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4일 화요일

미국은 알고보면 허술한 나라?

어제 제일 재미있었던 뉴스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 사라 페일린이 캐나다 코미디언들에게 낚였던 뉴스였습니다. 이 통화의 full version이 Youtube에 여럿 올라와 있더군요.


(장난 전화를 영어로 Prank Call 이라고 합니다.)
해석은

해석 열어보기



페일린이야 뭐 워낙 평판이 자자한(?) 양반이라서 그러려니 하고 웃습니다만, 가만 생각해보면 미국이 참 생각보다 허술한 나라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주 우리는 미국은 대단해, 역시 미국은 달라,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사실 실제 살아보면 그 중에 상당수는 문화적인 차이이지 여러가지 면에서 미국은 허술한 나라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걸 다른 말로 하면 미국은 "신용사회"라는 말이 되겠죠.

오늘 밤이 지나면, 미국의 새 대통령이 뽑힙니다.


2008년 11월 2일 일요일

영화를 위해 삭발한 배우들

영화를 위해 살찌운 배우들에 이어서 2탄으로, 예전에 다른 블로그에 정리했던 내용인데 "영화를 위해 삭발한 배우들"을 모아봤습니다. 사실 이 내용은 200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수여하기 위해 나온 잭 니콜슨 때문이었습니다. 무슨 암이라도 걸렸나, 했었는데 영화 때문에 70이 넘어서 삭발을 한 것이더군요.


아래의 사람들은 순전히 제 기억에 의존한 것들입니다. 사실 이들 말고도 김정은씨나 명세빈씨 등 CF나 드라마를 위해 삭발한 배우들도 많이 있습니다.

1. 우리 영화부터


우리영화의 상당부분은 불교와 관련된 영화들입니다. 가장 먼저 기억나는 것은 이 작품

1) 강수연. 진영미 - <아제아제 바라아제>


2) 최근의 영화로는 <달마야 놀자>의 정진영, 이문식 등등



3) <가발>의 채민서


4) 영화는 아니지만 윤석화씨는 연극을 위해 두번이나 삭발을 했다더군요. 사진은 연극 <위트>의 한장면

5) <나쁜 남자>의 조재현.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에서도 삭발했다고 하네요.




6) 가장 인상적이었던 삭발은 역시 <지구를 지켜라>의 백윤식씨. (오~ 저 다리미 자국의 압박!!!)


7) <가족>의 주현 선생님도...


2. 외국 영화 (소림사니 이런 류의 영화는 빼고...)

1) 아무래도 <에일리언3>의 시고니 위버를 빼놓을 수 없죠.


2)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삭발로 비교대상이 되곤했던 레옹의 마틸다, 나탈리 포트만의 <브이 포 벤데타>


3) 머리깍고 고생하고 욕만 먹었던<지 아이 제인>의 데미무어


4) 저 위의 윤석화씨가 공연한 연극 위트의 TV 영화판에서 에마 톰슨도 삭발을 했다고 합니다.



5) 영화 [Empire Records]에서는 Robin Tunney가 거울을 보면서 자기 머리를 직접 깎습니다.


6) 이 포스팅의 발단이 된 잭 니콜슨의 영화 <버킷 리스트>. 아직 못봤는데 꼭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 참고로 <오래된 정원>에서 염정아의 삭발 장면은 진짜 삭발이 아닌 CG라고 합니다.



* 아예 외국 영화의 삭발 장면을 모아놓은 사이트도 있습니다.

http://movies.aol.com/film_fixation_head_shaving_scenes

2008년 11월 1일 토요일

첫 신문 칼럼, 극한미생물의 극한 적응력

오늘자 (11월 1일) 한겨레신문 과학칼럼, "극한미생물의 극한 적응력"입니다. 살다보니 라디오 방송에 신문까지, 희한한 경험을 많이 하게 됩니다. ^^

(참고로 Thermus를 "테르무스"라고 한 것은 한겨레 교열부의 작품.^^ 아마 라틴어 표기법을 따른 모양인데, 아무래도 어색...) 

(혹시 저작권 문제가 될까봐 전문 pdf는 안올렸으니까 전문을 보실 분은 위의 링크를 클릭!)
 

50 Best Inventions 2008. 올해 최고의 발명품은???

이럴 수가! 타임에서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발명품 50가지가 발표되었군요. 그런데 올해 최고의 발명품은 단돈 399불짜리 유전자 테스트 키트 (The retail DNA test)랍니다. 세상에...

이미 2006년과 2007년 올해의 발명품들에 대해서는 소개한 바가 있었습니다. 2006년에는 올해 노벨생리의학상과 관련된 HPV 백신인 가다실이 health분야에 선정되었었고 2007년에는 유방암 재발진단 키트가 역시 눈길을 끌었었죠. 그렇지만 그 발명품들은 모두 50가지 중의 하나였습니다. 2006년과 2007년 올해의 발명으로 뽑힌 것은 각각 Youtube와 iphone 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유전자 키트라니요!

이 키트의 이름은 "23andMe"라고 하는데, https://www.23andme.com/ 홈페이지에 가면 좀 더 자세한 설명과 제품에 대한 소개를 들을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 키트로 어떤 것을 알아낼 수 있을지 보고 싶으시면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왜 이름이 "23andMe"일까 궁금했는데 우리 인간의 염색체가 23쌍이라서 이름을 저렇게 지은 모양입니다. 현재 미국 캐나다를 비롯해서 주로 유럽지역에서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만 아시아의 대부분 나라들은 빠졌습니다. 싱가폴 정도만 들어있네요.

올해의 발명품


홈페이지를 보니까 원리는 아주 간단한 것이네요. 아래의 그림을 보시면 이해가 되시겠지만 일단 이 침뱉기 키트 (spit kit)를 주문해서 받으면 거기에 침을 뱉어서 회사로 보내고 그러면 회사에서 여러가지 유전자 검사를 해주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는 별로군요. 처음엔 집에서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web-based 마이크로어레이인 셈입니다. 뭐 피를 뽑거나 머리카락을 뽑아서 하는 것이랑 뭐 크게 다를 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 spit kit 안에 무슨 비밀이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나머지 발명품들에 대해서 궁금하시다면

더보기

2008년 10월 31일 금요일

영화를 위해 살찌운 배우들, 세계기록은?

이번 주 FM 모닝쇼에서 천고마비, 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심심해서 찾아본 내용들입니다. 아마 이 외에도 많이들 있을 것입니다만 제가 기억나는 것들만 정리해 보았습니다. 찌운 몸무게는 인터뷰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가급적이면 여러번 언급된 것으로 했습니다.

1. <코르셋>의 이혜은

아마 가장 먼저 생각나는 국내배우일 겁니다. 이경영과 함께 주연했던 영화 <코르셋>은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풍자를 정면으로 다뤘던 영화였죠. 맨 마지막에 많은 배우들이 속옷바람에 사진을 찍어서 유명했던 영화인데, 이혜은씨는 약 16kg 정도를 찌웠다고 합니다. 영화찍고 몸무게가 다시 돌아오지 않아서 약간 고생을 한 것 같다고도 하지요.



2. <역도산>의 설경구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의 고무줄 몸무게의 대명사는 설경구씨죠. 영화 <역도산>을 위해 약 26-28kg 정도 살을 찌웠고, 다시 두유, 두부, 야채와 단백질 식사, 혹독한 유산소 운동으로 살을 뺐습니다. <그 놈 목소리>에서는 아이가 유괴당한 아빠의 초최한 모습 때문에 살을 더 뺐고, 강철중을 위해서는 다시 15kg을 증량했던 대한민국 대표 고무줄. 

100kg 가까운 역도산

빼빼말랐던 오아시스

 


3. <천하장사 마돈나>의 류덕환

<웰컴 투 동막골>에서는 애띤 얼굴의 인민군이었지만 <천하장사 마돈나>에서 씨름 선수로 나오기 위해 살을 26kg 정도 찌웠다는 유덕환. <우리 동네>에서는 또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었습니다. 젊은 배우들 중에 근성있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연기도 잘하구요.

 

4. <성난 황소> (분노의 주먹)의 로버트 드 니로

원조 고무줄의 대명사 로버트 드 니로. <성난 황소>에서는 영화 중간에 60파운드 (약 27kg)를 찌웠습니다. IMDB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까지는 영화때문에 살찌운 세계기록(7년 뒤에 깨어졌습니다.)이었고 더욱 놀라운 것은 한 영화에서 권투선수로도 나오고 은퇴한 뚱보로도 나온다는 사실. 이 영화로 1981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같은 영화에서 이렇게 만들다니...(http://theshermanfoundation.blogspot.com/2008/03/body-transformed.html)



5. <몬스터>샤를리즈 테론 (Charlize Theron)

남아공 출신의 여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영화 <몬스터>에서 살인마로 변하면서 찌운 몸무게는 15kg 이라고 합니다. 덕분에 2004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및 골든글로브를 휩쓸었으니 고생한 보람이 있었지요.

www.breakitdownblog.com



6. <브리짓죤스 다이어리>의 르네 젤위거 (Renée Zellweger)

우리나라 판 삼순이라고 할 만한, 또는 김삼순의 모델이라고 할 만한 영화 <브리짓 죤스 다이어리>의 여주인공 르네 젤위거도 이 영화를 위행 20파운드 (약 9kg)을 찌웠다고 합니다.  덕분에 2002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죠. 이 영화 찍으며 담배도 거의 1000개피 넘게 피웠다고 하고 영국식 액센트 공부도 많이 하고, 아무튼 고생은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다행이 2004년 콜드 마운틴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은 받았죠.

www.cinecultist.com/archives/renee1.jpg


7.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

브리짓 존스의 다이어리와 비슷한 느낌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위해 김선아씨도 이 드라마를 위해 약 6-8 kg 정도 살을 찌웠다고 합니다. 덕분에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지요.



8. <알리>의 윌 스미스

가수와 배우를 넘나들었던 윌 스미스는 사실 호리호리한 이미지였는데 세계 헤비급 챔피언인 알리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몸을 불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18kg을 찌우면서 혹독한 권투 트레이닝도 거의 1년을 받았다고 하네요. 역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었으나 물먹었고, 2007년 The Pursuit of Happyness 에서도 포레스트 휘태커에게 물을 먹었습니다.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죠. 




9. <풀 메탈 자켓>의 빈센트 도노프리오 (Vincent D'Onofrio, 세계기록 보유자???)

현재까지 영화때문에 살찌운 세계기록 보유자는 빈센트 도노프리오라고 합니다. 사실 좀 생소한 배우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맨 인 블랙> 1편의 악당역으로 나왔었고 미국 TV 시리즈  Law & Order에 나오는 배우죠.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Full metal Jacket에서 무려 70파운드 (약 32kg)을 찌워서 현재까지 세계기록이라는 IMDB의 설명입니다.

 

www.ew.com

http://cacklinrose.wordpress.com/




뭐 이외에도 찾아보면 많이 더 있겠지만 제가 알고 있는 것은 여기까지네요. 영화배우가 아니라 군대면제나 방위 받으려고 뺐다가 찌웠다가 한 사람들은 좀 알고 있습니다만...^^

아무튼 살을 많이 찌웠다 뺐다 하는 것은 건강에 별로 좋지는 않답니다.

 

2008년 10월 28일 화요일

천고마비 : 가을엔 살이 찌나?

가을입니다. 가을치고는 너무 덥다고 했는데 어제는 비가와서 오늘은 하늘도 너무 깨끗하고 기온도 평년기온으로 내려간다고 하는군요. 보통 이럴 때 하는 말들이 있죠. "천고마비"

1. 천고마비, 가을은 말이 살찌는 계절?

천고마비라는 말은 두심언이라는 사람의 시에서 나온 말로서 두심언은 유명한 당나라의 시인 두보의 할아버지라고 하는군요. 이 시는 당나라때 흉노족을 막기위해서 북방에 가서 나라를 지키는 두심언의 친구인 소미도라는 친구를 그리며 쓴 시라고 합니다. 

雲淨妖星落(운정요성락) 구름은 깨끗한데 요사스런 별이 떨어지고
秋高塞馬肥(추고새마비) 가을 하늘이 높아지니 변방의 말이 살찌는구나
馬鞍雄劍動(마안웅검동) 말 안장에 의지하여 영웅의 칼을 움직이고
搖筆羽書飛(요필우서비) 붓을 휘두르니 격문이 날아온다. 

그런데 원문을 보면 추고새마비, 그러니까 가을 (하늘이) 높고 변방(塞)의 말이 살찐다, 라고 되어있습니다. 즉 이 글의 말은 변방의 말, 즉 흉노족의 말이죠. 보통 흉노족은 겨울을 대비해서 가을에 중국 한족을 자주 침범했고, 그걸 위해서 말을 여름부터 잘 먹였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말이 살이쪘다는 것이죠. 따라서 이 시에서 가을의 의미는 흉노족이 침입하는 시기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름다운 가을을 나타내는 말로 쓰임새가 좀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말이 살찐다는 가을에 사람도 살이 찐다고 많이들 생각합니다. 과연 사람들도 가을에는 정말 살이 찔까요?  그래서 오늘은 살이 찌고 빠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 이를테면 "살의 과학"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2. 살은 왜 찔까?


일단 살은 왜 찔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부인할 수 없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먹어서 흡수하는 칼로리가 소비하는 칼로리보다 많으면 살이 찝니다. 너무나 간단하고 당연한 이유지만 여기에는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합니다.

먹어서 흡수하는 칼로리에는 소화율의 개념, 식품 구성성분(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비율, 함께 먹으면 흡수가 촉진되거나 지연되거나 하는 문제, 조리 방법에 따른 칼로리의 차이 등등이 있구요. 칼로리를 소비하는 문제는 운동 (유산소 운동 vs 무산소 운동), 활동량, 호흡률, 기초대사량 등등의 변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변수들이 위의 대 명제, 먹어서 흡수하는 칼로리가 소비하는 칼로리보다 많으면 살이 찐다는 사실을 거스리지는 못합니다.


3.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 혹은 물을 많이 마시면 살이 빠진다, 이런 이야기는  원칙적으로는 사실이 아니지만 물이 소화 흡수를 도와서 영양섭취를 늘려 흡수하는 칼로리를 약간 높여줄 수는 있고, 또는 체내 노폐물 배출을 도와서 인체 대사에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요. 그렇지만 그런 물의 영향은 정말 미미할 정도의 수준이고, 오히려 몸 속에 물이 잡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짜게 먹으면 얼굴이 붓는 것처럼 말입니다.


4. 살이 찐다는 것은 무엇일까? 영양분의 저장


살이 찐다는 것을 생화학적으로 설명하자면 과잉의 영양성분 (흡수한 것 중에서 소비하고 남은 것)을 몸 속에 저장하는 것입니다. 생물체는 당장 필요한 영양성분 이상의 영양소가 몸에 들어오면 나중에 부족할 때를 대비해서 몸 속에 그것들을 저장합니다. 그런데 사람에게 있어서 그 저장 물질은 탄수화물(글리코겐)과 지방입니다.

저장 탄수화물인 글리코겐은 식물의 전분 (녹말)과 유사한 물질로서 근육과 간에 주로 저장되는데, 영양소가 부족하면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물질입니다. 그래서 그 양도 그렇게 많지 않고 저장되었다가 사용되었다가를 반복합니다. 문제는 이 글리코겐은 몸 속에서 물을 머금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글리코겐 1그램은 물 3그램과 결합하여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보통 살이 찐다는 것은 지방이 늘어난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배둘레햄이라고 부르는 뱃살, 각 종 부위의 군살 등등엔 지방이 쌓여있습니다. 그래서 체지방을 빼야 진짜 다이어트다,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아시겠지만 지방은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자기들끼리 뭉쳐서 지방세포 (adipocite)에 저장을 했다가 유사시에 이용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탄수화물과 지방의 대사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라고 하는데, 이 호르몬은 혈당이 높으면 글리코겐을 합성할 뿐만이 아니라 지방 합성과정도 촉진합니다. 그래서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가 지방을 만들 수 있지요. 반대로 혈당이 낮으면 에피네프린과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이 그 반대의 작용을 해서 몸속에 축적된 글리코겐과 지방이 분해되어 에너지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 3대 영양소의 다른 하나인 단백질은 영양소로는 우리 몸속에 저장되지 않습니다. 단백질이 분해되면 아미노산이 되는데 이 아미노산은 영양소로 사용되거나 근육이나 모발과 같은 신체조직을 만드는데 사용되고 남는 것들은 대부분 배설해 버립니다. 여기에서 착안해서 나온 다이어트가 소위 황제다이어트 (앳킨스 다이어트)입니다. 


5. 살은 어떻게 빠지는가?


보통 살이 빠지는 것은 이렇게 저장되었던 물질 (글리코겐과 지방)이 분해되어 사용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므로 몸에서 글리코겐과 지방을 분해하고 사용하려면 에너지 소모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 생활로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할 수 없고 그래서 운동이 필요한 것입니다. 운동하지 않고 살을 빼는 방법은 적게 먹는 것 말고는 거의 없습니다. (코카콜라에서 나온 엔비가와 같은 calorie burning" 음료가 있었지만...)

중요한 또 하나는 운동을 통해 글리코겐과 지방이 분해될 때 글리코겐이 먼저 분해되고 지방이 나중에 분해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방을 분해시키려면 운동을 최소 30분 이상 해야하고, 올해 7월에는 68분 이상 운동을 해야 효과적이라는 논문이 나왔었습니다. 15분씩 4번 하는 것은 별로 효과가 없고 한 번에 1시간 정도가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글리코겐은 앞선 말씀드린대로 물을 머금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방이 분해되지 않고 400그램이 빠졌다면 300그램은 물입니다. 이건 금방 다시 회복되지요. 하지만 지방은 물이 없기 때문에 지방을 분해하는 것이 진정한 다이어트이고 건강에도 좋은 것입니다. 


6. 그래서 사람은 가을에 살이 찌나요?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볼까요? 가을에 말이 살이 찌는지 아닌지는 사실 논문으로 확인해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계절과 사람의 몸무게, 영양섭취에 대한 논문은 꽤 있습니다. 그 중에서 최근 2006년에 나온 논문을 보면 5-6월에 영양섭취가 가장 적고 점점 식사량이 늘어서 11월 말 즈음에 최고로 영양섭취를 합니다. 하지만 그 반대로 활동량은 6월 29일 즈음이 제일 많고 점점 적어져서 12-1월이 가장 적습니다. 그러므로 가을부터 영양섭취가 많아지고 활동량은 적어지므로 약간 몸무게가 늘기 시작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 증가분은 미미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은데, 여름에 활동량이 늘어나는 것은 서양의 경우 긴 휴가 시즌이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영양섭취가 늘어나는 것은 명절이나 이런 요인들이 있습니다. 11월 말은 미국에선 최고의 명절인 추수감사주일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경우와는 많이 다르지요. 우리는 초가을에 추석이 있고, 더운 여름에는 오히려 더 활동을 안하기도 합니다. 오히려 가을부터 산에도 다니고 그러므로 활동량이 우리와 조금 다를 수 있죠.

아무튼 다이어트는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가 제일 중요합니다. 세상에 수 많은 다이어트법이 있는데 제가 본 것 중에는 "혈액형 다이어트"가 가장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 같고, 나머지는 나름대로의 근거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밥을 굶거나 이뇨제를 사용해도 살은 빠집니다. 하지만 이뇨제를 복용했다가 사망한 어느 운동선수의 뉴스도 있었던 것처럼 살을 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작 중요한 것은 그게 본인의 건강을 해치지 않고 더 건강하게 되기 위해 살을 빼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 주에는 그럼 어떻게 살을 빼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Figure 1. Seasonal variation of dietary composition, caloric intake, physical activity, body weight and body mass index, Seasonal Variation of Blood Cholesterol Study, Worcester, MA, 1994–1998. These graphs show the pattern of seasonal variation in these factors over the 1-year period of the study. (논문 원문은 아래 링크 클릭!)


Seasonal variation in food intake, physical activity, and body weight in a predominantly overweight popu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