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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14일 화요일

1급 발암물질들을 알려드리죠.

주유소·미용실·세탁소···생활 주변 '발암물질' 널렸다

"작업장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우리가 알게 모르게 노출되는 발암물질의 수가 엄청나다"며 "작업장에서 생산, 제조, 배출하는 과정에서 수백 가지 이상의 발암물질이 나오는 만큼 정부는 일반 시민과 작업장의 노동자들에게 발암물질이 무엇인지부터 알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무래도 정부가 좀 바쁜 것 같아서 제가 알려드리죠. IARC 1급 발암물질 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1급 발암물질 목록 보기


잘 보시면 몇가지 재미있는(?) 점들이 보이실 겁니다. 먼저 맨 위의 aflatoxin은 우리 몸에 좋다고 매번 소개되는 된장에서 가끔 발견되는 물질이죠. 포름알데하이드(formaldehyde)는 바로 그 골뱅이 파동의 주범이자 영화 <괴물>을 만들었던 물질입니다. 역시 자연적으로 식품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물질임이 나중에 밝혀졌지만 골뱅이 및 번데기 회사들은 다 망한 다음이었죠. 앗, 우리가 잘 알고 있는 X-선 조사도 보이는군요.

하지만 그 다음에 보면 알콜 음료 (Alcoholic beverages)가 보이네요. 세상에 술도 1급 발암물질이었군요. 게다가 이건 또 뭔가요? 중국식 절인 생선? (Salted fish, Chinese-style) 아니 이런 것도 1급 발암물질이란 말인가요? 네, 그렇답니다. 마지막에는 흡연과 2차흡연(secondhand smoke)도 있군요.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이런 발암물질들은 우리가 그냥 접한다고 다 암을 발생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노출되는 양과 정도, 기간, 그리고 개인의 유전형 등 다양한 조건들이 맞아떨어져야 암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단순히 발암물질이 생활주변에 있다고 걱정하기 보다 정말 위해한 정도의 발암물질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알아보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요. 사실 저 맨 위의 기사는 직업형 암과 관련해서 같은 내용으로 더 좋은 기사를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냥 발암물질이 널렸다는 식으로 제목을 정한 것이 조금 아쉽네요. 

2009년 3월 26일 목요일

세계 경제가 한 연구자에게 미치는 영향

지난 주 토요일 랩미팅을 하는데, 요즘 아세토나이트릴 수입이 안되어서 다른 용매를 써서 HPLC를 하고 어쩌고 저쩌고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다. 대체 저게 뭔 소린고? 아세토나이트릴 (ACN)이 다 떨어졌다는 이야기인줄 알고 그럼 다른 데 거라도 사서 쓰든지, 미리 미리 준비를 해놓아야지, 잔소리를 하려고 하는데, 그게 아니라 아예 전세계적으로 ACN 생산이 안된다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죠. 그러고 나서 오늘 후배의 블로그에 올려진 wiki를 보았더니 정말 world wide shortage라는 소리가...
As of October 2008, there is a world wide shortage of acetonitrile. The shortage results from an attenuated output from China as production was shut down for the Olympics as well as damage to a U.S. factory in Texas during Hurricane Ike. Due to the global economic slowdown, the production of acrylonitrile which is used in acrylic fibers and acrylonitrile-butadiene (ABS) resins has also decreased (used to make plastic moldings from car parts to Lego bricks). Because acetonitrile is a byproduct in the production of acrylonitrile, its production has also decreased.
요약하면 베이징 올림픽 때문에 중국 공장이 문닫고 허리케인 때문에 미국 공장이 파괴되었고, 세계 경제가 어려워져서 아크릴로나이트릴 생산이 감소했는데 아세토나이트릴은 아크릴로나이트릴의 부산물이기 때문에 덩달아 생산감소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그렇지, 세상에 멀쩡하게 생산되던 유기 용매가 전세계적으로 생산이 안된다는 것에 어이가 없는 요즘입니다.




2009년 1월 9일 금요일

휴대전화는 뇌종양을 유발할까요?

'휴대전화, 뇌종양 유발' 충격!
야후 뉴스가 7일 전한 바에 따르면 인터폰(Interphone)이 휴대전화의 암 발병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13개국 6,400명의 뇌종양 환자 케이스를 수집해 조사 연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잠정적으로 밝혀졌다.

저는 저런 중대한 내용을 우리나라 언론이 이렇게 단정적인 어조로 "뇌종양 유발", "사실이 (잠정적으로) 밝혀졌다"라고 쓸 수 있다는 것이 더 놀랍습니다. 이 기사는 파퓰러 사이언스(팝사이)의 기사를 토대로 쓰여져 있는데 중요한 몇가지가 빠졌습니다. (그런데 왜 스포츠한국 기사에는 기사 소스가 빠져있는 것입니까?)  

1. 대체 인터폰이 뭐지?

인터폴은 국제경찰인데 인터폰(Interphone)은 뭔가요? 물론 여러분이 알고계신 그 인터폰이 아닙니다. 인터폰은 휴대전화 사용에 의한 고주파 (Radiofrequency, RF) 노출과 암발생 위험에 대해 연구하는 다국적 연구 프로젝트 이름입니다. 5개국 7명의 PI (Principal Investigators, 연구책임자)로 구성되어 있고 연구에 참여하는 나라는 Australia, Canada, Denmark, Finland, France, Germany, Israel, Italy, Japan, New Zealand, Norway, Sweden, UK, 이렇게 13개국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2. 데이빗 카펜터의 발언

"앞서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휴대전화의 위험성에 관해 증언한 올버니대학 건강위생환경연구소의 데이비드 카펜터 소장은 "인터폰의 조사 결과가 휴대전화의 안전성에 결정타를 먹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는 것은 사실과 좀 다릅니다. 아래 팝사이의 기사를 보면 데이빗 카펜터같은 과학자들은 인터폰이 휴대전화 안전성에 대한 결정적인 판결 (ruling)을 해줄 것을 기대하지만 2년 동안이나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지연시키고 있다는데 대해서 불만(frustration)을 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Scientists like David Carpenter, the director of the Institute for Health and the Environment at the University of Albany, who spoke about cellphone risks at a Congressional subcommittee hearing in September, are looking to Interphone for a definitive ruling on cellphone safety but have expressed frustration over the two-years-delayed results.
이 내용은 과학자들이 인터폰에 보낸 이 편지를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3. 휴대폰 사용 기간의 문제

"지난 수년간 관련 연구가 적잖게 발표됐으나 모두 휴대전화를 사용한지 몇년 뒤의 영향을 조사한 것이어서 분석 통계자료로는 사용되지 않았다."는 내용도 약간 더 설명이 필요합니다. 

논문으로 발표되지 않은 인터폰의 연구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팝사이의 기사를 토대로 본다면 13개국 6400 종의 종양샘플로부터 얻은 결과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 이스라엘의 경우는 50%, 영국,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은 40% 더 높은 뇌종양 발생율을 보였는데, 그게 어떤 사람보다 뇌종양 발생률이 높은가하면 10년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람에게서만 그랬다는 겁니다. 그리고 10년 이하로 사용한 사람에게서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Israeli researchers participating in Interphone found that people who use cellphones regularly are 50 percent more likely than non-users to develop brain tumors. And a joint Interphone analysis from the U.K., Denmark, Norway, Sweden and Finland reported a 40 percent increase in tumor risk in people who use cellphones for more than a decade; the study found no discernable risk for people who have used cellphones for fewer than 10 years.
사실 휴대전화와 뇌종양의 관계는 몇 번 논문으로 발표가 된 적이 있는 모양인데 큰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나 봅니다.(헬스로그의 휴대전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그런데 그 논문들의 헛점이 하나 있다면 대부분 뇌종양의 발전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 10년 이상 장기간 사용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위의 기사에서 "지난 수년간 관련 연구가 적잖게 발표됐으나 모두 휴대전화를 사용한지 몇년 뒤의 영향을 조사한 것이어서 분석 통계자료로는 사용되지 않았다."는 내용은 "지난 수년간 관련 연구가 적잖게 발표됐으나 모두 휴대전화를 사용한 후 단기간 (10년 이전) 후의 영향을 조사한 것이어서 통계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가 정확한 내용이 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일단 논문이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겁니다. 저는 논문은 내지 않고 다른 경로로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조금 신뢰를 안하는 편입니다. 기사에 2009년 초에 연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는데, 팝사이의 기사에는 그런 이야기가 없네요. 아무튼 조만간에 논문을 기대합니다.

다만 팝사이의 댓글 중에 재미있는 것이 있는데 미국의 뇌종양 환자 확률은 10만명 중에 7명이라고 합니다. 두배가 된다고 해도 10만명 중에 14명이죠. 40-50%라고 한다면 10만명 중에 10명 (만명 중에 1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10만명 중에 3명이 더 걸린다는 것이죠. 보기에 따라서는 커도 보이고 작아도 보이는 숫자입니다. 성인인구의 거의 대부분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대한민국이므로 전 인구가 10년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고 한다면 5천만명 중에 5000명 정도 뇌종양 환자가 나올 것이고 그 중에 3500명은 휴대전화와 상관이 없고 1500명의 뇌종양 환자가  더 늘어나게 되는 것이겠죠.아 물론 좀 더 정확하게 하려면 매년 사망자가 몇 명이고 이런 식으로 해야겠지만 뭐 계산상으로 그렇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한지 10년이 넘었는데, 뇌종양환자의 숫자는 얼마나 늘고 있을까요? 닥블의 의사선생님들은 아실 것도 같은데요.

그리고 과거에 휴대전화에 관련된 잘못된 정보들이 광범위하게 유통되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팝콘을 튀기는 것이었죠. 물론 어느 회사의 장난(viral marketing)이었습니다. 거기에 대한 제 포스팅 (휴대폰으로 팝콘을 튀긴다는 것은 뻥!)하고 헬스로그에 더 잘 정리된 내용 (특히 휴대전화로 달걀 삶기)을 참고하셔서 정확한 정보를 알고계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   


2008년 11월 10일 월요일

중강도 운동? 아니면 고강도 인터벌 운동?

살 빼자고 무작정 시작한 ‘조깅’, 사망에 이를 수도

본문 중에,

캐나다 퀘벡시의 라발(Laval)대학 연구팀은 45분간 쉬지 않고 중등도 강도로 자전거를 탄 그룹과 15∼90초의 짧은 시간동안 전력으로 운동한 후 중간에 짧게 휴식시간을 주고 이를 반복하게 한 그룹으로 나누어 운동 효과를 관찰했다. 장기간 유산소운동을 한 경우 운동으로 인한 칼로리 소모는 단기간 운동그룹에 비해 2배나 많았다.

하지만 체지방검사 결과 단기간 운동을 반복한 그룹에서 지방이 훨씬 더 많이 빠졌다. 소모한 1칼로리당 지방체중의 감소는 단기간 운동그룹에서 무려 9배나 많았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순환운동(circuit training) 혹은
인터벌 트레이닝(interval training)은 조깅 같은 유산소운동보다 시간을 적게 투자해도 체중감량 효과가 훨씬 크다.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을 HITI라고 하는데 여기에 대한 반론은


High Intensity Interval Training

High Intensity Interval Training, or HIIT for short, has been promoted as one of the most effective training methods ever to come down the pike, both for fat loss and for cardiovascular fitness. One of the most popular claims for HIIT is that it burns “9 times more fat” than conventional (steady state) cardio. This figure was extracted from a study performed by Angelo Tremblay at Laval University in 1994. But what if I told you that HIIT has never been proven to be 9 times more effective than regular cardio… What if I told you that the same study actually shows that HIIT is 5 times less effective than steady state cardio??? Read on and see the proof for yourself.


저는 아래 쪽 이야기가 더 긍정이 되는 군요. 아니 그것보다, 2008년에 1994년 
논문을 소개하는 것은 좀... 

2008년 7월 30일 수요일

PD수첩에게만 십자가를 지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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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지못미...

오늘 검찰이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방송내용에 대한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했습니다. PD수첩 내용 상당 부분을 ‘의도적 오역’으로 결론 짓고 제작진에 공개 해명을 요구했다고 하는군요. 이와 함께 검찰에서 “피해자” 조사를 받은 정운천 전 장관은 PD수첩이 처벌받기를 원한다고 했다는 뉴스도 나왔습니다. 점입가경이라는 말은 이런 상황에서 써야할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지난 학기말 강의 시간에 광우병 토론 수업을 했는데 학생들이 찾아온 자료들 중엔 사실 PD수첩보다는 EBS의 e지식채널이나 2006년 KBS 스페셜 얼굴없는 공포, 광우병을 훨씬 더 많이 인용했더군요. 그런데 왜 이 모든 십자가를 PD수첩에게 지우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저의 입장은 광우병에 대한 fact보다는 위험성을 강조하다 보니까 PD수첩 측이 신중하지 못했다는 생각입니다. 과장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도 한 두군데 있구요.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매체에서 지적을 했고 PD수첩 측이 충분히 해명과 사과를 했다고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문제는 단순히 PD수첩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언론들이 같이 저지른 잘못이라는 점입니다. 대표적으로 휴메인 소사이어티가 공개한 동영상과 광우병을 직접 연관짓는 것은 조금 무리한 연결입니다만 우리나라 모든 언론들이 다 같이 행했던 일입니다. 심지에 외국 언론의 보도에도 광우병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된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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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메인 소사이어티 동영상이 공개되었을 때의 워싱턴 포스트 기사. 광우병 위험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Cows that cannot stand up are supposed to be kept out of the food supply in part because they may be infected with 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BSE), or mad cow disease. The disease is extremely rare in the United States, but of the 15 cases documented in North America, most in Canada, the majority have been traced to downer cattle.


문제는 PD수첩이 미국산쇠고기 수입 문제의 발화시점에 그 방송을 내보냈고 사회적 반향이 컸다는 것이지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번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의 와중에 KBS의 “시사기획 쌈”이나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이 문제의 핵심과 의제를 잘 정리한 방송이 아닐까 싶습니다. (갑자기 KBS빠라는 생각이 드실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읽어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하지만 PD수첩의 방송에 신중하지 못하고 적절치 못한 부분이 조금 있었다고 해서 PD수첩을 사법 처리해야 한다? 이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만일 그렇다면, 그 잣대를 모든 언론에 공정하게 들이댄다면, 저는 모든 기자와 PD들이 다 전과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언론에서 다루는 기사들에 수많은 잘못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아래는 제가 본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어이가 없고 화가 났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 강의 시간에 두고 두고 언급되고 있지요. 

올해도 여름이 오자 선풍기 괴담에 대한 보도가 또 등장했습니다. 선풍기 켜놓고 잠자면 급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현재까지의” 과학적 지식으로는 별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입니다. 단순히 선풍기가 조건이 아니고 음주라든가, 지병이라든가, 산소유무 등등의 조건이 맞아야 가능한 이야기인지도 모릅니다. 이런 선풍기 괴담과 함께 또 하나 유명한 괴담이 바로 설탕 괴담입니다. 설탕이 마약보다 나쁘다, 뭐 이런 내용들로 대부분 <슈거 블루스>라는 어처구니없는 책에 나오는 내용들입니다. (이 책에 대해서는 한 번 포스팅 한 적이 있으므로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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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방송국에 전화할 뻔 했던 바로 그 문제의 프로그램

그런데 작년 10월 KBS의 “위기탈출 넘버원”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설탕 괴담을 널리 퍼뜨린 적이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보시려면 위 링크에서 109회를 보시면 됩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할 말이 너무 많은데 설탕의 백해무익이니 하는 설명은 차치하고 이 프로그램의 큼직한 오류만 간단히 소개해보면,

1) 국립비만연구소의 논문으로 소개된 논문은 국립비만연구소와 상관없슴.
2) 무설탕 발효유에 각설탕 6개 분량의 설탕이 들어있다는 내용은 설탕이 아니라 당류 (sugars)를 잘못 해석한 것
3) 탄산음료 유해성 논문으로 소개된 논문에는 설탕이라는 단어가 한 번도 나오지 않음
4) 말토덱스트린등의 설탕 대체제가 문제라고 했으나 말토덱스트린은 우리가 먹는 밥이 아밀라제에 의해 분해되면 생기는 물질임
5) 담배에 설탕함유를 설명하면서 고과당옥수수시럽, 전화당을 설탕으로 소개한 것은 오류.

등등입니다. 사실 이것뿐만이 아니라 설탕 중독이라는 것은 심리학적인 용어지 의학적 용어라고 보기 어려우며 굳이 사용하려면 탄수화물 중독이라고 바꿔야 하고, 자막에도 오류가 있는 등등 다양한 잘못들이 존재합니다. 이건 거의 설탕에 대한 중상모략입니다. 만약 PD수첩이 사법적인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 이런 프로그램은 거의 폐지시켜야 마땅할 것입니다.

물론 정말로 위기탈출 넘버원을 폐지시키자는 것은 아닙니다. 위기탈출 넘버원은 방송의 오류나 과장에 대한 하나의 예에 불과하며 실제로 유사한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한 오류들이 존재합니다. 당연히 방송뿐만이 아니라 종이매체나 인터넷도 마찬가지이죠. 때로는 오히려 더 심각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소위 웰빙의 열풍을 타고 과학적으로 근거가 희박하거나 과장된 내용들이 얼마나 많이 소개되고 있는지 일일이 모니터하기도 힘든 실정입니다.

그런데 언론의 보도 속에 이런 과장이나 오류들이 있다면 정당한 절차로 이를 시정하는 것은 좋지만, 이와 별개로 자신의 정치적인 목적 달성에 이를 이용하려 한다면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정당과 정부가 수사를 촉구하고 검찰에서는 특별수사반을 만들어 한 방송을 거짓말방송으로 몰아가면서 한 두가지 오역문제나 생방송 중의 코멘트를 침소봉대하고 원본 tape을 내놓아라 하며 언론을 무력화 하는 것은 정당한 공권력의 행사라고 보기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검찰 및 정치권의 이성적인 대응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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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는 방송에서 보게 해 주세요. 손정은 아나운서 힘내시길...



끝으로 PD수첩 팀 및 다른 언론들에게 한가지 부탁을 드리자면, 근본적으로 과학은 언제나 진행형이기 때문에 과학적 사실과 관련된 보도는 100% 진실만을 담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어떤 것의 유해성이나 유익성에 대해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이런 경우 어느 쪽의 주장에 무게를 싣느냐는 기술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문제이겠지만 소비자단체나 시민단체 의견뿐만 아니라 가능하면 학계나 산업계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좀 더 비중 있게 다뤄주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PD수첩의 건투를 빕니다.


 

2008년 5월 10일 토요일

오늘 본 최고의 개념 댓글

아래와 같은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뉴스비타민] 휴대전화 앞에서 ‘벌벌’ 떠는 꿀벌들

기사에 나온 실험의 내용인 즉슨,

1. 아카시아 꽃이 활짝 핀 양봉장에서 꿀벌이 활발하게 드나드는 벌통에 휴대전화를 설치한 뒤 통화를 시도했다. 그 결과 벌통 밖으로 나가는 꿀벌이 줄고, 벌통으로 돌아오던 꿀벌은 벌통 주위를 맴도는 등 귀소 본능에서 방향 감각이 크게 떨어졌다.

2. 맛과 향이 강한 대추나무꿀을 60㎝ 띄워 두 곳에 5g씩 바른 뒤 한쪽에만 휴대전화를 설치했다. 실험 결과 휴대전화가 없는 곳에는 꿀을 찾아 꿀벌이 모여들었으나 휴대전화가 있는 곳에는 벌들이 거의 찾지 않았다.

3. 벌을 몸에 붙이는 실험을 했다. 처음엔 자신의 몸에 잘 모여들던 꿀벌들이 통화 중인 휴대전화를 몸에 가까이 가져가자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결론은 ""세 가지 실험 결과 각종 전자파에 의해 꿀벌의 항법비행기관이 교란당한다는 가설이 꿀벌의 실종 현상을 설명해 줄 수 있는 단서"라며 "전자파의 유해 정도에 깜짝 놀랐을 정도"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여준 것이 아래의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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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느 네티즌이 정말 좋은 댓글을 남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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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실험을 할 때는 대조군 (control)을 명확하게 해서 다른 요인이 간섭할 수 있는 여지를 최소한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실험의 디자인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아마 저 댓글을 적은 네티즌께서는 이쪽 분야에 잘 훈련되신 분인 듯합니다. 그리고 꿀도 저렇게 그냥 뿌려놓으면 안되겠지요. 같은 양을 같은 그릇에 담아 놓는다거나 해야할 것입니다. 과연 저 네티즌이 제안한 방식으로 실험을 다시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군요.


2007년 10월 22일 월요일

왓슨의 굴욕! 하지만 정직처분이랍니다.

지난 번 포스팅 발언의 주인공 제임스 왓슨박사가 결국은 사과를 했다네요. 사과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돌린 모양인데 AP에 인용된 그의 발언은 사과라기 보다는 억울함처럼 들립니다. 특히 이부분을 보면 말이죠.

"I am mortified about what has happened," Watson said. "More importantly, I cannot understand how I could have said what I am quoted as having said."


아예 타임지는 왓슨의 굴욕 (The Mortification of James Watson) 이라는 제목을 뽑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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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왓슨은 런던 과학박물관에서의 강연을 하루 전에 취소당했고, 에딘버러대학에서의 행사도 취소당했습니다. 그리고 왓슨은 나머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귀국길에 올랐죠. 하지만 그를 기다린 것은 그가 소속된 Cold Spring Harbor Laboratory 로부터의 정직 (suspension) 처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엔 제대로 뇌관을 건드린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발매되는 왓슨의 새 책은 과연 얼마나 팔릴까요?

2007년 10월 13일 토요일

한국계 헐리웃 여배우가 이런 역으로만 나오는 이유?

오늘은 간만에 잡담 포스트나 하나 올려 봅니다. 최근에 인간복제 이쪽 관련 수업이 있어서 학생들과 함께 보려고 <가타카>를 먼저 봤습니다. 아마 <블레이드 러너>와 함께 미래를 그린 과학 픽션으로서 잘 알려져 있는 영화죠. 물론 터미네이터 시리즈 같은 것들이 더 유명하지만 아무래도 터미네이터는 주제 의식보다는 볼거리에 관심이 가는 영화고, 가타카나 블레이드 러너는 좀 더 주제에 집중하게 만들죠.

그런데 그 영화를 보다보니까 주인공이 탄생하는 장면의 간호사가 눈에 익더군요. 혹시 누군지 아시겠나요? 얼굴을 공개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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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신생아의 피를 한 방울 뽑아서 그 자리에서 신생아의 유전적 운명을 알려주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저 배우 사실 여러 영화에서 봤거든요. 확실히 기억나는 것은 <스파이더맨> 하고 <트루먼쇼>였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역시 제 기억이 맞았더군요. 제가 기억력이 안좋은데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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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1편의 첫 장면에서 거미들을 소개하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거미에 물려서 스파이더맨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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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것은 기발한 상상력의 영화 <트루먼 쇼>에서 방송국 직원으로 나온 장면이죠. 아마 세 영화중에 가장 비중이 큰 역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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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IMDB를 뒤져보니 저 배우의 이름은 Una Damon 이고 원래 이름은 Una Kim (김유나?)이었다고 하네요. 아마 결혼하면서 성을 바꾼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 출생이고 다수의 TV 시리즈와 영화 <딮 임팩트>에도 출연을 했네요. 안타깝게도 자세한 정보가 없지만 필모그래피 등의 내용은 IMDB를 참조하세요. 요즘 미국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인물들이 꽤 있는데, 산드라 오라든지, 김윤진, 김덕문(Randall Duk Kim, 딴지에서 예전에 김덕팔이라는 썰이 있다고 했었죠) 등등, 아마 김유나씨도 그런 분 중의 한 명인가 싶습니다.

아무튼 재미있는 것은 잘 알려진 영화에서 Una Damon이 맡은 배역이 주로 간호사, 곤충박사(연구원?), 방송국 직원 등등, 주로 이공계 또는 자연계 인물이죠? 물론 김유나씨가 이지적인 외모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거기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헐리웃의 고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미국도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여성, 흑인 등 소수인종의 진출이 많이 떨어집니다. (동양인 남자 교수는 그래도 아주 적지는 않습니다만) 그래서 영화를 만들 때, 여성이나 흑인들을 일부러 이런 위치에 배치시킨다고 하더군요. 사실 생물쪽 컨퍼런스에서 흑인 교수가 나와서 발표를 하는 것을 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흑인 교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많이 드물죠. 제가 일하던 센터엔 18명의 faculty 멤버중에 흑인은 하나도 없고 여성은 딱 한 명이었습니다.

작년에는 하버드 총장 서머스가 “ 남성이 여성보다 과학과 수학 분야 고위직에 더 많은 이유는 선천적인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 는 발언을 했다가 중도 퇴진하기도 했고 다음 총장은 역사상 첫 여성 총장을 선출했습니다. 그것도 비하버드 출신에 (역사상 두번째랍니다.) "여성과 성"에 대한 연구를 하는 드류 파우스트 교수를 말이죠.  

아무튼 이런 이유로 영화에서라도 박사나 연구원들은 일부러라도 흑인이나 여성을 기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소위 PC (political correctness) 라고나 할까요. 가타카에서 인공수정을 담당하는 의사도, 터미네이터2 에서 스카이넷 프로젝트의 다이슨 박사도 흑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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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에서도 여성이 교수나 선임급 연구원으로 자리 잡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겁니다. 분야에 따라서는 조금 다릅니다만, 그리고 예전보다는 나아졌겠습니다만 말이죠.

아무튼 이상이 한국계 배우 Una Damon 씨를 영화에서 보고 들었던 잡생각들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다른 역할로 Una씨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2007년 6월 29일 금요일

Gardasil이 한국에서도 시판된다는군요.

오늘 iGoogle에 뜬 내용입니다. 제가 예전에 포스트했던, 2006년 타임지선정 올해의 발명품에 뽑현던 "소녀들을 위한 성병예방 백신 가다실"이 곧 국내에 시판된다는 뉴스입니다. 그런데 이전 포스트에서 썼듯이 이 백신은,

성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은 이미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9세에서 26세까지의 여성에서 효과가 있고
특히 sexual debut 이전의 11-12세의 여자아이들이 맞아야 효과가 큽니다.

이 약이 사회적인 문제까지 일으키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과연 어떨지 궁금해지는군요. 참고로 최근 CDC에서 발표한 미국 성인들의 sex 관련된 보고서는 아래에 있습니다.

http://www.newsmax.com/archives/ic/2007/6/24/95541.shtml 

20세 이전에 성관계를 갖는 사람들이 96%라고 하는군요. 15세 이전의 성경험자도 16%나 되고... 확실히 Gardasil이 필요한 나라죠, 미국은.

한국도 그런가요? 떠난지 좀 되어서...

2007년 5월 11일 금요일

The Time 100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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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타임이 선정하는 영향력있는 100인 리스트가 올해에 화제입니다. 미국 대통령인 죠지 부시가 빠졌고 공화당의 대선후보군들도 모두 탈락한 가운데 배럭 오바마가 첫 타자로 소개되고 힐러리 클린턴, 낸시 펠로시, 게다가 사이언티스트 & Thinker 섹션에 앨 고어까지 소개가 되었습니다. 뭐 정치적인 이야기를 이곳에서 하려는 것은 아니고,

The Time 100에는 다섯가지의 카테고리가 있는데

1) Leaders & Revolutionaries
2) Artists & Entertainers
3) Scientists & Thinkers
4) Builders & Titans
5) Heroes & Pioneers

이렇게 다섯개입니다. 저 위의 그림에 나온 리스트가 안보이시는 분들을 위해 리스트를 공개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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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습니다. 사이언티스트 중에 눈길을 끄는 이는 역시, J. Craig Venter와 Richard Dawkins군요. 각 인물들에 대한 소개는 직접 타임지를 참조하세요.

The Time 100 World's Most Influential People!

2007년 4월 11일 수요일

MIT, 예일에 이어 고려대도 강의 인터넷 공개

얼마전에 눈길을 끄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MIT, 예일 등의 미국 대학들이 무료강좌를 인터넷에 공개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는 그냥 그러려니 했었는데 어제 우연한 기회에 MIT의 OCW 사이트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아래 링크 참조) 그런데 직접 가보니까 너무 좋더군요.일목요연한 강의들에 대한 정리를 보자니 부러운 생각까지 들더군요.

물론 아직까지는 비디오보다는 간단한 교안을 올려놓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학교들에서 강의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고려대학교에서도 강의를 "전세계"에 공개한다는 뉴스를 보고 이 포스트를 올립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우리 대학교육에서 "강의" 또는 교육의 비중이 너무 낮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소위 상위권 대학들은 교수님들이 연구에 대한 과중한 부담때문에 강의에는 소홀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고 보구요. 그런 측면에서 강의 전담교수를 많이 뽑았으면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연구는 조금 떨어져도 지식의 전달에는 뛰어난 분들도 많이 계시니까요.

아무튼  잘 배우지 못하면 연구도 잘 하기 어렵다는 것이 십수년 이 생활을 해온 저의 소감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렇게 강의를 공개한다는 것은 자신들의 강의에 대한 자신감 뿐만이 아니라 자신들과 남들에 대한 충분한 도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교수님들의 업무부담만 늘려주는 행정이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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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그림은 한겨레신문 사이트에서 가져왔습니다.)


2007년 3월 27일 화요일

주요 국가 광우병 양성 소 발생 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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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FTA와 관련해서 광우병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광우병은 현재까지 프리온이라는 단백질이 원인이라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원인이라는 주장도 최근에 있었죠. 그 프리온 단백질은 건열로는 340도에서 1시간, 130도에서는 12시간동안 열에 견디고, 140도에서 가압살균(autoclave)할 경우에도 1시간 동안 안정한 구조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극한단백질의 결정체
이지요.^^

옆의 단백질 차구조에서 보듯이 두개가 dimer를 이루며 올리고머를 만들 수도 있다고 하는군요. 이 단백질이 정말 자가 복제를 하는지, 아니면 다른 매개체나 유전적 변이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진행중인 것으로 압니다.

(그림은 Nat Struct Biol. 2001 Sep;8(9):770-4.)

아무튼 최근에 광우병 소고기 논란이 일고 있는데, 사실 미국에서 소고기를 먹는 입장에서 보면 과연 그렇게 우려할만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좀 부정적인 생각입니다. 오해는 말아주세요. 제가 걱정하지 않는다고 당신도 먹어도 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광우병 양성반응이 나온 소는 모두 몇마리였는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물론 발생건수가 적다고 안전하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에서는 모든 소가 아니고 전체 소의 0.1%만 검사를 한다고 하니까요. 영국은 30개월이 넘은 소는 모두 검사를 한다고 하네요. 보통 20개월 이하의 어린 소들에게선 광우병 발생이 보고 된 적이 없고, 20에서 30개월 사이에는 광우병 발생비율이 낮지만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광우병 소는 30개월 이상된 것들이구요. 아무튼 광우병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소의 건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통계를 수정합니다. 4/8/2007)

1등 영국 183803
2등 아일랜드 1353
3등 프랑스 891
4등 포르투갈 875
5등 스위스 453
6등 스페인 412
7등 독일 312
8등 벨기에 125
9등 이탈리아 117
10등 네덜란드 77마리
11등 일본 32 마리 (2007년 2월까지)
12등 폴랜드 21
13등 슬로바키아 15
14등 덴마크 13
15등 체코, 캐나다 9
17등 슬로베이나 7
18등 미국 3마리 (첫발견한 소는 캐나다에서 수입한 소)

그리고 확인된 인간광우병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 환자의 수는 얼마나 될까요?

1등 영국 164명
2등 프랑스 21명,
3등 아일랜드 4명,
4등 미국 3명
5등 네덜란드, 태국 2명 (태국은 광우병소는 발견된 적이 없슴)
7등 캐나다, 일본, 포르투칼, 룩셈브루크, 사우디 아라비아, 스페인 각 1명


영국만 놓고 보면 수십만건이 보고되었으나 발병자는 164명으로 발병율 자체가 매우 낮아 보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미국의 경우는 보고된 소의 양성반응 건수와 발병자의 수가 같죠. 그러니까 누구나 자기가 유리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병은 정확한 원인을 모릅니다. 보통 초식동물에게 고기사료를 썼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작년 캐나다에서 발병한 경우를 보면 캐나다에서 육류사료를 완전히 금지한 이후에 태어난 소에서도 광우병이 보고되었습니다. 언제나 잘 모르면 실제보다 더 안전하다고도, 아니면 실제보다 더 위험하다고도 주장할 수 있습니다. 이미 그것은 신념과 믿음의 문제가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저는 광우병이 안전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얼마 전에는 "광우병에서 안전하다는 통계에 속지 말라"는 보도가 국내 언론에 일제히 소개된 적도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 수치에 대해서는 알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2007년 3월 15일 목요일

소녀들을 위한 성병예방 백신 Gardasil

매년 연말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의 발명 (Inventions of the Year)"를 발표합니다. 2006년 연말에 타임지에서 발표한 Best Inventions 2006에는 여러가지 흥미로운 발명품이 많이 소개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실제로 그다지 흥미로운 것이 많지는 않습니다. 너무 비현실적인 것도 있고 우리 실생활과 상관없는 것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상품이자 유일한 의약품이 바로 Gardasil 이라는 성병예방백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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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백신은 4종류의 인간 유두종바이러스 (human papilomavirus, HPV)들의 예방백신인데 Merck에서 만드는 이 약품에 대한 타임지의 제목은 "Good for Girls!" 였습니다. 그러니까 이 성병예방 백신은 특별히 틴에이저들이 대상입니다. 보통 9살에서 26살까지의 여성들에게 접종해주지만 특별히 "sexual debut"이전의 여성들, 특별히 11살에서 12살 정도의 여학생들이 맞아야 효과가 있다고 미국 CDC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미국질병관리센터)에서 권장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텍사스 주지사인 보수적 공화당원 릭 페리가 11-12세 여자아이들에게 의무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한다는 행정명령을 내린 것이 뉴스가 된 적이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어린 나이에 성관계를 가지는 것을 용인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반대를 했었죠. 당연히 로비 의혹같은 것도 있었구요. 그리고 이번주 타임지에 Saying Yes to the Shot 이라는 이 백신에 관한 기사가 또 실렸습니다.

타임의 기사에 따르면 이 백신이 예방하는 4가지 HPV 중에서 두 종류는 자궁경부암 (Cervical cancer)의 70%와 관련이 있고 나머지 두 종은 성병의 일종인 콘딜롬(genital warts)의 90% 정도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섹스를 시작한지 2년안에 40%의 여성이 감염되고 나이 50이 되면 80%가 감염된다고 하는군요. 물론 감염된다고 전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아주 일부만 암으로 발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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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는 조선일보)


아마 이 그림을 보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오하이오주립대 연구팀이 미국의 한 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만든 성관계지도입니다. 당시 우리 신문에 보도된 기사 부제목은 미국고교생 실태 표본조사 832명중 126명만 '1대1'이었습니다. 미국이야 공립고등학교에 임신한 여학생을 위한 휴게시설까지 만들정도의 상황이니 이런 의약품이 그해의 발명품 중에 유일하게 선정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얼마나 필요할까요??? 이건 기회일까요, 위기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