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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2일 월요일

"혈액형이 결국 당신을 말해준다(?)"…일본서 '혈액형이론' 大열풍!

"혈액형이 결국 당신을 말해준다(?)"…일본서 '혈액형이론' 大열풍!
"혈액형이 뭐예요?" 간단한 대화 같지만, 일본에서는 직장 업무나 중매 등에서부터 다양한 분야에 연관되는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일본에서 혈액형은 과학적 측면과는 상관없이 한 사람의 모든 면을 설명해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고 있다고 AP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일본인(과 한국인?)이 혈액형이 성격을 말해준다고 믿는다는 것을 잘 모르는 미국인들에게 혈액형 성격론을 설명하는 AP통신의 기사인데우리는 이미 싸이월드에 퍼져있는 혈액형 성격론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새로울 것이 하나도 없는 기사입니다.

하지만 저 기사에 달린 베플은 좀 기억할 만한 부분이 있네요. 이른바 혈액형론이 거짓인 이유입니다. 


그런데 기사 중에 "일본 신슈(信州)대학 심리학과 키쿠치 사토루 교수는 "혈액형은 혈액에 포함된 단백질로 규정되며, 성격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과학적이지 못한 것에 근거해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인종차별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되어있는데 단백질이 아니고 당쇄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당스핑고지질 (glycospingolipid) 끝의 당 1개의 차이입니다. 이미 혈액형이 어떻게 결정되는가에 대해서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으니까 참고하세요. 


2007년 6월 7일 목요일

당생물학에서 사용하는 심볼들 from Biomedical Glycomics

아래의 내용은 저희 연구소의 Kelly Moreman 교수 연구실에서 운영하는 Biomedical Glycomics 사이트에 나와있는 당쇄 표기법에 대한 pdf 자료를 인용한 내용입니다. 원문을 보실 분은 옆의 링크를 눌러주세요.


3개의 당으로 천개가 넘는 이성질체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당쇄의 구조는 복잡합니다. 때문에 당쇄의 연결을 표시하는 방법을 통일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아마 당생물학이나 glycoscience관련된 논문을 보다 보면 아래와 같은 당쇄 표기들이 많이 나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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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당 (sugar)들의 화학적 연결을 나타내는 표기법인데 위의 linear한 표기를 사용하기도 하고 아래의 2차원적인 표기를 사용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당쇄가 열개가 넘어 수십개에 이르는 경우는 그것을 일일히 적기가 상당히 곤란하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심볼을 이용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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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그림의 네모, 세모, 동그라미들은 다 각각의 당을 나타내는데요. 이런 심볼을 사용하면 쉽게 그 구성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심볼을 이용한 표현은 다음의 룰을 따라 만들어졌습니다.

- 하나의 당 타입 (분자량이 같은 당들)은 하나의 심볼로 표시한다.
- 하나의 당 타입의 이성질체는 색/흑백/명암 으로 구분한다.
- 가능한 한 유도체 (hexosamine과 N-acetylhexosamine)들은 같은 색깔로 표시한다.
- 하나의 당을 나타내는 같은 모양을 세로와 가로로 사용해도 혼동하지 않게끔 표시한다.

그래서 각각의 당을 나타내는 컬러와 흑백의 심볼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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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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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표기법의 문제는 이 결합이 alpha 결합인지 beta 결합인지, 1-6 결합인지 1-3 결합인지 등등 결합방식을 알기가 어렵다는데 있습니다. 그래도 일단 맨위의 경우처럼 줄줄이 써 놓는 것보다는 훨씬 눈에 잘 들어오죠.

아마 가장 많이 나오는 당쇄인 GlcNAc (파란색 또는 검정색 네모), mannose (노란색, 또는 회색 네모), NeuAc (보라색 또는 회색 다이아몬드) 정도는 외워두는 편이 좋습니다.  

2007년 3월 18일 일요일

고릴라의 혈액형은 전부 B형? (혈액형과 당생물학)

어제 재미있는 뉴스를 하나 읽었습니다. 고릴라의 혈액형이 전부 B형이라는 기사인데요. 사실 이 혈액형이야 말로 당생물학의 중요성을 나타내주는 가장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전 저희 랩에서 세미나 발표한 자료를 가지고 간단히 설명하면,

사람의 혈액형을 보통 A, B, AB, O 이렇게 4가지로 나누는 것은 아래와 같은 이유에서 입니다. 사람의 적혈구 세포는 그 표면에 여러가지 항원인 단백질과 지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어떤 표면 물질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A, B, O, AB 이렇게 나눠지는 것이죠. 반면에 혈청 속에는 항원과는 다른 항체가 있어서 자기와 같은 타입이면 응고가 안되고 다른 혈액형이 들어오면 응고가 되는 것입니다. 아마 여기까지는 고등학교 시간에 이미 배우신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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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이 항원의 차이라는 것은 항원 단백질의 차이가 아니라 단지 당스핑고지질 (glycospingolipid) 끝의 당 1개의 차이일 뿐입니다. 아래의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항원은 Gal-GlcNAc-Gal의 기본구조에 Fucose (또는 Gal)와 GalNAc이 붙어있는 약 5개의 당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맨 마지막 GalNAc이 없으면 O형 항원이고, fucose가 있으면 A형, Gal이 있으면 B형, 두 당이 섞여 있으면 AB형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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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이만 놓고 본다면 혈액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논하는 것이 좀 우습다고 할 수 밖에요. 그 차이라는 것이 결국 당 1개의 차이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더 궁금하신 분들은
아산병원 혈액은행의 친절한 설명을 참조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제가 연구하는 분야가 당전이 효소이므로 참고할 만한 부분만 인용하면,

ABO 혈액형을 결정하는 유전자는 9번 염색체(9q34)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ABO 유전자와 Hh 유전자 그리고 Se 유전자에 의해 적혈구를 비롯한 우리몸의 각 장기와 조직 그리고 타액 등에 ABO 혈액형이 표현됩니다. A 유전자와 B 유전자는 우열이 없이 각각 co-dominant하게 ABO 혈액형을 표현합니다. 즉 A유전자와 B유전자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사람은 A형과 B형의 혈액형이 동시에 표현되어 AB형이 됩니다. A 유전자는 N-acetylgalactosaminyl transferase라는 효소를 만들어 glucose-galactose-N-acetyl glucosamime-galactose-fucose의 구조를 가지는 H chain 끝에 N-acetylgalactosamine을 붙여주어 A형 항원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B 유전자는 H chain 끝에 D-galactose를 붙여주는 galactosyl transferase라는 효소를 만들어 B형 항원을 만듭니다. 그런데 O 유전자는 이런 당전이 효소(glycosyl transferase)를 만들 수 없으므로 H chain만을 표현합니다. Hh 유전자는 H chain을 만드는 fucosyl transferase라는 효소를 만들고 Se 유전자는 타액내 단백에 ABO 혈액형을 표현하는데 필요합니다. (참고: 서울아산병원 혈액은행)

하지만 적혈구의 표면에는 ABO type 항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다른 여러가지 다른 항원들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우리가 잘 아는 것이 Rh 항원이지요. 한국인들은 Rh- 혈액형이 0.4%가 채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미국인의 경우는 16%나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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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다시 고릴라의 혈액형으로 돌아가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일본 원숭이센터에서는 고릴라 피와 사람 피를 혼합해 응고 반응을 측정 했다. 그 결과 고릴라의 혈액은 사람의 B형 혈액과 응고 반응이 일어나지 않음을 발견했다. 따라서 일본 원숭이센터에서는 모든 고릴라 혈액형은 B형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음... 이 내용만 가지고 이야기하기는 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릴라 적혈구의 B 항원 당쇄구조를 보지 않고서는 말이죠. 하지만 왠지 사회 일각에서(?) B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을 고릴라 보듯이 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 엄습하는군요. ^^

(그림은 전부 위키피디어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