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22일 토요일

허구로 밝혀진 의학 상식들

허구로 밝혀진 의학 상식들의 내용이 재미있습니다. 소스는 BBC라고 하는 군요. 기사 제목은 "'Medical myths' exposed as untrue"입니다. 이 기사에는 7가지 "의학미신"을 이야기하고 있군요

그 내용을 잠깐 살펴보면,

  • 하루에 물 8잔을 마시면 건강해진다.
  • 사람은 두뇌의 10%만 사용한다.
  • 죽은 뒤에도 머리카락과 손톱은 자란다.
  • 면도 후 털이 더 굵고 짙게 자란다.
  • 침침한 불 빛에서 책을 읽으면 시력이 나빠진다.
  • 병원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전자기 간섭을 일으켜 위험을 초래한다.
  • 칠면조 요리를 먹으면 잠이 쏟아진다.
등이라고 합니다.

이 중에서 어두운 곳에서 책 읽는 것하고 면도 후 수염이 더 굵게 자라는 것은 정말인 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물 8잔이나 칠면조 이야기는 들어본 적도 없는 이야기구요.

하지만 이 BBC 기사에서의 백미는 사실 기사 말미의 다음 부분입니다. 우리나라 기사에도 여기에 관해서 한마디 정도는 주의(?)를 주었으면 좋았을텐데요.

Dr David Tovey, editor of Clinical Evidence journal, said: "The difficulty is it is often hard to disprove a theory. On the flip-side, absence of evidence does not necessarily mean absence of effect. Where reliable evidence becomes really important is in helping people make serious decisions about harms and risks. Many of these 'myths' are innocuous. However, we are still finding evidence that runs contrary to current practice and what we expect."

He gave the example of the relatively recent U-turn in advice over sleeping positions for babies to cut cot deaths. Experts now recommend babies are positioned on their backs when sleeping to reduce the risk of sudden infant death.


증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꼭 영향이 없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결국 여기서부터는 또 다른 믿음의 문제가 개입을 하게되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음모론에 빠지거나 하는 것은 물론 현명한 태도가 아닙니다.

2007년 12월 17일 월요일

사과도 먹으면 살찐다? Fructose index

오늘 재미있는(?)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사과도 많이 먹으면 살찐다"는 기사인데요. 그럼 사과를 먹으면 살이 안찝니까? 사과(국광) 200그램짜리 하나의 칼로리는 약 100kcal 정도 된다는군요. 그러니 사과도 먹으면 살이 찔 수 밖에요. 그런데, 기사의 내용은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이 기사는 아래 논문 (아직 퍼블리시 되지 않고 온라인에만 공개된 논문입니다.)을 기초로 만들어진 기사입니다. 그런데 이 논문에는 사과라는 단어가 한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럼 논문 제목은? 보시다시피 "심혈관계질환에 과당지수 (Fructose index)가 포도당지수 (Glucose index)보다 더 연관성이 있지 않은가?" 입니다. 그럼 사과 이야기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그건 이 논문을 기사화한 다른 외신 (Science Daily)의 내용에 나옵니다.

그런데 괜히 제목에 사과를 강조하는 바람에 중요한 논점이 뒤로 밀린 느낌입니다. 게다가 살이 찌는 원인이 마치 사과때문인 것으로 오독될 가능성이 있지요. 이 논문의 가장 중요한 논점은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전통적으로 당뇨 및 심혈관계 질환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왔던 포도당지수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식품을 나타내는 대신 과당지수는 인슐린 저항성을 촉진(stimulate)하는 것이기에 비만이나 심혈관계 질환에는 과당지수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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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과당은 포도당지수 (Glycemic index)가 22로서 아주 낮은 물질입니다. 보통 당뇨의 위험을 이야기하면서 Glycemic index를 많이 이야기하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과당이나 설탕 모두 낮은 GI 값을 가지고 있죠 (설탕은 65정도). 하지만 실제로는 포도당지수가 높은 식품인 감자나 쌀 등 전분질류 식품보다 과당이 많이 함유된 식품이 비만이나 심혈관계 질환과 높은 연관성이 있는데, 그 이유가 바로 과당의 체내 역할에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해보죠).

그런데 이거 하나는 지적해야겠군요. 뉴스엔의 기사에서

"연구팀은 비만과 관련, 식품 속에 함유된 과당의 종류는 중요하지 않다며 가령 사과속의 과당이 옥수수 시럽속에 함유된 고농도 과당만큼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는 것은 아마 식품 전공 기자가 아니라서 잘못쓴 것 같은데, 옥수수시럽에는 과당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대신 고과당옥수수시럽 (HFCS, High Fructose Corn Syrup)에는 과당이 들어있죠. 옥수수는 전분질인데 이 전분질의 포도당을 효소를 이용해서 과당으로 전환한 것이 고과당옥수수시럽(HFCS)입니다. 그러므로 위의 기사는  
 
"연구팀은 비만과 관련, 식품 속에 함유된 과당의 종류는 중요하지 않다며 가령 사과속의 과당이 고과당옥수수시럽속의 과당만큼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가 맞는 표현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HFCS의 과당함량은 벌꿀의 함량과 비슷하답니다.^^

참고로 사과 200그램짜리 하나의 안에는 과당(fructose)가 약 12그램, 설탕이 약  6그램, 포도당이 약 3그램 들어있다고 합니다. 설탕은 과당과 포도당의 혼합물이므로 과당이 약 15그램 들어있는 셈이군요. 과당이라는 말 자체가 과일에 들어있는 당이라는 이야기니까 제일 많이 들어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2007년 12월 13일 목요일

밀양, 그 고통의 질문들


대략 두 번 정도 있었던 것 같다. 미치도록 영화가 보고 싶을 때가 말이다. 그 첫 번째는 <웰컴 투 동막골>이었던 것 같고 두 번째는 <밀양>이었다. 올 여름에 인터뷰하러 한 열흘 귀국했을 때, 밀양을 놓친 것이 얼마나 아쉽던지.

영화가 공개되자 멜로영화인줄 알았는데 반기독교 영화라는 (헛)소문이 났고 영화를 본 양식있는 기독교인들은 오히려 기독교영화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던 밀양. 하긴 그럴 만도 했다. 아래의 씨네21 별점평을 보라.

남다은 판타지 없이도, 구원의 가능성 없이도,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것 ★★★★
황진미 멜로영화->유괴영화->기독교영화->메디컬영화. 전도연 연기 작렬! ★★★☆
유지나 외롭고 상처받은 영혼에게 보내는 선물 ★★★★
이동진 영화라는 매체가 도달할 수 있는 깊이 ★★★★★
박평식 “내 울부짖은들, 뉘라 천사의 열에서 들으리오” 밀양 엘레지! ★★★★
김혜리 죽고 싶은 명백한 이유, 살아야 하는 은밀한 이유 ★★★★
김지미 응달까지 파고드는 햇살 같은, 미약하지만 끈질긴 구원의 가능성 ★★★★☆
김봉석 인간은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을까? ★★★★

세상의 어떤 영화가 이렇게 평론가들에게 구원, 영혼, 상처, 천사 등 기독교의 핵심적 단어들을 늘어놓게 만들 수 있다는 말인가. 게다가 주인공의 이름을 보자. “믿음과 사랑” 또는 “신의 사랑”의 이름을 갖고 있는 “신애 (信愛/神愛)”, “따르며 찬양하는” 종찬 (從讚)이 주인공인 영화. 실제로 출연하고 설교대본까지 참여한 목사님 등등, 여러가지로 범상치 않다. 기독교인을 그린 영화는 <투캅스>에서부터 <그놈 목소리>까지 여러 번 있었지만 정면으로 기독교인의 모습을 (기독교의 모습이 아니고), 그것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풍자적이지도 않게 보여준 영화는 <밀양>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밀양을 미치도록 보고 싶게 만들었던 것은 기독교를 다루었기 때문이 아니라 이창동 vs 김혜리 인터뷰를 읽고 나서였다. 이창동이 정의한 밀양은 “고통에 대한 영화”라는 것이었다. 그것도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은 경험이 있는 감독이, 80년 광주를 은유한 이청준의 소설 <벌레 이야기>를 각색한 영화라니.

그렇게 바라고 그리다가 본 밀양, 역시 밀양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창동 영화가 언제나 그렇듯 다시 보기 고통스럽지만 통과해야만 하는 영화, 인간 군상들의 삶을 통해 통찰을 주는 영화, 일상에서 흔하지는 않을지라도 영화적(드라마틱)이지도 않은 삶을 그린 영화…

우리는 흔히 하나님에 대한 불타는 또는 은은한 사랑을 그리는 영화를 기독교(적) 영화라고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밀양은 인간의 삶을 제대로 그려서 기독교 영화라고 부를 만 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우리가 물리적으로 영과 혼과 육을 분리해낼 수 없듯이, 우리의 신앙과 삶, 허위와 진실 이런 것은 우리 삶 속에 복잡하게 얽혀있다. 그래서 영혼만 이야기하면 언제나 그 다음이 공허하다. 왜냐면 우리는 그 다음 날도 살아야 하기 때문에. 삶으로 받쳐주지 못하는 신앙은 위선의 길로 인도하기 때문에.

의외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영화 속의 약국 부부는 나쁜(사려깊지 못한? 부족한?) 사람, 신애는 불쌍한 사람, 그나마 종찬이 가장 바람직한 그리스도인의 표상, 이런 도식으로 영화를 읽는 것 같은데, 나는 솔직히 별로 공감이 안간다. 오히려 밀양이 빛나는 지점은 그런 도식을 벗어난 삶의 풍부함에 있다고 본다. 약국부부도 한국 영화가 그려온 기독교인의 전형성에 비추어 보면 너무나 있을 법한 우리 중의 한 사람일 뿐이다. 게다가 그 고통 속의 신애 조차도, 또 그 신애로 표상되는 신앙인들, 원수를 사랑하겠다고 다짐하는 신앙인들 조차도 (이창동 감독이 특별히 신앙인만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어떤 허위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이창동의 위대함이 발휘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그는 전혀 신애를 동정하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합리화하지도 않으면서 오히려 그녀를 더욱 깊숙히 깊숙히, 바닥으로 바닥으로 몰고간다. 심지어 정신병원에서 나온 바로 그 날, 다시 살인자의 딸을 만나야 하는 운명으로 말이다. 그리고 한 줄기 햇살을 툭 던지고 영화는 끝이다. 그야말로 비밀스런 햇살이다. 자, 이제 신애가 어떤 삶을 살 것인지는 각자 한 번 그려보라는 듯이 말이다.

프리티 우먼의 줄리아 로버츠는 과연 리무진타고 다시 찾아온 리처드 기어와 행복하게 살았을까? 우리는 이런 드라마의 다음을 그려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건 하나의 판타지로 끝이다. 하지만 밀양의 전도연은 과연 앞으로 어떤 삶을 살까? 그 삶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녀는 다시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을까? 한 때 교회를 열심히 섬기다가 떠난 친구들은 과연 하나님을 버린 것일까, 아니면 그들은 진정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 것일까? 한 때 기독교의 희망이었다가 지금은 절망이 되어버린 사람들은 무엇에 홀린 것일까? 아니면 인생이 그냥 원래 그런 것일까? 혹시 내가 그런 사람일까? 밀양은 수 없는 질문들을 만들어낸다. 이런 근본적이고 끝없는 질문을 던지게 만들다니 밀양은 대단한 영화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오늘 CS 루이스의 <고통의 문제>를 집어들었다.

2007년 11월 28일 수요일

살균용으로 70% 알콜을 사용하는 이유

보통 실험실에서, 특히 미생물을 다루기전에 손에다 뿌리거나 클린 벤치를 닦을 때 70% 알콜(에탄올)을 자주 사용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70%일까, 그냥 100% 알콜을 사용하면 될텐데, 이런 생각 누구라도 한 번쯤은 해봤을 겁니다. 일하다보면 그거 물과 알콜 3:7로 섞는 것도 귀찮을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것도 다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의 웹사이트를 보시면 그 이유가 나와 있습니다.
 
http://www.protocol-online.org/forums/index.php?showtopic=4108&hl=
http://www.protocol-online.org/biology-forums/posts/17193.html

그 이유를 간단히 정리하면...

2007년 11월 14일 수요일

개미산, 호박산, 주석산 등 유기산의 이름과 기원들

강의를 하다보면, 특히 오래전 책들을 보다보면 개미산, 주석산, 호박산 뭐 이런 이름들을 자주 보게됩니다. 사실 요즘이야 그냥 영어이름을 외워서 써버리지만 그래도 가끔 왜 이름을 이렇게 지었을까 궁금해하곤 했는데, 생각보다 제가 짐작했던 이유들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오늘 그 이름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출처는 대부분 두산백과사전 (네이버)입니다.

1. 개미산 (formic acid)
1670년 피셔가 개미를 증류하여 처음으로 얻어 개미산이라고 한답니다.

2. 구연산 (cirtic acid)
구연이란 시트론 citron의 한자명이며, 시트론을 비롯하여 레몬이나 덜 익은 광귤 등 감귤류의 과일에 특히 많이 함유되어 있는 데에서 연유했다고 합니다.

3. 호박산 (succinic acid)
1550년 R.아그리콜라가 화석(化石)이 된 수지인 호박(琥珀)을 건류하여 얻었다는 기록이 있는 데서 호박산이라고 한다는 군요. (식물 호박이 아닙니다.)

4. 주석산 (tartaric acid)
포도주를 만들 때 침전하는 주석(酒石)에 함유되어 있어 주석산 (또는 포도산)이라고 한다네요. 술 酒자 주석입니다.

5. 낙산 (butyric acid)
버터 등 동물의 유지방 속에 함유되어 있어서 낙산()이라고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酪자는 "타락 낙(락)"자인데 타락이란 우유를 끓여만든 음료라고 하는군요.

6. 초산 (acetic acid)
뭐 이거야 식초의 신맛을 내는 성분이죠.

7. 유산 (lactic acid)
우유가 발효되면 생기는 산입니다. 요즘엔 우리말로 젖산, 발효균을 젖산균이라고 많이 하죠.

8. 사과산 (malic acid)
사과 포도 등 천연 과일에 함유되어있는 산이라서 사과산이라고 한답니다.

9. 수산 (oxalic acid)
왜 수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이런 이름들이 대부분 일본에서 온 것이 아닌가 싶지만 아무튼 알아놓으면 저 유기산들이 어디에 들어있는지 알게된다는 점에서 유익한 부분도 있을 것 같아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2007년 11월 12일 월요일

<즐거운 인생>, 즐거워지고 싶은 아버지들의 판타지

즐거워지고 싶은 아버지들의 판타지
 
그런 영화가 있다. 화려한 편집도, 독특한 촬영 기법도, 이야기도 새로울 것이 없고, 후대에 지금을 돌아보았을 때 영화사적으로도 딱히 큰 의미를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그런데 자꾸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그런 영화. 적어도 <라디오스타>와 <즐거운 인생>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이준익이라는 감독이 21세기 초에 존재하는 의미는 아마 그 정도 지점이 아닐까 싶다. 동시대인들의 가슴을 어루만지는 판타지 감독.

<즐거운 인생>을 즐겁게 보고 나왔다. 예상대로, 본의 아니게 몇 개월(이라고 믿고 싶은) 기러기아빠 생활을 해야 하는 처지의, 40의 문턱에 다리를 걸친 남자가 혼자 보기에 딱 좋은 영화였다. 시놉시스만 봐도 훈훈한 결말이 눈에 보이는 이야기, 왕년의 그룹 활주로와 백두산을 연상시키는 그룹 이름 활화산, <한동안 뜸 했었지>, <불놀이야> 등의 귀에 익숙한 고전, 그리고 처음 듣지만 곧 익숙해지는 <터질꺼야>, <즐거운 인생> 등의 흥겨운 주제가, 영화인지 현실인지 헷갈리게끔 실제로 열심히 연기가 아닌 연주를 하는 배우들을 보는 즐거움은 이 영화에 비판적인 사람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물론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같은 이야기나 리얼리즘을 기대한 사람들도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혹시 잊지는 않은 건지?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같은 영화를 만들려면 소위 “와라나고 운동” (와이키키 브라더스, 라이방, 나비, 고양이를 부탁해의 연장 상영을 촉구했던 관객 운동)도 감수해야 하는데, 그걸 “충무로에서 남의 돈 무서운지 가장 잘 아는 감독”이라는 이준익 감독에게 기대하기는 무리가 아닌가 말이다. 이 영화는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주인공 성우(<즐거운 인생>에서는 상우)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되는 일장춘몽인데 말이다.

<즐거운 인생>은 판타지다. 그것도 21세기 대한민국을 사는 중년 “아버지”들의 판타지. 이 영화의 세 주인공은 모두 아버지다. 사춘기가 시작된 것인지 핸드폰도 끄고 밤늦게 귀가하는 중학생 딸을 둔 기영 (정재영), 전교 회장에 뽑혀서 돈 걱정하게 만드는 아들을 둔 성욱 (김윤식), 아예 자녀 교육을 위해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는 혁수 (김상호). 그리고 사진으로만 나오는 이들의 친구 상우도 음악을 하는 아들 현준 (장근석)과 사이가 안좋은 아버지였다.

일찌기 신해철이 <아버지와 나>에서 읊었던, ‘가족에게 소외 받고 돈 벌어오는 자의 비애와 거대한 짐승의 시체처럼 껍질만 남은 권위의 이름을 짊어지고 비틀’거리는 아버지들이 세간의 주목을 받은지는 꽤 되었다. 작자조차 미상인 ‘아버지는 누구인가’라는 글은 아직도 블로그를 떠돈다. IMF 실직사태부터 군가산점 위헌 판결을 거치며 온라인 댓글족들은 “여성(가족)부”의 기사만 나오면 악플을 달기에 바쁘다. 가히 부권 회복시대라고나 할까.

그렇기 때문에 이 대책 없는 아버지들의 퇴행은 나름 즐거운 인생을 사는 삶으로 관객들에게 용인된다. 중년 남성의 자아찾기로 위장한 아버지들의 판타지는 나이와 성별, 심지어 집나간 아내마저 뛰어넘어 모두에게 환호를 받으며 끝이 난다. 하지만 뭐 어떤가, 모두가 한 번쯤 꿈꾸어 봤을, 극중 성욱의 대사처럼 “당신도 하고 싶은 것 하고 살”자는 판타지인 것을.

하지만 이런 즐거움 속에 당연히 불편해할 쪽은 그 가족에 감정이입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너무나 평면적인 아내들, 철없는 남편 먹여 살리며 “매일 힘들고 매일 후회”하는 아내, 오로지 자식 공부시키는 것만이 사명이라서 하고 싶은 것도 못하며 참고 사는 아내, 기러기엄마로 캐나다에 가서 바람이나 나는 아내들이 나오는 영화라니. 그것도 모자라 나중에는 남편의 공연에서 환호까지 해야 한다고?

하지만 바로 이 지점이야 말로 이 영화가 참된 아버지의 판타지로 완성되는 부분이다. 사실 우리시대 아버지들의 큰 판타지는 자신은 언제나 순수하지만 “마누라”라는 존재가 자신의 순수를 짓밟고 현실을 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내가 만나본 대부분의 사람들 중에 우리나라 교육문제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으면서도 분수에 넘치는 교육비를 지출하고 경제력을 뛰어넘는 동네에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즐겨하는 변명이 있다. “나는 그냥 아무데나 살아도 되는데 우리 마누라가…”자신의 욕망을 아내에게 투사하여 아내를 악역으로 자신을 선인으로 둔갑시키는 판타지.

하지만 우리 아버지들은 안다. 누구보다 성공과 권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존재가 바로 자신들이라는 사실을. 비록 내가 악역을 맡기는 싫지만 말이다. 그렇기에 아내라는 존재가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말이다. 이것이 바로 이 땅의 아버지들이 가지고 있는 현실 속의 판타지인 것이다.

이렇게 <즐거운 인생>은 현실 속에 실재로 존재하는 판타지를 발판으로, 팍팍한 현실을 도피하는 판타지에까지 도달하여 흥겹게 놀아보는, 그야말로 즐거운(?) 영화인 것이다. 관객이 보고 싶어하는 것을 보여준다는 이준익 감독은 그런 의미에서 누구보다 “놀이”에 능한 감독이다. 전쟁을 놀이터로 묘사한 <황산벌>, 놀이 그 자체였던 <왕의 남자>, 88년 가수왕 최곤의 <라디오스타>, 그리고 활화산의 <즐거운 인생>까지, 그의 영화는 언제나 놀이가 주된 내용이었다. 놀러 가서 업무 이야기하는 사람이 짜증나듯이, 이야기가 너무 전형적이라 진부하다든지, 갈등구조가 평면적이라든지, 공연장면에서 실제 연주에 힘쓰느라 배우들의 연주 연기가 너무 뻣뻣하다든지, 대책없는 저 아저씨들의 앞날이 궁금하다든지 하는 것은, 마지막에 카메라가 공연장에서 빠져나오듯이 영화관에서 나온 다음에 생각하는 것이 좋다. 뭐 ‘활화산 조개구이’가 대박까지 난다치면 정말 즐거운 인생이라고 부를 만도 하지 않을까?


2007년 11월 11일 일요일

Time 선정 올해의 발명품 2007,

타임에서 올해에도 어김없이 "The Best Inventions Of The Year"를 발표했습니다. 올해의 대상(?)은 iPhone에게 돌아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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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관심은 역시 Health 분야의 제품들입니다. 작년 Gardasil이 선정된 것을 포스팅한 이후로 가다실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꽤 됩니다만 올해의 health 부분의 발명품은 무엇이 있을까요?

1) Joint Venture
2) Mouse calls
3) Blood simple
4) Healing hand
5) Cancer's Crystal Ball

이렇게 다섯개가 선정되었군요. (제목만 봐서는 잘 모르시겠죠?)


그 중에서 의약품은 바로 다섯번째의 Cancer's Crystal Ball에 소개된 Agendia사의 Mamma-Print가 유일합니다. 유방암 재발을 예측하는 제품이라고 하는데 의약품이라기 보다는 진단 kit(예측 kit?)에 가깝다고 보여집니다만, 아무튼 올해 2월에 FDA 승인을 받았나보군요.

아래는 Agendia사의 MammaPrint®에 대한 소개네요.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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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를 살짝 들여다보니 마이크로어레이를 이용한 진단인가 봅니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것은 다음의 과정을 거친다고 되어 있군요.

After Agendia receives the fresh tumor sample:
- Isolation of RNA
- DNAse treatment of isolated RNA
- Transcription into cDNA and then into cRNA
- Fluorescent-labeling of tumor and reference cRNA
- cRNA purification; hybridization of the cRNAs of tumor and reference sample to the MammaPrint®
- microarrayScanning the MammaPrint® microarray and data acquisition
- Calculation and determination of the risk of recurrence in breast cancer patients

아무튼 마이크로어레이를 이용한 기술이 상용화되었다니 기쁘군요.






2007년 11월 2일 금요일

글리코영양소에서 주장하는 8가지 당성분

간혹 매나텍이라는 회사가 다단계 사이비회사가 아닌가 하시지만 암웨이가 새로운 유통기법의 세계 유수 기업이듯이 다단계 판매방식이라는 것만 가지고 매나텍을 말하는 것은 조금 지나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욕먹을만 하더군요. 저도 누가 만나자고 해서 암웨이의 부흥집회(?) 현장에 한 번 가본 적 있습니다만, 서구나 일본만 해도 암웨이는 TV 광고도 하고, 나름 유통마진을 share하는 건전한(?) 회사라고 합니다. (일본에 있던 시절 TV광고에서 암웨이를 봤을 때의 충격이...)

아무튼 그런데 왜 매나텍은 8가지 필수 당류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요? 그건 바로 하퍼의 생화학 (Harper's illustrated Biochemistry)이라는 교재, 26판, 47장, 516페이지에 나오는 아래의 표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은 그 이전판에 나온 것이겠죠.) 이 표는 생물의 세포 표면을 이루는 복합탄수화물을 이루는 8가지 당성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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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저 8가지의 당은 오래전의 이야기고 최근까지 밝혀진 세포의 복합탄수화물을 이루는 당은 이것 말고도 많습니다. 예전에 올렸던 포스트,
 
2007/06/07
당생물학에서 사용하는 심볼들 from Biomedical Glycomics

에 올렸던 그림처럼 말이죠. 그러니까 사실 글리코영양소라고 하려면 저 8가지 당만 말고 (사실 저 갈락토스, 글루코스, 자일로스 같은 것은 아주 값싸게 얻을 수 있죠), 다른 acidic sugar 류 들도 포함시켜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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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코영양소가 드디어 사이언스에???

이 이야기는 언제 한 번 꼭 쓰리라고 아껴두었던 것입니다. 약간 논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구요. 아무튼 글리코영양소 이야기를 한 번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이유는 제게도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지난 7월, 지금 근무하는 대학에 면접을 보러 한국에 들어왔을 때였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대전에 볼 일이 있어서 갔다가 예전 근무한 회사를 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그 회사 근처의 한의학연구원으로 가자고 했지요. 그랬더니 기사분께서 한의학 연구하시냐고 물어보시길래, 한의학은 아니고 뭐 조금 다른 쪽입니다, 이렇게 대답을 했지요. 그랬더니 이 분께서 자기에게 너무나 좋은 연구 아이템이 있다고 하시면서 이런 쪽 연구를 해보시면 어떠냐고 하시더라구요.

좀 황당하기도 하지만 뭐 열정을 가지고 말씀하시길래, 가만히 듣고 있었더니 바로 글리코영양소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MIT에서 선정한 10대 기술이니 네이처 사이언스 논문이 나왔느니 하시면서 열변을 토하시는데, 잠자코 듣고 있었죠. 그리고 이어지는 여러가지 간증들... 본인도 그걸 복용하시고 심각한 병이 나았고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다 나았다, 등등...

그런데 그 분, 사람을 잘못 만나신 겁니다. 왜냐하면 바로 그 내용을 가지고 제가 면접에서 발표를 했었거든요. 제가 일한 곳이 미국에서 복합탄수화물(당류) 연구로 특화된 몇 안되는 연구소였고, 당생물학과 당류소재에 대한 내용을 가지고 바로 그 전날 면접을 봤단 말이죠. 그리고 이미 그 내용을 이 블로그에 포스트도 했었지요.

2007/04/26 이번 주 Nature 특집 이슈 - Glycchemistry & Glycobiology
2007/04/27
2001년 사이언스 당생물학 특집
2007/06/21
Glycomics (10 Emerging Technologies by MIT review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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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우리나라에 이런 연구하시는 분도 별로 없는데 대체 지방의 나이드신 한 택시기사분께서 어떻게 저런 이야기를 알고 계실까 궁금해졌죠. 그래서 여쭈어보았더니... 정확하게 말씀은 안해주시는데 대충 짐작이 되기로는 이게 일종의 다단계인가 보더군요.

그분께 택시비 조금 더 드리고 얻어온 소책자도 있는데 (원래는 파시는 것이랍니다.) 그게 왼쪽의 소책자입니다. 당생물학에 관련된 내용들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당생물학하고 저 제품하고는 사실 간극이 아주 넓거든요.

아무튼 이 글리코영양소는 미국 언론과 최근에는 한국 언론에도 몇 번 소개가 되었습니다.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과장광고한다는 것이었지요. 제가 생각해도 지나친 과장은 확실해 보입니다. 다만 저 8가지 당을 그냥 단순 당에 불과해, 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아주) 약간은" 신중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화학적으로야 단순 당이 맞죠. 하지만 뭐 먹었을 때의 생물학적 효능은 아직 잘 모른다는 것이 맞겠죠. 

솔직히 그 기사분께서 너무 확신에 차서, 게다가 다리를 자를 뻔 했던(기억이 가물가물?) 자신과 자신의 친구분 이야기까지 하시면서 말씀하시는데, 게다가 저보고 뭘 사라고 하시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이게 효능이 뛰어나니까 박사님도 한 번 연구를 해보시라, 이런 것이었기에 더욱 궁금증을 갖게 만들긴 하더군요. 

그런데 방금 이메일로 배달된 사이언스 alert 메일을 보니까 당생물학 분야 연구그룹들이 글리코영양소를 생산 판매하는 매나텍과, 그리고 그 후원을 받는 연구자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는 뉴스가 사이언스지에 나왔더군요. 사실 관련 특허나 자료들도 꽤 찾아놓았고 강의시간에 이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만, 매나텍의 문제가 사이언스까지 등장할 줄은 솔직히 몰랐습니다.

이걸 보고 글리코영양소가 사이언스에 소개되었다, 뭐 이렇게 이야기 하시지는 않겠죠? 아무튼사이언스의 원문을 보시려면 이곳을 클릭하세요.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해보죠.

그런데 저 사이언스지의 사진 한 장이 묘한 느낌을 주는 군요. 한가운데 펄럭이는 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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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science)

2007년 10월 23일 화요일

2007 Asian Bio-Hydrogen Symposium

2007 Asian Bio-Hydrogen Symposium이 11월 둘째주 대전의 유성 리베라 호텔에서 있다고 합니다. 에너지기술연구의 바이오 하이드로젠 연구팀이 준비를 하고 계신 모양입니다. 처음엔 참석해볼까 하다가, 11만원의 등록비가 솔직히 좀 부담이 되어서 고민중(?)입니다.

그런데 연사들을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후지레바이오의 패트릭 존스 박사가 오는 군요. 여담이지만 저 회사에 제가 들어가서 바로 이 바이오 수소 연구를 할 뻔 했었습니다. 미국의 제 보스가 추천해줘서 나름 좋은 오퍼도 받았고 형식적인 면담만 남겨놓았었는데, 제 아내가 대학원에 입학하게되어서 결국은 미국에 남았죠.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참 젠틀한 사람이다라는 좋은 인상을 받았는데, 한국에 온다고 하니 한 번 가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아래는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에너지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네요. 

more..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bioh2.co.kr/index.html

2007년 10월 22일 월요일

왓슨의 굴욕! 하지만 정직처분이랍니다.

지난 번 포스팅 발언의 주인공 제임스 왓슨박사가 결국은 사과를 했다네요. 사과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돌린 모양인데 AP에 인용된 그의 발언은 사과라기 보다는 억울함처럼 들립니다. 특히 이부분을 보면 말이죠.

"I am mortified about what has happened," Watson said. "More importantly, I cannot understand how I could have said what I am quoted as having said."


아예 타임지는 왓슨의 굴욕 (The Mortification of James Watson) 이라는 제목을 뽑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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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왓슨은 런던 과학박물관에서의 강연을 하루 전에 취소당했고, 에딘버러대학에서의 행사도 취소당했습니다. 그리고 왓슨은 나머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귀국길에 올랐죠. 하지만 그를 기다린 것은 그가 소속된 Cold Spring Harbor Laboratory 로부터의 정직 (suspension) 처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엔 제대로 뇌관을 건드린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발매되는 왓슨의 새 책은 과연 얼마나 팔릴까요?

끓는 물 속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

오늘 모 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보고 생각이 나서 포스트를 합니다. 일단 아래의 책소개를 먼저 보시죠.

피카소와 삶은 개구리/무라야마 노보루 지음/ 유순신 옮김/ 에이지 21펴냄.
이 책은 "삶은 개구리"형 직장인, ‘민들레 홀씨’형 직장인, ‘피카소’형 직장인, ‘다나카’형 직장인 등 직장인을 4가지로 분류하여 각 타입의 발전 힌트와 단점을 위한 처방전을 제시하는데.

첫째. 개구리형 직장인을 본다면 끓는 물에 개구리를 집어 넣으면 즉시 뛰쳐 나오려고 애를 쓸 것이다. 하지만 실내 온도와 같은 물에 개구리를 담그면 그대로 있게 된다. 이제 냄비를 서서히 가열하여 온도가 약간 올라가면 개구리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대로 있는다. 온도가 더 올라갈수록 개구리는 점점 더 무기력해져서 나중에는 냄비에서 나올 힘을 완전히 잃어 버리게 된다. 개구리의 내부 기관은 생존을 위협하는 갑작스러운 변화만을 인지할 뿐 서서히, 점진적으로 일어나는 변화는 전혀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략...)

아마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신 분들 많을 겁니다. 각종 경영서적, 우화, 설교 등등에서 인용되고 있는 이야기죠. 소위 "boiled frog"이야기인데요. 하지만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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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우화는 사실이 아닙니다.!!!! (제가 실험해본 것은 아니니까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런 류의 잘못 알려진 이야기들을 영어로는 "Urban Legends"라고 합니다. 일종의 잘못 알려진 상식들이죠. 가장 대표적인 urban legend로는 영화 필름 사이에 관객들 몰래 콜라 사진을 끼워넣으면 콜라가 더 잘 팔린다, 뭐 이런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람의 무의식을 설명하면서 많이 인용된 사례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죠. 이런 무의식에 호소하는 광고를 subliminal advertising이라고 한답니다. 좀 더 관심이 있으신 분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사진 원본 출처 tagwiki.icooki.com


물속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 이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urban legends들을 모아서 사실 여부를 밝히는 사이트인 snopes.com이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거기에 나와있는 정보에 따르면 오클라호마대학 동물학과 석좌교수 (Professor Emeritus)인 빅터 허치슨 박사는 “그 이야기는 완전히 틀렸다. 여러종류의 개구리에 대한 임계최고 온도에 대한 조사는 여러 번 있었는데 1분에 화씨 2도씩 온도를 높였을 때 개구리의 움직임은 결과적으로 점점 더 활발해지고 밖으로 뛰쳐나오는 것이 가능하면 뛰쳐나온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www.snopes.com/critters/wild/frogboil.asp 

인터넷 홍수의 시대에는 이런 종류의 잘못된 정보들이 매우 많고 때로는 광범위하게 유통되곤 합니다. 문제는 제가 포스팅하는 내용 중에서도 어딘가 저도 제대로 모르는 그런 엉터리 정보를 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2007년 10월 17일 수요일

흑인, 백인에 비해 지적능력 떨어진다?

지난 번 포스트 "한국인 헐리웃 여배우기 이런 역으로만 나오는 이유?"에서 다뤘던 내용 (여성, 흑인 등이 과학기술계에 부족하기 때문에 일부러 헐리웃에서 그들을 더욱 그런 역에 출연시킨다는)과 관련있는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누가 뭐래도 20세기 가장 훌륭한 과학적 성취 중 하나를 이뤄낸 제임스 왓슨의 발언이군요. 영국 선데이 타임즈와의 인터뷰 내용인데 동아일보의 기사 중 발언 내용만 모아보면,

"흑인들이 백인과 동일한 지적능력을 갖췄다는 전제 하에 이뤄지고 있는 서구 국가들의 아프리카정책은 잘못됐다"
"인종간 지능의 우열을 가리는 유전자가 10년내 발견될 수 있을 것"
" "아프리카의 향후 전망은 원천적으로 음울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믿음을 가지려는 성향이 있으나 흑인에 대한 연구자들은 이것이 사실이 아님을 알고 있다"

아마도 최근 책을 새로낸 모양인데 그 책의 내용도 소개되어 있군요.

"지리적으로 격리돼 진화해온 사람들의 지적 능력이 동일하게 진화했을 것이라고 여길 확실한 근거가 없다"
"동등한 이성의 능력을 보편적 인간성의 유산으로 보고자 하는 우리의 욕구를 뒷받침할 근거는 충분치 않다"

자, 그럼 선데이타임즈에는 무슨 내용이 나와 있을까요? 솔직히 아래 기사가 아닌 것 같은데 아무튼 제가 찾은 기사는 아래의 링크에 있습니다. 뭐 크게 별다른 내용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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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의미심장하군요. 그의 의견들은 종종 (often) 너무 논쟁적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읽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논쟁들의 문제는 기본적으로 정의조차 쉽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에 뭐라고 정확하게 결론내리기 아주 어려운 문제라는 것입니다. less intelligent라고 하면 intelligent의 정의조차 합의가 쉽게 되지 않기 때문이죠. 대부분 과학자들이 빠지는 함정이 이런데 있습니다. 인종적인 차이가 있다와 우열이 있다는 것은 비슷한 이야기 같아도 다른 이야기거든요. 게다가 평균으로 집단을 평가하는, 개체와 집단의 동일시 또는 일반화의 문제도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왓슨이 흑인의 지능에 대해 언급한 것은 아래의 부분입니다.)

He says that he is “inherently gloomy about the prospect of Africa” because “all our social policies are based on the fact that their intelligence is the same as ours – whereas all the testing says not really”, and I know that this “hot potato” is going to be difficult to address. His hope is that everyone is equal, but he counters that “people who have to deal with black employees find this not true”. He says that you should not discriminate on the basis of colour, because “there are many people of colour who are very talented, but don’t promote them when they haven’t succeeded at the lower level”. He writes that “there is no firm reason to anticipate that the intellectual capacities of peoples geographically separated in their evolution should prove to have evolved identically. Our wanting to reserve equal powers of reason as some universal heritage of humanity will not be enough to make it so”.

When asked how long it might take for the key genes in affecting differences in human intelligence to be found, his “back-of-the-envelope answer” is 15 years. However, he wonders if even 10 years will pass. In his mission to make children more DNA-literate, the geneticist explains that he has opened a DNA learning centre on the borders of Harlem in New York. He is also recruiting minorities at the lab and, he tells me, has just accepted a black girl “but,” he comments, “there’s no one to recruit.”




아무튼 왓슨은 이방면에 나름 일가견이 있는 사람입니다. 하버드에서 테뉴어를 놓치고 총장에게 욕을 했다거나 닉슨 행정부의 암과의 전쟁선포에 대해 "미친 소리"라고 했다거나 하는 등등의 일화들 (인간게놈프로젝트 193쪽)도 많이 있습니다.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노벨상 타려고 미인계를 썼다는 이야기도 책으로 나왔었죠. 그 내용들을 모아놓은 블로그사이트 (영어) 를 한 번 읽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흑인, 여성이 과학계에 드물다라는 사실에서 흑인이나 여성은 선천적으로 못하기때문이라는 인과 이론을 빼어드는 것은 솔직히 좀 거부감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과연 왓슨은 얼마나 과학적인(?) 근거를 댈 수 있을까요? 자못 궁금해지는 한 편 그런데 혹시 이것도 이번에 새로나온다는 책 (Avoid Boring People)의 낚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2007년 10월 13일 토요일

한국계 헐리웃 여배우가 이런 역으로만 나오는 이유?

오늘은 간만에 잡담 포스트나 하나 올려 봅니다. 최근에 인간복제 이쪽 관련 수업이 있어서 학생들과 함께 보려고 <가타카>를 먼저 봤습니다. 아마 <블레이드 러너>와 함께 미래를 그린 과학 픽션으로서 잘 알려져 있는 영화죠. 물론 터미네이터 시리즈 같은 것들이 더 유명하지만 아무래도 터미네이터는 주제 의식보다는 볼거리에 관심이 가는 영화고, 가타카나 블레이드 러너는 좀 더 주제에 집중하게 만들죠.

그런데 그 영화를 보다보니까 주인공이 탄생하는 장면의 간호사가 눈에 익더군요. 혹시 누군지 아시겠나요? 얼굴을 공개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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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신생아의 피를 한 방울 뽑아서 그 자리에서 신생아의 유전적 운명을 알려주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저 배우 사실 여러 영화에서 봤거든요. 확실히 기억나는 것은 <스파이더맨> 하고 <트루먼쇼>였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역시 제 기억이 맞았더군요. 제가 기억력이 안좋은데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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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1편의 첫 장면에서 거미들을 소개하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거미에 물려서 스파이더맨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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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것은 기발한 상상력의 영화 <트루먼 쇼>에서 방송국 직원으로 나온 장면이죠. 아마 세 영화중에 가장 비중이 큰 역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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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IMDB를 뒤져보니 저 배우의 이름은 Una Damon 이고 원래 이름은 Una Kim (김유나?)이었다고 하네요. 아마 결혼하면서 성을 바꾼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 출생이고 다수의 TV 시리즈와 영화 <딮 임팩트>에도 출연을 했네요. 안타깝게도 자세한 정보가 없지만 필모그래피 등의 내용은 IMDB를 참조하세요. 요즘 미국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인물들이 꽤 있는데, 산드라 오라든지, 김윤진, 김덕문(Randall Duk Kim, 딴지에서 예전에 김덕팔이라는 썰이 있다고 했었죠) 등등, 아마 김유나씨도 그런 분 중의 한 명인가 싶습니다.

아무튼 재미있는 것은 잘 알려진 영화에서 Una Damon이 맡은 배역이 주로 간호사, 곤충박사(연구원?), 방송국 직원 등등, 주로 이공계 또는 자연계 인물이죠? 물론 김유나씨가 이지적인 외모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거기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헐리웃의 고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미국도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여성, 흑인 등 소수인종의 진출이 많이 떨어집니다. (동양인 남자 교수는 그래도 아주 적지는 않습니다만) 그래서 영화를 만들 때, 여성이나 흑인들을 일부러 이런 위치에 배치시킨다고 하더군요. 사실 생물쪽 컨퍼런스에서 흑인 교수가 나와서 발표를 하는 것을 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흑인 교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많이 드물죠. 제가 일하던 센터엔 18명의 faculty 멤버중에 흑인은 하나도 없고 여성은 딱 한 명이었습니다.

작년에는 하버드 총장 서머스가 “ 남성이 여성보다 과학과 수학 분야 고위직에 더 많은 이유는 선천적인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 는 발언을 했다가 중도 퇴진하기도 했고 다음 총장은 역사상 첫 여성 총장을 선출했습니다. 그것도 비하버드 출신에 (역사상 두번째랍니다.) "여성과 성"에 대한 연구를 하는 드류 파우스트 교수를 말이죠.  

아무튼 이런 이유로 영화에서라도 박사나 연구원들은 일부러라도 흑인이나 여성을 기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소위 PC (political correctness) 라고나 할까요. 가타카에서 인공수정을 담당하는 의사도, 터미네이터2 에서 스카이넷 프로젝트의 다이슨 박사도 흑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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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에서도 여성이 교수나 선임급 연구원으로 자리 잡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겁니다. 분야에 따라서는 조금 다릅니다만, 그리고 예전보다는 나아졌겠습니다만 말이죠.

아무튼 이상이 한국계 배우 Una Damon 씨를 영화에서 보고 들었던 잡생각들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다른 역할로 Una씨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2007년 9월 29일 토요일

올 가을에 귀국했습니다.

올 9월부터 부산의 신라대학교 바이오식품소재학과에 부임해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것이 많은데 이런 기회가 생긴 것에 감사하고, 앞으로 젊은 학생들 잘 가르치고 할 수 있는 연구들을 힘써서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래는 제가 예전에 썼던 글인데...
글쎄요. 이젠 저렇게 살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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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교수가 된다면
많이 아는 사람보다는
많이 배울만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교수가 된다면
적어도 제 수입의 10분의 1은 제자들을 위해 쓰고 싶습니다.
이전에 약속했던
수입의 10분의 1은 하나님께,
그리고 또다른 10분의 1은 이웃들에게 사용하겠다는 그 약속을
제자들에게 지키고 싶습니다.

제가 교수가 된다면
저는 전공에서 뿐만아니라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제자를
딱 세명만 키우게 해 달라고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학문에 대한 열정과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가진 제자를
세명만이라도 길러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교수가 된다면
정년을 채우기 이전에
제가 키운 그 훌륭한 제자중 하나에게
제 자리를 아낌없이 물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우 빠른 학문의 진보속에
저보다 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힌 후학들이
새로운 인재들을 길러낼 수 있는 길을 터주고 싶습니다.

2007년 7월 6일 금요일

상어 연골은 항암작용을 할까?

이젠 너무 오래전 이야기라 사실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만 TV에서 "상어연골에서 추출한" 어쩌고 저쩌고 뭐 이런 광고를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상당수의 제품은 상어연골의 콘드로이틴 성분인데요, 이 콘드로이틴 제품의 대부분은 사실 돼지나 소 등의 동물 연골 (귀나 코뼈)등에서 얻습니다.

그런데 상어 연골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일종의 실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바로 1992년 나온 윌리엄 레인의 책 <상어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 [Sharks Don't Get Cancer] (Lane and Comac 1992)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 학자들에 의해 상어도 암에 걸리는 것으로 판명이 났지만 (상대적으로 덜 걸리다는 주장은 있나봅니다만) 아무튼 그 책이 나온 이후에 많은 이들이 상어연골의 항암성분에 대해 연구를 했고 캐나다의 AEterna Laboratories 에서 급기야 항암성분 (AE-941)을 개발해서 Neovastat이라는 이름으로 임상연구에 이르기까지 했습니다. 이 네오바스타트는 하나의 화학물이 아니고 상어연골추출물이었는데 혈관생성 억제효과를 통한 항암제의 기대주로서 관심을 모았고 LG 생명과학에서 국내 독점판매권을 사들여서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임상 3상에서 항암제로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물론 임상에서 실패했더라도 나중에 우리가 생각치 못한 다른 용도로 쓰일 수 있고, 특히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에 병원에서 처방까지하는, 하지만 역시 논란이 많은, 콘드로이친 성분의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상어연골 성분의 항암효과에 대해서는 이제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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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출처: 위키피디어)
얘네들에게는 상어연골 성분이 항암작용을 못하는 것이 큰 다행이겠죠.
상어한테 먹히는 놈들에겐 불행이고...^^



2007년 7월 1일 일요일

삼성에 이어 LG도 헬스케어로?

LG 생명과학의 주최로 '제1회 헬스&유스 컨퍼런스(Health & youth Conference)'라는 행사를 한 모양입니다. 거기서 LG 생명과학의 김인철 사장이 두가지 중요한 발언을 한 모양입니다.

 "제약사들이 연구개발(R&D)에 사용하는 비용은 10년 새 4배로 증가한 반면 FDA 허가를 받은 의약품의 갯수는 줄어들고 있다"며 "반면 전세계적으로 헬스케어에 들어가는 비용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특히 이는 OECD 국가들에서 두드러져 2006년 GDP의 9%에 불과했던 헬스케어 관련 지출이 2020년에는 13%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LG생명과학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항암제 부문 등에서 철수하고 대신 고령화 사회 진입 등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만성질환 및 항노화 분야에 주력한다는 R&D 계획을 발표했다.

어제 올린 삼성의 차세대 3대 바이오테크 사업의 하나도 헬스 케어였는데 LG에서도 헬스케어 부분을 더 강화할 모양이군요. 그리고 항암제 사업을 철수한다니 그건 의외네요. 국내 독점계약을 맺고 큰 기대를 모았던 항암제 Neovastat 가 최근 임상 3상에서 물을 먹었던데, 혹시 그 여파가 있는 것일까요? 하지만 아래의 발언을 들으니 꼭 그것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겠군요. 천연물 베이스 신약개발은 자체적으로 계속 진행되나 봅니다.

"새로운 신약의 뒤를 쫒는 전략을 고수하고, 비교적 메카니즘이 밝혀진 타겟을 중심으로 한 의약품 개발과 더불어 특히 기존 타겟 기반(target-based)의 신약개발 접근방법에서 벗어나 기능 기반(function-based)의 접근을 시도할 것"이라며 "이는 대부분 천연물에 바탕을 둔 신약들로 최근 파스퇴르 연구소와의 협력도 같은 전략하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

2007년 6월 30일 토요일

삼성이 선정한 차세대 3대 바이오텍 사업

아래 기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삼성이 차세대 3대 바이오텍 사업의 구상을 밝혔다고 합니다. 그 세가지는,

1) 질병 자가진단 칩(Chip) 사업
2)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헬스케어 사업
3) 질병예방 사업

이라고 하네요. 삼성의 반도체 기술을 이용한 진단칩의 사용이 가장 먼저 상용화될 수 있을 것 같군요. 기사에서는 "삼성종합기술원은 이와 관련해 최근 손가락 끝을 찔러 나오는 몇 방울의 피로 단 12분 만에 유전자 분석을 비롯 암, 간염, 류머티즘 등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디스크 형태의 혈액검사기를 개발했다고 발표"라고 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못찾았습니다.

전반적인 기술에 대한 개요는 삼성종합기술원 홈페이지에 잘 나와있네요. 조금만 더 바란다면 너무 "기술 중심"인데 조금 더 기초적인 분야까지 신경써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뭐 영리목적의 회사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일까요?

2007년 6월 29일 금요일

Gardasil이 한국에서도 시판된다는군요.

오늘 iGoogle에 뜬 내용입니다. 제가 예전에 포스트했던, 2006년 타임지선정 올해의 발명품에 뽑현던 "소녀들을 위한 성병예방 백신 가다실"이 곧 국내에 시판된다는 뉴스입니다. 그런데 이전 포스트에서 썼듯이 이 백신은,

성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은 이미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9세에서 26세까지의 여성에서 효과가 있고
특히 sexual debut 이전의 11-12세의 여자아이들이 맞아야 효과가 큽니다.

이 약이 사회적인 문제까지 일으키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과연 어떨지 궁금해지는군요. 참고로 최근 CDC에서 발표한 미국 성인들의 sex 관련된 보고서는 아래에 있습니다.

http://www.newsmax.com/archives/ic/2007/6/24/95541.shtml 

20세 이전에 성관계를 갖는 사람들이 96%라고 하는군요. 15세 이전의 성경험자도 16%나 되고... 확실히 Gardasil이 필요한 나라죠, 미국은.

한국도 그런가요? 떠난지 좀 되어서...

2007년 6월 27일 수요일

DOE 바이오에너지 연구센터 3곳 선정

드디어 DOE에서 펀딩하는 바이오에너지 연구센터 세 곳이 선정되었습니다. 제가 일하는 연구소와 제 보스도 포함이 되어서 아주 좋은 분위기입니다.^^

그 세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1. BioEnergy Science Center (BESC)

The Oak Ridge National Laboratory,
The National Renewable Energy Laboratory, Golden, Colo.;
The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Atlanta;
The  University of Georgia, Athens,
The University of Tennessee, Knoxville.

등의 연구기관이 참여하고 Diversa (새 이름은 Verenium), Mascoma 등의 기업이 함께 참여합니다.

2. Great Lakes center

the University of Wisconsin,
Michigan State University, East Lansing;
the Pacific Northwest National Laboratory, Richland, Wash.;
the Lucigen Corporation, Middleton, Wis.;
the University of Florida, Gainesville;
Oak Ridge National Laboratory;
Illinois State University, Normal;
and Iowa State University, Ames

등의 연구기관이 참여한다고 합니다.

3. Joint Bioenergy Institute

the 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oratory in California,
Sandia National Laboratories;
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

라고 하네요.

각 센터는 앞으로 5년 이내에 새로운 바이오에너지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일을 맡게되며 특별히 cellulosic ethanol, biodiesel 등의 연구를 진행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각 센터는 매년 2천5백만불 (약 250억)의 지원금을 받는다고 하는군요.
 

좀 더 자세한 뉴욕타임즈의 기사 전문은 아래를 클릭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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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26일 화요일

또하나의 open acces 저널, BMC series

PLoS 시리즈에 이어서 또 하나의 open access 저널을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BMC 시리즈죠. BMC는 BioMedical Central의 준말로서 생물 및 의학 분야의 무료 저널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현재 BMC 시리즈로 발간하고 있는 저널은 62종에 이릅니다. BMC 시리즈는 아니지만 BioMedical Central에서 무료로 공개하는 저널은 176종에 이르구요.

현재까지 BMC 시리즈 중에서 SCI(E)에 등록된 저널은 18개인데 그 임팩트 팩터는 아래와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PLoS에 비해 저조하지만 성장의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점점 메이저 연구자들 가운데 BMC에 논문을 내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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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BMC 시리즈로 발간하고 있는 저널은 62종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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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23일 토요일

충격! Diversa가 Biofuel에 올인하여 새 회사로 합병!

Diversa는 누가 뭐래도 이쪽 분야의 leading company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최근 디버사의 주가가 궁금해서 디버사를 찾아보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홈페이지에 가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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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cersa는 간데없고 베레니움이라는 회사가 떡하니 버티고 있더군요. 그리고 그 한 편에 있는 안내글...

DIVERSA AND CELUNOL HAVE MERGED TO CREATE VERENIUM, A NEW BIOFUELS INDUSTRY LEADER FOR THE GREEN MILLENNIUM

(디버사와 셀루놀은 합병하여 green millennium을 맞이한 새로운 바이오연료 산업리더인 베레니움을 만들었습니다!)

회사의 모토는 "The Nature of Energy" 이군요.

최고로 다양한 효소 스크리닝 및 다양성 확보 기술 보유 바이오텍 기업과 셀룰로스로 에탄올 만드는 기업과의 합병이라... 확실히 고유가 시대를 맞은 미국에서 바이오에탄올 및 바이오연료가 중요해진 모양입니다. 갑자기 Maxygen의 앞날이 궁금해지는 것은 저만이 아니겠지요?

자세한 보도자료는 아래 (http://biz.yahoo.com/prnews/070620/law149.html?.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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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21일 목요일

Glycomics (10 Emerging Technologies by MIT review 2003)

아래의 글은 2003년도 MIT review에 실린 세상을 바꿀 10가지 신기술에 나온 Glycomics 부분입니다. MIT review의 10가지 신기술에대해서는 한 번 소개한 바가 있지요. 아래는 2003년 자료입니다. 기사에서는 짐 폴슨을 위주로 소개되었고 버톨찌, 커밍스 등이 그 외의 주요 연구자로 소개되었군요.

http://www.technologyreview.com/Infotech/13060/page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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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전에 글라이코믹스에 대해 소개한 글도 참고하시길...

http://www.technologyreview.com/Biotech/12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