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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23일 목요일
해양심층수, 딱 걸렸군요
2009년 3월 31일 화요일
라면이 어린이 유해식품? 라면은 억울해요!
2008년 6월 28일 토요일
'살인' 햄버거 vs '살인' 김치 (?)
최근 우리 사회는 점점 말이 너무 험악해져 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신문 사설이나 컬럼을 봐도 그렇고 오늘 본 어느 기사 제목을 보니까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살인' 햄버거, 피자, 스낵..유명 제품에 나트륨 '범벅' 이라는 기사입니다. 대체 무슨 내용인지 살펴보았더니 어느새 만인의 공적이 되어버린 서구식 음식인 햄버거, 피자 등에 나트륨이 많이 들어있다는 기사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살인 햄버거는 좀 심하지 않습니까? 이런 기사는 소비자운동을 하는 분들의 권위를 스스로 갉아먹는 것입니다.
자, 그럼 살인 햄버거와 피자에는 얼마만큼의 나트륨이 들어있을까요?
“햄버거 1개(150g)에는 나트륨이 659㎎, 피자 1조각(200g)에는 845㎎, 스낵과자류는 제품별로 제조사에서 제시한 1회 분량(6~100g)에 35~1천40㎎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 기사를 본 제 느낌은 이겁니다. 겨우 그거 가지고?
그러면 우리나라 식단의 나트륨 함량은 얼마인지 살펴보아야지요. 이 문제에 관해서는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좋은 자료를 이미 낸 바 있습니다. (식약청 사이트에 이런 주옥 같은 정보가 얼마나 많은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때로는 조금 안타깝습니다.)
그림 출처 : 식약청 나트륨 리플렛
보시면 아시겠지만 하나에 나트륨 659mg이 함유된 햄버거가 살인 햄버거라면 우리나라 음식 대부분이 살인 음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 중에서도 칼국수는 나트륨의 황제입니다. 게다가 김치 10조각이랑 같이 먹으면? 가뿐하게 WHO 권장량의 거의 두 배를 먹어버리게 되지요. 많은 분들이 라면이 유해하다라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는데 (저는 별로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라면의 가장 큰 문제점도 바로 이 나트륨 함량입니다. 화학조미료의 대명사 MSG (Monosodium glutamate)의 문제도 바로 이 나트륨이 문제죠.
원자번호 11번인 나트륨(Na)은 영어로 sodium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양이온 형태로 존재하고 모든 체액에 들어있으며 우리 몸에 너무나 중요한 미네랄 영양소입니다. 하지만 나트륨이 부족할 염려는 별로 없고 요즘엔 대부분 나트륨이 과한 것이 문제가 됩니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약 4,900mg이라고 하니까 WHO 기준의 2.5배 가량이 됩니다.
나트륨을 섭취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 바로 소금(NaCl, sodium chloride)입니다. 소금 1g에는 약 400mg (정확하게는 소금의 분자량=58.5, 나트륨의 원자량=23 이므로 393.2mg)의 나트륨이 들어있습니다. 그러니까 한국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4,900mg이라고 한다면 소금으로는 약 12.5g을 섭취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트륨을 주로 소금이 들어간 김치를 통해 섭취합니다. 전체의 약 30%이므로 하루에 김치로 섭취하는 나트륨량이 무려 1470mg이 되는군요. 그렇다고 우리가 김치를 살인 김치라고 부를 수는 없겠죠.
그림 출처 : 식약청 나트륨 리플렛
아무리 몸에 좋은 것도 역시 과량으로 섭취하면 나쁜 법이라 나트륨을 과다 섭취했을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고혈압입니다. 특히 salt-sensitive hypertension (소금에 민감한 고혈압) 환자의 경우는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옥수수수염차 논란으로 본 칼륨 포스트에도 썼지만 우리 몸에서 나트륨과 길항작용을 하는 것은 바로 칼륨 (포타슘)입니다. 세포에서 세 분자 나트륨 이온이 빠져나가면 그 카운터파트로 두 분자의 칼륨 이온이 들어옵니다.
그림 출처: Nature Clinical Practice Nephrology (2007) 3, 623-630
가끔 제게 뭘 먹어야 좋은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의 대답은 언제나 같습니다.
1) 조금 적게 먹고
2) 골고루 먹고
3) 먹은 것 보다 조금 더 움직이시라구요.
(물론 환자의 경우엔 조금 다릅니다.)
당연히 나트륨 섭취량은 줄여야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한두가지 식품의 책임으로 전가시키는 것 보다는 역시 골고루 다양한 식품을 섭취하는 방식으로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김치에 나트륨 함량이 많지만 다른 좋은 점들이 있습니다. 매끼니 라면만 먹으면 건강에 안좋지만 1주일에 한 두번은 거의 문제가 없습니다. 그건 밥이나 빵도 마찬가지 입니다. 국물에 소금이 많다고 국물에 물을 부어 두 배로 희석해서 먹으라고 하시는 의사선생님을 본 적이 있는데, 그렇게 맛없는 인생보다는 차라리 국물있는 음식을 좀 덜 먹는 편이 나으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너무 먹거리에 신경을 쓰다가 정신 건강마저 해칠까봐 걱정이 되는 것은 기우이겠지요.
2008년 5월 2일 금요일
옥수수수염차 논란으로 본 칼륨
최근 옥수수수염차에 칼륨이 많이 들어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나트륨과 길항작용을 하는 칼륨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칼륨이 좋다는 이야기들이 방송이나 언론에 몇차례 보도가 된 적이 있습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혈관이 건강해진다, 칼륨편)
특히 우리나라는 짜게 먹기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칼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라면 한 봉지에 김치면 하루 나트륨 권장량의 한 배 반이 훌쩍 넘으니까요. 세포에서 세 분자 나트륨 이온이 빠져나가면 그 카운터파트로 두 분자의 칼륨 이온이 들어옵니다. 가장 유명한 능동수송 (active transport) 메카니즘이지요.
이 때문에 칼륨이 나트륨 함량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고 혈압강하, 신장결석 위험을 감소, 뇌졸중 위험을 줄이고 골밀도를 증가시킨다는 연구들이 관심을 끌었고 심지어 소금(NaCl)에 KCl을 섞은 저염소금이나 저염간장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칼륨은 대부분의 음식에 충분히 들어있기 때문에 심한 편식만 하지 않으면 따로 섭취할 필요는 크게 없는 미네랄입니다. 단, 식욕부진, 구토, 설사, 운동과다, 탈진 등으로 단기간 칼륨이 부족한 경우들이 있는데 이때는 필요할 수도 있다고 하는군요.
칼륨이 많이들어 있는 음식들: 100그램당 칼륨 (potassium) 및 나트륨 (sodium) 함량
하지만 오히려 지나친 칼륨의 섭취는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특히 투석이 필요한 심한 신부전증 환자에게는 치명적이라고 하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소위 “고칼륨혈증”이라는 병입니다. 이는 신장이 칼륨 배설을 제대로 못해서 피 속에 칼륨이 고농도로 존재하는 병인데, 근육의 힘이 약해질 뿐 아니라 심장의 부정맥이 발생하고, 심하면 심장이 멎는 등 생명을 위협한다고 하는군요. 심한 신부전증 환자들은 야채나 과일도 조심해야 합니다. 야채 과일이 다 좋은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대한신장학회에서는 고칼륨 식품의 경우엔 신부전환자들을 위한 경고문을 넣자는 의견을 낸 모양인데 식약청에서는 일반인들에게는 큰 문제가 안된다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그 어떤 식품이든지 과하면 좋지 않고, 특히 질병이 있으면 조심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건강한 사람들이 너무 이런데 민감할 필요도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