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중국산 분유에 멜라민이 얼만큼 함유되어 있었을까요? 이번에 문제가 된 분유회사는 산루인데 산루의 제품 중에 가장 많이 들어있었던 멜라민 양은 2,563ppm 이었다고 합니다. 환산하면 2,563mg/kg이죠. 이건 최대값이고 다른 샘플 (109회사의 491 배치)에서는 약 0.09-619ppm (mg/kg) 정도의 범위였다고 하네요. 아마 저 최고농도는 혼합이 잘 안되었다든가 해서 나온 값이겠죠. 중국 관계자들에 의하면 약 20%의 회사가 멜라민을 불법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참고기사는 여기)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해태제과가 중국 OEM 생산한 미사랑 카스타드에서의 멜라닌 농도는 137ppm이므로 중국에서의 최고치에 비해서는 적은 양입니다만 그래도 상당한 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과자는 어린이 분유처럼 매끼마다 계속 먹는 것은 아니니까 급성 신장질환의 발병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Melamine cyanurate
멜라민은 그 자체로는 저농도에서 독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Wiki에 따르면 쥐에서 LD50값이 3g/kg (성인 70kg 남성의 경우 210g)이 넘고 토끼에서 LD50값이 1g/kg이라고 합니다. 다른 자료에서는 쥐에서 LD50이 6g/kg이라고 하는군요. 아무튼 이것은 급성 독성에 대한 자료이고 만성 독성은 좀 더 복잡한데 가장 큰 문제는 Cyanuric acid 라는 물질과 만나면 두 물질사이에 수소결합이 형성되어(왼쪽 그림, 초록색 물질이 멜라민, 붉은색 물질이 cyanuric acid) 심각한 신장 결석을 만들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두 물질 모두 질소 3개의 환(ring)구조를 하고 있는데 이런 물질을 triazine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관해서는 따끈따끈한 좋은 논문이 있는데 올해 곧 Toxycology Science지에 발표될 Identification and Characterization of Toxicity of Contaminants in Pet Food Leading to an Outbreak of Renal Toxicity in Cats and Dogs. 라는 제목의 논문이 이 문제를 잘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직 정식으로 출판되지도 않은 내용인데 온라인으로 투고원고만 볼 수 있습니다. 작년에 밀가루 글루텐이 함유된 동물사료에 의해 애완동물들이 신장결석으로 죽고 그 사료들이 리콜된 사건에 대한 과학적 검증인 셈입니다. 이 논문에는 멜라민 이외에도 유사물질들의 구조식이 잘 나와있군요. 그런데 멜라민은 고의로 넣었다치고 Cyanuric acid는 어디서 유래했을까요? 한 번 논문을 정독해봐야겠습니다.
아무튼 먹을 것 가지고, 특히 아기들 먹을 것에다 저런 짓을 하는 사람들은 따끔한 맛 좀 봐야 할 것입니다.
trackback from: 중국분유파동의 멜라민, 의학적으로 알아보자.
답글삭제최근에 중국의 '멜라민 분유'의 파문이 다른 유제품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다. 기사를 보면 411개의 유제품제조업체중에 3군데 (시장점유율이 65%에 달한다고 한다.) 에서 멜라민 성분이 검출되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중국내에서 이 분유를 먹은 영아들중 6200명에서 신장결석이 걸렸으며 죽은 영아도 4명이나 된다고 한다. 분유에 멜라민을 넣은 이유는 검사시 단백질 함량을 높히기 위해서라고 한다. 오늘 기사를 보니 우리나라에서도 국내 양식..
그냥 지나가다 이전에 제가 글쓴 것중에서 같은 논문 인용한게 있어서 트랙백 올립니다.
답글삭제괜찮겠죠? ^.^
@두빵 - 2008/09/26 22:33
답글삭제물론입니다. 유명블로거께서 찾아주셔서 영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