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30일 화요일

극한미생물연구의 시작 - 특수환경미생물의 탐색과 응용

우연히 예전 자료를 들추다가 극한미생물에 관심을 본격적으로 갖게해준 한 심포지움 팜플렛을 찾았습니다. 1996년 8월에 연세대학교 생물산업소재연구센터 주관으로 열린 <특수환경미생물의 탐색과 응용>이라는 심포지움입니다. 과문하지만 제 기억으로 우리나라에서 극한미생물만을 대상으로 열린 첫번째 심포지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이전까지 간헐적으로 극한미생물 또는 극한효소에 대한 관심이 계속 있어 왔지만 말입니다. 


당시 심포지움에서 사실 저희가 놀랐던 것은 생각외로 많은 분들이 오셨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그냥 평상복에 턱수염을 기르고 나타나신 한 분을 보고 많은 교수님들이 쩔쩔매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분이 그 유명한 김성호 박사님이셨습니다. 모두들 저 분이 어떻게 여기에 오셨을까, 했었죠. 연사로 모시기도 쉽지 않을텐데 말입니다.

게다가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외국인 연사들 중에 한명은 현재 국제극한미생물학회 회장인 Garo Antranikian 교수이고 다른 한 명은 일본극한미생물학회를 이끌다가 얼마전에 은퇴하신 Tairo Ohshima 선생이니 그래도 작은 학교 연구소치고는 나름 굉장한 인물들을 모셔서 세미나를 한 셈입니다. 뭐 박사과정 2년차였던 그 당시엔 행사를 무리없이 치루는데만 정신이 팔려서 사실 내용은 뒷전이었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제 인생을 바꿔준 심포지움이었습니다.^^

"슈퍼박테리아 잡는 강력한 항생제, 꿀"에 대한 바른 이해

슈퍼박테리아 잡는 강력한 항생제, '꿀' 이라는 기사가 얼마전에 나왔습니다. 꿀의 항생효과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는 약 80-85% 당류인 꿀이 당장 (sugaring) 효과를 보이는 것이 아닐까 예상되었습니다. 사실 저렇게 높은 당농도에서 살 수 있는 미생물은 많지 않습니다. 삼투압 효과 때문에 그렇죠. 하지만 이 결과는 단순히 당농도가 높아서 균을 죽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꿀이 다 효과가 있었던 것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논문이 아직 안나왔다는 겁니다. 게다가 꿀 회사의 지원을 받은 실험이라고 하죠.^^)

윗 기사와 관련된 외신들을 찾아보았더니 아래의 두 기사에 대충 중요한 내용이 다 나와있는 것 같습니다. 


Honey Effective In Killing Bacteria That Cause Chronic Sinusitis (Science Daily)
A Honey of a Sinusitis Treatment (US News & World Report)

일단 이번 연구결과는 꿀을 보통 우리가 사용하는 항생제로 사용한다기 보다는 비강염(코 속의 염증) 특히 만성비부비동염에 사용가능할 수도 있다는 연구입니다. 염증을 일으키는 유명한 균들, 특히 Pseudomonas aeruginosa와 Staphylococcus aureus 같은 녀석들은 바이오필름을 만들어서 항생제같은 생육방해물질이 침투하지 못하게 하는데 꿀이 이런 미생물을 죽이는 효과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꿀이 그런 것이 아니고 "Manuka honey from New Zealand"와 "Sidr honey from Yemen"이 그렇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이번 결과는 in vivo 실험이 아니고 in vitro 실험에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This study was carried out in-vitro in the lab and we must now find how to apply this activity in-vivo on lab animals and subsequently on patients,"


그러므로 실제로 그렇게 사용될 수 있을지는 다양한 추가실험을 거쳐야지 입증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실제로 그런 효과가 있다고 해서 꿀을 먹으면 항생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마 코에 바르거나 스프레이로 뿌려야지 그런 효과가 나올텐데, 결과는 두고봐야 알 것 같습니다.

참고로 위에서 언급한 마누카꿀 (Manuka Honey)는 이미 여러방면으로 사업화가 되어있습니다. 이미 skin care 쪽으로도 제품이 많이 나온 것으로 알구요.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의 사이트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2008년 9월 26일 금요일

식품첨가물은 멜라닌이 아니라 오징어먹물색소

오늘은 조금 반성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약간 부정확한 정보를 퍼뜨린 것 같아서요. 일전의 포스팅 멜라민과 멜라닌은 구별해주세요.에서 제가 이렇게 썼습니다.

이 멜라닌 물질은 매우 다양하고 그 중에는 먹어도 되는 것도 있습니다. 식품첨가물로 쓰이기도 하구요. 요즘 오징어 먹물이 항암작용을 한다고 해서 소위 먹물제품들이 나오고 해물탕에서도 오징어 먹물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 먹물의 주성분도 멜라닌 물질의 한 종류(Eumelanin)입니다.

그런데 오늘 미디어다음 메인 페이지에 "멜라민? 멜라닌? 헷갈리지 마세요"라는 기사가 실렸는데, 거기에도 비슷한 부분이 있더군요. 

멜라닌의 한 종류인 유멜라닌(Eumelanin) 색소는 식품첨가물로도 사용된다. 오징어먹물의 성분이 바로 멜라닌 계통의 유멜라닌이다. 

지난 번 제 글을 보고 쓴 것 같다는 코메디닷컴의 기사, "중국산 멜라닌 분유? 멜라닌이 독성물질?에도 이와 유사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멜라닌 색소는 식품첨가물로 쓰이기도 한다. 요즘 항암작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오징어 먹물의 주성분도 멜라닌의 한 종류인 유멜라닌(Eumelanin)이다.

그런데 여기엔 약간 부정확한 내용이 숨어 있는데 사실 엄밀한 의미에서 멜라닌은 식품첨가물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식품첨가물로 허가된 것은 "오징어먹물색소"입니다. 이 오징어먹물색소의 주성분이 유멜라닌이지 유멜라닌을 식품첨가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오징어먹물색소는 "갑오징어과 몽고오징어(Sepia officinalis L.) 등의 먹물주머니의 내용물에서 얻어지는 색소로서 주색소는 유멜라닌(Eumelanin)이다. 다만, 색가조정, 품질보존 등을 위하여 희석제, 안정제 및 용제 등을 첨가할 수 있다."고 식품첨가물공전에 올라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의 링크를 누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사실 뭐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좀 더 정확한 이해를 필요로 하기에 사족을 달았습니다. 

중국산 멜라민 분유에는 어느 정도의 멜라민이 들어 있었을까?

멜라민 공포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엽기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일이라 당연한 반응이기도 하겠습니다만 그럴 때일 수록 좀 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겠지요.

일단 중국산 분유에 멜라민이 얼만큼 함유되어 있었을까요? 이번에 문제가 된 분유회사는 산루인데 산루의 제품 중에 가장 많이 들어있었던 멜라민 양은 2,563ppm 이었다고 합니다. 환산하면 2,563mg/kg이죠. 이건 최대값이고 다른 샘플 (109회사의 491 배치)에서는 약 0.09-619ppm (mg/kg) 정도의 범위였다고 하네요. 아마 저 최고농도는 혼합이 잘 안되었다든가 해서 나온 값이겠죠. 중국 관계자들에 의하면 약 20%의 회사가 멜라민을 불법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참고기사는 여기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해태제과가 중국 OEM 생산한 미사랑 카스타드에서의 멜라닌 농도는 137ppm이므로 중국에서의 최고치에 비해서는 적은 양입니다만 그래도 상당한 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과자는 어린이 분유처럼 매끼마다 계속 먹는 것은 아니니까 급성 신장질환의 발병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Melamine cyanurate


멜라민은 그 자체로는 저농도에서 독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Wiki에 따르면 쥐에서 LD50값이 3g/kg  (성인 70kg 남성의 경우 210g)이 넘고 토끼에서 LD50값이 1g/kg이라고 합니다. 다른 자료에서는 쥐에서 LD50이 6g/kg이라고 하는군요. 아무튼 이것은 급성 독성에 대한 자료이고 만성 독성은 좀 더 복잡한데 가장 큰 문제는 Cyanuric acid 라는 물질과 만나면 두 물질사이에 수소결합이 형성되어(왼쪽 그림, 초록색 물질이 멜라민, 붉은색 물질이  cyanuric acid) 심각한 신장 결석을 만들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두 물질 모두 질소 3개의 환(ring)구조를 하고 있는데 이런 물질을 triazine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관해서는 따끈따끈한 좋은 논문이 있는데 올해 곧 Toxycology Science지에 발표될 Identification and Characterization of Toxicity of Contaminants in Pet Food Leading to an Outbreak of Renal Toxicity in Cats and Dogs. 라는 제목의 논문이 이 문제를 잘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직 정식으로 출판되지도 않은 내용인데 온라인으로 투고원고만 볼 수 있습니다. 작년에 밀가루 글루텐이 함유된 동물사료에 의해 애완동물들이 신장결석으로 죽고 그 사료들이 리콜된 사건에 대한 과학적 검증인 셈입니다. 이 논문에는 멜라민 이외에도 유사물질들의 구조식이 잘 나와있군요. 그런데 멜라민은 고의로 넣었다치고 Cyanuric acid는 어디서 유래했을까요? 한 번 논문을 정독해봐야겠습니다.

아무튼 먹을 것 가지고, 특히 아기들 먹을 것에다 저런 짓을 하는 사람들은 따끔한 맛 좀 봐야 할 것입니다.

2008년 9월 24일 수요일

쌀겨와 배아 속의 항암성분 "키친산"???

이게 너무 궁금했습니다.

구글


도대체 저 뛰어난 항암물질이자 중금속 해독능력을 가진 물질 "키친산"이 무엇이란 말입니까? 영어와 일어로 온갖 단어 조합을 해서 논문 특허, 검색엔진을 뒤졌으나 답이 안나오는군요. 설마 키틴이나 키토산은 아닐 것이고, 세상에 대체 학자가 모르는 저런 물질이 있기는 있는 겁니까... 라고 울부짖는 순간...

"혹시, 오타가 아닐까?"

"혹시, 오타가 아닐까?"

"혹시, 오타가 아닐까?"

"혹시, 오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번쩍 들더군요. 그럼 키친산이 아니고 뭘까, 생각하다보니 번쩍 생각나는 것이 "피틴산!" 바로 곡물에 많이 들어있어서 영양에 문제를 일으키는 그 물질??? 설마... 그래도 혹시 몰라 찾아보니...

구글


정말... 너무합니다. 피틴산이 그 물질이었다니... 뭐 phytic acid가 항종양활성이 있다는 것이야 알려진 이야기이지만... 허무해서 그냥 phytic acid에 대한 설명 한 줄만 인용합니다.

It also acts as an acid, chelating the vitamin niacin, which is basic, causing the condition known as pellagra. In this way, it is an anti-nutrient. (http://en.wikipedia.org/wiki/Phytic_acid)


그리고 이건 보너스로, 모 대학 교수님께서 새로운 쌀을 개발하신 이야기...

우리대학 농업생명과학대학 xxx 교수는 인체내에 들어가 칼슘등 무기질의 소화흡수를 저해하는 쌀의 피틴산 함량을 75~90%까지 줄여 영양성분의 흡수율을 상승시키는 기능을 가진 쌀을 개발했다. 여기서 피틴산은 쌀겨에 1.9~2.2% 정도의 미량이, 주로 호분입자 속에 칼륨, 마그네슘, 염의 형태로 들어있다. “피틴산은 우리 체내에서 각종 유용한 무기질을 킬레이팅(chelating) 시킴으로써 이용을 못하게 하는 반영양적 성분으로 간주되어 왔다고 한다. 피틴산은 이노시톨의 여섯 개의 수산기에 각각 하나의 인산이 에스테르 결합을 한 화합물로 칼슘, 철, 아연 등과 같은 양이온과 결합된 염의 형태로 저장된다. 모 교수는 “종실 중 전체 인의 약 70%를 차지하는 피틴산은 음식물 속의 칼슘, 철, 아연과 같은 무기물과 강한 결합을 형성하여 물에 녹지 않는 염을 형성하므로 무기물이 장관에서 흡수되지 않고 배설되어 무기물의 소화, 흡수를 저지하는 반영양적 인자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피틴산은 장관 내에서 칼슘과 철의 흡수를 억제하므로 골다공증 및 빈혈을 유발하는 간접적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그 좋은 중금속해독능력물질이자 항종양활성물질을 줄여버린 쌀을 개발하시다니...

흰쌀밥을 먹는 것은 95%의 영양소를 버리고 5%만의 영양소만 먹는 것?

몇가지 검색을 통해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방금 전 포스팅에 "배아에 66% 영양분이 존재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될만한 글을 찾았습니다. 워낙 엉터리처럼 보이는 자료가 많은데 이게 그나마 가장 근거가 있어 보입니다.

이재성 박사의 생활건강연구소다이어트에 유리한 탄수화물다이어트라는 글 중에 보면

"그런데 비타민 B군, 비타민 E, 또 셀레늄 같은 미네랄 함량의 비율을 보면요, 씨눈에 66%, 속껍질에는 29% 가 들었구요, 속알갱이에는 고작 5%밖에 안들었습니다."
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러므로 배아에 66%, 쌀겨층에 29%의 영양분이 들어있다는 것은 비타민과 미네랄 함량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인가 봅니다. 대체 언제부터 미네랄이 영양성분과 동일한 단어가 된 것인지... 씁쓸합니다.  

하지만... 두둥!

과연... 정말 그럴까요???

아래는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실린 "쌀 품종별 백미와 현미의 영양성분 조성 비교"라는 논문 (최정숙 외, 2002, v31, p885)의 일부입니다. 이 논문에서는 표준재배법으로 육성한 주요재배장려품종 6종(화성, 추청, 오대, 일품, 일미, 동진)의 쌀을 현미 (brown rice)와 백미 (well-milled rice)로 나누어 성분 비교를 하고 있습니다. 아래 표4는 나이아신, 비타민 B1, 비타민B2의 성분비교인데 실제로 현미가 백미보다 비타민 함량이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평균적으로 두배가 채 안됩니다.  


아래의 표는 몇가지 미네랄에 대한 마찬가지의 표인데 여기서도 주요 미네랄인 아연(Zn)과 마그네슘의 양을 보면 아연은 절반이 채 안되고 마그네슘은 약 3분의 1 정도로 줄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칼슘(Ca)의 양은 더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66%대 5%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입니다. 아마 가장 차이가 극명한 한 두가지 물질을 비교하면 그 정도가 나올지도 모르죠. 


그렇다고 현미가 미네랄이나 비타민 섭취에 더 좋다는 말 자체가 잘못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흰쌀밥을 먹는 것은 95%의 영양소를 버리고 5%만의 영양소만 먹는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이렇게 부정확한 식품정보들이 횡행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정확한 정보가 먼저겠지요.

쌀 배아(씨눈)의 영양성분이 66%라구요?

쌀의 구조를 아시나요? 쌀의 구조는 겉에서부터 왕겨, 과피, 종피, 외배유, 호분층, 내배유, 배아 이런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림

출처: www.sigolsarang.com

으로 간단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은 구조이지요. 이 때 왕겨만 벗겨내면 현미, 내배유를 제외하고 다 제거하면 정백미, 이렇게 부릅니다.

왕겨는 중량의 약 20%이고 현미는 중량의 80%를 차지하며 그 현미를 100%라고 봤을 때 배유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92%입니다. 그래서 도정과정을 통해 8%가 깎여나가면 정백미(흰쌀)가 되었다고 보고, 그 8%의 10분의 1인 0.8%를 1분도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도정을 할 때, 5분도쌀이면 5 x 0.8 = 4%가 깎여나간 쌀, 7분도쌀이면 7 x 0.8 = 5.6%가 깎여나간 쌀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10분도쌀이면 8%가 깎여나갔으므로 92%에 해당하는 배유만 남은 정백미가 되는 것이죠.

그런데 학생들에게 쌀의 구조에 대한 옆의 그림을 찾다가 너무나 많은 곳에서 쌀의 영양성분의 66%가 배아에 존재하고 배유에는 5%밖에 없다는 자료들을 보게되었습니다. 인터넷 검색하시면 소위 "천지 빼까리"(^^)입니다. 아래의 그림처럼 말입니다.

모 회사의 쌀의 영양분포 설명


하지만 배아는 실제 중량이 현미의 3% 정도에 불과한데 영양성분이 66%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혹시 중량당 영양성분이 그런것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아무리 배아에 지방성분이 많고 영양분이 많아도 순수 탄수화물, 그것도 분해가 잘되는 배유의 전분보다 그렇게 높다는 것은 이해가 안되지요. 혹시 영양소의 가짓수일지도 모르겠지만, 글쎄요. (혹시 아시는 분???)

그래서 열심히 인터넷 검색을 하다보니 아래의 자료를 찾게 되었습니다. 아래의 자료는 발아현미에 대한 내용인데 원출처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넷에 아주 많이 떠돌고 있더군요. 

발아현미는 현미와 백미의 단점을 보완해준다. 현미는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질감이 까칠까칠한 단점이 있다. 백미는 도정과정을 거치면서 배아에 포함된 영양분이 대부분 소실된다. 현미의 소화를 방해하는 피틴산은 싹이 나면서 인과 이노시톨로 바뀌어 소화가 잘 된다. 또 도정을 하지 않아 씨눈의 영양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또한 단백질·식이섬유·칼슘·인·철·비타민 등의 영양분도 현미나 백미보다 많이 함유하고 있다. 발아현미의 영양분은 배아(쌀눈)에 66%, 겨층·호분층·내피에 29%, 배유에 5%로 분포되어 있다.  
 


하지만 이 자료는 발아현미의 자료입니다. 저 자료의 원출처도 한 번 찾아봐야 겠지만 아무튼 발아현미란 현미를 다시 싹틔운 것이기 때문에 일반 쌀하고는 완전히 다릅니다. 그러므로 "흰쌀밥을 먹는 것은 95%의 영양소를 버리고 5%만의 영양소만 먹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아니 사실 다이어트의 시대에 같은 양을 먹고 그렇게 영양분을 적게 먹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다이어트 식품이 흰쌀밥 아니겠습니까?

2008년 9월 22일 월요일

코메디(kormedi)닷컴의 코메디(comedy)?

저는 온라인의 저작권은 가급적이면 copyleft가 되어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이런 경우는 좀 심하네요.

중국산 멜라닌 분유? 멜라닌이 독성물질?

이건 거의 제 포스팅을 "참고로" (좀 더 심하게 말할 수도 있지만) 기사화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내용이 아주 많아요. 오징어 먹물에다가 항암성분인 일렉신까지 (코메디닷컴에서는 '이렉신'이라고 오타를?) 말입니다. 

최근에도 모 방송사에서 그랬고 예전부터 언론사나 이런데서 몇 번 제가 끄적거린 글을 사용하고 싶다고 하면 제가 아무 보상없이 맘대로 가져가시라고 했었기에... 뭐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2008년 9월 21일 일요일

멜라민과 멜라닌은 구별해주세요.

저는 이번 중국 저질분유파동 뉴스를 한국에 오는 비행기에서 나눠준 외국 신문(WSJ)에서 봤습니다. 당시가 추석 직전이어서 국내에는 별 뉴스가 못되나보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 다음부터 계속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사를 보다보면 이번에 문제가 된 물질을 멜라닌으로 잘못표기한 것을 여러건 보게 되는데요.

중국, 멜라닌 파동 수산업계까지 확대되나? 
농식품부 "中유제품 전량 멜라닌 검사 실시" 
中 '스타벅스' 멜라닌분유 생산사 '우유공급' 중단 
중국, 멜라닌 분유 22개 업체서 검출 
(이것 말고도 제목에는 제대로 쓰고 기사내용에는 멜라닌이라고 표기한 경우는 부지기수입니다.)

멜라민

출처 : wikipedia


그런데 이번에 문제가 된 분유에 단백가를 높이기 위해 넣은 물질은 멜라닌이 아니고 옆에 보시는 멜라민 (Melamine)입니다. 화학적 구조를 보면 아시겠지만 질소가 많은 물질이죠. 식품속의 단백질량을 측정할 때 보통 단백질의 구성성분인 아미노산의 질소량을 측정해서 단백질량을 추정하는데, 멜라민을 조금만 넣으면 질소량 측정값이 더 많이 나오게 되므로 단백질량을 속일 수 있겠죠. 물론 식품에 넣으면 안되는 물질입니다.  

그에 비해 멜라닌 (melanin)은 생물체에서 아미노산인 타이로신으로부터 만들어지는 흑갈색 색소물질 입니다. 우리 머리카락이나 기미 주근깨 등의 검은 색은 바로 이 물질 때문이죠. 보통 빛에 대한 방어역할 (Photoprotection)로 만들어지는 물질이지만 미용에 안좋다고 열심히 제거하려고 노력하는 물질입니다. 시장에는 멜라닌 제거 화장품들이 나와 있습니다.
멜라닌의 생합성 과정

http://albinism.med.umn.edu/factpath.gif


그렇지만 이 멜라닌 물질은 매우 다양하고 그 중에는 먹어도 되는 것도 있습니다. 식품첨가물로 쓰이기도 하구요. 요즘 오징어 먹물이 항암작용을 한다고 해서 소위 먹물제품들이 나오고 해물탕에서도 오징어 먹물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 먹물의 주성분도 멜라닌 물질의 한 종류(Eumelanin)입니다. 하지만 오징어 먹물의 항암성분이 멜라닌은 아닙니다.  일렉신이라는 뮤코다당류 물질이라고 하죠.

참고 : 오징어 먹물의 주 성분은? (다음 신지식)

아무튼 멜라닌과 멜라민이 이름이 비슷해서 혼동이 되기도 하지만 언론에서까지 혼동을 한다면 국민들은 더욱 헷갈릴 수 밖에 없을 것이고 무엇보다 나중에 엉뚱한 괴담이 만들어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앞으로 언론에서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8년 9월 20일 토요일

가끔 가물거리는 영어단어들 (1)

예전에 썼던 몇가지 포스트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단어의 뜻과 예문들은 최고의 온라인영어사전인
http://dic.impact.pe.kr/ 에서 인용했슴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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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cent
[d´i:snt] 적당한, 어울리는, 관대한, 친절한, 걸맞는, 알맞은; 신분에 맞는; 타당한, 어지간한; 양식이 있는; 예의바른 

That dress isn't
decent. 그 옷은 어울리지 못하구나. 
That was quite a decent lunch. 상당히 괜찮은 점심이었다. 
Are you decent?: 옷을 입고 있니? (Not decent ; 잠옷을 입지 않은 상태)
The decent girl hit the ceiling. 그 얌전한 아가씨가 노발대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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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zarre
[biz´a:r] 괴상한, 별난, 기묘한, 기상천외의 

That's so
bizarre! 엽기다!

참고) "이상한"을 뜻하는 단어들 : strange, peculiar, odd, quaint,

strange는 익숙하지 않은 것(unfamiliarity)을 언제나 암시하고, 생소한 것·자연스럽지 않은 것·모르는 것 따위에 적용된다.

a strange voice/ A strange quiet pervaded the city.

peculiar는 종잡을 수 없는 것·독특한 성질을 가진 것을 가리킨다.

a peculiar smell/ Raising frogs is a peculiar way to make a living.

odd는 보통인 것 또는 관습적인 것에서 벗어난 것을 암시하고, 거의 기괴한(
bizarre) 것에 가까운 것을 나타낸다.
an odd custom/ That is an odd colors.

queer는 odd의 뜻에 기괴(eccentricity)·예사롭지 않은 것(abnormality)·수상스러움(suspicion)의 뜻이 강조되어 첨가된 것을 말한다.
a queer facial expression/ There is something queer about this transaction.

quaint는 기분 좋고, 흥미를 끄는 예스러운 데가 있는 odd한 것을 뜻한다.

a quaint custom(고아한 풍속)/ Old photographs seem quaint to us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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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perate 모든 것을 건; 절망적인, 가망이 없는, 필사적인, 자포자기의, 터무니없는  

She's desperate for money. 그녀는 돈을 대단히 필요로 한다.
a desperate criminal [act] 무모한 범인 [행동]
I am in desperate need of your wisdom. ( 난 댁의 지혜가 절실하게 필요해요)
* Desperate Housewives '위기의 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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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licate [d´elikit] 섬세한, 정교한, 고상한, 민감한, 허약한, 미묘한

a very delicate child 아주 허약한 아이
a delicate structure 정교한 구조
a delicate taste [color, smell, sound] 은은한 맛 [색깔 , 향기, 소리]
a delicate watch mechanism 시계의 복잡 미묘한 장치
His adroit handling of the delicate situation pleased his employers.
그의 미묘한 상황의 능숙한 처리는 그의 고용주들을 기쁘게 했다.

 

Glucose와 Dextrose의 차이는?

오늘 연구발표 시간에 한 학생이 질문한 내용입니다. 보통 글루코스와 덱스트로스라는 말을 같이들 쓰는데 그 정확한 차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글루코스는 C6H12O6의 분자식을 가지고 있는 아래와 같은 물질입니다.

http://www.biochem.arizona.edu/



그런데 글루코스 앞에는 D-, 또는 L-라는 표시가 되어 있는데 이는 글루코스가 사실은 거울상 이성질체 (enantiomer)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글루코스를 합성한다면 두가지 형태로 존재가 가능하고 우리가 그냥 "글루코스"라고 표기한다면 이 둘 중의 어느 형태인지 구분이 안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연계에서 존재하는 대부분의 탄수화물들은 D-form이고 그래서 자연계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전분이나 셀룰로스를 분해하여 글루코스를 만든다면 그 글루코스는 D-glucose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때 D-glucose를 바로 dextrose라고 합니다. 특히 식품공업에서 많이 쓰는 용어로 당량이라는 표기를 "Dextrose eqivalent (DE)"라고도 합니다.

L-glucose는 실제로 생물체 내에서 대사가 되지 않고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만드는 방법이 매우 복잡합니다. Dextrose에서 원래 "Dexter"라는 어근의 뜻이 라틴어로 오른쪽 (right)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우선형의 글루코스 (D-glucose)를 일컫는다고 합니다. D-form sugar는 우선형에 시계방향의 순위를 갖는다고 하죠.

2008년 9월 19일 금요일

싱가폴 반나절 여행 (2008-09-04)


지난 주에 남아공의 극한미생물학회에 다녀왔습니다. 그 이야기는 좀 더 자세히 쓰도록 하겠고 오늘은 그 길에 들렸던 싱가포르 방문기를 간단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남아공 케이프타운을 저렴하게 가는 방법이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싱가폴에어라인을 타고 싱가폴에서 갈아타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남아공항공을 타고 홍콩-->요하네스버그-->케이프타운을 가는 방법입니다. 남아공의 수도인 요하네스버그 (그곳 분들은 죠하네스버스, 줄여서 "죠버그"라고 하시더군요)로 가려면 남아공항공이 더 나을 것입니다.

아무튼 저는 한 번 갈아타는 싱가폴항공을 예약했는데 여름 성수기가 끝난 관계로 하루 두번 다니던 노선을 한 번으로 줄여버리는 바람에 싱가폴 공항에서 11시간을 보내야하는 기구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전화위복이 될 줄이야. 싱가폴 공항에는 5-6시간 이상 기다려야하는 환승객을 위한 무료 프로그램이 있었던 것입니다.

공항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tip

공항에서 5시간 이상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두가지 무료프로그램이 있는데 하나는 두시간짜리 버스 투어이고 다른 하나는 무료 시내왕복 버스인데 시내까지 데려다 주고 데리러 와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두시간짜리 무료 버스투어는 중간에 내리거나 할 수 없고 그냥 버스를 타고 시내를 한바퀴 돌고 돌아오는 것이라서 너댓 시간 정도 시간이 되면 그것도 괜찮겠지만 반나절 이상 기다려야하는 사람에겐 별로 바람직하진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무료 시내 왕복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갔습니다. 

이 무료 시내 왕복버스는 싱가폴의 새 명소인 싱가폴 플라이어와 선텍 빌딩이라는 곳에 정차합니다. 선텍 빌딩은 쇼핑가와 컨벤션센터가 붙어있는 곳이고 싱가폴 플라이어는 거기서 약 15분 정도 걸어가면 되는 거리입니다. 시간 사용을 좀 더 잘 했다면 거기서 지하철을 타고 싱가폴의 명소에 가보았으면 좋았겠지만 아무런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그 동네에서 놀기로 했습니다. (이건 잘못된 선택!)

선텍 빌딜에는 각종 쇼핑몰이 있고 큰 식당가가 있었습니다. 한식, 중식, 일식, 싱가폴식 등등 다양하게 있었고 음식값은 싼편이었습니다.  

선텍빌딩 내의 식당가 모습


그래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뭐 구경할 것이 없을까 했는데 마침 6층에서 World Food Fair 2008 이라는 행사를 하더군요. 입장료는 무료여서 좋았는데 World fair라는 말이 무색하게 중국 식품들만 가득했고 간혹 일식코너가 있고 한식코너도 하나 있었습니다. 아무튼 그래도 샘플로 주는 것들 맛보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World Food Fair 2008


유일한 한식 (떡) 코너.


그 다음엔 싱가폴의 새 명물이라는 싱가폴 플라이어를 타러 갔습니다. 싱가폴 플라이어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지어진지 6개월이 안되는 관람차라고 합니다. 영국의 런던 eye를 모방(?)해서 30미터 더 높게 지었다고 하더군요. 관람료는 싱가폴 달러로 29.5불이고 음료제공이나 파티형식으로 캡슐을 사용하면 값이 더 비쌉니다. 공항의 무료시내왕복버스를 타고 오면 15% 할인을 해주는데 버스 가이드와 같이 가서 사야만 한답니다. (그러므로 첫번째 정류장인 싱가폴 플라이어에서 내려서 일단 표를 사야했죠.) 

사진출처 : http://www.singaporeflyer.com/



싱가폴 플라이어의 캡슐모습


지상에서 165미터에 이른다는 관람차를 타고 싱가폴을 한 눈에 구경하면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싱가폴이 워낙 작은 도시라서 꼭대기에 올라가면 인도네시아, 등등 주변 국가들도 보인다고 하더군요. 제가 갔을 때는 막 F1 자동차 경주가 열리기 직전이라서 자동차 트랙을 만드는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F1 자동차 트랙과 관중석


희한하게 생긴 건물


꼭대기에서 바라본 바다. 저 건너편이 인도네시아랍니다.


물위에 떠있는 축구장? 대체 저기서 어떻게 축구를 하죠???


내려올 때는 석양과 야간 불빛도 조금 봤습니다.


이렇게 대충 시내 구경을 짧게하고 공항으로 돌아오는데 걸린 시간은 약 4시간 정도였습니다. 미리 계획을 세웠다면 훨씬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었는데 아쉽더군요. 공항으로 돌아오는 막차가 10시 넘어서 까지 있으니까 시간표만 잘 맞으면 더 좋은 구경을 할 수 있었을텐데요.

하지만 사실 싱가폴에서 제일 좋았던 것은 바로 창이공항 (싱가폴국제공항)입니다. 곳곳에 설치된 무료 인터넷 시설과 다양한 휴식공간은 정말 최고더군요. 특히 2청사의 Transfer 구역이 두 군데 있는데 그 중 하나에는 무료 발 맛사지 기계도 있습니다. 윗층 (3층)으로 올라가면 호텔이 있고 샤워만 하는데는 싱가폴 달러로 8불 50을 받습니다. 3층에는 랩탑을 사용할 수 있는 곳도 있으나 전기 코드가 우리랑 달라서 사용은 못했습니다. 하지만 2층 곳곳에 널린게 컴퓨터입니다. (하지만 서서해야됨) 3층에는 닌텐도인지 뭔지 무료 게임장도 있고 24시간하는 식당도 모여있습니다. 버거킹과 서브웨이도 있고 중식, 동남아시아 음식도 되는데 치킨 라이스를 시키면 싱가폴 달러로 6불 50밖에 안하더군요.

싱가폴은 작아서 금방 다 본다고 하던데 이렇게 오고 가면서 갈아탈 기회가 몇번만 있으면 싱가폴 구경을 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여행은 그 나라의 문화와 이런 것들을 즐겨야하지만 말입니다.


2008년 9월 16일 화요일

국내의 극한미생물 관련 연구자들 (updated on 09/16/2008)

사실 국내에 순수한 극한미생물을 연구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 그래도 국내에서 극한미생물 및 그 이용에 대해 가장 많은 연구를 하고 계신 분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제가 잘 모르는 분들도 계실 것으로 생각하는데 아시는 분들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순서는 가나다로 하다가 업데이트 할 때마다 번호를 새로 매기기 귀찮아서 14번까지는 가나다 순이고 15번 부터는 그냥 새로 업데이트하는 순서로 하겠습니다.

1.
권석태 (성균관대 생명공학부 유전공학전공)
다양한 고온성 또는 초고온성 세균 및 고세균 유래의 DNA polymerase 유전자 발현과 특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계십니다. 고온성 DNA polymerase 관련해서는 국내에서 최고의 연구경력을 자랑하시는 분입니다.

2.
남수완 (동의대 생명공학과)
단백질 발현과 샤페론, 당관련 효소들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시고 초고온성 아키아의 arylsulfatase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계십니다.

3.
박관화 (서울대 식품생명공학과)
국내 당관련, 특히 전분가수분해 및 전이 효소연구에 있어서 가장 많은 연구를 하셨고 많은 제자들을 배출하셨습니다. 고온성 바실러스부터 초고온성 아키아의 아밀라제 및 당전이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계십니다.

4.
박천석 (경희대 식품공학과)
서울대 박관화 교수님의 제자로 초고온성 미생물 유래 효소, 특히 전분관련 효소의 응용연구를 하고 계십니다.

5. 변유량 (연세대 생명공학과)
연세대학교 생물산업소재연구센터 소장님으로 재직하시며 국내 및 국외에서 극한미생물의 동정부터 유용효소의 연구에 이르기까지 초고온성 극한미생물과 관련한 광범위하고 다양한 연구를 하신 분입니다. 아쉽게도 최근에 은퇴하셨습니다.  

6.
성문희 (국민대 생명나노화학과)
퇴비에서 발견한 고온성 공생미생물인 Symbiobacterium toebii의 동정부터 지놈분석연구까지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셨으며 바실러스류에 관한 수많은 연구를 해오고 계십니다.


7. 이상현 (신라대 제약공학과)
고온성 세균연구로 유명한 일본 동경대 Takahisa Ohta 방에서 호열성 세균 Thermus aquaticus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셨습니다.

8.
이선복 (포항공대 화학공학과)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초고온성 아키아 (Sulfolobus solfataricus 등)의 배양 및 그 효소를 이용한 정밀화학에의 응용연구를 수행하고 계십니다.

9.
이수복 (연세대 식영과)
역시 서울대 박관화 교수님의 제자로 초고온성 효소를 이용한 탄수화물 (전분, 펙틴 등 다당류, 소당류, 식품 배당체 등) 당질원료의 효소적 생물전환기술을 활용하여 식품생물산업에 유용한 기능성 탄수화물 신소재의 개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계십니다. 개인적으로 저와 가장 비슷한 관심분야를 갖고 계십니다.

10.
이정현 (한국해양연구원)
국내 최초의 아키아 지놈프로젝트인 해양.극한생물 분자유전체 연구단의 Thermococcus sp. NA1 지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계시며 그 유전자 및 효소의 응용연구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계십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하는 일과 가장 비슷한 일을 하는 연구그룹입니다

11.
이한승 (신라대학교 바이오식품소재학과)
연세대 생명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했고 국내에서 고온균 연구로는 가장 많은 연구를 했던 연세대 생물산업소재연구센터 전문연구요원과 포닥으로 있었고 동경대, (주)제노포커스를 거쳐서 Pfu polymerase와 초고온균 Pyrococcus furiosus로 유명한 미국 죠지아대학 마이클 아담스 교수 밑에서 탄수화물관련 단백질 유전자의 구조 및 기능유전체학 연구를 했습니다. (이 블로그 운영자입니다. ^^)

12.
이홍금 (극지연구소)
국내 유일의 극한미생물관련 기관인 극지연구소의 바이오센터장으로 계시며 해양 저온성 및 극저온성 미생물의 분리, 동정, 유용 유전자 및 효소의 탐색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계십니다.

13.
차재호 (부산대학교 미생물학과)
서울대 박관화 교수님의 제자로 해양·극한 미생물유전체에서 당전이 효소의 탐색 및 이를 이용한 신규 기능성 당 및 당유도체 생산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계십니다.

14.
천종식 (서울대 미생물학과) 
주로 남극 등에서 분리한 저온성 미생물의 분리 동정에 관한 연구를 하고 계십니다.

15.
신재호 (경북대 응용생명과학부)
Archaea의 DNA 복제 관련 연구로 유명한 Zvi Kelman 방에서 연구를 수행하신 국내 몇 안되는 Archaea 연구자이십니다. 최근에 경북대에 부임하셔서 분자미생물학 연구실을 오픈하셨습니다.

16. 이성재 (경희대 생물학과)
최근에 한국에 들어오신 것을 알았는데 유명한 독일의 Winfried Boos 방에서 Thermococcus litoralis의 말토스 오페론 조절유전자인 TrmB에 관하여 여러 좋은 논문을 쓰신 분입니다.  2007년에 부임하셔서 환경미생물학연구실을 오픈하셨다고 합니다.

17. 강성균 (한국해양연구원)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서 해양.극한생물 분자유전체 연구단의 Thermococcus sp. NA1 지놈 프로젝트에 참여하셨고 그 post-genomics 를 가장 활발하게 연구하고 계신 분이십니다. 이번 Extremophiles 2008 학회에서 뵈니까 영어도 잘하시고 앞으로 좋은 연구를 많이 하실 것 같습니다.



2008년 9월 3일 수요일

갑자기 왜 방문자가 늘었을까... 슬픈 금메달

오늘 갑자기 잠시 동안 블로그 방문자가 늘어나더군요. 그래서 왜일까를 찾아보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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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선수 장희진"을 검색해서 들어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KBS 시사기획 쌈에서 "슬픈 금메달"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사기획 쌈을 보신 분들이 장희진 선수를 검색하다가 일전에 올린
박태환에 이어 장희진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라는 포스트를 보신 것 같군요. 이런 문제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 링크를 누르면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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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2일 화요일

더 이상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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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 of Voiceovers,"
"The Voice of God",
"Thunder Throat",
"King of Trailers"

라고 불렸던 돈 라폰테인 (Don LaFontaine)이 6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입니다. 아마 생전에 이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보지 않은 분은 극장에 전혀 안가본 사람일 것입니다. 그야말로 수많은 영화의 예고편이 돈 라폰테인의 목소리를 거쳤지요. 지금까지 약 5000편에 다다른다고 하는군요 (IMDB에는 3500편 이상). 물론
영화 예고편 뿐만이 아니라 각종 시상식등의 아나운서로도 활약을 했구요. 뭐 오죽하면 영화를 잘못 만들었으면 더욱 그를 예고편에 써야 했다는 말이 있었겠습니까.

그럼 돈 라폰테인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영화 예고편은 무엇일까요? IMDB에 따르면 바로 1980년에 나온 영화 "13일의 금요일"이라고 하는군요. One... Two... 세어 나가는 그의 목소리가 그립기도 하고 무섭기도 합니다.

그런데 라폰테인이 직접 영화에 출연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합니다. (출처는 여기). 하지만 그는 말년에 TV 광고에 출연을 했는데 보험회사인 GEICO의 선전이었습니다. 원래 GEICO가 재미있는 선전을 많이 하는데, 이 선전이 나오면 TV로 눈이 확 돌아가곤 했죠. 무슨 뜻인지 모르는 분들도 아래 선전이 재미있을 겁니다. GEICO 가입자가 자기가 당한 사고 설명을 하면 이 아저씨가 다시 영화 예고편 형식으로 말하는 내용입니다. 좀 더 리얼하게 말이죠.

아무튼 이제 그의 목소리를 못듣는다니 아쉽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스포츠와 대통령 (후보들)

일전에도 한 번 포스팅을 했지만 (박태환에 이어 장희진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입시가 블랙홀입니다. 교육과 사회에 입시가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죠. 요즘엔 아예 체육시간이 고등학교에서 없어져 간다고 하더군요.

올림픽이 끝나고 이승엽 선수가 재미있는 발언을 했는데, "고교팀 60개인 나라가 우승한 건 기적"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 일본의 고교야구 팀 수를 4천100여 개교라고 하면 안된다. 한국은 끝에 두자릿수(63)보다도 적지 않느냐 "

는 발언이 있습니다. 일본의 고교야구팀 숫자는 4163개이고 한국은 60개교가 안되기 때문에 한 소리였지요. 물론 대다수 고등학교는 고시엔대회 출장은 꿈도 못꿀 실력의 팀이고 고시엔에 주로 출전하는 야구 명문 학교들이 있지만 그래도 그 많은 학생들이 학창시절에 스포츠와 공부를 함께 병행한다는 것이 신선하지 않습니까?

만화 슬램덩크를 보면 3년동안 연재된 내용이 딱 3개월의 내용이라고 합니다. 스토리를 다 해봐야 자기네 동네 예선치루고 전국대회 나가서 최강팀과 맞붙는 내용이 전부죠. 그리고 3학년 채치수는 은퇴를 선언합니다. 봄철 연맹이 끝났으니 대학가야죠. 공부해서... (물론 그러면 올림픽 메달 숫자는 확실히 줄어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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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그만두고 공부해야 했던 채치수와 안경선배...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번 미국 대통령선거에 나선 두 후보는 모두 학창시절에 운동선수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학창시절 문제아(?)였다는 죤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중학시절부터 레슬링 선수였다고 하는군요. 고등학교 때는 권투도 했다고 하는데 공부는 조금 못했다고 하네요 (899명 중에 894등이었다는군요). 아무튼 매케인은 아직도 권투를 좋아해서 스스로를 "권투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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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레슬링부 시절의 죤 매케인 (아랫줄 왼쪽에서 두번째) source: www.nationalpost.com

이에 반해 버락 오바마는 대학시절까지 농구선수로 나름 이름을 날렸다고 합니다. 가정사가 복잡한 오바마는 하와이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농구에 미쳐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그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주 챔피언십을 먹은 적도 있다네요. (참고로 그 학교는 한국계 여자 골프선수 미셸위가 다닌 고등학교입니다.) 그래서인지 유세를 하러 다니면서도 "언제 어디서든 즉석에서 농구 한 게임 할 수 있다"고 했다고도 하는군요. 지금도 기회가 닿으면 오바마는 농구를 가끔 하는데 아래의 동영상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양복을 입고 3점 슛을 작렬시키는 모습입니다.

사실 농구는 흑인들에겐 거의 종교에 가까운 운동입니다. 오바마가 농구하는 비디오는 유튜브에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아마도 아래의 타이라 쇼에서 타이라 뱅크스와 농구를 하는 모습은 그래서 더 흥미롭지 않은가 싶은데, 사실 아래의 비디오에서 제일 눈이 가는 것은 맨 마지막에 타이라 뱅크스가 제발 투표 좀 하라고 (정확하게는 투표를 하기 위해 등록을 하라고) 애청자들을 독려하는 모습입니다. 과연 저 방송을 보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하기로 마음을 먹었을까요?

(아래 동영상은 ZZiRACi님의 블로그에서 발견했습니다.)

아무튼 남의 나라 선거지만 "프린스턴대에서 미국 최고의 농구 선수로 활약했지만 졸업 뒤 NBA 진출을 거부하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를 마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NBA 뉴욕 닉스에 입단해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후 선수 생활을 마친 빌 브래들리 상원의원" 정도는 아니더라도 운동선수 출신 대통령 후보가, 그리고 학창시절 때 마음껏 뛰면서 공부도 할 수 있는 생활이 조금은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방학동안 친구들과 놀자고 전화했다가 퇴짜만 맞고 상처받은 제 딸아이를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언제 스포츠선수 출신 대통령을 가져볼 수 있을까요? 점점 요원해지는 것만 같아서 말입니다.

참고) 우리나라에도 운동선수 출신의 대통령이 한 양반 (혹은 그 친구분까지 두 양반)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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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이면 왼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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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발이면 오른 발...

사진출처 : 노태운기자의 '발가는대로' 블로그

뭐 최근엔 체육대통령을 자임하신 분도 계시지만 말입니다.


 

2008년 9월 1일 월요일

Tris, Tris base, Trizma base의 차이는?

Buffer의 대명사인 Tris는 주로 약알칼리에서 buffering을 하는 염기(base)성 버퍼입니다. 그래서 tris를 tris base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tris와 tris base는 같은 것입니다. 분자식은 (HOCH2)3CNH2이고 분자량은 121.14이며 물에 약 2.4M 농도까지 녹습니다. (Protein Methods, 2nd ed,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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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s (wiki capture)



그런데 가끔 trizma base 또는 trizma라는 것이 가끔 보입니다. 구글을 보면 tris를 써야 하는데 trizma를 써서 실험이 잘 안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질문도 올라있던데 사실 Trizma는 유명한 시약회사인 Sigma에서 만드는 Tris의 상표명입니다. 그래서 위 그림에 보면 TrizmaTM 이라고 trade mark (TM) 표시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sigma 카탈로그를 보면 Trizma baseTrizma HCl 이렇게 두가지가 있는데 이 두가지 물질은 다른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한 카탈로그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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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Buffer Reference Center (http://www.sigmaaldri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