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30일 월요일

2008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 참관기 - Biopolymer 세션

지난 주에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 annual meeting이 열렸습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발표들이 많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두가지 세션이 가장 흥미로왔습니다. 그 중의 첫번째가 바로 Industrialization and commercialization of promising biopolymer라는 제목으로 이루어진 바이오폴리머 세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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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폴리머 세션의 연사들과 발표제목들입니다.


연사는 모두 4분이었는데 특히 LG화학의 이한승 박사님의 hyaluronic acid (HA)에 대한 발표가 제일 인상깊었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HA의 쓰임이 있더군요. 지금까지는 보통 관절염 치료용 주사제로만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미용제제인 주름 filler로 많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현재 주름 filler의 65%가 HA제품이라고 하네요. HA는 체내에 존재하고 또한 자연적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지만 일정 기간 (6개월)이 지나면 다시 맞아야 한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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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출처 : Lehninger, The Principles of Biochemistry (4th ed)

HA는 hyaluronan 이라고도 불리우는데 glucuronic acid (GlcA)와 N-acetylglucosamine (GlcNAc)가 beta 1,3 결합으로 연결된 이당류를 하나의 단위로 하여 이 이당류가 다시 beta 1,4 결합으로 연결된 다당류입니다. (옆 그림 참조)

이와같은 종류의 세포내 다당류를 GAG (glycosaminoglycan) 라고 부릅니다. 이름 그대로 당-아미노당의 중합체라는 뜻이죠. 그런데 대부분의 GAG는 황산기 (sulfate)가 붙어있는데 HA는 유일하게 황산기가 없는 GAG입니다.

이 HA는 원래 닭벼슬에 많이 존재해서 닭벼슬로부터 추출해서 만들었으나 최근에는 Streptococcus  (ATCC 35246)류 세균을 hyaluronidase 활성이 없는 놈으로 돌연변이시켜 발효 생산된다고 합니다.

두 번째 발표는 제가 워낙 오랜 동안 관심을 가져왔던 키틴/키토산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아미코젠의 정경화 박사님께서 발표를 하셨습니다. 가장 흥미를 끌었던 것은 최근 들어 GlcNAc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는데 식약청에으로부터 피부보습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글루코사민 (GlcN)보다 GlcNAc가 다섯배 정도 더 비싸다고 알고 있는데 앞으로 글루코사민의 시대가 지나고 GlcNAc의 시대가 올 것인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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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중앙일보

그리고 세번째 발표는 콩으로 유명한 풀무원식품의 김태락 박사님이 하셨는데 소위 gamma-PGA (Poly-gamma-glutamate, 폴리글루탐산)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억울하게(?) 화학조미료로 악명이 높은 MSG의 글루탐산이 gamma 탄소를 통해 펩타이드 결합을 한 폴리머이지요. 제가 유일하게(?) 먹다가 실패한 음식인 낫또 (일본식 청국장)에 많이 들어있는 성분으로서 사진에서 보이는 끈적끈적한 실 같은 것이 바로 PGA입니다. 면역력을 높여주고 등등등 몸에 좋다는 식품에는 다 등장하는 그 물질이지요.

마지막 주제는 beta-glucan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일본 교수의 발표를 듣다가 나와버렸습니다. 도저히 알아듣기가 어려워서 말이죠. 차라리 일본어로 발표를 했으면 나았을텐데...^^


아무튼 오랜만에 학회에 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듣다보니 나름 refreshment가 되었네요.

2008년 6월 28일 토요일

'살인' 햄버거 vs '살인' 김치 (?)

최근 우리 사회는 점점 말이 너무 험악해져 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신문 사설이나 컬럼을 봐도 그렇고 오늘 본 어느 기사 제목을 보니까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살인' 햄버거, 피자, 스낵..유명 제품에 나트륨 '범벅' 이라는 기사입니다. 대체 무슨 내용인지 살펴보았더니 어느새 만인의 공적이 되어버린 서구식 음식인 햄버거, 피자 등에 나트륨이 많이 들어있다는 기사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살인 햄버거는 좀 심하지 않습니까? 이런 기사는 소비자운동을 하는 분들의 권위를 스스로 갉아먹는 것입니다.

자, 그럼 살인 햄버거와 피자에는 얼마만큼의 나트륨이 들어있을까요?

“햄버거 1개(150g)에는 나트륨이 659㎎, 피자 1조각(200g)에는 845㎎, 스낵과자류는 제품별로 제조사에서 제시한 1회 분량(6~100g)에 35~1천40㎎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 기사를 본 제 느낌은 이겁니다. 겨우 그거 가지고?

그러면 우리나라 식단의 나트륨 함량은 얼마인지 살펴보아야지요. 이 문제에 관해서는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좋은 자료를 이미 낸 바 있습니다. (식약청 사이트에 이런 주옥 같은 정보가 얼마나 많은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때로는 조금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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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출처 : 식약청 나트륨 리플렛

보시면 아시겠지만 하나에 나트륨 659mg이 함유된 햄버거가 살인 햄버거라면 우리나라 음식 대부분이 살인 음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 중에서도 칼국수는 나트륨의 황제입니다. 게다가 김치 10조각이랑 같이 먹으면? 가뿐하게 WHO 권장량의 거의 두 배를 먹어버리게 되지요. 많은 분들이 라면이 유해하다라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는데 (저는 별로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라면의 가장 큰 문제점도 바로 이 나트륨 함량입니다. 화학조미료의 대명사 MSG (Monosodium glutamate)의 문제도 바로 이 나트륨이 문제죠.

원자번호 11번인 나트륨(Na)은 영어로 sodium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양이온 형태로 존재하고 모든 체액에 들어있으며 우리 몸에 너무나 중요한 미네랄 영양소입니다. 하지만 나트륨이 부족할 염려는 별로 없고 요즘엔 대부분 나트륨이 과한 것이 문제가 됩니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약 4,900mg이라고 하니까 WHO 기준의 2.5배 가량이 됩니다.

나트륨을 섭취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 바로 소금(NaCl, sodium chloride)입니다. 소금 1g에는 약 400mg (정확하게는 소금의 분자량=58.5, 나트륨의 원자량=23 이므로 393.2mg)의 나트륨이 들어있습니다. 그러니까 한국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4,900mg이라고 한다면 소금으로는 약 12.5g을 섭취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트륨을 주로 소금이 들어간 김치를 통해 섭취합니다. 전체의 약 30%이므로 하루에 김치로 섭취하는 나트륨량이 무려 1470mg이 되는군요. 그렇다고 우리가 김치를 살인 김치라고 부를 수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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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출처 : 식약청 나트륨 리플렛

아무리 몸에 좋은 것도 역시 과량으로 섭취하면 나쁜 법이라 나트륨을 과다 섭취했을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고혈압입니다. 특히 salt-sensitive hypertension (소금에 민감한 고혈압) 환자의 경우는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옥수수수염차 논란으로 본 칼륨 포스트에도 썼지만 우리 몸에서 나트륨과 길항작용을 하는 것은 바로 칼륨 (포타슘)입니다. 세포에서 세 분자 나트륨 이온이 빠져나가면 그 카운터파트로 두 분자의 칼륨 이온이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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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출처: Nature Clinical Practice Nephrology (2007) 3, 623-630


가끔 제게 뭘 먹어야 좋은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의 대답은 언제나 같습니다.

1) 조금 적게 먹고
2) 골고루 먹고
3) 먹은 것 보다 조금 더 움직이시라구요.
(물론 환자의 경우엔 조금 다릅니다.)

당연히 나트륨 섭취량은 줄여야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한두가지 식품의 책임으로 전가시키는 것 보다는 역시 골고루 다양한 식품을 섭취하는 방식으로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김치에 나트륨 함량이 많지만 다른 좋은 점들이 있습니다. 매끼니 라면만 먹으면 건강에 안좋지만 1주일에 한 두번은 거의 문제가 없습니다. 그건 밥이나 빵도 마찬가지 입니다. 국물에 소금이 많다고 국물에 물을 부어 두 배로 희석해서 먹으라고 하시는 의사선생님을 본 적이 있는데, 그렇게 맛없는 인생보다는 차라리 국물있는 음식을 좀 덜 먹는 편이 나으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너무 먹거리에 신경을 쓰다가 정신 건강마저 해칠까봐 걱정이 되는 것은 기우이겠지요. 


2008년 6월 24일 화요일

바나나우유는 없다

오늘 포털 사이트 한 켠에서 발견한 어느 뉴스 한 토막입니다. "역시 바나나우유" 편의점 판매지존 굳혀"라는 제목의 기사였죠.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나나우유란 없습니다.

얼마전 싸이에도 비슷한 글이 메인에 올라왔었습니다. "빙그레 바나나우유의 숨겨진 비밀"이라는 제목의 아래 글은 사실 빙그레의 광고사이트에 나온 내용 중에서 관심을 끌만한 것들을 요약한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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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위의 그림에서 보시듯이 바나나우유는 없습니다. "바나나우유"가 있을 뿐이죠. 이건 딸기우유도 마찬가지인데, "딸기우유"지 딸기우유가 아닙니다. 증거를 보여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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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빙그레 측에서는 절대로 바나나우유라고 사용하지 않습니다. 홈페이지에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언제나 바나나맛우유라고 표기합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거의 바나나우유라는 말이 입에 붙어서 통용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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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다 눈치를 채셨겠지만 실제 이 우유에는 바나나 또는 딸기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바나나향료와 딸기향료를 사용하지요. 바나나향료의 대표는 isoamyl acetate라고 하는 물질입니다. 최근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너무 커지면서 인공향료는 건강의 적이니 이런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조금 지나친 면이 많이 있다고 봅니다. 이 향료는 바나나에 존재하는 것이니까 너무 염려하실 필요는 없겠구요. 또 천연이 아닌 합성향료라서 문제라고 생각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천연은 다 좋고 합성은 다 나쁘다는 것도 편견이라고 봅니다. 아무튼 이러한 식품첨가물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KFDA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isoamyl acetate에 관한 자료를 참고하셔도 좋겠습니다.

물론 위에서 이야기한 isoamyl acetate는 무색의 향료일 뿐이고 색소는 또 다른 물질입니다. 때문에 바나나맛우유에는 노란색 색소인 치자황색소 (치자의 과실을 물 또는 에틸알콜로 추출 또는 가수분해를 거쳐 얻어지는 색소로서 주색소는 카로티노이드계의 크로신 및 크로세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바로 이 부분, 바나나의 껍질은 노랗지만 내용물은 흰색이라는 점을 이용해서 매일유업에서 "원래바나나는 하얗다"라는 제품을 만들어 출시하기도 했지요.

제품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무색소/천연과즙우유라고 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노란색 색소를 사용하지 않고 바나나과즙을 첨가한 우유라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과연 바나나과즙을 첨가해서 바나나맛과 향을 낼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역시 향료는 사용하지 않을까 싶은데 한 번 오늘 사서 마셔보고 그 뒷부분의 라벨을 확인해 봐야할 듯 합니다.


다 쓰고 나서 본 중앙일보 신문기사에 이런게 있군요. "바나나 우유 전쟁 결론은 ‘윈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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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23일 월요일

인스턴트 커피에 카페인이 많다는 것은 오해

오늘 다음 블로거뉴스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습니다.

어떤 커피에 카페인 가장 많을까

본문 중에 "카페인 함량이 많은 순으로 커피 종류를 나열하면 인스턴트 커피 > 드립 커피 >에스프레소"라고 했는데 이는 제가 아는 것과 반대입니다. 인스턴트 커피는 보통 내려먹는 원두커피보다 카페인함량이 낮습니다.

그런데 구글을 찾아보니 이런 내용이 여러 군데서 발견이 되는군요.

인스턴트 커피로 사용하는 원두가 대부분 아라비카종보다 카페인 함량이 훨씬 많은 로부스타종이기 때문에 인스턴트 커피가 원두커피 보다 카페인 함량이 더 많다. (자판기 커피 37g, 원두커피 11g, 녹차 17g 정도로 알려져 있다.)  [출처 : CodingStar★☆ / 코딩스타★☆ :: (http://www.codingstar.net/tts/240) ]
원두커피, 인스턴트 커피, 자판기 커피 순으로 카페인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자판기 커피는 원두커피 카페인 함량의 3배 가량된다.  (헬스조선)


자, 그럼 진실은 무엇일까요. 일단 위키피디어의 데이터를 보면 보통 마시는 커피 1컵 (7온즈 , 약 207 ml) (에스프레소는 1온즈, 약 30ml) 당 카페인의 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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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p coffee: 115–175 mg
Espresso: 60 mg
Brewed/Pressed: 80–135 mg
Instant: 65–100 mg
Decaf, brewed: 3–4 mg
Decaf, instant: 2–3 mg

으로 되어있습니다. 위키의 데이터를 못믿는 분이 있을 수도 있는데 다행이 데이터에는 세가지 레퍼런스가 붙어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인 Mayo 클리닉 (매우 유명한 병원이죠)의 데이터가 바로 오른쪽 옆의 그림입니다.

다시 계산해보면 1온스당,
인스턴트 커피는 7.75mg
내려먹는 (brewed) 커피는 11.9mg
에스프레소는 64mg
으로 위 기사와 반대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아래와 같은 데이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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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인스턴트 커피의 카페인 함량이 원두커피보다 낮습니다. 물론 카페인의 양은 커피 원두의 종류나 가공 방법에 따라 큰 차이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스턴트 커피에 카페인이 많다는 것은 오해입니다.
 

쿵푸팬더(Kung Fu Panda, 2008)와 Randall Duk Kim (김덕문)

쿵푸팬더를 봤습니다. 드림웍스스럽게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아이들 즐겁게 해주려고 보러 갔는데 오히려 제가 더 즐거웠습니다. 70년대 홍콩 무협영화를 즐겁게 본 추억이 있다면 더욱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영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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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가 깐느 비경쟁부문에 출품되었고 배부른 킹콩의 잭블랙 (주인공 포), 배부른 안젤리나 졸리 (타이그리스), 더스틴 호프만 (시푸)의 사진들이 언론에 많이 보도되었죠. 그 외에도 바이퍼 역의 루시 리우, 몽키 역의 성룡 등도 반가운 이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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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팬더스러운 잭 블랙)


그런데 엔딩 크레딧을 보다가 반가운 이름을 발견하였으니 바로 대사부 우그웨이의 목소리를 담당한 Randall Duk Kim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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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그웨이 사범님, 내가 Dragon Warrior 라굽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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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그웨이 대사범이 떠나는 멋진 장면... 믿어라!)
 

 

예전 포스팅에 언급한 대로 한국 이름으로는 김덕문(?)이라고 불리우는 이 분이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아마 매트릭스 2(The Matrix Reloaded) 때문일 겁니다. 바로 그 유명한 key maker 역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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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확실하게 Randall Duk Kim이라는 이름과 얼굴을 알렸던 영화 The Matrix Reloaded)


매트릭스 릴로디드 이전에 이미 <리플레이스먼트 킬러>나 주윤발, 조디 포스터 주연의 <애나 앤드 킹> (Anna and the King, 1999) 등에 출연을 했었지만 매트릭스 릴로디드 이후에 영화 <게이사의 추억>에서 장쯔이의 미즈아게 대상인 닥터 크랩으로 나오면서 좀 더 확실하게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인식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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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많이 먹었던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서 장쯔이를 돈으로 산 남자, Dr. Crab)


하지만 사실 Randall Kim 선생님은 재미교포 3세로서 원래 연극 쪽에서는 유명한 배우라고 합니다. 이미 American Players Theatre (Spring Green, Wisconsin)이라는 극단의 공동설립자로서 20년 넘게 세익스피어 고전 연극을 주로 연기한 베테랑 연극배우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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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왕과 베니스의 상인 셔일록으로 열연 중인 모습)

 

 

최근 우리 배우들의 미국 진출이나 미국에서 한국계 배우들의 활약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오는데 의외로 쿵푸팬더에서 Randall Duk Kim 선생님에 대한 기사는 거의 없는 것 같아서 한 번 정리를 해봤습니다. 최근에는 Shakespearean Audition Monologues CD를 만드시기도 하는 것 같던데 앞으로도 좋은 연기를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개인 홈페이지도 있으니까 찾아가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www.randalldukkim.com/


* 본문의 사진들의 출처는 씨네21, randalldukkim.com 그리고 http://www.hotflick.net/celebs/randall_duk_kim.html 임을 밝힙니다.
 

2008년 6월 15일 일요일

"쓰레기 먹고 원유 배출하는 벌레 찾는다"는 오역!

포탈사이트 메인에 걸린 "쓰레기 먹고 원유 배출하는 벌레 찾는다" 라는 기사를 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뉴스는 영국의 The Times의 기사 "Scientists find bugs that eat waste and excrete petrol"을 번역 요약한 기사입니다. 제목만 보면 맞는 것 같지요? 하지만 사실 여기서 bugs를 "벌레"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냥 세균, 균, 미생물 정도로 번역을 하는 것이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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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더 타임즈 기사의 부제를 보면

Silicon Valley is experimenting with bacteria that have been genetically altered to provide 'renewable petroleum (유전적으로 변형시킨 세균을 가지고 재생 석유를 만들기 위해 실리콘밸리에서 실험을 하고 있다.)

라고 나와 있습니다. 벌레는 우리말에서는 거의 곤충으로 사용되는데 반해서 영어에서는 종종 미생물에도 사용됩니다.

이 기사의 의의는 여지껏 주로 미생물을 이용한 재생에너지는 바이오에탄올이나 바이오디젤 수준이었는데 실리콘 밸리의 LS9이라는 회사가 유전자 변형 세균을 이용하여 crude oil (정제하면 petrolium으로 사용가능한)을 발효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기사에도 나오있듯이 현재로서는 약 1000리터(1톤) 수준의 발효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미국에서 1주일동안 사용되는 양을 만들려면 시카고 면적 규모의 발효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야할 길은 아직도 멀고 멀다고 하겠습니다.  

오히려 기사 말미에 좀 더 좋은 정보가 있는데,

Power points

— Google has set up an initiative to develop electricity from cheap renewable energy sources (구글도 값싼 재생에너지원으로 부터 전기를 만드는데 착수했다.)

— Craig Venter, who mapped the human genome, has created a company to create hydrogen and ethanol from genetically engineered bugs (인간게놈프로젝트의 한 주체였던 크레익 벤터가 유전자변형미생물로부터 수소와 에탄올을 생산하는 회사를 만들었다.)

— The US Energy and Agriculture Departments said in 2005 that there was land available to produce enough biomass (nonedible plant parts) to replace 30 per cent of current liquid transport fuels (미국 에너지성과 농무성이 2005년 현재 액체운송연로의 30%를 대체하기위하여 충분한 바이오매스를 생산할 대지를 마련했다)


등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 과학계의 이단아 크레익 벤터 박사의 이야기는 얼마전에 기사화되기도 했었지요.

박테리아로 달리는 자동차시대 '성큼'
CO2 먹고 연료생산하는 ‘에너지 박테리아’ 만든다

아무튼 바이오에너지와 관련된 논의와 연구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당장 실현가능한 바이오에탄올 정도를 제외하면 과연 얼마나 실용화가 될지는 좀 더 두고봐야겠습니다.  


2008년 6월 13일 금요일

휴대폰으로 팝콘을 튀긴다는 것은 뻥!

꿀벌과 전자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난 이후에 우연히 요즘 휴대폰으로 팝콘을 튀길 수 있다는 동영상이 돌아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하늘을 찌르고 전자파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는 요즘에 당연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 소재더군요. 그래서 찾아보니까 관련된 동영상 포스트가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여러나라사람들이 찍은 여러가지 버전이 돌더군요. 그 중에 제일 유명한 것이 아래의 일본 동영상인 듯 합니다.

이 동영상 말고도 여러가지 동영상을 찾을 수 있었는데 아래와 같은 것들입니다.  



그러면 저 동영상의 내용들은 진짜일까요? 유감스럽게도
Snopes.com에 따르면 이 동영상들은 Cardo systems가 자사의 bluetooth 헤드셋을 홍보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일단 과학적으로 팝콘을 튀기기위해서는 밀폐된 공간에서 1kW로 1분 정도가 필요한데 휴대폰이 발생시키는 전력이 0.1에서 1W 이기 때문에 그렇게 빨리 팝콘이 튀겨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장난(?)치고는 좀 심한 것 아닌가요? 여러사람들이 벌써 낚였는데...)


Making popcorn with a cellphone happens only in the movies!!!



2008년 6월 3일 화요일

꿀벌과 전자파의 상관관계

일전에 실험 디자인에 관하여 올렸던 포스팅에 꿀벌과 휴대전화의 관계에 대한 실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다른 자료를 찾다가 스펀지 2.0에서 이 내용을 가지고 방송을 한 적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용은 나름 재미있는데 켜놓은 휴대전화 사이에 있는 꿀벌들이 뭔가 영향을 받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잠깐 찾아보니 이러한 실험을 행한 사람은 독일 란다우 대학의 물리학자인 Jochen Kuhn과 Hermann Stever라고 하는군요. 논문(이라기 보다는 학술대회 프로시딩)은 German Informatics and Cybernetics conference 에서 2003년에 발표한 것이라고 합니다. 원문이 독어라서 내용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꿀벌들이 벌집을 찾지못해 죽는 병을
colony collapse disorder 라고 하는데 아직은 원인미상이라고 하는군요. 정말 휴대전화의 고주파 (900 MHz - 1800 MHz)가 영향을 주는 것을 밝히면 나름 좋은 연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왜 저런 TV 프로그램에서는 실험을 저렇게 했을까요. 옆의 대조군에도 휴대전화를 끈채 가져다 놓았으면 훨씬 더 좋은 실험이 되었을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