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6일 월요일

Extremophiles 2008 국제 극한 미생물 학회 참관기

지난 달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국제극한미생물학회 참관기가 BRIC에 실렸습니다. 급하게 쓰느라고 정신이 없었지만 나름 정리도 되고 좋네요.^^

Extremophiles 2008 국제 극한 미생물 학회 참관기 (BioWave Vol. 10 No. 16)

(전체 내용은 우상단의 pdf 화일로 보시면 됩니다.)

2008년 10월 5일 일요일

채소에서 멜라민 검사는 왜할까?

오늘 식약청에서 중국산 채소등 수입채소 7종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멜라민은 단백질량을 속이기 위해 넣는다고 했는데 중국산 채소나 과일의 멜라민 검사는 왜 할까요? 채소나 과일은 가공식품이 아니라서 멜라민을 넣을 수 없는데 말입니다. 

거기에는 두가지 가능성이 있겠는데, 첫번째는 비료에 멜라민을 섞었을 가능성, 두번째는 살충제로 쓰이는 cyromazine의 분해에 의해서 멜라민이 생겼을 가능성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외국의 검사가 잘못되었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중국산 버섯에서 17ppm까지 검출이 되었다고 하니 잘못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cyromazine이라는 물질은 아래에 보시는 바와 같이 멜라민과 구조적으로 유사한 살충제입니다. 멜라민에서 한 개의 아민기에 붙어있는 수소 하나가 cyclopropyl기 (왼쪽 위의 삼각형구조)로 치환된 물질이죠. 그래서 cyromazine이 분해되면 멜라민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아마 이 가능성이 제일 높을 것 같습니다. 멜라민 가격이 얼만지 모르지만 궂이 비료에 멜라민을 넣는 것은 좀 이상해 보입니다.

cyromazine

melamine



 

2008년 10월 4일 토요일

최진실의 작별 인사

누가 뭐래도 우리시대 최고의 스타였던 최진실...
"다녀 오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제 그녀를 다시 볼 수는 없다.

잘 가세요. 좋은 곳에서 편히 쉴 수 있기를...



최진실의 영화 데뷔작 <남부군> (1989, 정지영 감독) 중에서

2008년 10월 2일 목요일

프라이팬 멜라민코팅은 오보랍니다.

[단독]프라이팬, 멜라민으로 코팅 '충격'…'안전경보' 발령

어제 각종 포탈사이트 전면에 특종으로 보도된 위의 보도 (일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멜라민코팅 프라이팬? (모기불통신)
'멜라민 프라이팬 위험'오보.. 진실은? (투데이포커스)

요약하면 보통 프라이팬 코팅은 멜라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과
소비자원에서는 코팅 프라이팬에 대한 안전경보를 발령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 기사의 뭐가 남는지...)

참고로 멜라민수지는 열경화성수지라서 가열하면 녹지않고 더 단단해집니다. (나중에 떨어져 나올 수는 있죠) 
보통 열가소성수지는 가열하면 녹고, 열경화성수지는 가열하면 단단해지죠.
http://www.djc.co.kr/thermosetting.htm 

2008년 9월 30일 화요일

극한미생물연구의 시작 - 특수환경미생물의 탐색과 응용

우연히 예전 자료를 들추다가 극한미생물에 관심을 본격적으로 갖게해준 한 심포지움 팜플렛을 찾았습니다. 1996년 8월에 연세대학교 생물산업소재연구센터 주관으로 열린 <특수환경미생물의 탐색과 응용>이라는 심포지움입니다. 과문하지만 제 기억으로 우리나라에서 극한미생물만을 대상으로 열린 첫번째 심포지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이전까지 간헐적으로 극한미생물 또는 극한효소에 대한 관심이 계속 있어 왔지만 말입니다. 


당시 심포지움에서 사실 저희가 놀랐던 것은 생각외로 많은 분들이 오셨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그냥 평상복에 턱수염을 기르고 나타나신 한 분을 보고 많은 교수님들이 쩔쩔매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분이 그 유명한 김성호 박사님이셨습니다. 모두들 저 분이 어떻게 여기에 오셨을까, 했었죠. 연사로 모시기도 쉽지 않을텐데 말입니다.

게다가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외국인 연사들 중에 한명은 현재 국제극한미생물학회 회장인 Garo Antranikian 교수이고 다른 한 명은 일본극한미생물학회를 이끌다가 얼마전에 은퇴하신 Tairo Ohshima 선생이니 그래도 작은 학교 연구소치고는 나름 굉장한 인물들을 모셔서 세미나를 한 셈입니다. 뭐 박사과정 2년차였던 그 당시엔 행사를 무리없이 치루는데만 정신이 팔려서 사실 내용은 뒷전이었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제 인생을 바꿔준 심포지움이었습니다.^^

"슈퍼박테리아 잡는 강력한 항생제, 꿀"에 대한 바른 이해

슈퍼박테리아 잡는 강력한 항생제, '꿀' 이라는 기사가 얼마전에 나왔습니다. 꿀의 항생효과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는 약 80-85% 당류인 꿀이 당장 (sugaring) 효과를 보이는 것이 아닐까 예상되었습니다. 사실 저렇게 높은 당농도에서 살 수 있는 미생물은 많지 않습니다. 삼투압 효과 때문에 그렇죠. 하지만 이 결과는 단순히 당농도가 높아서 균을 죽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꿀이 다 효과가 있었던 것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논문이 아직 안나왔다는 겁니다. 게다가 꿀 회사의 지원을 받은 실험이라고 하죠.^^)

윗 기사와 관련된 외신들을 찾아보았더니 아래의 두 기사에 대충 중요한 내용이 다 나와있는 것 같습니다. 


Honey Effective In Killing Bacteria That Cause Chronic Sinusitis (Science Daily)
A Honey of a Sinusitis Treatment (US News & World Report)

일단 이번 연구결과는 꿀을 보통 우리가 사용하는 항생제로 사용한다기 보다는 비강염(코 속의 염증) 특히 만성비부비동염에 사용가능할 수도 있다는 연구입니다. 염증을 일으키는 유명한 균들, 특히 Pseudomonas aeruginosa와 Staphylococcus aureus 같은 녀석들은 바이오필름을 만들어서 항생제같은 생육방해물질이 침투하지 못하게 하는데 꿀이 이런 미생물을 죽이는 효과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꿀이 그런 것이 아니고 "Manuka honey from New Zealand"와 "Sidr honey from Yemen"이 그렇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이번 결과는 in vivo 실험이 아니고 in vitro 실험에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This study was carried out in-vitro in the lab and we must now find how to apply this activity in-vivo on lab animals and subsequently on patients,"


그러므로 실제로 그렇게 사용될 수 있을지는 다양한 추가실험을 거쳐야지 입증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실제로 그런 효과가 있다고 해서 꿀을 먹으면 항생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마 코에 바르거나 스프레이로 뿌려야지 그런 효과가 나올텐데, 결과는 두고봐야 알 것 같습니다.

참고로 위에서 언급한 마누카꿀 (Manuka Honey)는 이미 여러방면으로 사업화가 되어있습니다. 이미 skin care 쪽으로도 제품이 많이 나온 것으로 알구요.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의 사이트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2008년 9월 26일 금요일

식품첨가물은 멜라닌이 아니라 오징어먹물색소

오늘은 조금 반성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약간 부정확한 정보를 퍼뜨린 것 같아서요. 일전의 포스팅 멜라민과 멜라닌은 구별해주세요.에서 제가 이렇게 썼습니다.

이 멜라닌 물질은 매우 다양하고 그 중에는 먹어도 되는 것도 있습니다. 식품첨가물로 쓰이기도 하구요. 요즘 오징어 먹물이 항암작용을 한다고 해서 소위 먹물제품들이 나오고 해물탕에서도 오징어 먹물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 먹물의 주성분도 멜라닌 물질의 한 종류(Eumelanin)입니다.

그런데 오늘 미디어다음 메인 페이지에 "멜라민? 멜라닌? 헷갈리지 마세요"라는 기사가 실렸는데, 거기에도 비슷한 부분이 있더군요. 

멜라닌의 한 종류인 유멜라닌(Eumelanin) 색소는 식품첨가물로도 사용된다. 오징어먹물의 성분이 바로 멜라닌 계통의 유멜라닌이다. 

지난 번 제 글을 보고 쓴 것 같다는 코메디닷컴의 기사, "중국산 멜라닌 분유? 멜라닌이 독성물질?에도 이와 유사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멜라닌 색소는 식품첨가물로 쓰이기도 한다. 요즘 항암작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오징어 먹물의 주성분도 멜라닌의 한 종류인 유멜라닌(Eumelanin)이다.

그런데 여기엔 약간 부정확한 내용이 숨어 있는데 사실 엄밀한 의미에서 멜라닌은 식품첨가물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식품첨가물로 허가된 것은 "오징어먹물색소"입니다. 이 오징어먹물색소의 주성분이 유멜라닌이지 유멜라닌을 식품첨가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오징어먹물색소는 "갑오징어과 몽고오징어(Sepia officinalis L.) 등의 먹물주머니의 내용물에서 얻어지는 색소로서 주색소는 유멜라닌(Eumelanin)이다. 다만, 색가조정, 품질보존 등을 위하여 희석제, 안정제 및 용제 등을 첨가할 수 있다."고 식품첨가물공전에 올라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의 링크를 누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사실 뭐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좀 더 정확한 이해를 필요로 하기에 사족을 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