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4일 금요일

세계기록이 깨졌군요, 122도에서 자라는 Methanopyrus kandleri

이번 주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The 8th Asia-Pacific Marine Biotechnology Conference에 참석하고 있는데요. Frank T. Robb 박사의 기조강연을 듣다보니 몇 달 전에 일본 그룹에 의해서 최고온에서 자라는 미생물이 바뀌었다는 겁니다. 과거에는 UMASS의 데렉 러블리 교수팀의 strain 121이었는데, 122도에서 자라는 hyperthermophilic methanogen Methanopyrus kandleri strain 116 이 그 자리를 빼았았더군요.

Cell proliferation at 122°C and isotopically heavy CH4 production by a hyperthermophilic methanogen under high-pressure cultivation (PNAS 2008, 105(31):10949)

홋카이도 대학하고 호리코시 선생팀이 함께 발표한 이 논문은 재미있게도 piezohile (과거엔 barophiles)이라는 겁니다. 압력이 높은 곳에서 잘 자라는 호압성 미생물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압력에 따라 최적으로 자라는 온도가 바뀌는데, 0.4MPa의 압력에서는 116도 까지 자라지만 20MPa의 압력에서는 122도에도 자랄 수 있다고 합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면 기존의 strain 121과 비교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121도나 122도나 비슷하지 않은가 싶기도 하지만 아무튼 세계기록은 기록인 셈입니다. 게자다 strain 121은 제대로 동정도 안되어서 사람들이 좀 못미더워하기도 했지요. 게다가 Lovley 박사를 약간 이쪽 방면에서는 색안경끼고 보는 사람도 있구요.

PNAS 2008, 105(31):10949


아무튼 이렇게 계속 새로운 극한미생물들이 나오고 있으니, 과연 그 한계는 어디까지일지 궁금해지는군요.

2008년 11월 11일 화요일

식품과 지능? 오메가-3 지방산

1. 수능이 국가 행사인 나라

이번 주에는 국가적 중요한 행사가 있습니다. 바로 수능(수학능력시험)입니다. 이 행사는 국민들의 출근 시간을 한시간 늦추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전국의 외식업체들과 유흥가가 간만에 호황을 누리기도 합니다. 사실 대학입시가 전국민에게 중요한 사건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약간 비극이기도 합니다만, 당사자들에게는 또 일생의 중요한 사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수능시즌이 되면 언제나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뉴스들이 많이 나옵니다. 마지막 점검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컨디션 조절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 다양한 뉴스가 나옵니다. 그 중에는 수험생의 기억력을 높여주는 먹거리에 대한 뉴스였습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brain food (두뇌음식)이라는 것이 유행을 하기도 하지요. 그 대표로 오메가-3 지방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오늘은 그 오메가-3 지방산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흔히 두뇌 음식이라고 하면 다음과 같은 종류들이 있습니다. 

1) MBC 스페셜에서 나왔던 내용에 따르면 두뇌음식이란 "두뇌를 구성하고 활발히 활동하는 데 필요한 필수 영양소들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건강한 음식"으로 뇌의 영양분인 당분,  뇌세포의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마그네슘, 호박씨; 브로콜리, 엽산), 그리고 뇌의 구성성분인 오메가-3 지방산을 이야기하더군요.  가만 보면 사실 다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2) 그리고 두뇌음식을 주장하는 다른 기사들을 종합해보면 파킨슨병을 예방해 준다고 하는 레시틴, 코엔자임Q10 함유제품, 우울증 억제효과가 있다는 제절초 (St. John's Wort) 제제, 최근 식약청 개별 인정형으로 '기억력개선'효능 인증을 받은 '피브로인 BF-7' 등이 있습니다. 

2. 오메가-3 지방산이 왜 주목을 받는가?

오메가-3 지방산이 주목을 받은 것은 극지방에 사는 사람들, 특히 그린랜드라든가 알라스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심혈관계 질환에 걸리는 확률이 서구인들에 비해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 다음부터입니다. 1970년대 초반 덴마크의 Dyerberg 박사가 그린랜드의 에스키모인을 조사한 결과 동맥경화, 뇌경색, 심근경색 질환이 매우 낮았다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일반 덴마크인의 심근경색 사망률이 40%인데 반해 그린랜드의 에스키모의 심근경색사망률이 3.6%에 불과했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 에스키모인들의 주식은 바다생선, 바다표범, 물개등으로 지방의 성분이 많은 것들이었는데 하지만 오메가-3지방산 섭취량은 덴마크인들이 하루 150mg 내외인데 반해 에스키모인들은 2115mg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검사를 해보니까 에스키모인들의 혈액에는 EPA, DHA, HDL-콜레스테롤의 함량이 높았다고 합니다. 바로 이 EPA, DHA가 오메가-3-지방산의 대표물질이죠. (기능성식품학/송재철 외/p183)

3. 오메가-3 지방산이란 뭔가?

1) 일단, 지방산이란?

오메가-3 지방산을 알기전에 일단 지방산을 먼저 알아야 하는데 지방산은 긴 탄화수소(탄소와 수소로 된 물질)의 끝에 산성인카복실기가 붙어있는 것입니다.

2) 오메가-3 지방산이란?

그 긴 탄소들의 이름을 붙이는데 맨 앞에서부터 알파, 베타, 감마, 이렇게 순서를 붙이고 맨 뒤의 것을 오메가라고 합니다. 그리스어 알파벳이 알파에서 오메가까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메가-3 지방산이란 끝에서부터 3번째 탄소에 이중결합을 가지고 있는, 이중결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불포화되었다는 것이므로, 불포화지방산입니다.

3) 오메가-6 지방산?

오메가-3 지방산 말고 오메가-6 지방산 (리놀레익산, 감마리놀레닉산, 아라키돈산) 도 있는데, 이것은 끝에서부터 6번째 탄소에 이중결합이 있는 지방산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오메가-6 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은 우리 몸에서 아주 중요한 일을 합니다. 하지만 서로 경쟁을 하기도 하지요.

4) 오메가-3 지방산의 종류는? : EPA, DHA, 원료물질 알파-리놀레닉산 (18:3)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EPA (eicosapentaenoic acid, 20:5)와 DHA (docosahexaenoic acid, 22:6)입니다. 이 두 물질은 알파-리놀레닉산으로부터 우리 몸에서 만들어 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알파-리놀레닉산은 사람 몸에서 만들어지지 않고 식물성 기름에 많습니다. (올리브유는 단일불포화지방산인 oleic acid가 많음)

5) 오메가-3 지방산은 어디에 많은가?

가장 많은 것은 생선, 특히 등푸른 생선입니다. 그 외에는 고래, 바다표범 등에도 많이 있습니다. 육류에도 약간 들어있는데 서구인들은 육류섭취가 많기 때문에 주로 육류를 통해 섭취한다고 합니다. 채소나 곡류에는 알파-리놀레닉산만 많고 EPA나 DHA는 거의 없습니다.

참고)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오메가-3 지방산?
오메가-3 지방산은 생선이 만든다고 하지만 실은 미세조류(식물성 플랭크톤)가 주로 만들고 그 미세조류를 섭취한 생선이 저장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양성 미세조류를 배양해서 DHA/EPA 등을 만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고 이 미세조류의 오메가-3 지방산은 비린내가 없으며 어류 사료로 사용하면 양식을 통해 DHA/EPA 함량이 높은 어류 양식이 가능하고 수은과 같은 중금속 오염 가능성이 적고 채식주의자들에게 판매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6) 얼마나 먹어야 하는가?

현재 서양식단의 경우 하루 150mg 정도 섭취하고 있습니다. 열흘에 생선 한 마리 먹으면 섭취할 수 있는 양입니다. 하지만 미국 국립보건원 (US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에의 워크숍에서 권장한 양은 하루 650mg이고 국제지방산및지질연구회에서 권장하는 양은 하루 500mg입니다. 또한 미국 심장재단에서는 하루 300mg 이상 (일주일에 두 마리 생선) 먹도록 권장하고 있고, 관상동맥심장병이 있는 경우는 하루에 1000mg을 먹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과한 것도 좋지 않아서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 (FDA)에서는 하루 3000mg이하로 먹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너무 과하면 혈당조절이 잘 안되고, 출혈이 나면 잘 멈추지 않고,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우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혈압약을 드시는 분들은 과도하게 혈압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까 의사선생님과 상의가 필요하다고도 합니다.

사실 에스키모인의 건강에 대한 또다른 보고도 있는데요. 약 150년 전 독일의 한 의사는 에스키모인들이 결핵에 걸리면 유달리 가래에 피가 많이 나오고, 출혈이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아마도 에스키모인들의 음식 섭취가 대부분이 동물성이고, 특히 고래고기의 지방섭취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에스키모인들은 하루 6.5g 정도를 섭취해서 과도한 오메가-3 지방산 섭취가 이런 문제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는 것입니다.  뭐든지 과하면 좋지 않습니다. (이건 진리 중의 진리!!!)

4. DHA 와 EPA의 기능은?

1) ACSH의 과학적 증거 수준

ACSH (American Council of Science and Health, 미국 과학건강협회)는 현재 유통되고 있는 여러 기능성 식품의 효과에 대한 과학적 증거의 수준을 다섯가지(매우강력 very strong; 강력 strong; 중간 moderate; 미약에서 중간 weak to moderate; 미약 weak)로 분류를 한 바가 있습니다. 이중에서 오메가-3 지방산의 심장질환 위험 감소효능은 강력 (strong)한 수준으로 상당히 그 효과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2) EPA의 기능성 : 심혈관관련 질환 예방은 거의 확실

혈소판 응집유발물질을 생성하는 아라키돈산 (오메가-6 지방산)과 경쟁적으로 작용하여 혈전예방작용을 하지만 아라키돈산이 없으면 염증반응이 안일어나서 외부 균의 침입등에 대처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또한  혈액응집인자형성을 억제하여 심장질환의 위험성을 감소시키고 사이토카인(세포의 분화나 증식에 관여하여 세포 기능의 활성과 변화를 유도 는 물질)등의 발생을 억제하여 항염증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DHA의 기능성 : 뇌 및 시력과 관련된 기능들

DHA는 뇌세포 구성물질로서 뇌세포 지방산의 10%, 뇌내 해마세포의 25%를 차지하며 뇌간문을 통과할 수 있는 물질 (EPA는 불가능)입니다. DHA가 부족하면 기억력, 판단력, 집중력이 떨어지고 우울증, 주의력결핍과다활동장애(어린이의 심신기능부조), 뇌혈관형 치매와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들이 있으나 그 효력에 대해서는 논쟁중입니다.

현재 알쯔하이머에 효과가 있는지가 큰 관심사인데 미국에서 임상 3상 실험중이고 2009년 4월에 임상시험이 끝난다고 하니까 귀추가 주목됩니다. 또한 몇가지 알러지 반응의 억제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알레르기 및 염증성 반응의 조절인자인 류코트리엔 생합성을 억제하여 알레르기 및 염증성 반응을 조절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최근의 관심사는 아토피 환자의 경우 혈중 오메가-6 지방산의 함량이 높아지고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낮다는 보고가 있다는 것입니다. 오메가-6 지방산 대사 이상이 아토피와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 역시 논쟁중인 내용이고 현재까지의 결론은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을 균형있게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5. DHA와 지능 : DHA는 IQ를 좋아지게 하는가? : 루카스의 실험

1992년 영국 캠브리지 의과대학의 소아과 의사 앨런 루카스 박사팀이 영국 의학잡지인 Lancet에 보고한 내용으로 조산아로 태어난 300명 아기들이 8세가 되었을 때 모유를 먹은 아이와 분유를 먹고 자란 아이들과 비교해 본 결과, 모유아가 분유아보다 지능지수가 평균 8.3이 높았다는 연구 결과인데 이 연구 결과를 근거로 분유에 DHA/EPA를 넣게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유를 먹은 아이와 DHA/EPA를 첨가한 분유를 먹은 아이를 비교한 다른 사람의 실험에서도 역시 모유를 먹은 아이들이 심리운동 발달지수와 전반적인 성장, 발달에서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도 있는데 이는 EPA가 아라키돈산을 저해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입니다. (고급영양학/이양자/p311)

게다가 모유를 너무 오래 먹고 자란 아이는 성인이 됐을 때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역시 앨런 루카스 박사의 연구에서 보고되기도 했는데 1969-1975년에 캠브리지 산부인과 병원에서 출생한 20-28세의 성인 3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신생아때 4개월 이상 모유를 먹은 사람은 모유 수유기간이 4개월 이하이거나 조제분유를 먹은 사람에 비해 동맥경화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DHA가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높인다는 보고들은 뇌혈관형 치매와 같은 환자들의 경우에 확실해 보이지만 정상적인 청소년의 경우에는 확실치 않습니다. 루카스의 실험도 매우 다양한 논쟁을 불러왔으나 결론적으로 DHA가 어린 아이나 태아의 두뇌 발달에 영향을 주는 수준에서는 인정받고 있지만 유아기를 지난 청소년의 두뇌 발달에 도움을 주는지의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하겠습니다. 식약청에서 허용하는 수준의 기능성은 두뇌 영양 공급 정도 입니다. 

6. 머리좋아지는 식품?

결론적으로 오메가-3 지방산이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고, 태아나 유아의 두뇌 발달에는 도움을 주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청소년들의 지능이나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아직까지 증거가 조금 부족하고 더 엄밀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수험생들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고른 영양과, 심리적 안정, 그리고 건강이므로 남은 이틀 동안 충분히 영양섭취를 하고 감기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평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 



2008년 11월 10일 월요일

중강도 운동? 아니면 고강도 인터벌 운동?

살 빼자고 무작정 시작한 ‘조깅’, 사망에 이를 수도

본문 중에,

캐나다 퀘벡시의 라발(Laval)대학 연구팀은 45분간 쉬지 않고 중등도 강도로 자전거를 탄 그룹과 15∼90초의 짧은 시간동안 전력으로 운동한 후 중간에 짧게 휴식시간을 주고 이를 반복하게 한 그룹으로 나누어 운동 효과를 관찰했다. 장기간 유산소운동을 한 경우 운동으로 인한 칼로리 소모는 단기간 운동그룹에 비해 2배나 많았다.

하지만 체지방검사 결과 단기간 운동을 반복한 그룹에서 지방이 훨씬 더 많이 빠졌다. 소모한 1칼로리당 지방체중의 감소는 단기간 운동그룹에서 무려 9배나 많았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순환운동(circuit training) 혹은
인터벌 트레이닝(interval training)은 조깅 같은 유산소운동보다 시간을 적게 투자해도 체중감량 효과가 훨씬 크다.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을 HITI라고 하는데 여기에 대한 반론은


High Intensity Interval Training

High Intensity Interval Training, or HIIT for short, has been promoted as one of the most effective training methods ever to come down the pike, both for fat loss and for cardiovascular fitness. One of the most popular claims for HIIT is that it burns “9 times more fat” than conventional (steady state) cardio. This figure was extracted from a study performed by Angelo Tremblay at Laval University in 1994. But what if I told you that HIIT has never been proven to be 9 times more effective than regular cardio… What if I told you that the same study actually shows that HIIT is 5 times less effective than steady state cardio??? Read on and see the proof for yourself.


저는 아래 쪽 이야기가 더 긍정이 되는 군요. 아니 그것보다, 2008년에 1994년 
논문을 소개하는 것은 좀... 

2008년 11월 7일 금요일

빨리 먹는 것과 비만과의 관계

오늘 재미있는 뉴스가 하나 떴던데요. ''속도전'' 한국인 식습관, 비만도 ''빨리빨리''라는 기사입니다. 빨리 먹는 것과 비만, 일전에도 일본 연구진에 의한 관련 기사가 있었습니다. "밥 빨리 먹는 사람이 ‘뚱뚱’"이라는 기사였지요.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생각했던 것을 좀 정리해봐야 겠습니다.

일단 빨리 먹는 사람이 살이 찐다는 것은 주로 상관관계이지 인과관계 측면에서는 좀 약하다고 봅니다.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는 매우 중요한 것인데, 쉽게 예를 들면 "농구선수들은 키가 크다"는 것(상관관계)을 가지고 "농구선수하면 키 커진다"고 인과관계로 생각하면 안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상관성이 있으면 어딘가 인과관계의 고리가 존재하기는 하지요. 키 큰 사람들이 주로 농구를 하듯이 말입니다.

자, 그럼 지금까지 나온 밥 빨리 먹는 것과 비만과의 연결 고리는 무엇일까요? 위 두 기사의 내용을 가지고 대충 이 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음식을 빨리 먹으면 뇌에 미처 포만감이 전달되기 전에 위가 꽉 차버려 과식을 하게 되기 때문 
2. 음식이 맛있다는 것을 전달하는 물질인
도파민이 잘 분비되지 않는 사람은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먹어도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상'을 받으려고 음식을 필요 이상 먹게 된다는 사실
3. 포만감을 인지하는 호르몬이 식사 후 약 15~20분 후에 나오므로 이 시간 전에 식사를 끝낸다면 많이 먹어도 배부르다는 느낌이 덜하기 때문에 식사를 더 많이 할 수 있다.
4. 소화 과정에서 나오는 음식을 분해하는 타액 등이 충분히 나오지 못해 같은 성분이라도 지방으로 갈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진다.
5. 급하게 먹으면 음식의 흡수, 소화 등의 과정이 충분히 제 역할을 하기 전에 이미 음식이 축적되기 때문에 쉽게 비만해 질 수 있다.
6. 위장에서 분비되는 식욕을 느끼는 호르몬인 그렐린(ghrellin)도 식사 속도가 빠르면 분비가 촉진돼 더 빨리 배가 고파질 수 있다.
7.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렙틴 역시 먹는 속도에 좌우된다
8. 위장 자체도 소화를 시키면서 열량을 소비하는데 생식처럼 소화기에서 운동을 많이 해야 하는 음식은 위장 등에서의 운동이 많이 필요하고 이에 위장이 더 많은 열량을 소비하는 반면 쉽게 넘어가는 음식은 상대적으로 위장운동이 많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쓰는 열량이 많지 않다는 것.

자 이렇게 정리를 해놓고 보면 몇가지로 카테고리를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빨리먹는 것과 과식, 과식과 비만

1, 2, 3, 6, 7 은 모두 과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과식을 하게되면 당연히 살이 찌게되므로 맞는 이야기죠. 하지만 만일 빨리 먹되 적정량을 먹는다면? 저 이유를 가지고 살이 찔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그러므로 빨리 먹는 것이 아니라 비만의 원인은 누가 뭐래도 과식입니다. 

2. 빨리먹으면 지방으로 갈 수 있다?

4번과 5번의 이야기는 무슨 이야긴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소화 과정에서 나오는 음식을 분해하는 타액 등이 충분히 나오지 못해 같은 성분이라도 지방으로 갈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진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지방으로 가려면 Acetyl-CoA와 NADPH가 충분히 생기고 호르몬 및 기타 등등이 있어야 하는데, 충분한 소화가 없으면 Acetyl-CoA와 NADPH가 생기지 않습니다. 혹시 지방산이 beta-산화 (acetyl-CoA로 분해)되지 않고 지방산으로 분해된 후 그냥 지방세포(adipocyte)에 축적된다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빨리 먹어도 위와 장에서 오래 머물면서 분해는 다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급하게 먹으면 음식의 흡수, 소화 등의 과정이 충분히 제 역할을 하기 전에 이미 음식이 축적되기 때문에 쉽게 비만해 질 수 있다."는 말도 이해가 안되기는 마찬가지 인데, 음식의 소화 없이는 흡수가 안되고 흡수 없이 영양분이 몸에 축적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소화되지 않으면 오히려 흡수가 안되어서 몸에 축적이 안되는 것이 맞을 겁니다.

3. 위장의 운동량과 비만?

"위장 자체도 소화를 시키면서 열량을 소비하는데 생식처럼 소화기에서 운동을 많이 해야 하는 음식은 위장 등에서의 운동이 많이 필요하고 이에 위장이 더 많은 열량을 소비하는 반면 쉽게 넘어가는 음식은 상대적으로 위장운동이 많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쓰는 열량이 많지 않다는 것." 이 말도 제 생각에는 이해가 잘 안되는데 위장의 운동은 급하게 잘 씹지 않고 음식이 들어오면 더 격하게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소화가 잘 된 음식이나 죽과 같이 소화가 잘 되도록 만든 음식은 위장에서 할 일이 별로 없겠죠. 그러므로 급하게 먹으면 오히려 소화를 하기위해 위장의 운동량이 많아 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녁을 빨리 먹으면 밤새도록 위장관이 운동을 하느라 숙면을 하기 힘들고 피로의 원인이 된다고 하는 말이 있죠. 

아무튼 제 생각은 비만의 1차 원인은 과식이고, 빨리 먹는 것하고 비만의 연관성도 사실은 과식이 연결고리라고 보여집니다. 빨리 먹되 정량을 먹을 수만 있다면 비만에 대해서 지나치게 걱정할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빨리 먹되 정량을 먹으면 위장관의 운동량이 높아져서 살은 덜찌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드는군요. 그렇다고 빨리 드시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아무래도 빨리 먹으면 조금 더 먹게 되어 있으니까요.

참고로 한국인의 비만률은 OECD 국가중에서 최하위에 속합니다. 그런 면에서도 ''속도전'' 한국인 식습관, 비만도 ''빨리빨리"라는 제목은 좀 아니네요.

http://kdaq.empas.com/qna/view.html?n=8448350


2008년 스탠포드 졸업식, 오프라 윈프리 연설

"The beautiful thing about learning is that nobody can take that away from you." (BB King)

오늘 다른 자료를 찾기위해
우연히 방문한 블로그에서 오프라 윈프리의 스탠포드대학 (그렇습니다. 클린턴의 딸 첼시가 "하버드 프린스턴 등 내로라하는 명문대학 합격을 뒤로하고" 선택했다는 그 대학입니다. 대체 스탠포드는 내로라하는 명문대학이 아닌가요?)  졸업식 연설문을 보았습니다. 과거 스탠포드 졸업식에서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가 한 연설은 인터넷 여러 곳에 돌아다니고 있고, 국내에도 해석되어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는데 오프라의 연설은 최근의 것이라서 그런지 많이 돌아다니지 않는 것 같습니다. Youtube 를 뒤져보니 역시 올라와 있더군요. 스티브 잡스의 연설보다는 조금 약하지만 그대신 재미있습니다.



문제는 영어라는 거죠. 그래서 연설문도 퍼왔습니다. 읽으면서 보실 분들은

더보기



혹시 예전 2005년 스탠포드 졸업식에서의 스티브잡스 축사 동영상을 못보신 분이 계시다면 아래를 보시죠(자막 있습니다.)



2008년 11월 5일 수요일

미국대선 개표 관전법

긴 설명 필요없이 한마디로 줄이자면, 네바다 (NV, 5명), 콜로라도 (CO, 9명), 뉴멕시코(NM, 5명), 미주리 (MO, 11명), 인디애나 (IN, 11명), 오하이오 (OH, 20명), 버지니아 (VA, 13명), 노스캐롤라이나 (NC, 15명), 플로리다 (FL, 27명)의 결과만 지켜보면 됩니다. 이 중에서 오바마가 11명 이상을 얻으면 당선, 아니면 실패입니다.

미국 언론사마다 대선 개표를 중계하고 있는데 잘 모르시는 분들이 보면 사실 어렵고 복잡합니다. 제가 보기에 가장 잘 정리된 곳은 CBSnews인 것 같네요. 다양한 변수들이 있지만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미 대선에서 이기려면 선거인단을 270명을 모아야 합니다. 그런데 두 주를 제외하고는 그 주에서 이기면 그 주 선거인단을 싹쓸이 하는 겁니다. 그러므로 이미 결과가 결정된 주는 개표를 볼 필요가 없습니다. 현재 누가 이기고 이런 것도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아래는 지난 대선 결과 (부시 대 케리)입니다. 만일 이 결과가 그대로 간다면 매케인이 이기는 것이죠.

지난 대선 결과 (CBSnews.com)



그리고 이 아래는 이번 여론 조사 결과입니다. 색깔을 보시면 거의 동일한 데 아이오와 (IA)는 오바마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오바마의 경우 선거인단 259명은 거의 정해진 것입니다. 나머지 11명을 어디서 가져오느냐에 승패가 달렸구요. 그 승패는 아래 그림의 회색주에서 이겨야 합니다. 보통 공화당 지지주는 red state라고 하고, 민주당 지지주는 blue state라고 하는데 승패가 왔다갔다 하는 주를 swing state (아래 그림의 회색)라고 합니다.

현재 여론 조사결과 (CBSnews.com)



위 그림에서 보듯이 이번 swing state는,

네바다 (NV, 5명), 콜로라도 (CO, 9명), 뉴멕시코(NM, 5명), 미주리 (MO, 11명), 인디애나 (IN, 11명), 오하이오 (OH, 20명), 버지니아 (VA, 13명), 노스캐롤라이나 (NC, 15명), 플로리다 (FL, 27명)입니다. 여론조사에 따라서는 펜실베이니아 (PA, 21명) (방금 뉴스에서는 펜실베이니아는 오바마 승리라는군요)도 스윙 스테이트에 들어가더군요. 아무튼 여기서 오바마가 펜실베이니아를 이기고 플러스 11명만 얻으면 승리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주는 말고, 위의 주들의 개표결과를 주의깊게 쳐다보면 선거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2008년 11월 4일 화요일

미국대선주자 과학기술 공약비교, Science Debate 2008

1. 미국 차기 대통령 선거와 과학기술 공약

9월 25일자 네이처 커버

오늘 밤이면 미국은 새 대통령을 선출하게 됩니다. 미국은 매우 독특한 방식의 선거제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단순 여론조사로는 승패를 알기 어렵습니다. 매케인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지만 지난 2000년도 선거에서도 죠지 부시 현 대통령이 총 투표수에서 지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앨 고어 당시 부통령을 이긴 경우가 있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날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양당제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나라이고, 이 두 정당이 두고 있는 가치의 우선순위가 약간 다릅니다. 그 때문에 여러가지 정책에 있어서도 차이를 보이죠. 그런데 우연히 어느 외신을 보다가 두 후보의 과학기술에 대한 정책을 비교해 놓은 sciencedebate2008.com 이라는 사이트를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과학은 정치와 별개의 객관적 사실을 지향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실은 "정치적이지 않은 것은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좋던 싫던 아마도 미국 차기 대통령의 과학기술 정책이 우리의 미래가 나아가는 일종의 방향타 또는 하나의 푯대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두 후보의 과학기술 공약과 그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2. 과학자들의 반란

그 이전에 한가지 말씀 드릴 것은, 현재 미국 대통령 죠지 W 부시는 미국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거의 "공공의 적" 분위기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제가 아는 어떤 교수는 부시 대통령의 재선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정신과 진료를 받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약간 극단적인 경우이고, 또 그 분 연구분야가 부시 대통령이 가장 비판을 받았던 환경 분야였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미국 과학자들은 지난 8년이 과학이 퇴보한 시기라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죽했으면 지난 9월 미국의 노벨수상자 61명이 차기 대통령으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단체 서한을 보내는 등 집단 행동까지 했겠습니까. 게다가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마틴 챌피 교수는 수상소감에서 "오바마를 지지하는 노벨수상자 모임에 가입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고, 실제로 실행에 옮겨서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 3명이 함께 그 지지서명에 사인을 하기도 했습니다. Youtube에는 챌피교수의 오바마 지지발언 동영상 (아래)이 인기를 모으고 있기도 합니다.



죠지 부시 대통령이 과학자들에게 인기가 바닥인 이유가 몇가지가 있을텐데, 첫째는 "부시 행정부 기간 동안 정부의 지원 부실로 미국의 핵심적 과학 기관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과학 지원에 있어서 정부의 정치적 계산이 개입되곤 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환경문제, 줄기세포연구와 같은 생명윤리 문제, 석유나 국방쪽에 돈을 많이 쓰면서 기초투자에 인색하다는 등 전반적인 연구분위기를 해쳤다는 비판이 제기되곤 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곤혹스러운 것은 매케인 공화당 후보측입니다. 그래서인지 전임자와 차별화를 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그래서 누가 되든지 미국의 과학자들은 지금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외신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3. 매케인, 부시의 그늘을 벗어라

일단 앞서 말씀드린 sciencedebate2008.com 이라는 사이트를 보면 두 후보의 공약을 14가지 주제로 요약해 놓았습니다. 그 14가지는 혁신(Innovation), 기후변화(Climate Change), 에너지(Energy), 교육 (Education), 국가안보(National Security), 인플루엔자바이러스 대유행과 생화학적 안전(Pandemics and Biosecurity), 유전학 (Genetics), 줄기세포(Stem Cells), 해양(Ocean Health), 물(Water), 우주(Space), 과학적 통합(Scientific Integrity), 연구(Research), 건강(Health), 이렇게 14가지입니다.

이 중에서 매케인 후보가 현 부시 대통령과 큰 차별점을 보이는 부분은 지구온난화와 줄기세포연구 분야입니다. 먼저 지구온난화 부분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이 지구온난화문제를 전 지구적으로 해결하기위해 온실가스 감축 합의를 한 교토의정서에 부시 대통령이 계속 사인을 거부해서 전세계적인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매케인 후보는 이전부터 "지구온난화를 우려하는 초당파 의원들"과 함께 미국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법안을 제출하는 등 이 문제에 적극적이었다는 것을 알려가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1990년 수준으로 감축하는 cap & trade에 찬성할 뿐만 아니라 2050년까지 1990년 수준의 60%까지 낮추자고 하여 2050년까지 1990년 수준의 80%까지 낮추자고 한 오바마보다 더 나아가고 있습니다.

매케인 후보측이 상당히 신경쓴 또 한 분야가 배아복제 줄기세포 연구분야입니다. 현 부시대통령이 연방 연구비로는 배아복제 줄기세포 연구를 금지시켰기 때문에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특히 가장 미국적인 영웅이었던 수퍼맨의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의 사망이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사망으로 공화당원인 레이건 전 대통령 가족들도 부시 대통령에게 "종교를 정치에 이용한다"며 맹비난을 퍼붓기도 했지요. 그래서 그런지 매케인은 일단 연방 기금으로 인간 배아복제 줄기세포연구를 허용하자는 입장으로 선회했습니다. 다만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긋자는 입장이지요.

이렇게 매케인 후보측에서는 현정부에게 있어서 가장 논란이 많았던 환경과 생명공학 기술분야에 있어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는 두고 봐야 할 것입니다.

4. 가장 확실한 차이를 보이는 부분들 : 에너지 

이번 미국 대선에서 두 후보간에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과학기술 관련 공약은 아마 에너지에 관련된 것입니다. 사실 최근의 석유값 파동과 그 이전의 곡물값 파동에서도 보았듯이, 에너지는 현재 과학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입니다.

일단 두 후보 모두 지나친 석유의존을 탈피하고 대체 에너지 개발을 지지한다고 말을 하고는 있지만 그 내용에 대해서는 서로 많이 다른데요. 가장 큰 차이점은 오바마 후보측에서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더 적극적인데 반해 공화당 매케인 후보 측은 원자력 발전을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1) 석유에 대한 공약 :

오바마 후보는 석유회사에 대해 ‘초과이윤세’를 부과하여 그 돈으로 대체에너지 개발을 지원하고, 연비기준을 강화해서 2030년까지 미국 석유사용량의 35%를 감축하겠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 반면, 매케인은 석유 문제를 풀기위해 미국 연안에서 석유를 시추할 것을 주장하면서 (오바마는 제한적 시추 주장) 오바마측의 연비기준 강화에 반대하는 대신 자동차 업체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고 하이브리드 차 구매자에 대해 세금혜택을 부여하여 사용량을 줄여가겠다고 합니다. 특히 매케인은 자동차의 배터리 기술을 혁신해 전기자동차 보급을 확대함으로써 석유사용량을 줄이겠다고 하는데 하이브리드 자동차 배터리 개발을 위해 3억불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2) 원자력에 대한 공약 :

아마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자 공약은 바로 원자력발전에 대한 공약이 아닐까 싶은데요. 아시다시피 원자력은 과학기술계의 오래된 뜨거운 감자입니다. 1986년 4월 26일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는 아주 유명하면서도 경각심을 주는 사건이기도 했지요.
 
매케인은 오는 2030년까지 45개의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공약하고 있습니다. 반면 오바마는 원자력 발전을 통해 배출되는 핵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할 방안이 마련될 때가지는 원자력 발전소의 추가 건설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비용, 안전, 폐기물, 핵확산위험 등을 참고한 새로운 핵발전기술을 선호한다는 선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3)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공약 :

매케인이 재생에너지보다는 원자력에너지를 선호하는데 반해 오바마는 재생에너지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세금 지원과 함께 2012년까지 재생자원으로부터 얻은 전기 사용 비율을 10%, 2025년까지 25% 사용을 연방법으로 의무화하겠다고 공약하고 있습니다. 또한 향후 10년간 신재생 에너지에 1500 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비식량작물로부터 에탄올을 생산하는 것에 대해 연방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현재의 식량값 상승이 바이오에탄올 때문이기 때문에!)

매케인은 오바마가 주장하듯 전기 생산량의 일부를 재생 에너지를 통해 생산하도록 하는 법안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바이오에탄올에 대한 연방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반대합니다. 재생에너지의 또 다른 종류인 바이오에탄올 개발을 위한 보조금 지급문제에 있어서도 역시 매케인은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5. 또 다른 중요한 차이점 한가지 : 우주 개발/탐사

에너지와 함께 두 후보가 큰 차이를 보이는 다른 한 분야가 우주개발 및 탐사에 대한 입장입니다. 우주개발은 사실 강대국의 각축장으로 엄청난 돈과 인력이 필요한 분야인데요. 전통적으로 미국 공화당은 우주개발에 더 큰 관심을 보여 왔습니다. 아무래도 미국 공화당이 강한 미국, 세계 리더로서의 미국, 이런데 더 관심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매케인의 슬로건도 “강한 아메리카”이구요. 사실 이 우주개발은 미국의 국방계획하고도 밀접한 관계가 있지요. 이미 1980년대 레이건 대통령 시절에 스타워즈 계획을 발표하며 우주 개발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기 시작했고 2006년 10월엔 조지 부시 대통령이 "국제협정에 구애받지 않고 우주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과학기술분야에서 현 죠지 부시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매케인 후보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적극적인데요. 일단 공약의 길이가 매우 길고 , 우주 탐사에 대해서 더 열정적입니다. 우주 탐사가 최고 우선순위 (top priority)인데 그래야 미국이 리더로 남을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무인 달탐사선을 위해 3천만불 지원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습니다. 또한 러시아와의 우주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우주개발 예산을 증액하고 미 항공우주국(NASA)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오바마후보는 강력하면서도 균형잡힌 민간 우주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관리체계를 재조정하는 것을 강조하는 선에서 머물고 있는데요. 지난 달 과학저널 네이처지에서 '달에 우주비행사를 보내는 것이 미국에 가치 있는 목표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오바마 의원은 "미국이 우주에서뿐 아니라 이곳 지구에서 교육과 과학, 기술, 환경, 국가안보 등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강력한 우주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항공우주국(NASA) 개혁과 민간우주프로그램 강화 계획을 밝혔습니다. 우주계획은 국가주도가 아니면 거의 불가능한데 민간의 참여를 언급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6. 기타 차이점들

기타 나머지 몇몇 부분에 있어서도 두 후보는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요. 먼저 IT분야의 육성에 있어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매케인 후보가 나름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구글 같은 인터넷 회사들이 유리해지는 반면 매케인이 승리하게 되면 AT&T로 대표되는 통신회사들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하기도 했는데요. 현재 오바마의 지지자로 에릭 슈미트 구글 CEO, 투자의 달인이라는 워렌 버핏, 존 톰슨 시만텍 회장 등이 있는 반면, 여성 CEO로 유명했던 칼리 피오리나 전 HP CEO나 멕 휘트먼 e베이 회장 등은 예상을 깨고 매케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1) IT 분야.

일단 오바마는 빈곤퇴치 및 농촌 소외 현상을 퇴치하는 데 웹을 중요한 무기로 간주하고 있어서 시골 및 저소득 계층이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50억달러의 보조금을 사용하는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또 연방정부에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를 새롭게 만들겠다고 제안했고 통신사업자가 모든 인터넷사이트에 동일한 전송속도를 제공할 의무를 명시한 망 중립성(Net Neutrality)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작권법에 있어서는 현재의 저작권법은 시대에 맞지 않아 개정돼야 할 대상으로 보는 입장입니다.

반면 매케인은 거대 통신회사들과 비교적 '코드'가 통하는 편이라고 하는데요  AT&T 같은 거대 기업을 탄생시킨 통신산업 합병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오바마가 추진하는 망중립성 법안이나 통신보조금 정책은 반대하고 있습니다. 시장에 모든 것을 맡겨야한다는 입장이죠. 반면 매케인 후보는 “온오프 가릴 것 없이 전 세계로 확대되는 불법 복제를 척결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국제 무대에서 미국의 지식저작권이 ‘공정하게’ 보상받을 수 있도록 각종 협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발 저작권 통상 압력 강화도 예상할 수 있겠지요.

2) 연구비

과학계가 가장 관심을 갖는 기초연구에는 오바마가 더 적극적입니다. 일단 오바마측은 다음 10년 동안 기초연구예산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명확한 수치를 제공한 반면 매케인측은 앞으로 과학연구를 위해 예산을 늘리겠다고 말은 하지만 하지만 구체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7. 종합

1) 오바마가 이길 경우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연구개발, 기초과학분야 연구비 지원, IT 산업 등에는 다양한 투자 확대가 이루어질 것이지만 우주개발 등의 거대 국가 프로젝트는 상대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매케인이 이길 경우

원자력 발전, 석유산업, 통신 산업, 하이브리드 자동차 산업, 우주개발 및 무인 달탐사선 등의 분야가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재생에너지 분야나 기초과학분야는 상대적으로 위축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우리나라는 특히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이므로 앞으로 어떤 방향이 새로운 누가 될 지는 내일 낮 쯤이면 결정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