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FM 모닝쇼에서 천고마비, 살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심심해서 찾아본 내용들입니다. 아마 이 외에도 많이들 있을 것입니다만 제가 기억나는 것들만 정리해 보았습니다. 찌운 몸무게는 인터뷰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가급적이면 여러번 언급된 것으로 했습니다.
1. <코르셋>의 이혜은
아마 가장 먼저 생각나는 국내배우일 겁니다. 이경영과 함께 주연했던 영화 <코르셋>은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풍자를 정면으로 다뤘던 영화였죠. 맨 마지막에 많은 배우들이 속옷바람에 사진을 찍어서 유명했던 영화인데, 이혜은씨는 약 16kg 정도를 찌웠다고 합니다. 영화찍고 몸무게가 다시 돌아오지 않아서 약간 고생을 한 것 같다고도 하지요.
2. <역도산>의 설경구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의 고무줄 몸무게의 대명사는 설경구씨죠. 영화 <역도산>을 위해 약 26-28kg 정도 살을 찌웠고, 다시 두유, 두부, 야채와 단백질 식사, 혹독한 유산소 운동으로 살을 뺐습니다. <그 놈 목소리>에서는 아이가 유괴당한 아빠의 초최한 모습 때문에 살을 더 뺐고, 강철중을 위해서는 다시 15kg을 증량했던 대한민국 대표 고무줄.
100kg 가까운 역도산
빼빼말랐던 오아시스
3. <천하장사 마돈나>의 류덕환
<웰컴 투 동막골>에서는 애띤 얼굴의 인민군이었지만 <천하장사 마돈나>에서 씨름 선수로 나오기 위해 살을 26kg 정도 찌웠다는 유덕환. <우리 동네>에서는 또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었습니다. 젊은 배우들 중에 근성있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연기도 잘하구요.
4. <성난 황소> (분노의 주먹)의 로버트 드 니로
원조 고무줄의 대명사 로버트 드 니로. <성난 황소>에서는 영화 중간에 60파운드 (약 27kg)를 찌웠습니다. IMDB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까지는 영화때문에 살찌운 세계기록(7년 뒤에 깨어졌습니다.)이었고 더욱 놀라운 것은 한 영화에서 권투선수로도 나오고 은퇴한 뚱보로도 나온다는 사실. 이 영화로 1981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같은 영화에서 이렇게 만들다니...(http://theshermanfoundation.blogspot.com/2008/03/body-transformed.html)
5. <몬스터>샤를리즈 테론 (Charlize Theron)
남아공 출신의 여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영화 <몬스터>에서 살인마로 변하면서 찌운 몸무게는 15kg 이라고 합니다. 덕분에 2004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및 골든글로브를 휩쓸었으니 고생한 보람이 있었지요.
www.breakitdownblog.com
6. <브리짓죤스 다이어리>의 르네 젤위거 (Renée Zellweger)
우리나라 판 삼순이라고 할 만한, 또는 김삼순의 모델이라고 할 만한 영화 <브리짓 죤스 다이어리>의 여주인공 르네 젤위거도 이 영화를 위행 20파운드 (약 9kg)을 찌웠다고 합니다. 덕분에 2002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죠. 이 영화 찍으며 담배도 거의 1000개피 넘게 피웠다고 하고 영국식 액센트 공부도 많이 하고, 아무튼 고생은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다행이 2004년 콜드 마운틴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은 받았죠.
www.cinecultist.com/archives/renee1.jpg
7.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
브리짓 존스의 다이어리와 비슷한 느낌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위해 김선아씨도 이 드라마를 위해 약 6-8 kg 정도 살을 찌웠다고 합니다. 덕분에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지요.
8. <알리>의 윌 스미스
가수와 배우를 넘나들었던 윌 스미스는 사실 호리호리한 이미지였는데 세계 헤비급 챔피언인 알리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몸을 불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18kg을 찌우면서 혹독한 권투 트레이닝도 거의 1년을 받았다고 하네요. 역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었으나 물먹었고, 2007년 The Pursuit of Happyness 에서도 포레스트 휘태커에게 물을 먹었습니다.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죠.
9. <풀 메탈 자켓>의 빈센트 도노프리오 (Vincent D'Onofrio, 세계기록 보유자???)
현재까지 영화때문에 살찌운 세계기록 보유자는 빈센트 도노프리오라고 합니다. 사실 좀 생소한 배우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맨 인 블랙> 1편의 악당역으로 나왔었고 미국 TV 시리즈 Law & Order에 나오는 배우죠.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Full metal Jacket에서 무려 70파운드 (약 32kg)을 찌워서 현재까지 세계기록이라는 IMDB의 설명입니다.
www.ew.com
http://cacklinrose.wordpress.com/
뭐 이외에도 찾아보면 많이 더 있겠지만 제가 알고 있는 것은 여기까지네요. 영화배우가 아니라 군대면제나 방위 받으려고 뺐다가 찌웠다가 한 사람들은 좀 알고 있습니다만...^^
가을입니다. 가을치고는 너무 덥다고 했는데 어제는 비가와서 오늘은 하늘도 너무 깨끗하고 기온도 평년기온으로 내려간다고 하는군요. 보통 이럴 때 하는 말들이 있죠. "천고마비"
1. 천고마비, 가을은 말이 살찌는 계절?
천고마비라는 말은 두심언이라는 사람의 시에서 나온 말로서 두심언은 유명한 당나라의 시인 두보의 할아버지라고 하는군요. 이 시는 당나라때 흉노족을 막기위해서 북방에 가서 나라를 지키는 두심언의 친구인 소미도라는 친구를 그리며 쓴 시라고 합니다.
雲淨妖星落(운정요성락) 구름은 깨끗한데 요사스런 별이 떨어지고 秋高塞馬肥(추고새마비) 가을 하늘이 높아지니 변방의 말이 살찌는구나 馬鞍雄劍動(마안웅검동) 말 안장에 의지하여 영웅의 칼을 움직이고 搖筆羽書飛(요필우서비) 붓을 휘두르니 격문이 날아온다.
그런데 원문을 보면 추고새마비, 그러니까 가을 (하늘이) 높고 변방(塞)의 말이 살찐다, 라고 되어있습니다. 즉 이 글의 말은 변방의 말, 즉 흉노족의 말이죠. 보통 흉노족은 겨울을 대비해서 가을에 중국 한족을 자주 침범했고, 그걸 위해서 말을 여름부터 잘 먹였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말이 살이쪘다는 것이죠. 따라서 이 시에서 가을의 의미는 흉노족이 침입하는 시기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름다운 가을을 나타내는 말로 쓰임새가 좀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말이 살찐다는 가을에 사람도 살이 찐다고 많이들 생각합니다. 과연 사람들도 가을에는 정말 살이 찔까요? 그래서 오늘은 살이 찌고 빠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 이를테면 "살의 과학"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2. 살은 왜 찔까?
일단 살은 왜 찔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부인할 수 없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먹어서 흡수하는 칼로리가 소비하는 칼로리보다 많으면 살이 찝니다. 너무나 간단하고 당연한 이유지만 여기에는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합니다.
먹어서 흡수하는 칼로리에는 소화율의 개념, 식품 구성성분(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비율, 함께 먹으면 흡수가 촉진되거나 지연되거나 하는 문제, 조리 방법에 따른 칼로리의 차이 등등이 있구요. 칼로리를 소비하는 문제는 운동 (유산소 운동 vs 무산소 운동), 활동량, 호흡률, 기초대사량 등등의 변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변수들이 위의 대 명제, 먹어서 흡수하는 칼로리가 소비하는 칼로리보다 많으면 살이 찐다는 사실을 거스리지는 못합니다.
3.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 혹은 물을 많이 마시면 살이 빠진다, 이런 이야기는 원칙적으로는 사실이 아니지만 물이 소화 흡수를 도와서 영양섭취를 늘려 흡수하는 칼로리를 약간 높여줄 수는 있고, 또는 체내 노폐물 배출을 도와서 인체 대사에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요. 그렇지만 그런 물의 영향은 정말 미미할 정도의 수준이고, 오히려 몸 속에 물이 잡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짜게 먹으면 얼굴이 붓는 것처럼 말입니다.
4. 살이 찐다는 것은 무엇일까? 영양분의 저장
살이 찐다는 것을 생화학적으로 설명하자면 과잉의 영양성분 (흡수한 것 중에서 소비하고 남은 것)을 몸 속에 저장하는 것입니다. 생물체는 당장 필요한 영양성분 이상의 영양소가 몸에 들어오면 나중에 부족할 때를 대비해서 몸 속에 그것들을 저장합니다. 그런데 사람에게 있어서 그 저장 물질은 탄수화물(글리코겐)과 지방입니다.
저장 탄수화물인 글리코겐은 식물의 전분 (녹말)과 유사한 물질로서 근육과 간에 주로 저장되는데, 영양소가 부족하면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물질입니다. 그래서 그 양도 그렇게 많지 않고 저장되었다가 사용되었다가를 반복합니다. 문제는 이 글리코겐은 몸 속에서 물을 머금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글리코겐 1그램은 물 3그램과 결합하여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보통 살이 찐다는 것은 지방이 늘어난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배둘레햄이라고 부르는 뱃살, 각 종 부위의 군살 등등엔 지방이 쌓여있습니다. 그래서 체지방을 빼야 진짜 다이어트다,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아시겠지만 지방은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자기들끼리 뭉쳐서 지방세포 (adipocite)에 저장을 했다가 유사시에 이용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탄수화물과 지방의 대사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라고 하는데, 이 호르몬은 혈당이 높으면 글리코겐을 합성할 뿐만이 아니라 지방 합성과정도 촉진합니다. 그래서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가 지방을 만들 수 있지요. 반대로 혈당이 낮으면 에피네프린과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이 그 반대의 작용을 해서 몸속에 축적된 글리코겐과 지방이 분해되어 에너지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 3대 영양소의 다른 하나인 단백질은 영양소로는 우리 몸속에 저장되지 않습니다. 단백질이 분해되면 아미노산이 되는데 이 아미노산은 영양소로 사용되거나 근육이나 모발과 같은 신체조직을 만드는데 사용되고 남는 것들은 대부분 배설해 버립니다. 여기에서 착안해서 나온 다이어트가 소위 황제다이어트 (앳킨스 다이어트)입니다.
5. 살은 어떻게 빠지는가?
보통 살이 빠지는 것은 이렇게 저장되었던 물질 (글리코겐과 지방)이 분해되어 사용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므로 몸에서 글리코겐과 지방을 분해하고 사용하려면 에너지 소모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 생활로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할 수 없고 그래서 운동이 필요한 것입니다. 운동하지 않고 살을 빼는 방법은 적게 먹는 것 말고는 거의 없습니다. (코카콜라에서 나온 엔비가와 같은 calorie burning" 음료가 있었지만...)
중요한 또 하나는 운동을 통해 글리코겐과 지방이 분해될 때 글리코겐이 먼저 분해되고 지방이 나중에 분해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방을 분해시키려면 운동을 최소 30분 이상 해야하고, 올해 7월에는 68분 이상 운동을 해야 효과적이라는 논문이 나왔었습니다. 15분씩 4번 하는 것은 별로 효과가 없고 한 번에 1시간 정도가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글리코겐은 앞선 말씀드린대로 물을 머금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방이 분해되지 않고 400그램이 빠졌다면 300그램은 물입니다. 이건 금방 다시 회복되지요. 하지만 지방은 물이 없기 때문에 지방을 분해하는 것이 진정한 다이어트이고 건강에도 좋은 것입니다.
6. 그래서 사람은 가을에 살이 찌나요?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볼까요? 가을에 말이 살이 찌는지 아닌지는 사실 논문으로 확인해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계절과 사람의 몸무게, 영양섭취에 대한 논문은 꽤 있습니다. 그 중에서 최근 2006년에 나온 논문을 보면 5-6월에 영양섭취가 가장 적고 점점 식사량이 늘어서 11월 말 즈음에 최고로 영양섭취를 합니다. 하지만 그 반대로 활동량은 6월 29일 즈음이 제일 많고 점점 적어져서 12-1월이 가장 적습니다. 그러므로 가을부터 영양섭취가 많아지고 활동량은 적어지므로 약간 몸무게가 늘기 시작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 증가분은 미미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은데, 여름에 활동량이 늘어나는 것은 서양의 경우 긴 휴가 시즌이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영양섭취가 늘어나는 것은 명절이나 이런 요인들이 있습니다. 11월 말은 미국에선 최고의 명절인 추수감사주일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경우와는 많이 다르지요. 우리는 초가을에 추석이 있고, 더운 여름에는 오히려 더 활동을 안하기도 합니다. 오히려 가을부터 산에도 다니고 그러므로 활동량이 우리와 조금 다를 수 있죠.
아무튼 다이어트는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가 제일 중요합니다. 세상에 수 많은 다이어트법이 있는데 제가 본 것 중에는 "혈액형 다이어트"가 가장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 같고, 나머지는 나름대로의 근거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밥을 굶거나 이뇨제를 사용해도 살은 빠집니다. 하지만 이뇨제를 복용했다가 사망한 어느 운동선수의 뉴스도 있었던 것처럼 살을 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작 중요한 것은 그게 본인의 건강을 해치지 않고 더 건강하게 되기 위해 살을 빼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 주에는 그럼 어떻게 살을 빼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Figure 1.
Seasonal variation of dietary composition, caloric intake, physical activity, body weight and
body mass index, Seasonal Variation of Blood Cholesterol Study, Worcester, MA, 1994–1998.
These graphs show the pattern of seasonal variation in these factors over the 1-year period of
the study. (논문 원문은 아래 링크 클릭!)
쇼킹한 뉴스입니다. 피쯔버그의 애슐리 토드 (Ashley Todd)라는 여성이 ATM에서 어느 흑인에게 강도를 당했답니다. 텍사스 출신 대학생인 그녀는 공화당 선거운동원이었는데 자기 차에 맥케인 선거 스티커가 붙어 있었고, 오바마 지지자인 흑인 강도가 그것을 보고 열받아서 얼굴에 칼로 "B"자를 긋고 폭행을 했다는군요. B자가 뭘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black 아니면 Barack 의 약자인가 보죠.
이 이야기는 막판 우위를 다지는 오바마 진영에서는 너무나 심각한 뉴스이고 게다가 인종문제가 조심스러운 마당에 이런 악재가 터진다는 것은 악재 중의 악재 일 수 밖에 없죠. 당연히 매케인 진영에서는 공세를 펼 수 밖에 없구요.
저런 짓을 한 인간은 대체 누구?
하지만 어쩐지 얼굴의 B 글짜가 거꾸로 그어져 있는데다, ATM 앞에는 CCTV가 달려 있는데 카메라에 찍힌 것이 없고 등등 수상함을 느낀 경찰이 조사를 했더니, 결국은 자작극이었다고 하네요. 상황은 급반전이라서 오바마 진영은 한숨을 돌렸겠지만, 오히려 저게 백인들의 심리를 더 자극해서 오바마에게 불리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전에 초원 복국집에서 기관장들이 모여 "우리가 남이가"하던 장면을 도청해서 공개했더니 오히려 역풍이 불었다고 하죠. (지금 그 분들은 같은 당에서 옹기종기^^)
아무리 흑인이 싫어도 자기 얼굴에 저런 짓을 하다니, 참 어이가 없기도 하고, 단순한 미국애들 생각하면 그럴 만도 하다 싶기도 하고... 아무튼 미국 대선이 이제 열흘 남았는데 과연 어떻게 전개가 될 지 흥미진진합니다. 뭐 사실 오바마가 된다고 우리에게 좋을 것도 별로 없지요. 뭐가 되었든 Hoax 퍼뜨리는 사람은 나쁜 사람!!!
(추가) 이후에 나온 뉴스를 보니 정신병력이 있다는군요. 또 얼굴의 B는 Barack의 약자라는군요.
어둠 속에서 녹색 빛을 내는 미국 최초의 '형광 고양이'가 탄생되었다고 23일 애틀랜타 저널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나는 '형광 고양이'는 미국 뉴올리언스에 위치한 오더번 멸종위기 동식물 연구센터의 과학자들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든 것이다.
대만, 한국 등의 과학자들이 녹색 빛을 내는 형광 돼지, 붉은 빛으로 변하는 고양이 등을 만든 적이 있지만, 미국에서 형광 고양이가 탄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언론의 설명.
저 애틀랜타 저널은 애틀랜타 지역의 신문 이름입니다. Atlanta Journal Constitution, 줄여서 AJC라고 부르죠. 한국에서는 가끔 저널이라고 소개가 되는데 이름이 저널이지 실제는 일간신문입니다. 죠지아에서 가장 큰 신문이죠. 미국은 각 동네마다 제일 큰 신문이 있으니까요. 아무튼 그 원문을 찾아보니 이것이더군요.
그런데 위 국내 기사에도 있지만 사실 이 기술은 이전에도 보고된 적이 있었고 우리나라 (경상대 공일근 교수님 연구팀)에서 성공해서 전 세계적으로 뉴스가 되었던 것입니다. 미국 NBC 뉴스에서 뽑은 별난 과학뉴스 (2008 Weird Science Award) 1위에 뽑히기도 했었죠.
사진 출처 : http://gj.cnbnews.com/category/read.html?bcode=26928
South Korean scientists say they have cloned cats whose genes have been altered so that they glow in the dark - taking advantage of a technological twist that could someday be used to make more dramatic genetic changes in all sorts of creatures. A research team at Gyeongsang National University, headed by Kong Il-Keun, produced several kitty clones in January and February, the government-managed Korea.net news service reported Wednesday. This week the scientists showed off the cats, which now weigh about 7 pounds (3 to 3.5 kilograms) and glow a dull red under ultraviolet light.
이번에 나온 고양이와 과거 우리나라 연구진에 의한 고양이의 차이점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기술은 녹색형광단백질(GFP)이 아니라 적색형광단백질 (RFP)을 이용했다는 것입니다. 녹색형광단백질은 이번 노벨화학상의 주인공이죠. 아마 그래서 미국 언론에서 자국에서 만든 녹색형광고양이 뉴스가 주목을 받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별로 새로울 것이 없죠.
그런데 왜 고양이에게 저런 몸쓸 짓(?)을 할까요? 고양이를 밤에 잃어버리지 않기위해? 그게 아니고 실은 유전자가 어디로 타게팅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유전자치료 (gene therapy)가 목표겠죠. 그러고 보니 AJC의 기사에 이런 부분이 있군요.
The fluorescence gene will go alongside the cystic-fibrosis gene and make it easy to spot. The long-term goal of this process, for which there is no timetable, is the production of what Gomez calls a “knockout gene."
프래셔 박사는 <뉴욕 타임스>에 “수상 소식에 마음 아파 하거나 질투하진 않는다”며 “삶을 과학에 바쳐 연구하는 더 훌륭한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국내 과학 블로그 주인장인 ‘바이오매니아’는 “안타까운 일”이라며 “실적과 성과가 없으면 과감히 퇴출하는 미국식 시스템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가 본 가장 말도안되는 프로그램을 꼽자면 언제나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작년 가을에 방영되었던 <위기탈출 넘버원 "설탕 중독">편입니다. 그 때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방송국에 전화를 할 뻔 했습니다. 일단 설탕 중독이라는 것을 인정한다고 치더라도 너무나 많은 오류가 있어서 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알기 어려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덕분에 그 프로그램은 매학기 학생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일전에 소개했던 <슈가 블루스>라는 엉터리 책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것으로서 식품이나 화학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도 없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는 바로 그 프로그램에서 Bart Hoebel 교수의 논문을 소개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래 보시는 바 대로 "국립비만연구소의 논문"이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논문을 찾아보면 바로 프린스턴 대학교의 Bart Hoebel교수의 논문입니다. 그런데 대체 어디 소속이 국립비만연구소라는 말입니까? 논문 pdf를 뒤져도 그런 이야기 없습니다.
Pubmed 캡쳐
사실 이것 말고도 또 하나의 논문을 소개했는데, 그 논문에는 sugars, sucrose, 이런 단어가 하나도 안들어갔는데 그걸 설탕 중독에 관한 논문 (실제는 탄산음료와 골다공증 관련 논문)이라고 소개하지 않나, 말토덱스트린이 설탕같은 물질이라고 하지 않나 (그럼 우리가 밥을 먹을 때마다 소화되어 만들어지는 말토덱스트린이 모두 설탕???), 아무튼 너무 어처구니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설탕의 과다 섭취가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식으로 설탕 나쁘다, MSG 나쁘다, 흰쌀밥 나쁘다, 이러는 것은 지나친 과장일 뿐만 아니라 전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꽤 쌀쌀해졌습니다. 이렇게 일교차가 클 때 감기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할텐데요. 요즘 여기 저기서 독감에 대한 뉴스가 많이 나오고 독감 예방주사 (백신)에 대한 이야기도 많고 해서 오늘은 독감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1. 독감은 감기와 다르다.
일단 독감이라는 단어의 문제부터 좀 이야기를 안할 수 없는데요. 혹시 독감에 걸려보신 적 있으신가요? 병원에 갔더니 독감이라고 하던가요? 저는 몇 년전에 한 번 걸려본 적이 있는데 정말 온몸이 쑤시고 쌍코피가 터지고 거의 2주일 동안 앓아 누웠습니다. 그 때 수업시간에 말로만 배웠던 독감이 이런 것이구나를 체험했지요. 특히 독감은 근육통이 매우 심합니다. 그래서 몸살 감기로 오인하기 쉽지요. 우리나라에서는 독감을 "독한 감기"라고 생각해서 감기가 좀 심하게 걸렸으면 독감인가보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사실 독감과 감기는 원인이 다릅니다.
우리가 흔히 "감기"라고 하는 질병은 원인 바이러스가 200종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영어로는 보통 flu라고 부릅니다. 감기는 cold죠. 그래서 영어로는 flu와 cold는 다르다는 느낌이 확실이 오는데 우리말로는 독감이라고 하니까 감기가 심해지면 독감, 이라고 오해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독감이라는 말 대신 인플루엔자라는 말을 사용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2.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 B, C 세종류가 있습니다. 그중 타입 C는 발견은 됐어도 거의 유행을 하지 않아서 아직까지는 큰 문제를 일으키거나 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B는 한가지 타입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타입 A인데 이 A가 가장 다양한 종류들이 있습니다.
한번 쯤 들어보셨겠지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특징은 변종이 잘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입하거나 빠져나올 때 바이러스 표면의 두가지 단백질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하나를 H (hemagglutinin), 다른 하나를 N (neuraminidase)으로 표시합니다. 지금까지 보고된 바로는 H가 16종류, N이 9종류 (subtype)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바이러스 하나에 H와 N을 다 가지고 있으므로 계산상으로는 144종이 가능하죠.
바이러스가 기생하는 대상을 숙주 (host, 영화 괴물의 영어 제목)라고 하는데 바이러스는 숙주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 생물에나 감염되는 것이 아니고 아형(subtype)에 따라 그 대상이 다르죠.
3. 사람과 조류만 독감에 걸린다? 개독감, 돼지독감, 말독감도 있다.
사람에게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이론적으로 가능한 144종 중에서 주로 세 종 (H1N1-스페인독감, H2N2-아시아독감, H3N2-홍콩독감) 정도였고 이들은 모두 H1, H2, H3 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조류에서 발견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모든 H종류와 모든 N을 다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알려져서 사람들을 놀라게했고, 1997년 처음으로 H5 타입의 조류독감이 사람에게 감염되어 사망자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조류독감에 대한 경계심이 많이 늘어서 조류독감 (Avian Influenza) 퇴치를 위해 많은 애를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류독감 중에서 고병원성과 저병원성이 있는데 고병원성을 주의하면 되고 고병원성도 열처리를 하면 식품으로 섭취해서는 큰 해가 없습니다. 그리고 양계장을 하시거나 하는 분들은 특별한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한국역학회지 제27권 제1호, 2005. 6
사람이나 조류뿐만이 아니라 돼지도 독감에 걸리는데 돼지는 사람이 걸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거의 동일한 바이러스에 감염됩니다. 문제는 돼지들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는 것이죠. 또한 말독감도 있고 최근에는 미국에서 개독감이 퍼져서 고생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들이 많이 퍼져서 문제가 되니까 걱정이 많이 되시죠?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사실 독감은 점점 약해진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독감의 대명사는 1918년-19년 겨울의 "스페인독감"인데요. 이 독감으로 죽은 사람은 무려 4천만, 통계에 따라서는 1500만명에서 1억까지 잡습니다. 1919년이 3.1절이 있었던 해잖아요. 그런데 그해 1월 매일신보라는 신문에 보면 이런 기사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 1957년 중국에서 시작된 아시아 독감 (100만명 사망), 1968년 겨울의 홍콩독감 (70만명 사망)등, 전세계를 강타한 독감이 있지만 희생자는 인구가 늘어난데 비하면 약간씩 줄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안전하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4. 독감예보와 예방주사
아시다시피 바이러스에는 약이 별로 없습니다. 보통 항생제라고 하는 것은 바이러스를 죽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감기엔 약기 없다고도 하지요. 사실 대부분의 감기약들은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것뿐이고 바이러스와 싸우는 것은 우리 몸이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 사람들이 독감예방주사 (독감백신)을 개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독감 백신을 어떻게 만드는가 하면 그해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백신을, 북반구는 그해 2월, 남반구는 9월에 발표하고 (남반구는 겨울이 6-8월) 백신 회사들은 그 예보에 맞춰서 백신을 만듭니다. 쉽게 생각하면 기상예보를 하듯이 올해 유행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예보하는 것이죠. 왜 그렇게 미리 예보를 하는가하면 백신을 만들어서 검증하는데 6개월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 예보는 전세계 94개국에 있는 122 국가 연구소를 통해서 바이러스를 수집하고 WHO와 협력하는 전세계 4곳(Atlanta 미국; London, 영국; Melbourne, Australia; Tokyo, Japan)에서 분석한 데이터를 통해 결정합니다.
그래서 매년 A중에서 두 타입, B에서 하나, 이렇게 3종류의 바이러스를 가지고 백신을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일기예보가 잘 안맞아서 불평을 많이 받듯이 독감예보도 잘 안맞는 경우도 있습니다. 1988년부터 지난 20년 동안 4번 잘 맞추지 못했던 경우가 있었는데, 97-98년에는 매우낮았고 1992-93, 2003-04, 2007-08에도 낮은 확률을 보였습니다. 보통 예방율이 70-90% 정도면 잘 match가 되었다고 하는데 작년이 50%도 안된다고 해서, 미국에서는 독감환자들이 매우 많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mismatch가 되어도 약간의 예방효과는 있습니다.
5. 독감 예방주사는 언제, 누가 맞아야 하는가?
요즘이 바로 독감예방주사를 맞는 시기이죠. 왜 그런가하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시기는 보통 2월 중순이 최고조인데 그 전후 3주를 제일 주의해야 하는 시기이고 다시 그 전후 3주가 유행성 독감 주의시기라고 봅니다. 그러면 보통 1월에서 3월말까지의 시기이죠. 독감예방주사로 보통 2주 후부터 항체가 만들어지기 시작하고 4주가 되면 효능을 볼 수 있을 정도가 되면 보통 만들어진 항체는 6개월 정도 효능이 지속되기 때문에 10월말까지는 맞아야 겨울 동안 약효가 지속되게 되는 것입니다.
독감백신을 맞을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꽤 되는데, 다른 것은 몰라도 맞으셔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우선접종대상자라고 하는데요. 주로 몸이 허약하셔서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2차감염으로 진행되어서 위독해질 수 있는 분들입니다.
1. 임신 3개월 이상의 임산부
2. 50세 이상의 노인 (65세 이상은 더욱)
3.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호흡기, 심혈관,대사성질환자, 신장 기능, 면역 저하 환자 등)
4. 요양시설등에서 장기간 머무르고 있는 경우
5. 가족 중 독감에 걸렸을 때 심각한 부작용이 예상되는 사람이 있을 경우
6. 6개월 미만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 및 가족, 유모
7. 6 - 23개월(CDC는 5살까지 권장)의 어린이 (6개월 - 23 개월 아이는 소아과 의사 상담 후)
8. 조류독감위험장소(가금류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나이 상관 없음)
9. 보건소, 검역원, 병원등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렇지만 맞지 말아야 하는 분들고 계십니다. 어떤 분인가 하면,
1. 생후 6개월 이하 아기
2. 이전 부작용자 (특히 신경계통)
3. 계란 알러지 있는 사람
4. 발열 환자.
여기서 계란 알러지는 백신을 만들 때 계란에서 바이러스를 키워서 만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렇게 단기간에 필요한 독감백신과 같은 의약품은 허가를 받았다 하더라도 시중 유통 전에 국가가 다시 한번 품질을 검사하는데 올해 우리나라에 검사신청한 독감백신양은 1590만명이 맞을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6. 독감예방주사 맞고 감기에 걸렸다? 독감예방주사는 효과가 없다?
하지만 혹시 백신 맞았는데 독감에 걸렸다, 이런 이야기하시는 분을 보신 적 있지 않으신가요? 이 경우는 두가지 경우가 있는데 먼저는 본인은 독감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독감이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그야말로 독한 감기에 걸렸지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은 아닌 것이죠. 독감 백신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만을 타겟으로 하기 때문에 다른 바이러스 감염은 막지를 못합니다.
다른 하나는 독감백신을 만들 때 예상한 예상이 빗나가서 실제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입니다. 작년 독감백신의 예방률은 40% 정도밖에 안되어서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보통은 70에서 90% 내외인데 말이죠. 그러니까 독감백신을 맞아도 감기에도 걸릴 수 있고, 독감에도 걸릴 확률은 낮지만 있는 셈입니다.
또 최근에 <예방접종 어떻게 믿습니까>라는 책이 나오면서 아예 예방주사를 맞추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그 중에서 수은 보존제가 자폐증을 높인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상에 많이 떠돌고 있습니다. 보통 수은은 백신이 미생물에 의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런 우려에 따라 최근에는 수은을 백신에 사용하는 것을 감소하는 추세에 있죠. 그렇지만 자폐증 아이들은 계속 늘고 있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에 과연 수은이 자폐증과 인과관계가 있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독감백신에는 아직 수은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7. 독감 치료제도 있나요?
있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N단백질을 저해하는 단백질과 바이러스의 이온 채널 (M2 protein)을 저해하는 두 종류가 있는데 Neuraminidase 저해제로는 oseltamivir (상표명: Tamiflu)와 zanamivir (상표명 Relenza)이 있습니다. 이 중 Tamiflu는 급성 정신착란을 일으켜 청소년 자살 위험이 있다는 보고가 있어서 큰 관심을 끌었는데, 이상하게도 모두 일본에서 일어난 사건들입니다. 하지만 올해 1월 일본 과학자들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약 때문이 아니라 독감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합니다. M2 protein 저해제로는 amantadine and rimantadine 등이 있는데 보통 치료제보다는 독감 예방약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끝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독감은 건강한 사람들은 그냥 아프고 끝나는 질병입니다. 예방주사는 위험성을 낮추어 주는 것이지만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만의 하나 독감에 걸리면 그 사람의 건강 상태가 얼마나 앓고 병이 낫는지 결정합니다. 그러므로 평소에 고른 식사와 운동으로 자신의 체력을 기르고 면역력을 기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 겨울도 모두들 건강하게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식약청 백신 현황 http://www.kfda.go.kr/open_content/news/press_view.php?menucode=103004000&seq=1576 올해 신청된 독감백신은 WHO등의 추천에 따라 A형 독감 바이러스 주 H1N1은 A/Brisbane/59/2007-like로 H3N2는 A/Uruguay/716/2007-like, B형 독감 바이러스 주는 B/Florida/4/2006 또는 B/Brisbane/3/2007 바이러스 주로 제조된 것으로서 ‘08.9.15 현재 166 롯트가 국가검정 신청되어 8개사 14개 품목 72롯트에 대해 출하 승인되었다(붙임 1 참조) 현재 신청된 량은 당초 계획된 158 롯트보다 많은 량으로서 1,59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에 해당된다고 식약청 관계자는 말했다.
이제 멜라민 이야기는 그만 하려고 하는데 오늘 또 새 뉴스가 속보로 터져 나왔군요. 건빵에 팽창제로 첨가되는 탄산수소암모늄에서 멜라민이 무려 600ppm이 넘게 나왔다는 뉴스입니다. 물론 중국에서 문제가 되었던 분유 (2500ppm)보다는 적게 나온 것이지만 말입니다.
탄산수소암모늄은 소위 베이킹 파우더라고 불리우는 팽창제의 일종으로 과자나 빵의 제조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빵에 사용되는 베이킹 파우더는 주로 탄산수소나트륨, 주석산수소칼륨 등입니다. 주로 빵이나 과자 반죽을 고온에서 구우면 탄산이 발생해서 부풀어오르는 원리입니다. 혹시 탄산도 나쁜 것 아니야, 이런 생각을 하실까봐 말씀을 드리자면 이스트(효모)를 이용한 발효빵도 탄산가스에 의해 부풀어오르는 것입니다. 아마 탄산수소암모늄에 멜라민이 들어간 이유도 암모늄이 질소물질이니까 그 양을 속이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건 제 추측!) 아무튼 멜라민을 여기저기 마구 집어넣는 놈들은 나쁜놈!!!
하지만 말입니다. 팽창제는 반죽에 들어가는 밀가루 양의 약 1%-2% 정도로 첨가합니다. 식약청에서는 0.6%-1.2% 정도 첨가한다고 발표했군요. 그렇다면 건빵 100 그램에 약 1 그램이 들어간다는 말이고, 그럼 최종적인 건빵 제품에는 약 6ppm 정도 함유되어 있다는 것인데 (식약청 발표로는 3-7ppm), 이 정도 양은 인체에 거의 해를 끼칠 수 없는 양입니다. 멜라민은 소량 섭취하면 그냥 다 소변으로 빠져나오므로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조금 건빵을 먹었다고 너무 놀라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군대간 제자들 생각이 나는군요.
중탄산암모늄이라고도 하며 팽창제로서 빵, 과자에 사용한다. 그 외 의약, 껌의 배합제, 방화제, 세정제, 양모 및 직물의 탈지에 쓰인다. 사용기준은 없고 합성법으로 얻은 암모니아 가스를 물에 흡수시킨 후 가압 탄산가스를 취입하여 흡수시켜 원심 분리하고 탈수하여 만든다. 백색 또는 반투명의 결정, 결정성 분말, 덩어리로 암모니아 냄새를 갖는다. 열에 불안정하고 약 60℃에서 분해 승화한다. 물에 녹아(물 100ml에 대하여 30℃에서 21.3g 용해) 수용액은 강알칼리성을 나타낸다. 글리세린에 녹고 에탄올에는 녹지 않는다. 비중:1.586, 융점:36~60℃에서 분해. 고체는 58℃에서, 수용액은 70℃에서 탄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된다. (출처: 식품첨가물데이터베이스, KFDA)
또 이런 뉴스가 싸이월드 메인에 걸려있습니다. 저자는? 그렇죠, 프린스턴의 Hoebel 박사죠. 이 분 과학계의 근성 가이 중 한 분입니다. 평화운동가로도 활동한다고 자기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가 안타까운 것은 왜 평화운동가는 설탕을 반대해야만 하는가, 입니다. 제가 참여연대 회원이었던 시절 과학관련 모임에 가서 보면 이런 사회운동 하시는 분들은 너무 자기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또 모르죠, 정말 설탕 중독이 나중에는 인정을 받을지 말입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위 기사입니다. "마약만큼?" 저런 단어는 절대로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사실 프린스턴 대학 심리학과의 Bart Hoebel 교수는 뉴로사이언스와 관련된 연구를 통해 각종 중독 현상에 대한 연구하는 분입니다. 그런데 Hoebel 교수가 기사에서처럼 설탕이 마약만큼 중독위험이 크다고 하던가요? 기사에는 마약에 대한 이야기는 한 마디도 없는데요?
설탕 중독은 아직 과학계에서 별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차라리 탄수화물중독이 조금 더 인정을 받죠. 사실 설탕이 중독성이 있다면, 포도당, 과당에도 중독성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Hoebel 박사의 논문 중엔 물론 이런 논문도 있습니다.
The evidence supports the hypothesis that under certain circumstances rats can become sugar dependent. This may translate to some human conditions as suggested by the literature on eating disorders and obesity.
마약의 중독성에 대해서라면, 아니면 정말 중독성이 있는 물질에 대해서라면, under certain circumstances, drug dependent, suggested by the literature, 이런 단어를 쓰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해가 저물어 가는 10월이면 다양한 행사들이 있습니다. 특히 부산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도 있고,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슬로건 그대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도 있고, 10월 말에는전국적으로 단풍시즌이 돌아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 외에 해마다 10월이면 열리는 행사가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네, 매년 10월은 그 해의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달이기도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난 주부터 어제까지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하루에 한 부문씩 발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첫 시간에는 이번 노벨상 수상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그런데 왜 노벨상 수상자 발표를 10월에 하는지 아시나요? 그건 바로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의 생일이 10월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알프레드 노벨은 1833년 10월 21일에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태어났고 아시는 바와 같이 나이트로 글리세린과 그것을 이용한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해서 부자가 되었고 사망 후 공개된 유언에서 자신의 유산으로 노벨상을 제정하도록 했습니다. 당시 노벨은 유언장에 물리,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 이렇게 5개 부분을 정해놓았습니다만 나중에(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이 노벨을 기념하는 경제학상을 만들어서 경제학 부문(그래서 경제학상은 노벨기념경제학상이라고도 합니다.)이 추가되어 현재는 6개 부문의 수상자들을 매년 10월, 그러니까 노벨의 출생월에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상식 및 기념행사는 노벨의 사망일인 12월 10일에 열립니다.
이렇게 6개 노벨상 부문 중에서 3개 부문은 과학자에게 주는 상입니다. 크게 나누면 물리, 화학, 생리의학인데 이중 생리의학상은 생리학 또는 의학부문, 그러니까 풀어서 해석하면 생물의 이치나 인간의 건강과 관련한 과학적 성과를 낸 사람에게 주는 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엔 생물, 화학, 물리 같은 자연과학이 서로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다 합쳐서 노벨과학상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상이 노벨상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되겠구요.
2, 노벨상 수상자와 괴짜들
올해 과학 부문 노벨상 수상자에 대한 여러가지 뒷이야기들이 나름 재미있는데요.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혹시 “최근의” 노벨과학상 수상자 중에 기억에 남는 분이 있으신가요?
아마 우리나라에 가장 잘 알려진 분은 모 유산균제품 광고에 등장한 배리 마샬 (Barry James Marshall) 이라는 호주의 과학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배리 마샬 박사는 사람의 위 속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는 세균이 살고 있고 그 세균이 위암이나 위염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서 200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위 속의 염산 때문에 헬리코박터균이 살 수 없다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 직접 균을 배양해서 마셔봤다는, 요즘 학생들이 쓰는 말로 "근성가이"라고 할 수 있겠죠.
사실 과학계에는 이런 근성가이, 또는 괴짜들이 꽤 있습니다. 혹시 과학자 하면 무슨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대부분의 경우 과학자의 이미지는 장동건, 정우성씨처럼 멋진 모습이 아니라 두꺼운 뿔테 안경에, 부시시한 머리, 낡은 구두, 그러면서 뭔가 하나에 미쳐서 가정도 다 팽개치고 살 것 같은 이미지들이 있지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많지만 가끔 과학계에, 특히 노벨상 수상자들 중에도 괴짜라고 불리울 분들이 계십니다.
아마 여러 언론보도에서 보셨겠지만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는 3명 모두 일본출신 과학자들인데 (미국의 남부 요이치로(87,南部陽一郞), 일본의 고바야시 마코토(64,小林誠), 마스카와 도시히데(68,益川敏英)) 그 중에 마스카와 도시히데(益川敏英.68) 전 교토대 교수도 괴짜라면 괴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유튜브에서 이분이 뉴스 출연한 동영상으로 직접 봤는데 이 분은 수상자로 발표된 날 뉴스 아나운서가 소감을 물어보니까 "사람들이 큰 일난 것 같이 떠드는 데 별로 기쁘지 않다. 벌써 36년전 과거의 일 (논문이 나온 해가 1972년)인데, 과학자로서는 36년전 발견 당시가 더 기뻤다. 노벨상 수상은 세속적인 것"이라는 대답을 하더군요. 오히려 뉴스 앵커가 당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기자들의 요청으로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선정 발표 직후 만세 부르는 사진을 찍기도 했는데, 그것도 “그렇게 해야 그림이 좋아진다고 해서 그냥 해주었다”더군요.
마스가와 교수 (왼쪽) 인터뷰 유튜브 동영상
게다가 영어나 어학을 싫어해서 대학원 입학시험 당시 제2외국어 독일어 시험은 아예 백지를 냈고 영어성적도 안 좋아서 교수회의를 열어서 합격시킬지 여부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수많은 국제학회의 초청도 모두 다 거절, 아직 한 번도 외국에 나가본 적이 없어서 수상식 참석을 위해서 생전 처음 (현재 68세)여권을 만들어야하는데 그마저도 귀찮다고 할 지경이니 거의 도사님 수준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범인들이 따라오지 못할 경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영어 때문에 논문 쓰기도 싫어해서 실험실 후배로서 오랜 공동연구자이자 이번 노벨상 공동수상자이기도한 고바야시 마코토 선생이 주로 썼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사실 일본이 이런 전톨적인 물리학 쪽이 강했던 것은 일본의 도제식 시스템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일본은 교수가 죽거나 은퇴를 한 이후에도 계속 그 분야의 연구를 이어나가는 전통이 있고, 소위 좋은 대학일수록 외국 박사들 보다는 일본의 자기 연구실에서 배출한 사람을 후임으로 뽑아서 연구의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그것이 지나친 순혈주의가 아니냐는 비판에 바꿔보려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100년이 넘는 전통을 바꾸는 것이 쉬워 보이지는 않더군요.
3, 노벨화학상 수상자와 버스기사의 관계(?)
그런가 하면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 주변의 뒷이야기도 있습니다. 올해 노벨화학상은 녹색형광단백질 (자외선을 쪼여주면 녹색 빛을 내는 단백질)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 연구자들에게 돌아갔는데요. 미국 우즈홀 해양생물연구소의 시모무라 오사무(下村脩•80) 박사와 미국 컬럼비아대 마틴 챌피(61) 교수,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로저 첸(56) 교수가 그분들입니다. 여기에도 일본인 연구자가 한 명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제 첸 교수는 미국에서 태어난 중국계 미국인이구요. (중국 로켓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첸쉐썬(錢學森•97)의 당질(堂姪•오촌조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시모무라 오사무 박사는 녹색형광단백질을 해파리류에서 처음 발견한 공로로 이번 노벨상을 수상했는데 고등학교 시절 나가사키현에 살다가 원자폭탄의 피폭을 받아서 잠시 시력을 잃었던 적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후에 공부를 계속해서 일본에서 발광물질인 루시페린 (반딧불의 형광물질)이라는 물질을 연구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1962년 바닷속 해파리(Aequorea victoria)에서 자외선만 쪼여주면 저절로 형광을 발하는 녹색형광단백질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시모무라 교수와 공동으로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나머지 두 명, 마틴 챌피(61) 교수와 로저 첸(56) 교수는 그 녹색형광단백질을 이용해서 신경 조직 발달이나 암 세포 증식 등 이전에 눈으로 보이지 못했던 과정들을 볼 수 있는 방법들을 개발해 냈는데요. 문제는 그 녹색형광단백질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해파리의 유전자가 필요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1990년대 중반 당시 연구를 진행중이던 챌피 교수와 첸 교수에게 유전자를 제공해 준 사람이 있었는데 그 분이 더글라스 프래셔 (Douglas Prasher) 박사라는 분입니다. 이 분은 1992년 처음으로 녹색형광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찾아낸 사람이죠. 하지만 현재 이 분의 직업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현재 이 분은 미국 알라바마주 헌츠빌이라는 시의 한 자동차 판매소에서 셔틀 버스 운전기사로 근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전자를 발견한 이후에는 연구비가 다 끊겨서 콜럼비아 대학에서 NASA (미우주항공국)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거기서도 연구비가 끊겨서 2006년 봄에 실직을 해서 지금 버스 운전을 한다는 소식입니다. 제가 궁금해서 이분의 논문들을 찾아봤더니 유명한 과학 저널인 science 및 유명저널에 논문이 실렸을 만큼 한 때 과학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으나 1997년 이후엔 발표한 논문이 한 편도 없더군요. 아마 유전자 발견 이후에 다른 과학적 진전을 이루지 못한 모양입니다. 미국 라디오 인터뷰를 들어보니 가능하다면 다시 연구현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하던데 이번 노벨상 수상자들인 첸교수와 챌피 박사가 알라바마주에 온다면 밥 한끼는 사야되지 않겠냐고 웃으면서 말하더군요.
물론 과학의 역사에 남을만한 중요한 유전자를 찾아낸 사람이 버스운전사를 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지만 이것이 또 미국식 시스템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리 과거에 유명한 연구를 한 사람이라도 성과와 실적이 따라주지 않으면 과감하게 퇴출시키기도 하는 것이죠. 일본식 시스템과는 또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느 시스템이 더 좋은가를 이야기하기는 어렵겠지만 말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유가와 히데끼(湯川秀樹) 1949년 물리학상 도모나가 신이찌로(朝永振一郞) 1965년 물리학상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岡成) 1968년 문학상 에사기 레어나(江崎玲於奈) 1973년 물리학상 사또 에이사구 (佐藤榮作) 1974년 평화상 후구이 겐이찌 (福井謙一) 1981년 화학상 도네가와 스스무(利根川進) 1987년 의학 생리학상 오에 겐자부로 (大江健三郞) 1995년 문학상 시라카와 히데키(白川秀樹) 2000년 화학상 노요리 료지노(野依良治) 2001년 화학상 고시바 마사토시(小柴昌俊) 2002년 물리학상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 2002년 화학상
오늘 또 재미있는(?) 뉴스가 나왔군요. (국정감사 시즌이니까요.^^) 내용인즉 "원두커피서 발암 곰팡이독소 검출" 라는 뉴스입니다. 내용을 잠깐 보면
원두커피 210건 가운데 7건에서 발암성 곰팡이독소인 '오크라톡신'이 1.3-4.8ppb 농도로 검출됐다. 또 지난 2006년 '식품 중 곰팡이독소류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66개 시료를 수거검사한 결과 38개 시료(57.6%)에서 오크라톡신이 검출됐으며 특히 인스턴트 분말 커피의 경우 14건의 시료 모두에서 오크라톡신이 나왔다.
오크라톡신 (Ochratoxin)은 Aspergillus나 Penicillium 곰팡이에서 생산되는 독소로서 곡류, 건조과일, 커피, 레드와인 등에 존재하는 독소입니다. 발암가능물질 (carcinogen) 그룹 2B에 속하는 물질이죠. 여기서 carcinogen 2A와 2B는 각각 아마 그럴지도 (probably)와 가능할지도 모르는(possibly)의 수준입니다. 사실 몸에 좋을리는 없지만 그렇다고 극미량이 심각하게 영향을 줄지는 의심스러운 물질입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UN FAO (The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에서 이 독소의 허용치를 놓고 논의를 벌인 자료에 따르면 현재 유럽 몇개국에서는 이미 아래와 같은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8 ppb for green coffee and 4ppb for final product), Finland (10ppb), Greece (20ppb) 입니다. 그리고 유럽연합에서는 5 ppb 정도로 허용치를 정하자는 논의를 한 모양입니다.
여기에 곰팡이독소가??? (사진출처는 모두 wiki)
그런데 그 몸에 좋다던 된장에도???
그런데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우리 발효식품에는 aflatoxin이라는 곰팡이 독소가 미량 들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래전에 타임지에서 한국인의 위암발생률이 높은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보도해서 문제가 되었던 물질이죠. 이 아플라톡신은 carcinogen 그룹 1에 속합니다. 그룹 1은 명확히 발암물질임이 입증된 것이죠. 얼마나 들어있는지 자료를 찾아보니 2007년 한국식품연구원의 연구논문에 따르면 694개의 식품 중 32개 식품 (주로 콩, 땅콩 등과 관련된 식품)에서 아플라톡신이 발견되었고 최고 48.6ppb (microgram/kg) 까지 들어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플라톡신의 허용치가 10ppb인데 32개 식품 중 28개는 허용치 이하라고 하는군요. 그런데 이런 아플라톡신이 된장 및 간장에서 주로 유래한다는 것입니다. (이래서 천연이 다 좋지 않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자, 그럼 다시 본래의 주제로 돌아가서 아플라톡신에 비해 발암능력도 훨씬 불확실하고 농도도 그리 높지 않은 독소가 발견되었을 때 우리가 가져야할 태도는 무엇일까요? 과거에는 분석기술이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ppm 이하로는 아예 측정이 안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즘도 멜라민 검출시엔 1ppm 이하로는 안된다고도 하죠. 하지만 이제 ppm의 1000분의 1 단위인 ppb까지 측정이 가능해짐에 따라 과거엔 몰랐던 물질들이 우리 주위에 많다는 것을 알게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게 정말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는 잘 따져보아야 하는 것이죠. 사실 독소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것일뿐.
저 역시 즐겨마시는 커피에 오크라톡신이 들어있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고 그것을 저감시키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겠지만, 그렇다고 "이제 커피도 못마시겠구나!" 이런 반응을 보일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지난 정권 시절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국가경쟁력은 IMD의 순위와 WEF의 순위 두 종류가 있습니다.)이 몇계단 떨어졌다고 온 신문들이 들고 일어나 큰 일이라도 난 것처럼 한바탕 소동을 피웠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사실 IMD 국가경쟁력 지표의 몇몇 항목이라는 것이 여론조사에 의한 것이어서 그렇게까지 의미를 두기는 어려운 것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그 국가경쟁력 최상위국 아이슬란드 (2004년 10위 --> 2005년 7위 --> 2006년 4위 --> 2007년 7위)가 국가부도위기에 몰렸다는 뉴스를 오늘 보게됩니다. 작은 금융강국이라고 칭송과 찬사를 받아오던 아이슬란트의 몰락(?)을 바라보는 느낌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 줍니다. 정말 미국식 체제 종말의 서막이 오는 것인지... 아직까지 너무 성급하게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과자의 공포가 휩쓸고 간 자리를 환경호르몬의 공포가 또 즈려밟고 지나가는가 싶더니, 광우병 때문에 놀란 가슴에 멜라민이 습격해 들어오는 형국입니다. 인류에게 있어서 이만큼 물질적 풍요가 있었던가 싶은 세상이지만, 사람들은 먹을 것이 없다며 아우성치는 이 때에 과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람에 따라 여러가지 답이 있겠지만 저는 분별력이 아주 중요한 답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아래의 책은 바로 그 분별력을 갖도록 도와주고 왜 분별력을 가져야 하는지 설득력있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내추럴리 데인저러스 (Naturally Dangerous)>, "자연적으로 위험한"이라는 이상한 제목의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잊어버리거나 무시하는 중요한 몇가지를 깨닫게 합니다. 일단 제목에서 보는 그대로, "천연"이라고 해서 다 안전하고 좋지는 않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흔히 우리 주위에서 천연 식품과 좋은 식품을 동등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반대로 인공, 합성 이런 접두사가 붙으면 무조건 싫어하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습니까. 하지만 저자는 학자답게 그 논리를 하나 하나 예를 들어가며 혁파해 나갑니다. 그리고는 말합니다. "공짜 점심은 없다!" 어떤 물질이나 장점이 있으면 또한 단점도 있다는 것이죠.
위의 말이 식품이나 의약에서는 너무나 당연하면서도 중요한 말인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에 의해 무시되곤 합니다. 그러다보면 나트륨은 나쁘고, 설탕도 나쁘고, 지방도 나쁘고, 항생제도 나쁘고 백신도 나쁘고 등등 반쯤만 진리인 논설들이 여기저기 설치게 됩니다. 하지만 나트륨이나 지방성분 없이 사람은 살 수가 없습니다. 항생제, 백신이 없던 시대가 궁금하면 할아버지나 증조할아버지 형제 중에서 태어나자마자 돌아가신 분들이 몇분인지 물어보시면 됩니다. 문제는 그 양이 적당한가일 뿐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제임스 콜만은 스탠포드 대학 화학과 교수로 노벨상 수상자를 두 명이나 배출한 사람이라고 책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실 콜만은 National Academy of Science (NAS, 미국과학학술원)의 회원일 정도로 유명한 학자이지만 그렇게 유명한 학자임에도 그는 대중과 소통하는 몇 안되는 과학자이기도 합니다. 과학자가 대중과 소통하는 것은 과학자집단쪽에서도, 대중쪽에서도 별로 환영받지 못하는 일입니다.
가끔 과학을 조금만 공부한 사람들에게도 너무나 당연한 내용들이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전혀 먹히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물론 이런 현상의 제 1차적인 책임은 과학자들에게 있겠지요. 보통 과학자들이 어떤 연구결과의 한쪽 면을 지나치게 과장하여 소비자들에게 잘못 받아들여지게 만드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연구논문은 보통 현재까지의 결과 (results)만을 보고하는 것이지만, 그 연구 목적을 이야기하다가 그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의 최종 희망을 함께 이야기하곤 하는데, 그 희망이 너무 강조되면 거두절미, 침소봉대되어 뜻하지 않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일들이 언론을 통해서 잘못 알려지기 시작하면 문제는 더 커집니다. 조악한 예를 들어 보자면 설탕때문에 소아당뇨를 걱정하는 부모가 자기 아이에게 손수 만든 떡에다 꿀을 발라 먹이는 일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설탕이 혈당을 더 높이는지 떡과 꿀이 혈당을 더 높이는 지는 명확한 것인데 말입니다. 아무튼 이런 잘못된 정보와 이해, 그리고 대중적 선동에 대해 용감하게 나선 이가 바로 이 책의 저자 제임스 콜만입니다.
그의 책 맨 마지막에는 그가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자연적인 것이 무조건 안전하다'는 뿌리 깊은 환상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 대중들이 갖는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심은 잘못된 정보와 이해, 그리고 과학적 선동에 기초하는 경우가 많다. (중략) 100% 좋거나 100% 나쁜 물질은 없다. 어떤 물질이든 언제나 효용성과 위험성을 비교하고 분석해 봐야 한다.
공짜 점심은 없다. 우리 삶은 온갖 위험으로 가득 차 있다. 단지 어떤 위험한 요인을 덜 위험한 요인으로 대체해 나갈 뿐이다. 예를 들어 살충제에 노출되는 것은 항생제를 먹는 것보다는 위험하지만 핵발전을 하거나 등산을 하는 것보다는 훨씬 덜 위험하다. (p195-196)
하지만 이 책의 한가지 아쉬움이라면 여러가지 오타나 몇가지 오류(?)들이 눈에 띈다는 것입니다. 생각나는 것만 몇가지 들어보면,
포도당, 즉 포도당이다. --> 글루코스 즉 포도당이다. (p26)
과당이 풍부한 옥수수시럽 --> 고과당 옥수수 시럽 (HFCS) (p27)
포도당과 과당 --> 포도당과 갈락토스 (p29)
글루틴 --> 글루텐 (p31)
글루탐산 소듐 --> 글루탐산나트륨 (p44)
쌀을 증류시켜 만드는 청주 (원문이 잘못일 수도 있슴. 청주는 증류주가 아님) (p60)
뇌졸증 --> 뇌졸중 (p97)
폴산 (잎산) --> 폴산 (엽산) (p103외)
균 이름을 이탤릭으로 하지 않은 부분들 (p135, p140 외)
인간의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을 연료로 바꾸어 --> 에탄올은 단백질이 아닌 탄수화물로 만듬 (p229)
등등이 있습니다.
그래도 아무튼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슈가 블루스>와 같은 책보다는 훨씬 더 균형잡히고 과학적 내용이 충실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의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제임스 콜만 교수의 웹사이트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네요. (아래의 배너를 누르시면 됩니다.)
오늘 식약청에서 중국산 채소등 수입채소 7종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멜라민은 단백질량을 속이기 위해 넣는다고 했는데 중국산 채소나 과일의 멜라민 검사는 왜 할까요? 채소나 과일은 가공식품이 아니라서 멜라민을 넣을 수 없는데 말입니다.
거기에는 두가지 가능성이 있겠는데, 첫번째는 비료에 멜라민을 섞었을 가능성, 두번째는 살충제로 쓰이는 cyromazine의 분해에 의해서 멜라민이 생겼을 가능성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외국의 검사가 잘못되었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중국산 버섯에서 17ppm까지 검출이 되었다고 하니 잘못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cyromazine이라는 물질은 아래에 보시는 바와 같이 멜라민과 구조적으로 유사한 살충제입니다. 멜라민에서 한 개의 아민기에 붙어있는 수소 하나가 cyclopropyl기 (왼쪽 위의 삼각형구조)로 치환된 물질이죠. 그래서 cyromazine이 분해되면 멜라민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아마 이 가능성이 제일 높을 것 같습니다. 멜라민 가격이 얼만지 모르지만 궂이 비료에 멜라민을 넣는 것은 좀 이상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