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14일 화요일

1급 발암물질들을 알려드리죠.

주유소·미용실·세탁소···생활 주변 '발암물질' 널렸다

"작업장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우리가 알게 모르게 노출되는 발암물질의 수가 엄청나다"며 "작업장에서 생산, 제조, 배출하는 과정에서 수백 가지 이상의 발암물질이 나오는 만큼 정부는 일반 시민과 작업장의 노동자들에게 발암물질이 무엇인지부터 알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무래도 정부가 좀 바쁜 것 같아서 제가 알려드리죠. IARC 1급 발암물질 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1급 발암물질 목록 보기


잘 보시면 몇가지 재미있는(?) 점들이 보이실 겁니다. 먼저 맨 위의 aflatoxin은 우리 몸에 좋다고 매번 소개되는 된장에서 가끔 발견되는 물질이죠. 포름알데하이드(formaldehyde)는 바로 그 골뱅이 파동의 주범이자 영화 <괴물>을 만들었던 물질입니다. 역시 자연적으로 식품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물질임이 나중에 밝혀졌지만 골뱅이 및 번데기 회사들은 다 망한 다음이었죠. 앗, 우리가 잘 알고 있는 X-선 조사도 보이는군요.

하지만 그 다음에 보면 알콜 음료 (Alcoholic beverages)가 보이네요. 세상에 술도 1급 발암물질이었군요. 게다가 이건 또 뭔가요? 중국식 절인 생선? (Salted fish, Chinese-style) 아니 이런 것도 1급 발암물질이란 말인가요? 네, 그렇답니다. 마지막에는 흡연과 2차흡연(secondhand smoke)도 있군요.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이런 발암물질들은 우리가 그냥 접한다고 다 암을 발생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노출되는 양과 정도, 기간, 그리고 개인의 유전형 등 다양한 조건들이 맞아떨어져야 암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단순히 발암물질이 생활주변에 있다고 걱정하기 보다 정말 위해한 정도의 발암물질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알아보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요. 사실 저 맨 위의 기사는 직업형 암과 관련해서 같은 내용으로 더 좋은 기사를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냥 발암물질이 널렸다는 식으로 제목을 정한 것이 조금 아쉽네요. 

댓글 7개:

  1. trackback from: 커피에도 발암물질이 들어있다고?
    제목만 보면 완전히 낚시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는 커피 동호회에서 간혹 언급되던 이야기로 커피에도 발암물질이 들어있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검색해서 커피 동호회에 올렸던 글을 다시 정리한 내용입니다. 커피에 들어있다고 알려져 있는 발암물질은 '아크릴아마이드(acrylamide)'라는 물질입니다. 이 물질은 탄수화물을 고열로 처리할 때 발생하는 물질입니다. 그런 이유로 커피 뿐만 아니라 열처리를 거친 탄수화물의 경우에는 어디에도 있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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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1급은 아니지만, 커피에도 발암물질로 의심되는 성분이 들어있지요.

    감자 튀김, 푸레이크 등등...

    아마, 누룽지도 검사하면 검출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것 같습니다...^^



    한 인터넷 동호회 게시판에서 [인권침해? 황당한 미아방지 '백팩']이라는 기사에 기자가 왜 제목을 저런식으로 할까요? 라는 질문에 가장 적절한 댓글이 있어서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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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머리속은 잘 알것 같아요...

    '자극적 제목으로 클릭을 확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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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이런 것이 범람해서 그런지 낚시성 제목은 좀 식상한 느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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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마바리 - 2009/04/14 16:52
    누룽지도 탄 누룽지면 더 가능성이 높겠지요?



    근데....저는 제 주위환경에 발암물질이 무척 많군요.

    석면으로 오염된 탤크로 만든 장갑, 포름알데히드, HPV를 보비로 지질때 나오는 연기, x레이 사진, 술, 간접흡연, 소금에 절인 고기 등등....



    이거 몸조심해야 되겠군요.



    근데 저도 사람인지라 간혹 낚시성 제목을 한다는....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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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마바리 - 2009/04/14 16:52
    때론 기자들의 생각이 이해가 가기도 하는 것이 가끔은 블로거들도 자극적인 제목을 뽑는 경우가 많더군요. 넌 없었냐, 이러고 물어보면 저도 약간 찔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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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바이오매니아 - 2009/04/15 07:57
    그렇게 물어 보면 저도 좀 찔리기는 하지만, 자극적인 제목을 무마할 수 있을만한 포스팅을 발행하는 경우에만 사용한다고 핑계를 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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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1급 발암물질 목록 말이예요, 중학교 졸업을 앞둔 겨울 방학에 무심코 펴 보고 화들짝 놀랐던 대학입시용 단어집 같아요. @_@ 알아볼 수 있는 단어는 몇 개 되지 않고.. 허업 세상에는 참 어려운 단어도 많아, 생각만 들면서 의욕은 커녕 그래 그냥 여기서 빨리 포기하자,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더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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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Avila - 2009/04/15 11:52
    아마 그래서 정부에서도 국민들에게 안알려주는 것 아닐까요? (농담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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