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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9일 목요일

물도 벌컥 마시면 살찐다???

[김문호의 비만과 한방]물도 벌컥 마시면 살찐다

물을 하루 3리터 이상, 가글해서 마셔야 한다. 벌컥 벌컥 마시면 살 찐다. 차종류 말고 물이다. 물이 있어야만 오직 우리 몸은 대사를 통해 분해과정 흡수과정 또 배출과정의 순서가 진행된다.

그렇군요. 물을 가글해서 마셔야 하는 것이군요. 정녕... 그런 것이었군요... 흠... (공은 마바리님께 넘겨 드리죠.^^)

2008년 11월 7일 금요일

빨리 먹는 것과 비만과의 관계

오늘 재미있는 뉴스가 하나 떴던데요. ''속도전'' 한국인 식습관, 비만도 ''빨리빨리''라는 기사입니다. 빨리 먹는 것과 비만, 일전에도 일본 연구진에 의한 관련 기사가 있었습니다. "밥 빨리 먹는 사람이 ‘뚱뚱’"이라는 기사였지요.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생각했던 것을 좀 정리해봐야 겠습니다.

일단 빨리 먹는 사람이 살이 찐다는 것은 주로 상관관계이지 인과관계 측면에서는 좀 약하다고 봅니다.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는 매우 중요한 것인데, 쉽게 예를 들면 "농구선수들은 키가 크다"는 것(상관관계)을 가지고 "농구선수하면 키 커진다"고 인과관계로 생각하면 안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상관성이 있으면 어딘가 인과관계의 고리가 존재하기는 하지요. 키 큰 사람들이 주로 농구를 하듯이 말입니다.

자, 그럼 지금까지 나온 밥 빨리 먹는 것과 비만과의 연결 고리는 무엇일까요? 위 두 기사의 내용을 가지고 대충 이 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음식을 빨리 먹으면 뇌에 미처 포만감이 전달되기 전에 위가 꽉 차버려 과식을 하게 되기 때문 
2. 음식이 맛있다는 것을 전달하는 물질인
도파민이 잘 분비되지 않는 사람은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먹어도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상'을 받으려고 음식을 필요 이상 먹게 된다는 사실
3. 포만감을 인지하는 호르몬이 식사 후 약 15~20분 후에 나오므로 이 시간 전에 식사를 끝낸다면 많이 먹어도 배부르다는 느낌이 덜하기 때문에 식사를 더 많이 할 수 있다.
4. 소화 과정에서 나오는 음식을 분해하는 타액 등이 충분히 나오지 못해 같은 성분이라도 지방으로 갈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진다.
5. 급하게 먹으면 음식의 흡수, 소화 등의 과정이 충분히 제 역할을 하기 전에 이미 음식이 축적되기 때문에 쉽게 비만해 질 수 있다.
6. 위장에서 분비되는 식욕을 느끼는 호르몬인 그렐린(ghrellin)도 식사 속도가 빠르면 분비가 촉진돼 더 빨리 배가 고파질 수 있다.
7.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렙틴 역시 먹는 속도에 좌우된다
8. 위장 자체도 소화를 시키면서 열량을 소비하는데 생식처럼 소화기에서 운동을 많이 해야 하는 음식은 위장 등에서의 운동이 많이 필요하고 이에 위장이 더 많은 열량을 소비하는 반면 쉽게 넘어가는 음식은 상대적으로 위장운동이 많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쓰는 열량이 많지 않다는 것.

자 이렇게 정리를 해놓고 보면 몇가지로 카테고리를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빨리먹는 것과 과식, 과식과 비만

1, 2, 3, 6, 7 은 모두 과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과식을 하게되면 당연히 살이 찌게되므로 맞는 이야기죠. 하지만 만일 빨리 먹되 적정량을 먹는다면? 저 이유를 가지고 살이 찔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그러므로 빨리 먹는 것이 아니라 비만의 원인은 누가 뭐래도 과식입니다. 

2. 빨리먹으면 지방으로 갈 수 있다?

4번과 5번의 이야기는 무슨 이야긴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소화 과정에서 나오는 음식을 분해하는 타액 등이 충분히 나오지 못해 같은 성분이라도 지방으로 갈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진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지방으로 가려면 Acetyl-CoA와 NADPH가 충분히 생기고 호르몬 및 기타 등등이 있어야 하는데, 충분한 소화가 없으면 Acetyl-CoA와 NADPH가 생기지 않습니다. 혹시 지방산이 beta-산화 (acetyl-CoA로 분해)되지 않고 지방산으로 분해된 후 그냥 지방세포(adipocyte)에 축적된다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빨리 먹어도 위와 장에서 오래 머물면서 분해는 다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급하게 먹으면 음식의 흡수, 소화 등의 과정이 충분히 제 역할을 하기 전에 이미 음식이 축적되기 때문에 쉽게 비만해 질 수 있다."는 말도 이해가 안되기는 마찬가지 인데, 음식의 소화 없이는 흡수가 안되고 흡수 없이 영양분이 몸에 축적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소화되지 않으면 오히려 흡수가 안되어서 몸에 축적이 안되는 것이 맞을 겁니다.

3. 위장의 운동량과 비만?

"위장 자체도 소화를 시키면서 열량을 소비하는데 생식처럼 소화기에서 운동을 많이 해야 하는 음식은 위장 등에서의 운동이 많이 필요하고 이에 위장이 더 많은 열량을 소비하는 반면 쉽게 넘어가는 음식은 상대적으로 위장운동이 많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쓰는 열량이 많지 않다는 것." 이 말도 제 생각에는 이해가 잘 안되는데 위장의 운동은 급하게 잘 씹지 않고 음식이 들어오면 더 격하게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소화가 잘 된 음식이나 죽과 같이 소화가 잘 되도록 만든 음식은 위장에서 할 일이 별로 없겠죠. 그러므로 급하게 먹으면 오히려 소화를 하기위해 위장의 운동량이 많아 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녁을 빨리 먹으면 밤새도록 위장관이 운동을 하느라 숙면을 하기 힘들고 피로의 원인이 된다고 하는 말이 있죠. 

아무튼 제 생각은 비만의 1차 원인은 과식이고, 빨리 먹는 것하고 비만의 연관성도 사실은 과식이 연결고리라고 보여집니다. 빨리 먹되 정량을 먹을 수만 있다면 비만에 대해서 지나치게 걱정할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빨리 먹되 정량을 먹으면 위장관의 운동량이 높아져서 살은 덜찌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드는군요. 그렇다고 빨리 드시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아무래도 빨리 먹으면 조금 더 먹게 되어 있으니까요.

참고로 한국인의 비만률은 OECD 국가중에서 최하위에 속합니다. 그런 면에서도 ''속도전'' 한국인 식습관, 비만도 ''빨리빨리"라는 제목은 좀 아니네요.

http://kdaq.empas.com/qna/view.html?n=8448350


2008년 10월 31일 금요일

영화를 위해 살찌운 배우들, 세계기록은?

이번 주 FM 모닝쇼에서 천고마비, 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심심해서 찾아본 내용들입니다. 아마 이 외에도 많이들 있을 것입니다만 제가 기억나는 것들만 정리해 보았습니다. 찌운 몸무게는 인터뷰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가급적이면 여러번 언급된 것으로 했습니다.

1. <코르셋>의 이혜은

아마 가장 먼저 생각나는 국내배우일 겁니다. 이경영과 함께 주연했던 영화 <코르셋>은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풍자를 정면으로 다뤘던 영화였죠. 맨 마지막에 많은 배우들이 속옷바람에 사진을 찍어서 유명했던 영화인데, 이혜은씨는 약 16kg 정도를 찌웠다고 합니다. 영화찍고 몸무게가 다시 돌아오지 않아서 약간 고생을 한 것 같다고도 하지요.



2. <역도산>의 설경구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의 고무줄 몸무게의 대명사는 설경구씨죠. 영화 <역도산>을 위해 약 26-28kg 정도 살을 찌웠고, 다시 두유, 두부, 야채와 단백질 식사, 혹독한 유산소 운동으로 살을 뺐습니다. <그 놈 목소리>에서는 아이가 유괴당한 아빠의 초최한 모습 때문에 살을 더 뺐고, 강철중을 위해서는 다시 15kg을 증량했던 대한민국 대표 고무줄. 

100kg 가까운 역도산

빼빼말랐던 오아시스

 


3. <천하장사 마돈나>의 류덕환

<웰컴 투 동막골>에서는 애띤 얼굴의 인민군이었지만 <천하장사 마돈나>에서 씨름 선수로 나오기 위해 살을 26kg 정도 찌웠다는 유덕환. <우리 동네>에서는 또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었습니다. 젊은 배우들 중에 근성있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연기도 잘하구요.

 

4. <성난 황소> (분노의 주먹)의 로버트 드 니로

원조 고무줄의 대명사 로버트 드 니로. <성난 황소>에서는 영화 중간에 60파운드 (약 27kg)를 찌웠습니다. IMDB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까지는 영화때문에 살찌운 세계기록(7년 뒤에 깨어졌습니다.)이었고 더욱 놀라운 것은 한 영화에서 권투선수로도 나오고 은퇴한 뚱보로도 나온다는 사실. 이 영화로 1981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같은 영화에서 이렇게 만들다니...(http://theshermanfoundation.blogspot.com/2008/03/body-transformed.html)



5. <몬스터>샤를리즈 테론 (Charlize Theron)

남아공 출신의 여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영화 <몬스터>에서 살인마로 변하면서 찌운 몸무게는 15kg 이라고 합니다. 덕분에 2004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및 골든글로브를 휩쓸었으니 고생한 보람이 있었지요.

www.breakitdownblog.com



6. <브리짓죤스 다이어리>의 르네 젤위거 (Renée Zellweger)

우리나라 판 삼순이라고 할 만한, 또는 김삼순의 모델이라고 할 만한 영화 <브리짓 죤스 다이어리>의 여주인공 르네 젤위거도 이 영화를 위행 20파운드 (약 9kg)을 찌웠다고 합니다.  덕분에 2002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죠. 이 영화 찍으며 담배도 거의 1000개피 넘게 피웠다고 하고 영국식 액센트 공부도 많이 하고, 아무튼 고생은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다행이 2004년 콜드 마운틴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은 받았죠.

www.cinecultist.com/archives/renee1.jpg


7.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

브리짓 존스의 다이어리와 비슷한 느낌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위해 김선아씨도 이 드라마를 위해 약 6-8 kg 정도 살을 찌웠다고 합니다. 덕분에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지요.



8. <알리>의 윌 스미스

가수와 배우를 넘나들었던 윌 스미스는 사실 호리호리한 이미지였는데 세계 헤비급 챔피언인 알리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몸을 불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18kg을 찌우면서 혹독한 권투 트레이닝도 거의 1년을 받았다고 하네요. 역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었으나 물먹었고, 2007년 The Pursuit of Happyness 에서도 포레스트 휘태커에게 물을 먹었습니다.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죠. 




9. <풀 메탈 자켓>의 빈센트 도노프리오 (Vincent D'Onofrio, 세계기록 보유자???)

현재까지 영화때문에 살찌운 세계기록 보유자는 빈센트 도노프리오라고 합니다. 사실 좀 생소한 배우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맨 인 블랙> 1편의 악당역으로 나왔었고 미국 TV 시리즈  Law & Order에 나오는 배우죠.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Full metal Jacket에서 무려 70파운드 (약 32kg)을 찌워서 현재까지 세계기록이라는 IMDB의 설명입니다.

 

www.ew.com

http://cacklinrose.wordpress.com/




뭐 이외에도 찾아보면 많이 더 있겠지만 제가 알고 있는 것은 여기까지네요. 영화배우가 아니라 군대면제나 방위 받으려고 뺐다가 찌웠다가 한 사람들은 좀 알고 있습니다만...^^

아무튼 살을 많이 찌웠다 뺐다 하는 것은 건강에 별로 좋지는 않답니다.

 

2008년 10월 28일 화요일

천고마비 : 가을엔 살이 찌나?

가을입니다. 가을치고는 너무 덥다고 했는데 어제는 비가와서 오늘은 하늘도 너무 깨끗하고 기온도 평년기온으로 내려간다고 하는군요. 보통 이럴 때 하는 말들이 있죠. "천고마비"

1. 천고마비, 가을은 말이 살찌는 계절?

천고마비라는 말은 두심언이라는 사람의 시에서 나온 말로서 두심언은 유명한 당나라의 시인 두보의 할아버지라고 하는군요. 이 시는 당나라때 흉노족을 막기위해서 북방에 가서 나라를 지키는 두심언의 친구인 소미도라는 친구를 그리며 쓴 시라고 합니다. 

雲淨妖星落(운정요성락) 구름은 깨끗한데 요사스런 별이 떨어지고
秋高塞馬肥(추고새마비) 가을 하늘이 높아지니 변방의 말이 살찌는구나
馬鞍雄劍動(마안웅검동) 말 안장에 의지하여 영웅의 칼을 움직이고
搖筆羽書飛(요필우서비) 붓을 휘두르니 격문이 날아온다. 

그런데 원문을 보면 추고새마비, 그러니까 가을 (하늘이) 높고 변방(塞)의 말이 살찐다, 라고 되어있습니다. 즉 이 글의 말은 변방의 말, 즉 흉노족의 말이죠. 보통 흉노족은 겨울을 대비해서 가을에 중국 한족을 자주 침범했고, 그걸 위해서 말을 여름부터 잘 먹였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말이 살이쪘다는 것이죠. 따라서 이 시에서 가을의 의미는 흉노족이 침입하는 시기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름다운 가을을 나타내는 말로 쓰임새가 좀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말이 살찐다는 가을에 사람도 살이 찐다고 많이들 생각합니다. 과연 사람들도 가을에는 정말 살이 찔까요?  그래서 오늘은 살이 찌고 빠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 이를테면 "살의 과학"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2. 살은 왜 찔까?


일단 살은 왜 찔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부인할 수 없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먹어서 흡수하는 칼로리가 소비하는 칼로리보다 많으면 살이 찝니다. 너무나 간단하고 당연한 이유지만 여기에는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합니다.

먹어서 흡수하는 칼로리에는 소화율의 개념, 식품 구성성분(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비율, 함께 먹으면 흡수가 촉진되거나 지연되거나 하는 문제, 조리 방법에 따른 칼로리의 차이 등등이 있구요. 칼로리를 소비하는 문제는 운동 (유산소 운동 vs 무산소 운동), 활동량, 호흡률, 기초대사량 등등의 변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변수들이 위의 대 명제, 먹어서 흡수하는 칼로리가 소비하는 칼로리보다 많으면 살이 찐다는 사실을 거스리지는 못합니다.


3.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 혹은 물을 많이 마시면 살이 빠진다, 이런 이야기는  원칙적으로는 사실이 아니지만 물이 소화 흡수를 도와서 영양섭취를 늘려 흡수하는 칼로리를 약간 높여줄 수는 있고, 또는 체내 노폐물 배출을 도와서 인체 대사에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요. 그렇지만 그런 물의 영향은 정말 미미할 정도의 수준이고, 오히려 몸 속에 물이 잡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짜게 먹으면 얼굴이 붓는 것처럼 말입니다.


4. 살이 찐다는 것은 무엇일까? 영양분의 저장


살이 찐다는 것을 생화학적으로 설명하자면 과잉의 영양성분 (흡수한 것 중에서 소비하고 남은 것)을 몸 속에 저장하는 것입니다. 생물체는 당장 필요한 영양성분 이상의 영양소가 몸에 들어오면 나중에 부족할 때를 대비해서 몸 속에 그것들을 저장합니다. 그런데 사람에게 있어서 그 저장 물질은 탄수화물(글리코겐)과 지방입니다.

저장 탄수화물인 글리코겐은 식물의 전분 (녹말)과 유사한 물질로서 근육과 간에 주로 저장되는데, 영양소가 부족하면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물질입니다. 그래서 그 양도 그렇게 많지 않고 저장되었다가 사용되었다가를 반복합니다. 문제는 이 글리코겐은 몸 속에서 물을 머금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글리코겐 1그램은 물 3그램과 결합하여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보통 살이 찐다는 것은 지방이 늘어난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배둘레햄이라고 부르는 뱃살, 각 종 부위의 군살 등등엔 지방이 쌓여있습니다. 그래서 체지방을 빼야 진짜 다이어트다,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아시겠지만 지방은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자기들끼리 뭉쳐서 지방세포 (adipocite)에 저장을 했다가 유사시에 이용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탄수화물과 지방의 대사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라고 하는데, 이 호르몬은 혈당이 높으면 글리코겐을 합성할 뿐만이 아니라 지방 합성과정도 촉진합니다. 그래서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가 지방을 만들 수 있지요. 반대로 혈당이 낮으면 에피네프린과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이 그 반대의 작용을 해서 몸속에 축적된 글리코겐과 지방이 분해되어 에너지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 3대 영양소의 다른 하나인 단백질은 영양소로는 우리 몸속에 저장되지 않습니다. 단백질이 분해되면 아미노산이 되는데 이 아미노산은 영양소로 사용되거나 근육이나 모발과 같은 신체조직을 만드는데 사용되고 남는 것들은 대부분 배설해 버립니다. 여기에서 착안해서 나온 다이어트가 소위 황제다이어트 (앳킨스 다이어트)입니다. 


5. 살은 어떻게 빠지는가?


보통 살이 빠지는 것은 이렇게 저장되었던 물질 (글리코겐과 지방)이 분해되어 사용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므로 몸에서 글리코겐과 지방을 분해하고 사용하려면 에너지 소모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 생활로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할 수 없고 그래서 운동이 필요한 것입니다. 운동하지 않고 살을 빼는 방법은 적게 먹는 것 말고는 거의 없습니다. (코카콜라에서 나온 엔비가와 같은 calorie burning" 음료가 있었지만...)

중요한 또 하나는 운동을 통해 글리코겐과 지방이 분해될 때 글리코겐이 먼저 분해되고 지방이 나중에 분해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방을 분해시키려면 운동을 최소 30분 이상 해야하고, 올해 7월에는 68분 이상 운동을 해야 효과적이라는 논문이 나왔었습니다. 15분씩 4번 하는 것은 별로 효과가 없고 한 번에 1시간 정도가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글리코겐은 앞선 말씀드린대로 물을 머금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방이 분해되지 않고 400그램이 빠졌다면 300그램은 물입니다. 이건 금방 다시 회복되지요. 하지만 지방은 물이 없기 때문에 지방을 분해하는 것이 진정한 다이어트이고 건강에도 좋은 것입니다. 


6. 그래서 사람은 가을에 살이 찌나요?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볼까요? 가을에 말이 살이 찌는지 아닌지는 사실 논문으로 확인해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계절과 사람의 몸무게, 영양섭취에 대한 논문은 꽤 있습니다. 그 중에서 최근 2006년에 나온 논문을 보면 5-6월에 영양섭취가 가장 적고 점점 식사량이 늘어서 11월 말 즈음에 최고로 영양섭취를 합니다. 하지만 그 반대로 활동량은 6월 29일 즈음이 제일 많고 점점 적어져서 12-1월이 가장 적습니다. 그러므로 가을부터 영양섭취가 많아지고 활동량은 적어지므로 약간 몸무게가 늘기 시작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 증가분은 미미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은데, 여름에 활동량이 늘어나는 것은 서양의 경우 긴 휴가 시즌이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영양섭취가 늘어나는 것은 명절이나 이런 요인들이 있습니다. 11월 말은 미국에선 최고의 명절인 추수감사주일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경우와는 많이 다르지요. 우리는 초가을에 추석이 있고, 더운 여름에는 오히려 더 활동을 안하기도 합니다. 오히려 가을부터 산에도 다니고 그러므로 활동량이 우리와 조금 다를 수 있죠.

아무튼 다이어트는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가 제일 중요합니다. 세상에 수 많은 다이어트법이 있는데 제가 본 것 중에는 "혈액형 다이어트"가 가장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 같고, 나머지는 나름대로의 근거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밥을 굶거나 이뇨제를 사용해도 살은 빠집니다. 하지만 이뇨제를 복용했다가 사망한 어느 운동선수의 뉴스도 있었던 것처럼 살을 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작 중요한 것은 그게 본인의 건강을 해치지 않고 더 건강하게 되기 위해 살을 빼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 주에는 그럼 어떻게 살을 빼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Figure 1. Seasonal variation of dietary composition, caloric intake, physical activity, body weight and body mass index, Seasonal Variation of Blood Cholesterol Study, Worcester, MA, 1994–1998. These graphs show the pattern of seasonal variation in these factors over the 1-year period of the study. (논문 원문은 아래 링크 클릭!)


Seasonal variation in food intake, physical activity, and body weight in a predominantly overweight population


2007년 12월 17일 월요일

사과도 먹으면 살찐다? Fructose index

오늘 재미있는(?)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사과도 많이 먹으면 살찐다"는 기사인데요. 그럼 사과를 먹으면 살이 안찝니까? 사과(국광) 200그램짜리 하나의 칼로리는 약 100kcal 정도 된다는군요. 그러니 사과도 먹으면 살이 찔 수 밖에요. 그런데, 기사의 내용은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이 기사는 아래 논문 (아직 퍼블리시 되지 않고 온라인에만 공개된 논문입니다.)을 기초로 만들어진 기사입니다. 그런데 이 논문에는 사과라는 단어가 한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럼 논문 제목은? 보시다시피 "심혈관계질환에 과당지수 (Fructose index)가 포도당지수 (Glucose index)보다 더 연관성이 있지 않은가?" 입니다. 그럼 사과 이야기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그건 이 논문을 기사화한 다른 외신 (Science Daily)의 내용에 나옵니다.

그런데 괜히 제목에 사과를 강조하는 바람에 중요한 논점이 뒤로 밀린 느낌입니다. 게다가 살이 찌는 원인이 마치 사과때문인 것으로 오독될 가능성이 있지요. 이 논문의 가장 중요한 논점은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전통적으로 당뇨 및 심혈관계 질환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왔던 포도당지수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식품을 나타내는 대신 과당지수는 인슐린 저항성을 촉진(stimulate)하는 것이기에 비만이나 심혈관계 질환에는 과당지수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사실 과당은 포도당지수 (Glycemic index)가 22로서 아주 낮은 물질입니다. 보통 당뇨의 위험을 이야기하면서 Glycemic index를 많이 이야기하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과당이나 설탕 모두 낮은 GI 값을 가지고 있죠 (설탕은 65정도). 하지만 실제로는 포도당지수가 높은 식품인 감자나 쌀 등 전분질류 식품보다 과당이 많이 함유된 식품이 비만이나 심혈관계 질환과 높은 연관성이 있는데, 그 이유가 바로 과당의 체내 역할에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해보죠).

그런데 이거 하나는 지적해야겠군요. 뉴스엔의 기사에서

"연구팀은 비만과 관련, 식품 속에 함유된 과당의 종류는 중요하지 않다며 가령 사과속의 과당이 옥수수 시럽속에 함유된 고농도 과당만큼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는 것은 아마 식품 전공 기자가 아니라서 잘못쓴 것 같은데, 옥수수시럽에는 과당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대신 고과당옥수수시럽 (HFCS, High Fructose Corn Syrup)에는 과당이 들어있죠. 옥수수는 전분질인데 이 전분질의 포도당을 효소를 이용해서 과당으로 전환한 것이 고과당옥수수시럽(HFCS)입니다. 그러므로 위의 기사는  
 
"연구팀은 비만과 관련, 식품 속에 함유된 과당의 종류는 중요하지 않다며 가령 사과속의 과당이 고과당옥수수시럽속의 과당만큼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가 맞는 표현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HFCS의 과당함량은 벌꿀의 함량과 비슷하답니다.^^

참고로 사과 200그램짜리 하나의 안에는 과당(fructose)가 약 12그램, 설탕이 약  6그램, 포도당이 약 3그램 들어있다고 합니다. 설탕은 과당과 포도당의 혼합물이므로 과당이 약 15그램 들어있는 셈이군요. 과당이라는 말 자체가 과일에 들어있는 당이라는 이야기니까 제일 많이 들어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