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기사를 보다보면 이번에 문제가 된 물질을 멜라닌으로 잘못표기한 것을 여러건 보게 되는데요.
중국, 멜라닌 파동 수산업계까지 확대되나?
농식품부 "中유제품 전량 멜라닌 검사 실시"
中 '스타벅스' 멜라닌분유 생산사 '우유공급' 중단
중국, 멜라닌 분유 22개 업체서 검출
(이것 말고도 제목에는 제대로 쓰고 기사내용에는 멜라닌이라고 표기한 경우는 부지기수입니다.)

출처 : wikipedia
그런데 이번에 문제가 된 분유에 단백가를 높이기 위해 넣은 물질은 멜라닌이 아니고 옆에 보시는 멜라민 (Melamine)입니다. 화학적 구조를 보면 아시겠지만 질소가 많은 물질이죠. 식품속의 단백질량을 측정할 때 보통 단백질의 구성성분인 아미노산의 질소량을 측정해서 단백질량을 추정하는데, 멜라민을 조금만 넣으면 질소량 측정값이 더 많이 나오게 되므로 단백질량을 속일 수 있겠죠. 물론 식품에 넣으면 안되는 물질입니다.
그에 비해 멜라닌 (melanin)은 생물체에서 아미노산인 타이로신으로부터 만들어지는 흑갈색 색소물질 입니다. 우리 머리카락이나 기미 주근깨 등의 검은 색은 바로 이 물질 때문이죠. 보통 빛에 대한 방어역할 (Photoprotection)로 만들어지는 물질이지만 미용에 안좋다고 열심히 제거하려고 노력하는 물질입니다. 시장에는 멜라닌 제거 화장품들이 나와 있습니다.

http://albinism.med.umn.edu/factpath.gif
그렇지만 이 멜라닌 물질은 매우 다양하고 그 중에는 먹어도 되는 것도 있습니다. 식품첨가물로 쓰이기도 하구요. 요즘 오징어 먹물이 항암작용을 한다고 해서 소위 먹물제품들이 나오고 해물탕에서도 오징어 먹물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 먹물의 주성분도 멜라닌 물질의 한 종류(Eumelanin)입니다. 하지만 오징어 먹물의 항암성분이 멜라닌은 아닙니다. 일렉신이라는 뮤코다당류 물질이라고 하죠.
참고 : 오징어 먹물의 주 성분은? (다음 신지식)
아무튼 멜라닌과 멜라민이 이름이 비슷해서 혼동이 되기도 하지만 언론에서까지 혼동을 한다면 국민들은 더욱 헷갈릴 수 밖에 없을 것이고 무엇보다 나중에 엉뚱한 괴담이 만들어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앞으로 언론에서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trackback from: 코메디(kormedi)닷컴의 코메디(comedy)?
답글삭제저는 온라인의 저작권은 가급적이면 copyleft가 되어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이런 경우는 좀 심하네요. 중국산 멜라닌 분유? 멜라닌이 독성물질? 이건 거의 제 포스팅을 "참고로" (좀 더 심하게 말할 수도 있지만) 기사화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내용이 아주 많아요. 오징어 먹물에다가 항암성분인 일렉신까지 (코메디닷컴에서는 '이렉신'이라고 오타를?) 말입니다. 뭐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trackback from: 중국산 저질분유가 파문인데 어떻게 된거예요?
답글삭제주말부터 버스타 택시를 타면 라디오에서 중국산 분유가 문제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지금 어떤 이유로 이렇게 크게파문이 일고있는거예요??
멜라닌이라고했었나 --?
암튼 그게 모예요~??
그걸왜 분유에 넣는다는거죠??
쉽게 말하면 멜라민은 쟁반 만드는 재료구요
답글삭제이번에 중국에서 분유에 넣은 것입니다.
한국에도 엄청 많이 들어와 빵 과자 비스켓 초콜릿 등의 원료로 쓰였구요
반면 멜라닌은 얼굴에 생기는 주근깨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ㅋ
화이트닝 화장품들은 이 멜라닌을 녹여 없애는 역할을 한다고 하죠.
trackback from: 식품첨가물은 멜라닌이 아니라 오징어먹물색소
답글삭제오늘은 조금 반성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약간 부정확한 정보를 퍼뜨린 것 같아서요. 일전의 포스팅 멜라민과 멜라닌은 구별해주세요.에서 제가 이렇게 썼습니다. 이 멜라닌 물질은 매우 다양하고 그 중에는 먹어도 되는 것도 있습니다. 식품첨가물로 쓰이기도 하구요. 요즘 오징어 먹물이 항암작용을 한다고 해서 소위 먹물제품들이 나오고 해물탕에서도 오징어 먹물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 먹물의 주성분도 멜라닌 물질의 한 종류(Eumel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