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12일 토요일

한국 휘발유값 세계 8위는 정말(?)

방금 전 LAT, "한국 휘발유값 세계 8위"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정말일까 궁금해서 기사의 원문인 LA Times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저 기사는 정확한 보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LA Times 기사의 원문을 보면 아래의 표가 나와 있습니다. 아마 우리 기자분들이 이 표를 보고 서울이 위에서 8번째이므로 세계 8위라는 기사를 낸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이 표 이외에 다른 데이터가 LA Times의 홈페이지에는 있는데 아래의 그림입니다. 그런데 아래의 그림에는 컬러 코드가 있는데 왼쪽 하단의 설명을 보시면 회색의 나라들은 최근의 데이터가 없어서 표시를 하지 않은 것 입니다. 따라서 위의 표에도 순위가 매겨져 있지 않지요. 그런데 기름값이 비쌀 것으로 예상되는 북유럽의 몇나라가 빠져있고 동유럽 국가들은 아예 거의 다 빠져 있습니다.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의 상당수 국가들도 마찬가지구요. 그런데 그냥 세계 8위라고 하는 것은 정확한 정보가 아닙니다. "유럽 다음의 상위권" 정도가 적합하겠죠. 아니면 "서울, 조사대상 주요 도시 중의 8위" 든지요. (그게 뭐 대수냐 하시는 분 계시겠지만 과학하는 인간이라 통계나 이런 것 꼼꼼하게 따져야 하는 성격이라 그런 것으로 양해해 주시길...)

사용자 삽입 이미지

회색의 나라들 데이터는 없는데 세계 8위라고 하는 것은 정확한 정보는 아닙니다. (그림 출처는 LA Times 기사)



사실 LA 타임즈의 기사는 그 제목 "Gasoline prices hit harder outside the U.S."에서 보듯이 그래도 미국 휘발유값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싸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사실 우리는 미국에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미국이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생각하지만 맨 위의 표에서 LA보다 아래에 잘 사는 나라는 별로 없습니다. 차도 그렇게 많지 않고 인구도 많지 않구요. 하지만 미국은 몇몇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차가 필수품이다 못해 1인당 1대 이상 있어야 하는 나라이고 대중교통이 들어오면 집값이 떨어지는 나라라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휘발유값 논쟁이야 해묵은 논쟁입니다만 아무튼 우리나라 기름값 비쌉니다. 하지만 유럽의 나라들에 비교한다면 그나마 좀 싼 편입니다. 이게 다 세금 때문입니다만 미국은 5, 6년전에 비해 기름값이 약 4, 5배가 올랐는데 우리나라는 2배도 안 올랐습니다. 이것도 역시 세금때문이죠. 솔직히 유류세 조금 낮춘다고 별로 효과도 없을 것 같은데 세금이나 좋은 곳에 쓰였으면 좋겠다는 것이 11년된 100만원짜리 구형 프라이드 타고 다니는 저의 바램입니다.
 
[덧붙임] 다 쓰고 나니까 네이버에는 "세계 도시별 휘발유값 천차만별" 라는 기사를 메인에 배치했군요. 연합뉴스의 기사인데 부제로 "오슬로 9.85달러,카라카스 0.12달러..82배 차, 서울 7.33달러로 32개 조사 도시 중 8위"라고 했습니다.  한국 세계 8위 보다는 더 정확한 기사겠죠.

2008년 7월 11일 금요일

로마의 낙서, 이제 그만!

영화 <로마의 휴일>로 유명한 관광지가 된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 교회 (Santa Maria in Cosmedin)에는 그 유명한 진실의 입이 있습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 워낙 다양한 관광지들이 소개되었지만 이 작은 교회가 유명해진 것은 바로 이 진실의 입 때문이겠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로마의 휴일>하면 잊을 수 없는 장면


그래서 저도 7년 전에 이태리 출장을 갈 기회가 생겼을 때 시간을 내서 이 교회를 방문해 본 적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작은 교회 외벽에 있는 부조에 불과했지만 그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저 입에 손 한 번 넣고 사진을 찍으려고 장사진을 이루었지요.

그런데 깜짝 놀란 것이 하나 있는데 진실의 입을 보러가기 위해 들어간 교회 옆 작은 문 안의 벽에 있는 수많은 낙서들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엔 커다랗게 한국인들의 이름이 있더군요. 낙서들을 많이 해서 그런지 아예 낙서하라고 만들어 놓은 것 같기도 합니다만 저걸 보는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았습니다. 분명 서양인들이 더 많은데 낙서는 한글과 한자(일본인들 이름)들이 제일 많은지... 당시에 기념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프라이버시를 위해 한글 이름을 좀 지웠습니다만... 한국인들, 일본인들 이름이 많습니다.


요즘 일본 대학생들이
이태리 피렌체 대성당에 낙서를 했던 일을 가지고 여러가지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이 유기정학을 먹고 신혼여행을 다녀온 야구부 감독은 해임까지 당했지요. 피렌체성당은 낙서가 흔한 곳이라 펜을 파는 상인도 있다는데도 그렇다고 하니 가끔 보면 일본인들 오버가 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뭐 그네들의 "부끄러움"에 대한 문화가 그렇다고도 볼 수 있지만 특히 "서양인들"에 대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약간 그렇습니다. 아무튼 오늘 뉴스에는 "피렌체 대성당에는 이탈리아어, 영어, 스페인어로 적힌 낙서가 있으며 일본어는 81개로, 한국어(104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고 보도"했다고 하니 일본 기자들 그거 세느라 수고 했네요.

그너저나 우리도 이제 낙서 좀 하지 맙시다. 좋은 산에다가 이름 파 넣고 유명지에 이름 써 놓으면 그건 famous가 아니고 notorious해 지는 겁니다.


코리언 타임? 그런 말 없습니다!

방금 전에 어느 기사를 봤습니다. "코리언 타임도 아는 히딩크 감독"이라는 기사인데, 히딩크 감독이 약속시간에 늦게오자 어느 기자분이 코리언 타임도 다 아네, 이런 말을 했다는 기사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코리언 타임이라는 말, 정작 아는 외국인은 거의 없습니다. 아마 한국인만이 알고 있을 뿐이고 만의 하나 외국인이 이 단어를 알고 있다면 주변의 한국인이 알려준 경우일 겁니다. 아니면 혹시 주한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자기들끼리 알려졌을지도 모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게 진정한 Korean Time 입니다.



구글이나 야후, 위키에서 영어로 Korean Time 을 검색해보면 거의 전부 엉뚱한 내용입니다. 오히려 한국어 위키에만 코리언 타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더군요.

코리안 타임(영어: Korean time)은 약속시간에 일부러 늦게 도착하는 행동이나 그 버릇을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은 한국 전쟁 때 주한 미군이 한국인과 약속을 한 뒤 약속시간보다 늦게 나오는 한국인을 좋지 않게 생각하여 '한국인은 약속 시간에 늦게 도착한다. 이것이 한국인의 시간관이다.' 라고 하여 코리안 타임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외국에 나가 있으면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되는 사람들이 많이 하는 이야기가 외국인에게 "너 코리언 타임이라고 아냐?" 이런 것 물어보고 그네들이 다들 모른다고 하면 "한국인이 시간 약속을 잘 안지켜서 말이지..." 이러면서 이야기를 해주곤 합니다. 그런데 그건 어찌보면 자기 비하입니다. 그리고 이 말은 한국인의 시간관념을 약화시키고 그것을 합리화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합니다. 뭐 코리언 타임이 있으니까 좀 늦어도 괜찮겠지,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시간 관념은 많은 농경사회나 미개발국가에서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현상에 불과합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아프리카 등에서 생활해 본 많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지요. 약속 시간을 잡을 때 "내일 오후에 보자" 이런 식으로 말해서 오후에 하루 종일 기다리게 만든다구요.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미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우리만 아는 우리말도 아닌 외래어는 버릴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아마도 오랜 전에 누군가가, 아니면 어떤 신문이나 책에서, 어느 외국인의 생각을 인용한 것이 유명해 져서 이런 단어가 생긴 모양인데 (무슨 사전에 올라갔나 그런 이야기를 들은 것도 같습니다), 아무튼 그건 오래전 과거의 이야기고 지금 한국 사회에서만 남아있는 이야기지 외국에 있는 외국인들이 코리언 타임이 무엇인지 아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겁니다. 기본적으로 외국인들은 코리아에 대해 아는 것이 Korean War 아니면 North Korea 정도니까요.

과거보다는 훨씬 사람들의 시간관념이 좋아졌지만 물론 아직도 약속시간에 늦거나 각종 회의나 미팅 등등에 늦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코리언 타임으로 부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코리언 타임은 좀 잊어버리고 약속 시간이나 좀 더 잘 지킵시다. 왜 남들이 기억도 못하는 이야기를 스스로 전파하며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사는지 말입니다.



2008년 7월 10일 목요일

한미일 프로야구의 느림보 투수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직접 받은 백인천 감독님 싸인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미일 3국에서 다 살아본 덕에 좋았던 점이 여럿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야구로 목매는 한미일 3국에서 모두 야구를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재박 선수가 한국화장품에서 타격 7관왕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박노준 김건우의 선린상고가 날리던 시절의 고교야구, 그리고 유일한 4할타자 백인천감독의 프로야구까지 모두 좋아했지요. 게다가 일본에 잠시 있을 때는 쥬니치 3총사를 고라꾸엔에서 직접 보기도 하고 그들이 센트럴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것을 TV에서 보며 환호를 질렀으며, 미국에 가서도 박찬호의 등판경기와 배리 본즈의 경기를 직접 보기도 했구요.

오늘 뉴스를 보다보니 우리 히어로즈의 다카츠 신고 선수가 80km 대의 느린 공으로 우리 선수들을 농락했다는 뉴스가 나왔더군요. 얼마전에  MLB에서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사실 느린 공을 설렁설렁 던지는 것 같은데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투수들도 많이 있습니다. 제가 본 한중일 3국의 느림보 투수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한국: 아리랑볼 투수의 원조, 장호연

보통 삼성의 성준 선수를 더 많이 떠올리지만 제가 본 가장 인상적인 느림보 투수는 OB베어스의 장호연 선수입니다. 성준 선수는 공만 느린게 아니라 투구 인터벌이 너무 길어서 사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좀 짜증나게 만드는 면이 있었지요. 게다가 그는 선린상고의 주적, 경북고 출신이라 개인적인 감정도 좀 있고...^^

장호연 투수는 최고 구속이 140km에 이른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그가 가끔 던지는 아리랑볼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탄식을 자아내게 만들곤 했습니다. "저것도 하나 못치나!" 이런 소리를 들었던 타자들이 참 많았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출처는 OB사랑 카페, http://cafe.naver.com/oblove


삼진보다는 맞혀잡는 투구로 개막전의 사나이로 불리기도 했고 노히트 노런까지 기록했으며 연봉협상이 가장 어려운 선수, 동계훈련 참가율 제일 저조한 선수 등등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많이 남긴 프로야구계의 이단아였습니다.


2. 일본 : 맨손으로 받을 수 있다는 호시노 노부유키

아마 일본의 유명 프로야구 투수중에 공이 느린 선수를 꼽으라고 한다면 호시노 노부유키(星野伸之)를 제일 먼저 꼽을 것입니다. 한큐 브레이브스, 오릭스를 거쳐 한신 타이거스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지금은 한신의 2군 코치로 있습니다.  11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기록하고 승률 1위도 두번이나 거머쥔 느림보 에이스 투수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치로와 함께 1996년 일본시리즈 오릭스 우승의 주역 호시노 노부유키

아마 제가 본 선수중에 직구 평균구속이 가장 느린 투수가 아닐까 싶은데 빠르면 주로 120km대의 속구(?)에 느리면 80km대의 아리랑볼 (커브 및 포크볼)을 구사하는데 그 유명한 선수들이 헛스윙을 해대는 것을 보면 역시 야구는 재미있는 경기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호시노의 공은 너무 느려서 포수들이 맨손으로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3. 미국 :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너클볼 투수 팀 웨이크필드

보스턴 레드삭스의 노장 팀 웨이크필드 (Tim Wakefield)는 워낙 유명한 선수이기 때문에 설명이 필요없을 겁니다. 보통 67, 68마일 정도로 들어오는 그의 너클볼은 타자만 못치는 것이 아니라 포수도 잘 못 받습니다. 무슨 공을 던지는지 뻔히 아는 타자들도 방망이를 허공에 휘둘러대니 기가 막힐 수 밖에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뻔히 알면서도 못치는 너클볼 투수 웨이크필드


웨이크필드는 1966년생으로 기교파 투수의 대명사 그렉 매덕스와 마흔 두 살 동갑입니다. 물론 불같은 강속구 투수가 아니면서도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린 투수로는 매덕스가 한 수 위이겠지만 매덕스는 그래도 그렇게 공이 느려보이지는 않습니다. 반면 웨이크필드는 정말 공이 느리고 지저분한 (Nasty) 투수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TV 중계 보다가 하도 신기해서 찍어본 사진 (68마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타자들은 스윙만 커지고... (67마일)

"빠른 공보다는 제구력"이라는 말이 있듯이 투수는 반드시 공만 빠르다고 최고가 아니죠. 본인이 던지고 싶은 곳에 던지는 능력과 투구폼의 차이없이 속도를 20-30km 정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누구나 좋은 투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느린 공의 투수들은 강속구 투수보다 장수하는 것 같으니까 더욱 좋구요. 다까츠 신고도 한 번 보러가야 겠는데 말입니다.

2008년 7월 8일 화요일

Extremophiles 2008 at Cape Town, South Africa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tremophiles 2008이 열리는데 지금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몇 일째 고민중입니다.

비행기값만 140만원에
등록비 70만원,
숙박비 50만원,
기타 등등...

그래도 또 언제 저런데 가보겠냐는 맘으로 가기엔...
하지만 포스터 abstract를 제출했으니 이제 와서 안가겠다고 할 수도 없고.

올해엔 그래도 포항공대 이선복 교수님께서 발표를 하시는군요.

아래는 프로그램

more..


2008년 7월 7일 월요일

Sicko (식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As Good As It Gets)?

* 제목은 약간 낚시성입니다.

미국은 어떤 나라일까 (1)

마이클 무어의 Sicko를 드디어 봤습니다. 보고나니까 왠지 제목에서 sick ko(rea)가 연상이 되더군요. 좌충우돌, 호오가 너무나 분명한 마이클 무어답게 미국을 그린 영화지만 저는 한국인이기에 그 영화에 비추어 한국을 바라보게 만들기 때문이겠지요. 게다가 요즘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를 생각하게 만들구요. 아픈 코리아, 아픈 대한민국.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장난꾸러기 이미지의 마이클 무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국의 이미지를 손상시킨 그 책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았던 HMO (Health Management Organization) 시스템에 대하여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가 바로 잭 니콜슨의 강박증 연기가 돋보였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입니다.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의 남녀 주연상을 모두 휩쓸었던 영화죠. 이 영화에서 식당의 웨이트리스인 캐롤(헬렌 헌트)를 작가인 멜빈 유달(잭 니콜슨)이 좋아하는데, 어느 날 캐롤이 식당에 나오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알아보니 싱글맘인 캐롤에게 아들이 하나 있고 이 아들이 아파서 아들을 돌보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는 멜빈이 자기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 사장의 의사 남편을 보내서 무료로 그 아이를 진찰하게 만들어 줍니다. 여기에 감동한 헬렌 헌트의 모습은 언제나 가슴을 뭉클하게 하지요.


IMDB의 명대사 (Memorable quotes)에도 이 장면이 올라와 있더군요.

Carol Connelly: Fucking H.M.O. bastard pieces of shit!
Beverly Connelly: Carol!
Carol Connelly: Sorry.
Dr. Martin Bettes: It's okay. Actually, I think that's their technical name.

미국 의료보험은 크게 HMO와 PPO로 나뉘는데 HMO는 소위 주치의 (Primary Care Physician. PCP)가 있어서 어디를 다쳤던 그 주치의를 통해 병원을 갈 수 있는 시스템이고 PPO는 주치의가 없이 그 보험이 커버되는 곳이면 아무 병원이나 갈 수 있는 시스템이지요. 보통 HMO가 더 싸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PPO는 더 비싼 대신 병원에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HMO의 경우 주치의가 가정의학과나 내과, 소아과 의사들인데 뼈가 부러졌거나 다쳐서 정형외과에 가려고 한다면 주치의의 병원(클리닉)에 가서 일단 진찰을 받고, 주치의가 referral (추천서)를 써주면 그걸 받아서 정형외과나 피부과 같은 전문의를 만나야 한다는 점이죠. 아니면 방법이 그냥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는 것인데 그랬다가 보험 coverage에 따라 생각 외의 거금을 물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닉슨의 HMO 도입에 대한 식코의 일부분)

미국의 의료보험제도에 대한 이러한 상황은 통계를 통해 보면 더욱 명확해지는데 “OECD Health Data 2003”을 보면 의료비 중 공공지출의 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는 미국으로 44.2%이고 한국이 44.4%로 꼴찌에서 2위입니다. 하지만 의료비에 지출되는 총비용은 미국이 가장 높아 GDP의 13.9%이고, 반면 한국은 가장 적게 지출하는 국가 중 하나 입니다. (GDP의 5.9%로 27위) 즉 미국은 의료비가 너무 비싸서 비용은 제일 많이 들지만 그게 차지하는 비율은 최악에 가깝고 우리나라는 의료비가 싸서 비용도 적게 들지만 비율도 낮은 나라라는 이야기지요.

예전에 fox 뉴스에서 본 내용을 다시 찾아봤는데, 미국에서 가장 많은 고용을 창출하는 회사는 어디 일까요? 정답은 바로

more..

이 회사가 고용하고 있는 직원의 수는 약 140만명에 이른다고 하는데 이들 중에서 의료보험이 있는 사람은 43%이고, 그것도 1주일에 34시간이상 일하면서 1년이 지나야 본인만 가입이 가능하다는군요(배우자는 불가). 최근에는 이런 뉴스들이 계속 보도되자 월마트에서 점점 개선을 하고 있다는 NPR 뉴스 (음성화일을 들으셔야 합니다)도 있네요.

하지만 식코에서 전혀 언급이 안되어서 반론으로 많이 거론 되는 것처럼 미국에는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같은 노인과 극빈자 층을 위한 의료보험은 존재합니다. 많은 유학생들이 혜택을 보고 있는 제도이지요. 그래서 어중간하게 돈을 버느니 아예 놀면서 조금만 버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도 있는가 봅니다. 아무튼 미국이라는 나라를 꿈의 고향이나 선진국의 대표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고, 반대로 악의 제국으로 보는 사람도 꽤 되는데 과연 미국은 어떠한 나라일까요? 미국은 어떤 나라인가에 대해 제가 느낀 점을 써보려고 했는데 이야기가 길어지는 바람에 다음으로 넘기겠습니다.


2008년 7월 1일 화요일

자랑스런 송진우, 박찬호, 노장 만세!!!

올해는 야구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그 원인으로 롯데에 관한 뉴스가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열성적인 팬들이 많아야 좀 더 재미있고 분위기가 사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또 다른 재미들도 찾아보면 많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관심있게 보는 것은 노장 선수들입니다. 송진우, 이종범, 마해영, 양준혁 등 여러 노장들의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저 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지난 주말 박찬호 선수가 시즌 첫 선발승을 신고했습니다. 다시 박찬호의 90마일 중반대 빠른 볼을 보고 있으니까 예전에 박찬호 선수 때문에 즐거웠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하지만 세월은 살같이 흘러 이제 박찬호도 노장이라고 불리울 나이가  된 듯합니다. 단군이래 최강이라는 92학번 (73년생) 패밀리들 중에 아직도 현역을 뛰는 선수는 거의 없으니 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 사진의 주인공을 다 맞추면 진정한 야구팬! 그런데 중요한 한 명 (또는 두 명)이 빠졌습니다. 누구일까요?


하지만 여전히 마운드에서 씽씽투를 던지는 우리의 노장이 있으니 바로 우리의 영원한 회장님 송골매 송진우 선수입니다. 1966년생인 송진우 선수는 올해 성적이 4승 2패에 방어율 3.82으로 방어율 12위에 해당하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앞으로 57과 3/2이닝만 더 던지면 통산 3000이닝 투구의 대기록을 세우게 되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선수협주동자로 찍혀서 방출되었던 6인 (한겨레신문)

송진우, 하면 누가 뭐래도 선수협 초대 회장으로 온갖 탄압과 회유를 물리치고 선수협을 사수해냈던 인물이라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운동만 하던 선수들이 선수협 결성을 앞두고 우와좌왕할 때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그 와중에 중심을 잡고 결국 선수협을 만들어냈던 인물들이 있지요. 최태원, 양준혁, 마해영, 심정수, 박충식 등등 (당시 대변인 강병규는 아예 연예계로 돌았구요),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이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역 코치나 감독 중에서는 불사조 박철순 코치가 아마 거의 유일하게 선수협을 지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일본의 야구해설자이자 방송인 에가와 스구르 (江川卓)라는 인물이 있는데 젊었을 적엔 마쯔자카 못지않은 괴물투수로 불렸던 인물입니다. 에가와가 1999년인가 한국에 가서 한국 야구팀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을 방송한 적이 있는데 송진우를 보고 탐난다고 칭찬을 하던 기억이 납니다. 스피드는 130km대 중후반이지만 낮게 깔리는 코너웍이 일품이라고 칭찬을 많이 했었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단 옆차기를 날리는 백넘버 21번 송진우 회장님^^

하지만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송진우 선수에 대한 기억은 2006년 시즌에서 현재 한국 프로야구 야수 중에서 최고령자인 김동수 선수에게 이단옆차기를 날렸던 일이죠. 당시 현대와의 경기에서 한화의 안영명이 15살 위인 김동수에게 빈볼을 던지자 김동수가 안영명의 따귀를 후려졌고 양팀 선수들이 뛰어나와 뒤엉켰는데 어느 순간 송진우가 이단옆차기로 날아들어온 사건이었죠. 물론 고참들이 싸움이나 한다고 욕도 좀 먹었지만 자기팀 신참이 아무말 못하고 뺨을 맞는데 최고참이 가만 있는 것도 사실 도리는 아니죠.



아무래도 메이저리그에는 노장투수가 더 많습니다. 최근에 스테로이드 혐의로 스타일 구긴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 (이번 시즌은 off)와 제이미 모이어 (7승 6패 방어율 4.13)는 1962년생이고, 선동렬감독과 동갑인 랜디 존슨 (4승 6패 방어율 4.94)은 1963년생입니다. 1995년 브레이브스 우승의 주역 영건 3인방, 톰 글래빈 (2승 3패 방어율 4.85), 그렉 매덕스 (3승 6패 방어율 3.52)는 1966년생, 존 스몰츠 (3승 2패 방어율 2.57)는 1967년생이고 보스턴의 너클볼러 팀 웨이크필드 (5승 5패 방어율 3.88)도 1966년생이죠.

모두들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올 시즌 최고는 역시 아틀란타의 정신적 지주인 존 스몰츠라고 할 것입니다. 물론 스몰츠는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영건 (만으로 41세가?)이지만요. 하지만 스몰츠도 초반의 승승장구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어깨부상으로 season out 되고 말아서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95년 월드시리즈 챔피언 당시 아틀란타 브레이브스 3 guns의 빛바랜 사진 (사진출처 : http://pastorsteveweaver.files.wordpress.com/2007/12/3guns.png)

최근 한국 야구에 선을 보인 야쿠르트의 수호신 다카츠 신고(高津臣吾)도 노장의 반열에 들 수 있겠네요. 다카츠 신고는 1968년 생으로 많이 어리지만요. 1999년 주니치의 한국인 3인방이 우승할 때 당시 수호신으로 활약했던 선수가 바로 이 다카츠 신고였지요. 주니치가 우승할 때 선동열 선수가 마지막으로 잡은 타자가 지금 LG의 페타지니 였구요. 사실 당시는 요코하마의 “다이마진(大魔神)” 사사키와 나고야의 Sun 선동열의 경쟁이 치열했지만 그 해 센트럴리그 구원왕은 바로 다카츠 신고였답니다. 그러고보니 68년 생으로는 최근 캔사스에서 방출된 노모 히데오도 있군요. 노모는 인간적으로도 정말 멋진 선수죠.

투수는 아니지만 노장의 지존은 바로 이 분, 훌리오 프랑코 (Julio Franco)옹이 되겠습니다. 메이저리그 통산타율이 무려 0.298, 1995년 일본 지바 롯데에서는 0.306 (1998년은 0.290), 2000년 한국 삼성라이온스에서는 0.327를 기록하는 등 방망이 하나로 한미일 3국을 평정하신 이 분의 생년월일은 무려 1958년 8월 23일. 그 유명한 58년 개띠가 되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로 이 분들이 그 유명한 58년 개띠들입니다.


오늘 두산 전에 송진우 선수가 등판을 한다고 하는데, 저는 한화팬은 아니지만 그의 선전을 기원해봅니다. 아울러 나이가 들어서까지 투혼을 발휘하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노장 선수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추신) 방금 끝난 경기에서 송진우 선수가 6이닝 3안타 1실점 3삼진의 빼어난 투구를 하고 4 대 1의 승리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중간 계투진이 동점을 허용해서 승리를 놓쳤습니다. 아쉽지만 다음엔 꼭 승리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3000이닝까지 51과 3/2이닝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