아무래도 실수로 보입니다. 이런 중요한 논문에 아미노산 약자를 잘못 쓰는 실수를 하시다니… 저희 과 2학년 지난 중간고사 시험문제였는데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프리온 129번의 타입이 M/M이면 vCJD, sCJD의 발병 가능성이 조금 더 높거나, 잠복기가 짧거나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따라서 90%를 상회하는 한국인에게는 좀 더 주의가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129번째 아미노산 뿐만이 아니라 219번째, 171번째 아미노산등 다른 아미노산의 변이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므로 역시 좀 더 많은 연구를 해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치적으로는 단순한 문제일지라도 과학적으로는 언제나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니까요.




2008년 5월 3일 토요일

광우병 신문기사 첨삭지도 (프리온의 분자생물학)

광우병에 대해서는 입다물고 그냥 지켜보는 중입니다. 그런데 지난 번 황우석 교수 사태처럼 이번 사태도 전국민의 과학 지식을 높이는데 큰 공헌을 할 것 같군요. 하지만 역시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fact는 무엇이고 거기에서 나온 추론은 합리적인가, 이겠지요.

그런데 아무래도 논쟁의 당사자들이 비전문가인 경우가 많다보니 엉뚱한 표현과 묘사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 본 대표적인 기사 일부를 가지고 프리온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죠. 전체 기사가 궁금한 분들은 광우병에 대한 7가지 궁금증 을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저도 어딘가 틀린 곳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아래는 위 신문기사의 첫번째 내용 중에 부정확한 표현들만 간단히 재구성한 것입니다.

◆(1) 한국인 유전자는 광우병에 더 취약한가?
= "한국인 유전자는 광우병에 더 취약하다."
이 주장은 김용성 한림대 의대 교수에게서 처음 나왔다. 김 교수는 2005년 국가연구수행과제로 한국인의 프리온 단백질 유전자형 조사를 했다. 결론은 현재까지로는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프리온 단백질은 모든 생명체가 (많은 생명체가) 갖고 있으며 세포구성에 들어가는 평범한 단백질이다. 하지만 이 단백질이 동종 개체를 섭취할 경우 (동종 또는 이종의 이미 변형된 프리온, PrPsc, 을 섭취할 경우)변이를 일으켜 변형 프리온 단백질로 바뀌는데 이것이 광우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프리온 단백질의 유전자 형태는 (유전자 염기서열, 더 바람직하게는 아미노산 서열은) 사람마다 다르다. 특히 129번째 유전자 배열에 (코돈 또는 아미노산 구성에) 따라 세 가지 형태로 나뉜다.

필수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이 2개 결합한 메티오닌-메티오닌 동질 결합체(MM형)와 메티오닌과 발린(필수 아미노산 일종)이 결합한 메티오닌-발린(MV형), 발린이 2개 결합한 발린-발린 동질 결합체(VV형)가 그것이다.

사람에게는 염색체가 쌍으로 존재하고 같은 유전자를 두 개씩 가지고 있으므로 프리온 유전자도 두 개인데, 그 두 개 유전자가 코딩하는 프리온 단백질의 129번째 아미노산이 모두 메티오닌이면 MM, 한쪽은 메티오닌이고 다른 한 쪽은 발린이면 MV, 둘 다 발린이면 VV형이라고 한다.

이 중 인간광우병으로 죽은 사람의 프리온 단백질 유전자형을 (유전자가 코딩하는 아미노산 서열을) 조사한 결과 100% MM형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 교수는 연구결과 조사 대상 한국인의 95%가 MM 유전자형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영국(38%), 미국(50%)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다시 말해 아시아 혈통이 인간광우병에 훨씬 취약하다는 것을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정해관 성균관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이는 학문적으로 확립된 사실로 더 이상 논란의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김상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MM형만 걸린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MM형이 먼저 나타나고 MV와 VV형은 나중에 나타날 가능성, 인간광우병이 아닌 다른 형태의 질병으로 나타날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단 프리온이라는 단백질은 Preproprotein 형태입니다. Preproprotein들은 보통 두 번의 proteolysis를 거쳐서 mature 단백질이 되지요. 프리프로프리온 단백질은 253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이 되며, 맨 앞쪽 N-말단의 22개 아미노산 조각 (signal peptide)이 떨어져 나가면 proprion이 되고, 다시 반대편 C-말단의 23개 아미노산조각 (GPI-anchor)이 떨어져 나가면 최종적으로 mature prion, 소위 PrP가 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post-translational modification (PTM)의 하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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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 출처는 J Biol Chem. 2004 Jul 9;279(28):29469-77


그리고 사람의 프리온 단백질의 아미노산 서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manlgcwmlv lfvatwsdlg lckkrpkpgg wntggsrypg qgspggnryp pqggggwgqp
       61 hgggwgqphg ggwgqphggg wgqphgggwg qgggthsqwn kpskpktnmk hmagaaaaga
      121 vvgglggyml gsamsrpiih fgsdyedryy renmhrypnq vyyrpmdeys nqnnfvhdcv
      181 nitikqhtvt tttkgenfte tdvkmmervv eqmcitqyer esqayyqrgs smvlfssppv
      241 illisflifl ivg

붉은 색으로 표시한 저 중간의 m (129번째)가 바로 문제의 메티오닌 이지요. 저 기사에서 필수아미노산이니 하는 것은 전혀 쓸데없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문제가 되는 아미노산은 단지 저 메티오닌 뿐만이 아니라는 것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봅니다. 관련 논문만 소개하고 마치자면,

Creutzfeldt-Jakob disease with E200K mutation in Slovakia: characterization and development.
Acta Virol. 2002;46(1):31-9.
PMID: 12197632 [PubMed - indexed for MEDLINE]

Insomnia associated with thalamic involvement in E200K Creutzfeldt-Jakob disease.
Neurology. 2002 Feb 12;58(3):362-7.

Inherited prion disease caused by the V210I mutation: transmission to transgenic mice.
Neurology. 2001 Dec 26;57(12):2198-205.

Mutation of the PRNP gene at codon 211 in familial Creutzfeldt-Jakob disease.
Am J Med Genet. 2001 Oct 1;103(2):133-7.

Identification of three novel mutations (E196K, V203I, E211Q) in the prion protein gene (PRNP) in inherited prion diseases with Creutzfeldt-Jakob disease phenotype.
Hum Mutat. 2000 May;15(5):48

등등 여러 논문이 많이 있습니다.

2007년 3월 27일 화요일

주요 국가 광우병 양성 소 발생 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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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FTA와 관련해서 광우병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광우병은 현재까지 프리온이라는 단백질이 원인이라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원인이라는 주장도 최근에 있었죠. 그 프리온 단백질은 건열로는 340도에서 1시간, 130도에서는 12시간동안 열에 견디고, 140도에서 가압살균(autoclave)할 경우에도 1시간 동안 안정한 구조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극한단백질의 결정체
이지요.^^

옆의 단백질 차구조에서 보듯이 두개가 dimer를 이루며 올리고머를 만들 수도 있다고 하는군요. 이 단백질이 정말 자가 복제를 하는지, 아니면 다른 매개체나 유전적 변이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진행중인 것으로 압니다.

(그림은 Nat Struct Biol. 2001 Sep;8(9):770-4.)

아무튼 최근에 광우병 소고기 논란이 일고 있는데, 사실 미국에서 소고기를 먹는 입장에서 보면 과연 그렇게 우려할만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좀 부정적인 생각입니다. 오해는 말아주세요. 제가 걱정하지 않는다고 당신도 먹어도 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광우병 양성반응이 나온 소는 모두 몇마리였는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물론 발생건수가 적다고 안전하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에서는 모든 소가 아니고 전체 소의 0.1%만 검사를 한다고 하니까요. 영국은 30개월이 넘은 소는 모두 검사를 한다고 하네요. 보통 20개월 이하의 어린 소들에게선 광우병 발생이 보고 된 적이 없고, 20에서 30개월 사이에는 광우병 발생비율이 낮지만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광우병 소는 30개월 이상된 것들이구요. 아무튼 광우병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소의 건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통계를 수정합니다. 4/8/2007)

1등 영국 183803
2등 아일랜드 1353
3등 프랑스 891
4등 포르투갈 875
5등 스위스 453
6등 스페인 412
7등 독일 312
8등 벨기에 125
9등 이탈리아 117
10등 네덜란드 77마리
11등 일본 32 마리 (2007년 2월까지)
12등 폴랜드 21
13등 슬로바키아 15
14등 덴마크 13
15등 체코, 캐나다 9
17등 슬로베이나 7
18등 미국 3마리 (첫발견한 소는 캐나다에서 수입한 소)

그리고 확인된 인간광우병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 환자의 수는 얼마나 될까요?

1등 영국 164명
2등 프랑스 21명,
3등 아일랜드 4명,
4등 미국 3명
5등 네덜란드, 태국 2명 (태국은 광우병소는 발견된 적이 없슴)
7등 캐나다, 일본, 포르투칼, 룩셈브루크, 사우디 아라비아, 스페인 각 1명


영국만 놓고 보면 수십만건이 보고되었으나 발병자는 164명으로 발병율 자체가 매우 낮아 보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미국의 경우는 보고된 소의 양성반응 건수와 발병자의 수가 같죠. 그러니까 누구나 자기가 유리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병은 정확한 원인을 모릅니다. 보통 초식동물에게 고기사료를 썼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작년 캐나다에서 발병한 경우를 보면 캐나다에서 육류사료를 완전히 금지한 이후에 태어난 소에서도 광우병이 보고되었습니다. 언제나 잘 모르면 실제보다 더 안전하다고도, 아니면 실제보다 더 위험하다고도 주장할 수 있습니다. 이미 그것은 신념과 믿음의 문제가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저는 광우병이 안전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얼마 전에는 "광우병에서 안전하다는 통계에 속지 말라"는 보도가 국내 언론에 일제히 소개된 적도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 수치에 대해서는 알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