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4일 금요일

초록색 형광 고양이?

재미있는 기사입니다.

초록색으로 빛나는, 유전자 조작 형광 고양이

어둠 속에서 녹색 빛을 내는 미국 최초의 '형광 고양이'가 탄생되었다고 23일 애틀랜타 저널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나는 '형광 고양이'는 미국 뉴올리언스에 위치한 오더번 멸종위기 동식물 연구센터의 과학자들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든 것이다.

대만, 한국 등의 과학자들이 녹색 빛을 내는 형광 돼지, 붉은 빛으로 변하는 고양이 등을 만든 적이 있지만, 미국에서 형광 고양이가 탄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언론의 설명.

저 애틀랜타 저널은 애틀랜타 지역의 신문 이름입니다. Atlanta Journal Constitution, 줄여서 AJC라고 부르죠. 한국에서는 가끔 저널이라고 소개가 되는데 이름이 저널이지 실제는 일간신문입니다. 죠지아에서 가장 큰 신문이죠. 미국은 각 동네마다 제일 큰 신문이 있으니까요. 아무튼 그 원문을 찾아보니 이것이더군요. 

Glow-in-the-dark cat a genetic success (Atlanta Journal Constitution)

그런데 위 국내 기사에도 있지만 사실 이 기술은 이전에도 보고된 적이 있었고 우리나라 (경상대 공일근 교수님 연구팀)에서 성공해서 전 세계적으로 뉴스가 되었던 것입니다. 미국 NBC 뉴스에서 뽑은 별난 과학뉴스 (2008 Weird Science Award) 1위에 뽑히기도 했었죠.

사진 출처 : http://gj.cnbnews.com/category/read.html?bcode=26928


‘형광 고양이’ 美 MSNBC 별난과학뉴스 1위 (BRIC)
CLONED CATS THAT GLOW?!  (MSNBC news)

South Korean scientists say they have cloned cats whose genes have been altered so that they glow in the dark - taking advantage of a technological twist that could someday be used to make more dramatic genetic changes in all sorts of creatures. A research team at Gyeongsang National University, headed by Kong Il-Keun, produced several kitty clones in January and February, the government-managed Korea.net news service reported Wednesday. This week the scientists showed off the cats, which now weigh about 7 pounds (3 to 3.5 kilograms) and glow a dull red under ultraviolet light.

이번에 나온 고양이와 과거 우리나라 연구진에 의한 고양이의 차이점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기술은 녹색형광단백질(GFP)이 아니라 적색형광단백질 (RFP)을 이용했다는 것입니다. 녹색형광단백질은 이번 노벨화학상의 주인공이죠. 아마 그래서 미국 언론에서 자국에서 만든 녹색형광고양이 뉴스가 주목을 받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별로 새로울 것이 없죠.

그런데 왜 고양이에게 저런 몸쓸 짓(?)을 할까요? 고양이를 밤에 잃어버리지 않기위해? 그게 아니고 실은 유전자가 어디로 타게팅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유전자치료 (gene therapy)가 목표겠죠. 그러고 보니 AJC의 기사에 이런 부분이 있군요.
The fluorescence gene will go alongside the cystic-fibrosis gene and make it easy to spot. The long-term goal of this process, for which there is no timetable, is the production of what Gomez calls a “knockout gene."

2008년 10월 23일 목요일

뉴스에 나왔습니다. ^^

 

노벨상 ‘원천기술’ 발견하고도 버스운전사? (한겨레신문, 10월 23일자)

프래셔 박사는 <뉴욕 타임스>에 “수상 소식에 마음 아파 하거나 질투하진 않는다”며 “삶을 과학에 바쳐 연구하는 더 훌륭한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국내 과학 블로그 주인장인 ‘바이오매니아’는 “안타까운 일”이라며 “실적과 성과가 없으면 과감히 퇴출하는 미국식 시스템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8년 10월 22일 수요일

설탕 중독에 대한 어처구니 없는 방송

제가 본 가장 말도안되는 프로그램을 꼽자면 언제나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작년 가을에 방영되었던 <위기탈출 넘버원 "설탕 중독">편입니다. 그 때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방송국에 전화를 할 뻔 했습니다. 일단 설탕 중독이라는 것을 인정한다고 치더라도 너무나 많은 오류가 있어서 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알기 어려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덕분에 그 프로그램은 매학기 학생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일전에 소개했던 <슈가 블루스>라는 엉터리 책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것으로서 식품이나 화학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도 없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는 바로 그 프로그램에서 Bart Hoebel 교수의 논문을 소개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래 보시는 바 대로 "국립비만연구소의 논문"이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논문을 찾아보면 바로 프린스턴 대학교의 Bart Hoebel교수의 논문입니다. 그런데 대체 어디 소속이 국립비만연구소라는 말입니까? 논문 pdf를 뒤져도 그런 이야기 없습니다.

Pubmed 캡쳐

Pubmed 캡쳐


사실 이것 말고도 또 하나의 논문을 소개했는데, 그 논문에는 sugars, sucrose, 이런 단어가 하나도 안들어갔는데 그걸 설탕 중독에 관한 논문 (실제는 탄산음료와 골다공증 관련 논문)이라고 소개하지 않나, 말토덱스트린이 설탕같은 물질이라고 하지 않나 (그럼 우리가 밥을 먹을 때마다 소화되어 만들어지는 말토덱스트린이 모두 설탕???), 아무튼 너무 어처구니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설탕의 과다 섭취가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식으로 설탕 나쁘다, MSG 나쁘다, 흰쌀밥 나쁘다, 이러는 것은 지나친 과장일 뿐만 아니라 전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2008년 10월 21일 화요일

독감과 독감 백신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꽤 쌀쌀해졌습니다. 이렇게 일교차가 클 때 감기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할텐데요. 요즘 여기 저기서 독감에 대한 뉴스가 많이 나오고 독감 예방주사 (백신)에 대한 이야기도 많고 해서 오늘은 독감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1. 독감은 감기와 다르다.

일단 독감이라는 단어의 문제부터 좀 이야기를 안할 수 없는데요. 혹시 독감에 걸려보신 적 있으신가요? 병원에 갔더니 독감이라고 하던가요? 저는 몇 년전에 한 번 걸려본 적이 있는데 정말 온몸이 쑤시고 쌍코피가 터지고 거의 2주일 동안 앓아 누웠습니다. 그 때 수업시간에 말로만 배웠던 독감이 이런 것이구나를 체험했지요. 특히 독감은 근육통이 매우 심합니다. 그래서 몸살 감기로 오인하기 쉽지요. 우리나라에서는 독감을 "독한 감기"라고 생각해서 감기가 좀 심하게 걸렸으면 독감인가보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사실 독감과 감기는 원인이 다릅니다.

우리가 흔히 "감기"라고 하는 질병은 원인 바이러스가 200종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영어로는 보통 flu라고 부릅니다. 감기는 cold죠. 그래서 영어로는 flu와 cold는 다르다는 느낌이 확실이 오는데 우리말로는 독감이라고 하니까 감기가 심해지면 독감, 이라고 오해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독감이라는 말 대신 인플루엔자라는 말을 사용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2.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 B, C 세종류가 있습니다. 그중 타입 C는 발견은 됐어도 거의 유행을 하지 않아서 아직까지는 큰 문제를 일으키거나 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B는 한가지 타입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타입 A인데 이 A가 가장 다양한 종류들이 있습니다. 

한번 쯤 들어보셨겠지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특징은 변종이 잘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입하거나 빠져나올 때 바이러스 표면의 두가지 단백질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하나를 H (
hemagglutinin), 다른 하나를 N (neuraminidase)으로 표시합니다. 지금까지 보고된 바로는 H가 16종류, N이 9종류 (subtype)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바이러스 하나에 H와 N을 다 가지고 있으므로 계산상으로는 144종이 가능하죠.

바이러스가 기생하는 대상을 숙주 (host, 영화 괴물의 영어 제목)라고 하는데 바이러스는 숙주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 생물에나 감염되는 것이 아니고 아형(subtype)에 따라 그 대상이 다르죠. 

3. 사람과 조류만 독감에 걸린다? 개독감, 돼지독감, 말독감도 있다.

사람에게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이론적으로 가능한 144종 중에서 주로 세 종 (H1N1-스페인독감, H2N2-아시아독감, H3N2-홍콩독감) 정도였고 이들은 모두 H1, H2, H3 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조류에서 발견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모든 H종류와 모든 N을 다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알려져서 사람들을 놀라게했고, 1997년 처음으로 H5 타입의 조류독감이 사람에게 감염되어 사망자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조류독감에 대한 경계심이 많이 늘어서 조류독감 (Avian Influenza) 퇴치를 위해 많은 애를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류독감 중에서 고병원성과 저병원성이 있는데 고병원성을 주의하면 되고 고병원성도 열처리를 하면 식품으로 섭취해서는 큰 해가 없습니다. 그리고 양계장을 하시거나 하는 분들은 특별한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한국역학회지 제27권 제1호, 2005. 6


사람이나 조류뿐만이 아니라 돼지도 독감에 걸리는데 돼지는 사람이 걸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거의 동일한 바이러스에 감염됩니다. 문제는 돼지들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는 것이죠. 또한 말독감도 있고 최근에는 미국에서 개독감이 퍼져서 고생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들이 많이 퍼져서 문제가 되니까 걱정이 많이 되시죠?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사실 독감은 점점 약해진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독감의 대명사는 1918년-19년 겨울의 "스페인독감"인데요. 이 독감으로 죽은 사람은 무려 4천만, 통계에 따라서는 1500만명에서 1억까지 잡습니다. 1919년이 3.1절이 있었던 해잖아요. 그런데 그해 1월 매일신보라는 신문에 보면 이런 기사도 있었다고 합니다.

1918년10월부터유행하기시작한소위“서반아감기”는경성, 인천, 대구, 평양, 원산, 개성등지의시가지에 만연했고, 이로인해관공서의업무가마비되는곳이있었으며, 각학교가휴교하고회사들의업무에차질을가져왔으며, 이때가추수때인데, 환자가날로증가하고병은쉽게종식되지않아들의익은벼를거두지못하고초상치루느라고정신을차리지못하여조선전도의민심이흉흉했다. 경무총감부조사에의하면, 이감기로인해일본인159,916명의환자가발생하여1,297명이사망했고, 조선인은7,422,113명의환자와그중139,128명이사망했으며, 지나인기타를합치면7,588,390명의환자가발생하여, 140,518명이사망했다.

그 이후에 1957년 중국에서 시작된 아시아 독감 (100만명 사망), 1968년 겨울의 홍콩독감 (70만명 사망)등, 전세계를 강타한 독감이 있지만 희생자는 인구가 늘어난데 비하면 약간씩 줄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안전하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4. 독감예보와 예방주사


아시다시피 바이러스에는 약이 별로 없습니다. 보통 항생제라고 하는 것은 바이러스를 죽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감기엔 약기 없다고도 하지요. 사실 대부분의 감기약들은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것뿐이고 바이러스와 싸우는 것은 우리 몸이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 사람들이 독감예방주사 (독감백신)을 개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독감 백신을 어떻게 만드는가 하면 그해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백신을, 북반구는 그해 2월, 남반구는 9월에 발표하고 (남반구는 겨울이 6-8월) 백신 회사들은 그 예보에 맞춰서 백신을 만듭니다. 쉽게 생각하면 기상예보를 하듯이 올해 유행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예보하는 것이죠. 왜 그렇게 미리 예보를 하는가하면 백신을 만들어서 검증하는데 6개월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 예보는 전세계 94개국에 있는 122 국가 연구소를 통해서 바이러스를 수집하고 WHO와 협력하는 전세계 4곳(Atlanta 미국; London, 영국; Melbourne, Australia; Tokyo, Japan)에서 분석한 데이터를 통해 결정합니다. 

그래서 매년 A중에서 두 타입, B에서 하나, 이렇게 3종류의 바이러스를 가지고 백신을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일기예보가 잘 안맞아서 불평을 많이 받듯이 독감예보도 잘 안맞는 경우도 있습니다. 1988년부터 지난 20년 동안 4번 잘 맞추지 못했던 경우가 있었는데, 97-98년에는 매우낮았고 1992-93, 2003-04, 2007-08에도 낮은 확률을 보였습니다. 보통 예방율이 70-90% 정도면 잘 match가 되었다고 하는데 작년이 50%도 안된다고 해서, 미국에서는 독감환자들이 매우 많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mismatch가 되어도 약간의 예방효과는 있습니다.

5. 독감 예방주사는 언제, 누가 맞아야 하는가?  

 

요즘이 바로 독감예방주사를 맞는 시기이죠. 왜 그런가하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시기는 보통 2월 중순이 최고조인데 그 전후 3주를 제일 주의해야 하는 시기이고 다시 그 전후 3주가 유행성 독감 주의시기라고 봅니다. 그러면 보통 1월에서 3월말까지의 시기이죠. 독감예방주사로 보통 2주 후부터 항체가 만들어지기 시작하고 4주가 되면 효능을 볼 수 있을 정도가 되면 보통 만들어진 항체는 6개월 정도 효능이 지속되기 때문에 10월말까지는 맞아야 겨울 동안 약효가 지속되게 되는 것입니다.

http://www.cdc.gov/flu/weekly/weeklyarchives2007-2008/labsummary07-08.htm



독감백신을 맞을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꽤 되는데, 다른 것은 몰라도 맞으셔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우선접종대상자라고 하는데요. 주로 몸이 허약하셔서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2차감염으로 진행되어서 위독해질 수 있는 분들입니다.

1. 임신 3개월 이상의 임산부 
2. 50세 이상의 노인 (65세 이상은 더욱)
3.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호흡기, 심혈관,대사성질환자, 신장 기능, 면역 저하 환자 등)
4. 요양시설등에서 장기간 머무르고 있는 경우
5. 가족 중 독감에 걸렸을 때 심각한 부작용이 예상되는 사람이 있을 경우
6. 6개월 미만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 및 가족, 유모
7. 6 - 23개월(CDC는 5살까지 권장)의 어린이 (6개월 - 23 개월 아이는 소아과 의사 상담 후)
8. 조류독감위험장소(가금류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나이 상관 없음)
9. 보건소, 검역원, 병원등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렇지만 맞지 말아야 하는 분들고 계십니다. 어떤 분인가 하면,

1. 생후 6개월 이하 아기
2. 이전 부작용자 (특히 신경계통)
3. 계란 알러지 있는 사람
4. 발열 환자.

여기서 계란 알러지는 백신을 만들 때 계란에서 바이러스를 키워서 만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렇게 단기간에 필요한 독감백신과 같은 의약품은 허가를 받았다 하더라도 시중 유통 전에 국가가 다시 한번 품질을 검사하는데 올해 우리나라에 검사신청한 독감백신양은 1590만명이 맞을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6. 독감예방주사 맞고 감기에 걸렸다? 독감예방주사는 효과가 없다?

하지만 혹시 백신 맞았는데 독감에 걸렸다, 이런 이야기하시는 분을 보신 적 있지 않으신가요? 이 경우는 두가지 경우가 있는데 먼저는 본인은 독감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독감이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그야말로 독한 감기에 걸렸지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은 아닌 것이죠. 독감 백신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만을 타겟으로 하기 때문에 다른 바이러스 감염은 막지를 못합니다. 

다른 하나는 독감백신을 만들 때 예상한 예상이 빗나가서 실제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입니다. 작년 독감백신의 예방률은 40% 정도밖에 안되어서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보통은 70에서 90% 내외인데 말이죠. 그러니까 독감백신을 맞아도 감기에도 걸릴 수 있고, 독감에도 걸릴 확률은 낮지만 있는 셈입니다. 

또 최근에 <예방접종 어떻게 믿습니까>라는 책이 나오면서 아예 예방주사를 맞추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그 중에서 수은 보존제가 자폐증을 높인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상에 많이 떠돌고 있습니다. 보통 수은은 백신이 미생물에 의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런 우려에 따라 최근에는 수은을 백신에 사용하는 것을 감소하는 추세에 있죠. 그렇지만 자폐증 아이들은 계속 늘고 있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에 과연 수은이 자폐증과 인과관계가 있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독감백신에는 아직 수은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7. 독감 치료제도 있나요?

있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N단백질을 저해하는 단백질과 바이러스의 이온 채널 (M2 protein)을 저해하는 두 종류가 있는데 Neuraminidase 저해제로는 oseltamivir (상표명: Tamiflu)와 zanamivir (상표명 Relenza)이 있습니다. 이 중 Tamiflu는 급성 정신착란을 일으켜 청소년 자살 위험이 있다는 보고가 있어서 큰 관심을 끌었는데, 이상하게도 모두 일본에서 일어난 사건들입니다. 하지만 올해 1월 일본 과학자들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약 때문이 아니라 독감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합니다. M2 protein 저해제로는  amantadine and rimantadine 등이 있는데 보통 치료제보다는 독감 예방약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끝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독감은 건강한 사람들은 그냥 아프고 끝나는 질병입니다. 예방주사는 위험성을 낮추어 주는 것이지만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만의 하나 독감에 걸리면 그 사람의 건강 상태가 얼마나 앓고 병이 낫는지 결정합니다. 그러므로 평소에 고른 식사와 운동으로 자신의 체력을 기르고 면역력을 기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 겨울도 모두들 건강하게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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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보》에 나타난 3·1운동 직전의 사회상황
http://www.i815.or.kr/media_data/thesis/1990/199007.html

Tamiflu와 자살 관련 논문
Adolescent jump case in Japan associated with influenza but not oseltamivir.Pediatr Infect Dis J. 2008 Jan;27(1):88-9.

독감예방주사 동영상

http://healthlog.kr/15

수은 의심 백신.
http://healthlog.kr/319

임신 중 독감주사 맞아야 한다.
http://blogs.kormedi.com/395

우선접종대상자
http://healthlog.kr/182

조류독감 논문 good!
http://kscm.or.kr/pdf/2004%5B1%5D.9.pdf

조류독감 MBC
http://imnews.imbc.com/mpeople/journalnote/721914_3900.html

식약청 백신 현황
http://www.kfda.go.kr/open_content/news/press_view.php?menucode=103004000&seq=1576
올해 신청된 독감백신은 WHO등의 추천에 따라 A형 독감 바이러스 주 H1N1은 A/Brisbane/59/2007-like로 H3N2는 A/Uruguay/716/2007-like,  B형 독감 바이러스 주는 B/Florida/4/2006 또는 B/Brisbane/3/2007 바이러스 주로 제조된 것으로서 ‘08.9.15 현재 166 롯트가 국가검정 신청되어 8개사 14개 품목 72롯트에 대해 출하 승인되었다(붙임 1 참조) 현재 신청된 량은 당초 계획된 158 롯트보다 많은 량으로서 1,59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에 해당된다고 식약청 관계자는 말했다. 

Flu facts
http://www2.doh.wa.gov/phepr/handbook/korean_pdf/flu_korean.pdf

CDC Flu
http://www.cdc.gov/flu/  

ABC News
http://abcnews.go.com/US/wireStory?id=4299208

2008년 10월 20일 월요일

건빵 첨가물에 멜라민? 그럼 건빵에는?

이제 멜라민 이야기는 그만 하려고 하는데 오늘 또 새 뉴스가 속보로 터져 나왔군요. 건빵에 팽창제로 첨가되는 탄산수소암모늄에서 멜라민이 무려 600ppm이 넘게 나왔다는 뉴스입니다. 물론 중국에서 문제가 되었던 분유 (2500ppm)보다는 적게 나온 것이지만 말입니다. 

탄산수소암모늄은 소위 베이킹 파우더라고 불리우는 팽창제의 일종으로 과자나 빵의 제조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빵에 사용되는 베이킹 파우더는 주로 탄산수소나트륨, 주석산수소칼륨 등입니다. 주로 빵이나 과자 반죽을 고온에서 구우면 탄산이 발생해서 부풀어오르는 원리입니다. 혹시 탄산도 나쁜 것 아니야, 이런 생각을 하실까봐 말씀을 드리자면 이스트(효모)를 이용한 발효빵도 탄산가스에 의해 부풀어오르는 것입니다. 아마 탄산수소암모늄에 멜라민이 들어간 이유도 암모늄이 질소물질이니까 그 양을 속이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건 제 추측!) 아무튼 멜라민을 여기저기 마구 집어넣는 놈들은 나쁜놈!!!

하지만 말입니다. 팽창제는 반죽에 들어가는 밀가루 양의 약 1%-2% 정도로 첨가합니다. 식약청에서는 0.6%-1.2% 정도 첨가한다고 발표했군요. 그렇다면 건빵 100 그램에 약 1 그램이 들어간다는 말이고, 그럼 최종적인 건빵 제품에는 약 6ppm 정도 함유되어 있다는 것인데 (식약청 발표로는 3-7ppm), 이 정도 양은 인체에 거의 해를 끼칠 수 없는 양입니다. 멜라민은 소량 섭취하면 그냥 다 소변으로 빠져나오므로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조금 건빵을 먹었다고 너무 놀라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군대간 제자들 생각이 나는군요.


탄산수소암모늄 (ammonium bicarbonate)

중탄산암모늄이라고도 하며 팽창제로서 빵, 과자에 사용한다. 그 외 의약, 껌의 배합제, 방화제, 세정제, 양모 및 직물의 탈지에 쓰인다. 사용기준은 없고 합성법으로 얻은 암모니아 가스를 물에 흡수시킨 후 가압 탄산가스를 취입하여 흡수시켜 원심 분리하고 탈수하여 만든다. 백색 또는 반투명의 결정, 결정성 분말, 덩어리로 암모니아 냄새를 갖는다. 열에 불안정하고 약 60℃에서 분해 승화한다. 물에 녹아(물 100ml에 대하여 30℃에서 21.3g 용해) 수용액은 강알칼리성을 나타낸다. 글리세린에 녹고 에탄올에는 녹지 않는다. 비중:1.586, 융점:36~60℃에서 분해. 고체는 58℃에서, 수용액은 70℃에서 탄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된다.  (출처: 식품첨가물데이터베이스, KFDA)

2008년 10월 17일 금요일

설탕중독의 근성가이, Hoebel 교수

“설탕, 마약만큼 중독위험 크다” 쥐 실험서 증명

또 이런 뉴스가 싸이월드 메인에 걸려있습니다. 저자는? 그렇죠, 프린스턴의 Hoebel 박사죠. 이 분 과학계의 근성 가이 중 한 분입니다. 평화운동가로도 활동한다고 자기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가 안타까운 것은 왜 평화운동가는 설탕을 반대해야만 하는가, 입니다. 제가 참여연대 회원이었던 시절 과학관련 모임에 가서 보면 이런 사회운동 하시는 분들은 너무 자기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또 모르죠, 정말 설탕 중독이 나중에는 인정을 받을지 말입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위 기사입니다. "마약만큼?" 저런 단어는 절대로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사실 프린스턴 대학 심리학과의 Bart Hoebel 교수는 뉴로사이언스와 관련된 연구를 통해 각종 중독 현상에 대한 연구하는 분입니다. 그런데 Hoebel 교수가 기사에서처럼 설탕이 마약만큼 중독위험이 크다고 하던가요? 기사에는 마약에 대한 이야기는 한 마디도 없는데요? 

설탕 중독은 아직 과학계에서 별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차라리 탄수화물중독이 조금 더 인정을 받죠. 사실 설탕이 중독성이 있다면, 포도당, 과당에도 중독성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Hoebel 박사의 논문 중엔 물론 이런 논문도 있습니다. 

Evidence for sugar addiction: behavioral and neurochemical effects of intermittent, excessive sugar intake. (Neurosci Biobehav Rev. 2008;32(1):20-39.) 

그 논문의 초록에 보면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The evidence supports the hypothesis that under certain circumstances rats can become sugar dependent. This may translate to some human conditions as suggested by the literature on eating disorders and obesity.

마약의 중독성에 대해서라면, 아니면 정말 중독성이 있는 물질에 대해서라면, under certain circumstances, drug dependent, suggested by the literature, 이런 단어를 쓰지는 않을 것입니다. 

2008년 10월 10일 금요일

2008 노벨상 뒷이야기 (1)

1. 노벨상의 이모저모

한해가 저물어 가는 10월이면 다양한 행사들이 있습니다. 특히 부산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도 있고,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슬로건 그대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도 있고, 10월 말에는전국적으로 단풍시즌이 돌아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 외에 해마다 10월이면 열리는 행사가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네, 매년 10월은 그 해의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달이기도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난 주부터 어제까지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하루에 한 부문씩 발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첫 시간에는 이번 노벨상 수상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그런데 왜 노벨상 수상자 발표를 10월에 하는지 아시나요? 그건 바로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의 생일이 10월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알프레드 노벨은 1833년 10월 21일에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태어났고 아시는 바와 같이 나이트로 글리세린과 그것을 이용한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해서 부자가 되었고 사망 후 공개된 유언에서 자신의 유산으로 노벨상을 제정하도록 했습니다. 당시 노벨은 유언장에 물리,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 이렇게 5개 부분을 정해놓았습니다만 나중에(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이 노벨을 기념하는 경제학상을 만들어서 경제학 부문(그래서 경제학상은 노벨기념경제학상이라고도 합니다.)이 추가되어 현재는 6개 부문의 수상자들을 매년 10월, 그러니까 노벨의 출생월에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상식 및 기념행사는 노벨의 사망일인 12월 10일에 열립니다.

이렇게 6개 노벨상 부문 중에서 3개 부문은 과학자에게 주는 상입니다. 크게 나누면 물리, 화학, 생리의학인데 이중 생리의학상은 생리학 또는 의학부문, 그러니까 풀어서 해석하면 생물의 이치나 인간의 건강과 관련한 과학적 성과를 낸 사람에게 주는 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엔 생물, 화학, 물리 같은 자연과학이 서로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다 합쳐서 노벨과학상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상이 노벨상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되겠구요.

2, 노벨상 수상자와 괴짜들

올해 과학 부문 노벨상 수상자에 대한 여러가지 뒷이야기들이 나름 재미있는데요.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혹시 “최근의” 노벨과학상 수상자 중에 기억에 남는 분이 있으신가요?

아마 우리나라에 가장 잘 알려진 분은 모 유산균제품 광고에 등장한 배리 마샬 (Barry James Marshall) 이라는 호주의 과학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배리 마샬 박사는 사람의 위 속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는 세균이 살고 있고 그 세균이 위암이나 위염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서 200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위 속의 염산 때문에 헬리코박터균이 살 수 없다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 직접 균을 배양해서 마셔봤다는, 요즘 학생들이 쓰는 말로 "근성가이"라고 할 수 있겠죠.

사실 과학계에는 이런 근성가이, 또는 괴짜들이 꽤 있습니다. 혹시 과학자 하면 무슨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대부분의 경우 과학자의 이미지는 장동건, 정우성씨처럼 멋진 모습이 아니라 두꺼운 뿔테 안경에, 부시시한 머리, 낡은 구두, 그러면서 뭔가 하나에 미쳐서 가정도 다 팽개치고 살 것 같은 이미지들이 있지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많지만 가끔 과학계에, 특히 노벨상 수상자들 중에도 괴짜라고 불리울 분들이 계십니다.

아마 여러 언론보도에서 보셨겠지만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는 3명 모두 일본출신 과학자들인데 (미국의 남부 요이치로(87,南部陽一郞), 일본의 고바야시 마코토(64,小林誠), 마스카와 도시히데(68,益川敏英)) 그 중에 마스카와 도시히데(益川敏英.68) 전 교토대 교수도 괴짜라면 괴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유튜브에서 이분이 뉴스 출연한 동영상으로 직접 봤는데 이 분은 수상자로 발표된 날 뉴스 아나운서가 소감을 물어보니까 "사람들이 큰 일난 것 같이 떠드는 데 별로 기쁘지 않다. 벌써 36년전 과거의 일 (논문이 나온 해가 1972년)인데, 과학자로서는 36년전 발견 당시가 더 기뻤다. 노벨상 수상은 세속적인 것"이라는 대답을 하더군요. 오히려 뉴스 앵커가 당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기자들의 요청으로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선정 발표 직후 만세 부르는 사진을 찍기도 했는데, 그것도 “그렇게 해야 그림이 좋아진다고 해서 그냥 해주었다”더군요.


마스가와 교수 (왼쪽) 인터뷰 유튜브 동영상

게다가 영어나 어학을 싫어해서 대학원 입학시험 당시 제2외국어 독일어 시험은 아예 백지를 냈고 영어성적도 안 좋아서 교수회의를 열어서 합격시킬지 여부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수많은 국제학회의 초청도 모두 다 거절, 아직 한 번도 외국에 나가본 적이 없어서 수상식 참석을 위해서 생전 처음 (현재 68세)여권을 만들어야하는데 그마저도 귀찮다고 할 지경이니 거의 도사님 수준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범인들이 따라오지 못할 경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영어 때문에 논문 쓰기도 싫어해서 실험실 후배로서 오랜 공동연구자이자 이번 노벨상 공동수상자이기도한 고바야시 마코토 선생이 주로 썼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사실 일본이 이런 전톨적인 물리학 쪽이 강했던 것은 일본의 도제식 시스템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일본은 교수가 죽거나 은퇴를 한 이후에도 계속 그 분야의 연구를 이어나가는 전통이 있고, 소위 좋은 대학일수록 외국 박사들 보다는 일본의 자기 연구실에서 배출한 사람을 후임으로 뽑아서 연구의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그것이 지나친 순혈주의가 아니냐는 비판에 바꿔보려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100년이 넘는 전통을 바꾸는 것이 쉬워 보이지는 않더군요. 

3, 노벨화학상 수상자와 버스기사의 관계(?)

그런가 하면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 주변의 뒷이야기도 있습니다. 올해 노벨화학상은 녹색형광단백질 (자외선을 쪼여주면 녹색 빛을 내는 단백질)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 연구자들에게 돌아갔는데요. 미국 우즈홀 해양생물연구소의 시모무라 오사무(下村脩•80) 박사와 미국 컬럼비아대 마틴 챌피(61) 교수,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로저 첸(56) 교수가 그분들입니다. 여기에도 일본인 연구자가 한 명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제 첸 교수는 미국에서 태어난 중국계 미국인이구요. (중국 로켓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첸쉐썬(錢學森•97)의 당질(堂姪•오촌조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시모무라 오사무 박사는 녹색형광단백질을 해파리류에서 처음 발견한 공로로 이번 노벨상을 수상했는데 고등학교 시절 나가사키현에 살다가 원자폭탄의 피폭을 받아서 잠시 시력을 잃었던 적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후에 공부를 계속해서 일본에서 발광물질인 루시페린 (반딧불의 형광물질)이라는 물질을 연구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1962년 바닷속 해파리(Aequorea victoria)에서 자외선만 쪼여주면 저절로 형광을 발하는 녹색형광단백질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시모무라 교수와 공동으로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나머지 두 명, 마틴 챌피(61) 교수와 로저 첸(56) 교수는 그 녹색형광단백질을 이용해서 신경 조직 발달이나 암 세포 증식 등 이전에 눈으로 보이지 못했던 과정들을 볼 수 있는 방법들을 개발해 냈는데요. 문제는 그 녹색형광단백질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해파리의 유전자가 필요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1990년대 중반 당시 연구를 진행중이던 챌피 교수와 첸 교수에게 유전자를 제공해 준 사람이 있었는데 그 분이 더글라스 프래셔 (Douglas Prasher) 박사라는 분입니다. 이 분은 1992년 처음으로 녹색형광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찾아낸 사람이죠. 하지만 현재 이 분의 직업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현재 이 분은 미국 알라바마주 헌츠빌이라는 시의 한 자동차 판매소에서 셔틀 버스 운전기사로 근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전자를 발견한 이후에는 연구비가 다 끊겨서 콜럼비아 대학에서 NASA (미우주항공국)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거기서도 연구비가 끊겨서 2006년 봄에 실직을 해서 지금 버스 운전을 한다는 소식입니다. 제가 궁금해서 이분의 논문들을 찾아봤더니 유명한 과학 저널인 science 및 유명저널에 논문이 실렸을 만큼 한 때 과학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으나 1997년 이후엔 발표한 논문이 한 편도 없더군요. 아마 유전자 발견 이후에 다른 과학적 진전을 이루지 못한 모양입니다. 미국 라디오 인터뷰를 들어보니 가능하다면 다시 연구현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하던데 이번 노벨상 수상자들인 첸교수와 챌피 박사가 알라바마주에 온다면 밥 한끼는 사야되지 않겠냐고 웃으면서 말하더군요.

물론 과학의 역사에 남을만한 중요한 유전자를 찾아낸 사람이 버스운전사를 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지만 이것이 또 미국식 시스템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리 과거에 유명한 연구를 한 사람이라도 성과와 실적이 따라주지 않으면 과감하게 퇴출시키기도 하는 것이죠. 일본식 시스템과는 또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느 시스템이 더 좋은가를 이야기하기는 어렵겠지만 말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참고내용들

버스운전하는 더글라스 프래셔 박사 이야기 http://www.npr.org/templates/story/story.php?storyId=95545761
The GFP site  http://www.conncoll.edu/ccacad/zimmer/GFP-ww/GFP-1.htm
노벨상 수상자들 평균나이는? http://www.almaz.com/nobel/papers/age/ 
노벨상 공식 사이트 http://nobelprize.org/index.html

일본의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

유가와 히데끼(湯川秀樹) 1949년 물리학상
도모나가 신이찌로(朝永振一郞) 1965년 물리학상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岡成) 1968년 문학상
에사기 레어나(江崎玲於奈) 1973년 물리학상
사또 에이사구 (佐藤榮作) 1974년 평화상
후구이 겐이찌 (福井謙一) 1981년 화학상
도네가와 스스무(利根川進) 1987년 의학 생리학상
오에 겐자부로 (大江健三郞) 1995년 문학상
시라카와 히데키(白川秀樹) 2000년 화학상
노요리 료지노(野依良治) 2001년 화학상
고시바 마사토시(小柴昌俊) 2002년 물리학상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 2002년 화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