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21일 수요일

화학조미료, 드시지 마세요!

세상에 이런 일이 - 내 사랑 조미료

[내 사랑 조미료]- 전남 여수 세상에서 제일 좋은 피로회복제는 조미료?

조미료 없이는 못사는 사나이의 별난 식성~ 의문의 백색가루(?)를 들고 한 식당에 나타난 사나이! 그 가루의 정체는 다름 아닌 조미료!! 덤프트럭 운전기사인 김영식씨(58세) 에겐 이 하얀 조미료가 맛있는 밥상을 위해선 없어선 안 된다는데... 밥에도 조미료를 넣어 비벼먹고, 식후 커피 한 잔에도 조미료는 기본. 조미료를 넣지 않는 음식은 제대로 된 맛이 안 난다는 게 그 이유! 게다가 운전석 옆자리에 항상 비치해두고 빨간 신호에 걸릴 때마다 조금씩 먹으면 피로회복제가 따로 없다는데... 이렇게 먹어온 양이 한 달이면 6킬로그램, 38년 간 먹은 양이 무려 2.7톤이 넘는다고! 음식의 감칠맛을 살려준다는 화학조미료!! 국 끓일 때도 눈곱만큼만 넣어먹는다는 식품첨가물을 이렇게 많이 먹어도 건강에 이상은 없을지~ 먹어도~먹어도 늘 조미료가 고프다 외치는 사나이의 별난 밥상 속으로~ 

우연찮게 위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기겁을 했습니다. 당장 조미료 그만 드시라고 말리고 싶더군요. 아마 저 프로 보시면 기겁하실 분 많이실 듯해요. 1개월에 6kg이면 하루 200g을 드신다는 것인데, 무려 38년을 저렇게 드셨다고 합니다. MSG의 치사량 (LD50)이 대략 16-19 g/kg라고 하니까 70kg성인이면 최소 1.04kg이므로 치사량의 약 5분의 1을 매일(!) 드신다는 겁니다. 게다가 하루 200g MSG면 하루에 나트륨을 26g씩 드신다는 겁니다. 소금이 아니라 나트륨 26그램입니다. 이건WHO의  나트륨 섭취 권장치(1.97g)의 거의 13배 이상을 드시는 겁니다.

저렇게 드시는 것은 좋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저분이 건강검진을 받으셨는데 여러가지로 좋지 않다는 (솔직히 그래도 생각보다는 괜찮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결과가 나왔던 것도 같습니다. 

제가 화학조미료 너무 많이 드시지 마세요, 라고 하는 것은 저런 식으로 아무데나 넣어서 드시는 분들께 드리는 말씀입니다. 물론 알러지 있으신 분들하구요.


뉴스를 보는 나의 자세

어제 화제가 되었던 뉴스는 어느 변호사에게 온라인에서 욕을 했다는 이유로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야 하는 한 청소년의 자살 소식이었습니다. 그 변호사는 당연히 수많은 욕을 먹었지요. 

경찰조사결과 A 군은 지난 2007년 인터넷 리니지 게임을 하던 중 상대 게이머인 서울의 김모 변호사에게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다 천만 원 정도의 합의금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 군이 어려운 가정 형편에 합의금 문제로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욕을 했다는 이유로 천만원이라는 거액의 배상금을 요구하다니... 사실 저도 욕했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조금 다른 뉴스를 보게되었습니다. 
 
악성 댓글 명예훼손 혐의 소송 휘말린 고교생 자살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ㅅ군은 ㅂ변호사가 한 인터넷게임 사이트에 게임회사의 회원 정보 유출 책임을 묻는 소송에서 이겼다며 2차 소송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일곱 차례에 걸쳐 ㅂ변호사를 비난하는 악성 댓글을 아버지 이름으로 올렸다. ㅂ변호사는 ㅅ군의 아버지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나, ㅅ군의 아버지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ㅂ변호사는 다시 민사소송을 냈고, 재판 과정에서 댓글을 쓴 사람이 ㅅ군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1심에서 100만원 배상 판결이 났다. ㅂ변호사는 지난 15일 취하장을 내고 소송을 끝냈다. ㅂ변호사는 “지난 13일 재판에서 ㅅ군이 울면서 용서를 빌기에 배상금도 받지 않기로 하고 소송을 취하했다”며 “안타까운 결과에 대해 너무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뉴스를 보면 변호사가 게임을 하던 중에 욕을 먹고 돈 때문에 소송을 걸었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소년이 범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현재 유족들은 억울하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심군이 평소 자신이 한일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했기 때문입니다.

(싱크)-유족"니가 이렇게 했나 물어도 자기는 그런적이 없다..부산갈매기가 누군지 난 전혀 모릅니다라고"

(CG)- 심군 아버지의 주민번호를 사용한 부산갈매기라는 닉네임을 경찰이 IP추적한 결과 부산 동래구에 사는 김모씨로 밝혀져 명의도용 가능성이 높은 실정입니다.

과연 진실은 어디쯤에 와 있는 것일까요? 그런데 1심 재판부는 IP 검사도 안하고 판결을 내린 것일까요? 또 어떤 뉴스가 나올지 겁이 납니다.


2009년 1월 20일 화요일

이온음료에 왜 화학조미료를 넣을까???

이온음료 속에도 MSG가 들어가다니 

윗 글 읽고 충격이 크셨나요? 세상에 먹을 것 하나 없구나, 이렇게 생각하셨나요?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지요. 이온 음료란 무엇일까? 네이버 사전에서 이온음료 (정확하게는 isotonic drink)에 대한 설명을 업어 왔습니다. 
운동이나 노동 등으로 인해 체내에서 빠져나간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주는 기능성 음료로 스포츠드링크 또는 스포츠 음료라고도 한다. 주요 성분으로는 당질(탄수화물)을 비롯해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C가 포함되어 있다. 무기질은 땀으로 손실된 전해질을 보충해주기 위해서다. 당질은 대개 6~8% 농도로 함유되어 있는데 그 이상이 되면 장내 흡수 속도를 지연시켜 효과가 감소된다. 운동 중에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줄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그러나 1캔당 평균 120mg 정도의 나트륨(소금 약 0.3g)이 함유되어 있어 평상시 음료 대용으로 마시는 것은 식염의 과잉섭취가 우려되어 바람직하지 못하다.
보시는 바와 같이 이온 음료의 이온이란 주로 나트륨이고 칼륨, 마그네슘 등등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심한 운동을 하면 수분과 함께 이런 전해질들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죠. 이 때 물만 너무 많이 마시면 물중독(water intoxification)의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온 음료는 수분 뿐만 아니라 이런 전해질들을 보충해주는 음료인데 그 주성분이 바로 나트륨입니다. 

전해질 음료로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 게토레이(Gatorade)일 것입니다. 재작년에 게토레이를 개발한 플로리다 대학의 로버트 케이드 박사가 사망한 뉴스가 국내에도 보도되었었죠. 플로리다 대학은 악어(Gator)가 학교의 상징이고 이 대학 풋볼 선수들을 위해 만든 음료가 바로 악어음료 (Gator+ade = Gatorade)죠. 플로리다 대학 (U of Florida)는 올해 NCAA 내셔널 챔피언에 오른 풋볼로 유명한 학교입니다. (그래서 라이벌인 Florida State University는 파워에이드를 먹는다고 합니다.)

게토레이의 첨가물들

그런데 위의 기사에 나온 것처럼 이 음료가 만들어 졌을 때 반응은 “처음에는 화장실 청소 세제와 비슷한 맛이 났다”거나 “잘못 삼켰다가 토하는 줄 알았다"라고 합니다. 당연히 몸에 필요하다고 물과 나트륨, 마그네슘, 칼륨만 같은 것만 넣으면 맛이 없겠죠. 그래서 "맛 개선을 위해 설탕과 레몬 주스를 첨가"하는 등의 배합을 거쳐서 탄생한 것이 바로 이 게토레이입니다. 아시겠지만 이온 음료는 원래 찝찌름한 맛이 나는데 다른 첨가물로 그 맛을 마스킹하는 것입니다. Gatorade.com에서 확인해보니 게토레이에는 MSG가 들어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대신 나트륨 소스로 소금(NaCl)과 구연산 나트륨(sodium citrate)이 들어가네요.

그에 비해 포카리 스웨트에는 나트륨 소스가 하나 더 들어가는데 그게 MSG입니다. 일본 웹사이트를 봐도 조미료(아미노산)이라고 표시해 놓았는데 그게 MSG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포카리 스웨트에는 100ml 당 나트륨이 49mg이 들어가고 게토레이 100ml에는 약 40mg (95mg/8 fl oz)이 들어갑니다. 그러므로 포카리 스웨트에 나트륨이 약간 더 많지요. 그럼 왜 MSG를 넣을까요? MSG를 처음 개발한 나라 일본 제품이라서? 그것보다는 그야말로 향미 증진, 맛을 내기 위해서지요. 위에서 이야기한대로 전해질과 물로만 만들어진 음료를 누가 먹겠습니까? 게다가 MSG는 맛도 내면서 나트륨(Sodium)도 들어있다는 말입니다. 1석2조라고나 할까요.

포카리스웨트의 영양성분 및 원료들 (가운데 원재료명 밑에를 보시면 한자로


그렇지만 몸에 나쁜 MSG를 넣는 것은 나쁜 것 아닌가요? 이 주제는 정말 오래 묵고 묵은 주제입니다만, 그냥 이렇게 말해보죠. MSG는 물속에 들어가면 나트륨 이온과 글루탐산(L-glutamate)으로 이온화 됩니다. 글루탐산은 우유보다 모유에 10배나 많이 들어있고 콩단백질의 20%가 글루탐산이고 각종 감칠맛을 내는 물질이고 등등 글루탐산이 뭐가 나쁘냐는 글은 찾아보시면 많이 있을 겁니다. (아래의 모기불님 글들은 꼭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아미노산 이화의 첫단계 (Lehninger Biochemistry 18장)


거기에 하나만 덧 붙이자면 위 그림에서 보듯이 글루탐산이 아닌 다른 어떤 아미노산 (L-amino acid)을 먹어도 우리 몸속에서는 글루탐산이 만들어집니다. 조악하게 말하면 어떤 단백질을 먹어도 잠깐이나마 글루탐산이 만들어진다는 것이지요. 아미노산 이화(분해)의 첫번째 반응이 바로 아미노산의 질소분자가 alpha-ketoglutarate로 전해지면서 글루탐산이 만들어지는 과정이거든요. 아, 뭐 그렇다고 우리 몸속에서 염산이 만들어진다고 염산을 먹어도 되냐, 이런 반론은 안나오기를 바랍니다. 그만큼 글루탐산은 우리가 많이 전환시키는 물질(하루에 만들어지는 양이 40그램)이라는 뜻이니까요. 

당연히 글루탐산나트륨도 과하면 안좋습니다. 물도 많이 먹으면 죽는데 말입니다. 알러지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염려하는 그 정도의 걱정은 안해도 된다는 것이 (거의) 정설입니다. 압니다, 과학자들이 아무리 떠들어도 MSG는 이미 사회적으로 나쁜 물질이 되어버렸고 그래서 업계에서도 점점 추방되어가고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하지만 "거봐라, 자기들도 뭔가 꿀리는 것이 있어서 안쓰잖아" 이렇게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사람들이 싫다는데 궂이 그것 말고도 다른 것으로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일 뿐입니다. 아, 사실 제가 생각하는 MGS의 가장 큰 문제 두가지는 나트륨 과다 섭취 가능성이고 두번째는 맛이 너무 강해서 음식 본래의 맛을 느끼기에 안좋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모기불님의 MSG 강의를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지식의 탑을 쌓고 계신 nyxity님의 MSG 링크는 더 풍성합니다. 

1. MSG가 무엇인가?

2. MSG가 정말로 나쁜 물질인가?

3. MSG를 어떻게 검출해야 하는지?

 

커피와 카페인

커피와 카페인에 대한 내용은 논문도 수천편이고 워낙 방대해서 다 읽고 리뷰를 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주된 몇가지 리뷰들과 뉴스를 통해 알려진 내용들에 대한 확인을 통해 방송용으로 정리해본 것입니다.   

오늘이 1년 중 가장 춥다는 대한입니다. 이렇게 추울 때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위로와 쉼을 주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그래서 커피와 카페인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1. 커피란 어떤 음료인가. 

커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마시는 음료 중 하나로서 9세기 경 이디오피아에서 시작해서 북아프리카, 서아시아 및 터키의 이슬람지방을 거쳐 이탈리아를 통해 유럽으로 그리고 인도네시아, 북아메리카 등 전세계로 퍼져나갔다고 합니다. 16기경 한 때는 각성작용이 있어서 금지를 시켰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가장 무역이 활발한 품목이라고 하지요. 

2. 커피는 콩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커피를 콩과 같은 종류의 식물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실은 콩과식물 (Fabaceae)이 아니라 나무에 열리는 열매의 씨앗입니다. 커피나무는 꼭두서니과 (Rubiaceae) 커피속(Coffea)에 속하는 열대산 상록관목 식물로서 체리나 베리와 같은 붉은 열매를 맺는데 이 열매 속의 씨앗이 커피콩 (coffee bean)[footnote]생김새가 비슷해서 콩이라고 부르지만 위에서 설명했듯이 콩은 아닙니다. [/footnote]입니다. 이 커피 씨앗은 원래 녹색인데 이것을 말리고 볶으면[footnote]커피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과정으로 roasting이라고 합니다. 몇 도에서 얼마나 볶느냐에 따라 맛과 향이 많이 달라집니다. [/footnote] 우리가 아는 커피콩이 되고 이를 가루로 만들어 그 가루를 열탕추출해서 마시는 것이 커피입니다. 

3. 커피 속에는 어떤 성분들이 들어 있나요?

일단 커피는 1컵에 4-5칼로리 정도로 칼로리가 아주 낮습니다. 하지만 설탕이나 프림 등을 가미하시면 칼로리가 조금 올라가죠.[footnote]커피믹스 (12g) 하나의 칼로리는 약 50 칼로리 정도 (13g 짜리는 60칼로리)입니다. 보통 커피가 인스턴트 커피가 2그램내외, 설탕과 프림이 나머지죠. (나트륨은 42mg, 칼륨은 134mg 들어있습니다.) http://www.nutritiondata.com/facts/beverages/3906/2 [/footnote] 

커피의 맛과 향을 내는 물질은 약 400여종이 된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쓴 맛을 내는 카페인이죠. 커피 원두 속에는 약 1-2%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많이 들어있는 것 중의 하나가 칼륨[footnote]인스턴트 커피(2g)에는 나트륨 0.7mg, 칼륨은 70.7mg, 카페인은 62.8mg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칼륨의 함량이 높지는 않지만 나트륨 대 칼륨의 비율은 높은 편이죠. http://www.nutritiondata.com/facts/beverages/3900/2 [/footnote]입니다. 나트륨과 길항작용을 하는 물질이죠. 그 외에도 매우 다양한 항산화 물질이 존재하는데 특히 커피를 볶는 과정에서 많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것인 chlorogenic acid로 체중 감소와 관련이 있지 않나 생각되는 물질[footnote]Sorting Out Coffee’s Contradictions, New York Times, 2008년 8월 5일 [/footnote]입니다.

4. 카페인이란 무엇인가요?  

카페인은 식물이 만드는 알칼로이드 화합물 (질소화합물)입니다. 우리가 예상하는 것과는 달리 무색이고 쓴맛을 내며 뜨거운 물에 잘 녹습니다. 1819년 독일의 화학자 룽게가 발견했는데 커피에서 발견해서 이름을 카페인이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카페인은 커피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차, 콜라 음료의 원료인 콜라 나무 (Kola nuts),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 열매 등에도 존재합니다.

지난 진통제 시간에 말씀드렸다시피 카페인은 중추신경을 자극하며 약한 각성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자주 과량을 섭취하면 금단 현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때문에 너무 많이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데 우리나라 식약청 기준은 성인은 하루 400mg 이하, 임산부는 300mg 이하, 어린이는 체중 1kg당 2.5mg 이하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5. 그러면 커피에 카페인이 얼마나 들었나요?

커피 속의 카페인 함량은 사실 원료가 되는 커피 나무의 품종, 그리고 제조 방법에 따라 크게 다릅니다. 커피의 품종은 매우 많지만 전세계적으로 두 종류를 가장 많이 기르고 있는데 로버스타 종 (Coffea robusta 또는 Coffea canephora)과 아라비카 종(Coffea arabica)입니다. 보통 로버스타는 인스턴트 커피에, 아라비카는 소위 원두커피에 사용된다고 하지만 실은 둘 다 사용되고 있습니다. 로버스타는 키우기가 편해서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그래서 가격이 쌉니다. 대신 카페인의 함량은 두배 정도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원두커피 (영어로는 drip coffee)는 앞서 설명한 대로 볶은 커피 원두를 갈아서 뜨거운 물로 내려서 먹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인스턴트 커피는 물로 추출한 것을 건조해서 분말화 한 것입니다. 그리고 에스프레소도 있는데 에스프레소는 20세기 들어와서 이탈리아에서 개발된 커피 제조방법인데 높은 증기압(8-18기압)으로 추출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흔히 카페인은 인스턴트 커피와 에스프레소에 많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 반대[footnote]여기에 대해서는 예전의 포스트를 참고하세요. http://biotechnology.tistory.com/153[/footnote]입니다. 인스턴트 커피와 원두커피를 비교하면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인 함량은 인스턴트 커피가 더 낮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인스턴트 커피는 원두커피를 한 번 더 건조해서 분말화 했기 때문에 그 와중에 카페인 함량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에스프레소의 경우는 보통 원두커피보다 마시는 양이 더 적기 때문에 (미국의 경우는 8분의 1) 한 잔당 함량은 원두커피가 더 많습니다.    

6. 카페인을 제거한 디카페인 (decaffeinated) 커피도 있지요?

디카페인 커피는 커피를 볶기 전에 커피콩을 찐 다음에 유기용매나 액체 이산화탄소로 초임계 추출을 하고 나서 볶는 것입니다. 디카페인 커피라고 카페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고 일반 커피의 약 25 - 50분의 1정도 함량은 존재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작년 연말에 나온 한 논문[footnote]Early effects of caffeinated and decaffeinated coffee on subjective state and gender differences. Prog Neuropsychopharmacol Biol Psychiatry. 2008 Oct 1;32(7):1698-703. [/footnote]을 보면 카페인의 효과는 남성들에게 더욱 크고 여성들의 경우는 디카페인 커피를 마셔도 보통 커피를 마셨을 때보다는 약하지만 어느 정도 효과는 보였다고 합니다. 남성과 여성에게 있어서 카페인에 대한 민감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한 연구 결과였습니다. 

7. 그러면 카페인 섭취는 좀 주의해야할 것 같네요.

일단 앞서 말씀드린 대로 카페인의 지나친 섭취를 제한하고 있는데요. 카페인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카페인이 없을 때 정서불안이나 신경과민, 수면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기 쉽습니다. 이런 현상을 caffeinism 이라고 합니다. 

지난 주에 몇몇 보도에서 인스턴트 커피를 하루에 7잔 이상 마시는 사람의 경우 환청을 듣거나 환영을 본다든지 하는 환각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3배 더 높다는 보도[footnote]이 보도에 대한 포스팅 http://biotechnology.tistory.com/285 을 참고하세요.[/footnote]가 있었습니다. 보통 인스턴트 커피 한 잔에 약 60mg-100mg 내외의 카페인이 들어있고 12그램 커피믹스 하나에 69mg이 포함되어 있는데 7잔이면 490mg 이므로 식약청 기준인 400mg을 넘게 됩니다. 그래서 인스턴트 커피는 5잔, 원두커피 4잔 이상 커피를 마시면 조금 과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가장 많이 지적되고 있는 것은 카페인과 칼슘의 관계입니다. 1994년 논문[footnote]Coffee-associated osteoporosis offset by daily milk consumption. The Rancho Bernardo Study, JAMA 1994, v271, p280-283[/footnote]에서 매일 커피 두 잔을 마신 여성과 우유 두 잔을 마신 여성을 비교했을 때 커피를 마신 여성들이 골밀도가 낮아졌다고 해서 카페인 섭취가 칼슘배출을 촉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실제로 적당량의 카페인은 칼슘배출을 그렇게 증가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폐경기 이후의 여성으로서 칼슘섭취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하루에 카페인을 400mg 이상(커피 다섯잔 이상) 드시는 분들 중에서 특정 비타민D 수용체 유전자를 가진 경우(tt VDR genotype)에만 상관관계를 보였을 뿐[footnote]Is caffeine a risk factor for bone loss in the elderly?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Vol. 74, No. 5, 569-570, November 2001[/footnote]입니다.

또한 아이들의 경우에 카페인이 들어간 탄산음료를 마신 아이들의 뼈가 약하다는 보고도 있는데 이것도 칼슘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우유 등 칼슘 성분의 섭취가 적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임산부의 경우 지나친 카페인의 섭취가 유산 또는 저체중아 출산이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그리고 모유를 통해서 카페인이 미량이나마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컵으로 한 두 잔 정도는 상관이 없으며 임신 초기에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주된 견해[footnote]Coffee and Health: A Review of Recent Human Research, Crit Rev Food Sci Nutr. 2006;46(2):101-23. [/footnote]입니다.

8. 하지만 카페인의 좋은 점도 있지 않나요?

카페인은 노인의 경우 기억력을 증진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2년에 발표된 논문[footnote]Caffeine reduces time-of-day effects on memory performance in older adults. Psychol Sci. 2002 Jan;13(1):68-71. [/footnote]에 따르면 노인의 경우 커피를 마신 노인이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 노인보다 오후에 기억력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난 바가 있습니다. 또한 은퇴하고 일을 하지 않는 분들의 인지능력에도 도움을 준다는 보고[footnote]Caffeine, cognitive failures and health in a non-working community sample. Hum Psychopharmacol. 2009 Jan;24(1):29-34.[/footnote]도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동물실험의 결과입니다만, 카페인이 자외선 조사에 의한 피부암 발생을 막아줄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footnote]Effect of caffeine on the ATR/Chk1 pathway in the epidermis of UVB-irradiated mice. Cancer Res. 2008 Apr 1;68(7):2523-9. [/footnote]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카페인이 방사선에 의해 손상된 DNA를 가진 피부세포들이 제거되는 과정을 시작하게 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지막으로 하루에 커피를 4잔 이상 마신 사람의 경우 2형 당뇨병 발생율이 28% 정도 낮았다는 보고[footnote]내용은 위의 뉴욕타임즈에 나온 것이지만 제2형 당뇨병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다음 논문을 참고하세요. Diabetes Care. 2006 Nov;29(11):2385-90. Does coffee consumption reduce the risk of type 2 diabetes in individuals with impaired glucose?[/footnote]도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정확인 원인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식으로 하루 4잔은 좀 과할 수도 있고 이것은 인과관계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9. 커피 한 잔에도 참 다양한 기능과 효능이 있군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사실 어떤 식품 한가지가 우리 건강에 특별한 효능이나 문제를 일으킨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엄중한 과학적 검증을 통해서 해야하는 것입니다. 커피와 같이 오랜 세월 인류와 함께한 음료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안전성은 충분히 담보되었다고 보는 편이 맞다고 하겠습니다. 요즘은 건강에 대한 관심 때문에 식품의 기호성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시되고 있는데 커피 한 잔의 여유와 즐거움이 우리 삶에 주는 영향이 더 클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References

2009년 1월 16일 금요일

태연양 간호사 비하(?) 발언을 듣고

소녀시대의 태연양이 구설수에 올랐나 봅니다. 뭐 비하 발언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간호사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잘 몰라서 나온 실언 정도로 생각합니다. 뭐 강인군이 맞짱구치다가 좀 심한 말을 하기도 했던데 곧 사과를 했더군요. 자초지종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여기를 클릭하시면 아실 수 있을 것이구요.  

그런데 사실 진짜 문제는 환자가 병원에 가서 스스로 주사를 놓아달라고 하는 것 아닌가요? 당연히 진료를 받고 의사의 판단에 따라 결정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만일 의사선생님이 주 물론 이건 태연양만의 문제는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상당히 보편화된(?) 모습입니다만 환자가 의사선생님을 만나지도 않고 자기가 주사를 놓아달라고 한다는 것. 이게 사실 더 문제인 듯합니다.

Primer Design에 필요한 프로그램

일단 PCR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프라이머 디자인이지요. 프라이머 디자인을 하려면 원본 서열이 있어야 하고 그 서열에서 증폭하고자 하는 양 말단의 서열을 서로 반대방향으로 20mer 내외의 길이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잘 만들어도 PCR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1) Tm (melting temperature)
2) GC content
3) Hairpin 구조 형성유무
4) Self dimer 형성 유무 등입니다. 

이러한 프라이머의 패러미터들을 계산해주는 프로그램은 많이 나와 있는데, 그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아래의 두가지 입니다. 그냥 쉽게 사용할 수 있지요. 


이 중에 Oligo Calc는 매우 다양한 패러미터들을 구해주고 reverse complement 서열도 구해줍니다. 앞선 포스팅의 DNA manipulation program을 사용할 필요가 없지요. Tm 값은 3가지 방식으로 구해주는데, basic은 보통 가장 간단하게 사용하는 방식이고 나머지 두 방법은 복잡한 설명이 필요하더군요.

우리나라 바이오니아 홈페이지에도 간단하게 Tm 값을 구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Tm만 구하기 원하신다면 아주 간편합니다. 


DNA sequence manipulation 프로그램

요즘 방학이라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실험을 가르치기 위해서 예전에 사용했던 온라인 프로그램들을 다시 둘러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DNA 염기서열을 바꿔주는 가장 기본적인 프로그램을 하나 소개합니다. 보통 프라이머 디자인 할 때 reverse 프라이머의 경우 기존 서열의 inverse complement를 이용해서 많이 디자인합니다.


사용방법은 아래 그림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아주 간단합니다. 위의 공란에 DNA 서열을 copy and paste 하거나 타이핑한 후에 4가지 버튼 (inverse complement, inverse, complement, double-stranded) 중 하나를 누르면 거기에 맞도록 sequence를 바꾸어 줍니다. inverse complement란 상보적인 가닥의 역순을 말하고 inverse는 그냥 역순, complement는 상보적 가닥, double-stranded는 두가닥 서열을 모두 나타내주는 것을 뜻합니다. 잘 모르시겠다면 Get Demo 버튼을 누르셔서 데모서열을 얻으시고 버튼을 한 번씩 눌러보세요.  

위 그림의 순서만 따르면 간단하게 사용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