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29일 화요일

스포츠와 정치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여기저기서 잡음(?)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올림픽은 정치와 무관하므로 정치적인 이슈를 제기하면 안된다는 주장도 있고 티벳의 독립을 억압하는 중국은 올림픽을 개최할 자격이 없다는 반대편 주장도 있지요. 사실 과거 스포츠에서도 여러가지 정치적인 세레모니들이 있었는데 몇몇 기억에 남는 장면을 예전 블로그에서 다시 정리해 봅니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남자 육상 200미터 시상식에서
미국의 토미 스미스(금메달)과 죤 카를로스(동메달)가 흑인 민권운동에 대한 의미로
검은 장갑을 끼고 미국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손을 들고 서 있었습니다.
1968년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당한 바로 그 해입니다.
(사진 출처: infoplease.com)



1997년에는 영국 리버풀의 유명 축구선수 Robbie Fowler가
리버풀 항만노동자들을 지지하는 속옷을 입고 골 세레모니를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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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얼핏보면 무슨 캘빈 클라인 상표같지만 실은 이렇게 써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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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된 500명의 리버풀 항만 노동자들"을 지지한다는 내용때문에
UEFA로 부터 약 1400불의 벌금을 먹었습니다.
리버풀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선수로 뛰어 128골을 넣은 선수에게
뭐 그정도는 껌값이었겠죠.


1999년 영국 축구팀 Crystal Palace의 세르비아 축구선수 Sasa Curcic이
NATO의 유고슬라비아 공습에 항의하여 피켓 시위를 벌였고 팀에서 방출당했습니다.
그 후에 미국 축구리그 (Major League Soccer)에 진출해서
"MLS의 데니스 로드맨"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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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bbc)
 
 
2001년 호주의 축구팀 Perth Glory에서 뛰던 세르비아계 Bobby Despotovski가
Melbourne Knights (이전 Melbourne Croatia)와의 경기에서
세르비아가 유고내전당시 사용했던 세손가락 경례를 흉내내어서 문제가 되었습니다.
격분한 크로아티아계 멜버른 팬들에게 살해 위협을 당하기도 했다는군요.
 
(사진 출처: http://www.thewest.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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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시는대로 2002년 월드컵 미국전에서 안정환이 골을 넣은 후
김동성-오노 쇼트트랙 세레모니를 선보였었습니다.
(사진 출처: 동아닷컴)
 

 
2003 Cricket World Cup에서는 짐바브웨 크리켓 선수인 Henry Olonga와 Andy Flower가
짐바브웨의 독재자 무가베에 의해 저질러진 테러들에 대한 항의 표시로
검은 팔목밴드(armband) 를 하고 경기에 출전했었습니다.
 
(사진은 앤디 플라워, 출처, BBC web site)
 
Zimbabwe's Andy Flower wears a black wristband in protest at the regime of the Zimbabwe government


 
2004년 1월 카타르 도요다컵 친선축구대회 준결승전 한국과 일본경기에서는
최성국이 골을 넣은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씌어진 속옷 세레머니를 했습니다.
(사진 출처: 한겨레신문)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07년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여자 쇼트트랙 대표선수들이
중국의 장백산 선전에 항의하며 즉석 카드섹션을 보여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사진 출처: 일간스포츠)
 

이런 대부분의 세레모니들이 정치적으로 힘이 없는 나라가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려고 했기 때문에
벌금을 먹거나 해도 큰 문제가 없었던 것과 달리
1938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독일과의 친선축구경기에 앞서
나찌들의 파시스트 경례법을 했다가 두고 두고 문제가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경례는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자발적으로 선수들에게 강요(?)한 것이라는 군요.
 
(사진출처: BBC)
 


 
 

2008년 4월 24일 목요일

가장 높은 온도에서 사는 미생물은?

아직도 많은 책에서 생육 최적온도가 가장 높은 미생물은 Pyrolobus fumarii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초고온균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Karl O Stetter 박사팀이 대서양 열수구에서 발견한 이 아키아는 섭씨 113도까지 생육이 가능하죠.  

하지만 그 기록이 2003년에 깨졌는데 그 균이 바로 Strain 121입니다. 메사추세츠 대학 데렉 러블리 (Derek Lovley) 교수팀이 발견한 이 균주의 생육 최고온도는 무려 섭씨 121도. 우리가 보통 autoclave로 살균을 할 때의 온도입니다. 실제로 autoclave를 해도 죽지 않았고 121도에서 doubling time이 24시간이라고 하는 군요. 이 균도 아키아로서 계통학적으로 가장 가까운 종류가 Pyrodictium occultum (96.0%)과 Pyrobaculum aerophilum (95.3%)라고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130도에서 2시간을 둔 다음에 다시 새 배지로 옮겼을 경우에도 균은 살아있었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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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Sience 2003 Vol. 301. no. 5635, p. 934)


그러데 그 온도에 따른 생장 (윗 그림 D) 이 좀 이상해서 제 예전 보스는 잘 믿기 어렵다고도 하더군요. 아무튼 생물체의 한계는 어디까지일지 궁금합니다.

2008년 4월 16일 수요일

내가 발표한 스물 다섯 편의 논문들 (2008년 4월 까지)

이번 주에 Protein Science에 논문이 떴군요. 지지난 달엔 국내논문도 한 편 나오고... 이제 스물 다섯편이 되었습니다.  (2008년 4월 16일)

이번 주에 chitosanase가 Pubmed에 떴군요. 이제 스물 세편이 되었습니다. (2007년 11월 24일)

지난 주에 Nature Methods에 보냈다가 물먹은 논문이 J. Biomol. NMR에 accepted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 동안 논문을 세어보니 스물 한 편이네요. 첫 논문이 1996년이었으니까 11년 동안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숫자입니다.


전체 논문 목록보기

2008년 4월 8일 화요일

담배와 폐암, 그 유전자가 밝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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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타임지의 기사로 알게 된 사실입니다. 제목은 "폐암 유전자 밝혀지다 (Lung Cancer Genes Identified)". 폐암이 흡연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모두가 받아들이는 것이지만 흡연자의 약 80% 가량에서는 폐암이 발병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과연 운이 좋은 것일까요? 이렇게 기사는 시작됩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이 유전자들은 "nicotinic acetylcholine receptor 단백질"의 유전자들로 인간 염색체 15번에 위치한 유전자들인데 이 유전자의 돌연변이 (1염기의 변이)가 폐암 발병율을 높인다고 합니다. 인간은 두 쌍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 유전자를 쌍으로 가지고 있는데 한 쪽에만 변이가 일어나면 약 28% 더 폐암 발병율이 높아지고 두 쌍을 가지고 있므면 무려 81%가 높아진다고 하는군요.

이와 관련하여 최근에 3편의 논문 (아래 박스 참조)이 Nature와 Nature Genetics에 발표되었다고 하는데, 한가지 다행인 것은 유전적 변이를 가지고 있더라고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사람은 폐암이 발병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긴 그도 그럴 것이 이 단백질이 니코틴과 결합하는 녀석들이므로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뭐 나쁜 짓을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는 이치겠지요. 

보통 질병의 내재적 영향(유전자를 통해 타고 나는 것)과 외부 영향 (환경이나 식품 섭취 등) 중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한 요인인가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지만 대체적으로 약 7:3 정도로 내재적 영향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유전적인 것은 우리가 어찌해 볼 도리가 별로 없기 때문에 내부 영향이 적도록 외부 영향을 조절해야 하는 것이지요.

아무튼 애연가들께서는 유전자 검사를 받아보셔야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유전적 변이가 없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발병 요인이 발견될 수 있으므로 금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몸에 좋은 것 찾아 헤매이면서 담배피우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




원문을 보실 분은 여기

2008년 4월 5일 토요일

어떤 야구장 풍경

2007/05/31 - [Personal] - 메이저리그 야구장의 전광판들

오늘 미디어다음에 미국 야구장 풍경 사진이 하나 올라왔는데, 기자가 그만 실수를 했더군요. 도떼기 시장이라니요. 미국에서 야구장은 누가 뭐래도 편히 쉬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멋진 곳입니다. 야구를 좋아만 한다면 말이죠.

저 야구장 주변의 연기는 자동차 매연이 아니고 야구장 주차장에서 핫도그 같은 것을 구워서 먹는 사람들이 내는 연기입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하늘색 빨간색 텐트들이 보이실 겁니다. 보통은 SUV 뒷 문을 열고 그늘을 만들어서 바베큐를 하기도 하지요.

(아래 사진은 캡쳐가 한페이지에 안들어와서 약간 이어붙였고 원본 사진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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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브레이브스 경기장인 터너 필드에 갔었을 때는 야구장엔 안들어가고 밖에서 맥주마시면서 노는 사람들을 꽤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도 사실 야구를 즐기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어차피 지역 방송에서는 라디오와 TV로 전부 중계를 해주고 게다가 야구장 곳곳에 TV가 설치되어 있어서 어디서나 경기상황을 듣거나 볼 수 있지요.

2년 전에 박찬호 선수가 나오는 경기를 급하게 보러갔었는데 벌써 1회가 시작되었더군요. 하지만 표를 끊고 야구장을 딱 들어서는데 야구장 건물 외벽에 보이는 커다란 화면... 감동이었습니다.

(터너 필드 외벽의 대형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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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아직 야구를 즐길 줄 모르는 어린이들을 위해서도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경기장 외곽에서 이벤트를 하는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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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외야 뒷편에 아이들 놀이터를 만들어 놓기도 합니다. 어딘가 직접 찍은 사진이 있을텐데 못찾아서 퍼왔습니다. 출처는 http://www.stevesilver.net/mt/archives/2005_0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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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떼기시장치고는 너무 좋지 않나요?

이미 메이저리그 야구장의 전광판들에 대해서는 한 번 포스팅을 했으므로 참고하세요.


2008년 4월 2일 수요일

바이오연료는 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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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이번주 타임지 표지입니다. The Clean Energy Myth! 작년 봄까지만 해도 우려의 목소리 정도였으나 기름값이 계속 치솟고 게다가 곡물값까지 올라가자 이제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잡지 속 기사의 제목은 아예 The Clean Energy Scam (청정에너지 사기!)입니다. 한 번 읽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http://www.time.com/time/magazine/article/0,9171,1725975,00.html

원문으로 보실 분들은

여기 클릭하세요.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나라에선 이미 오마이뉴스에서 한 번 시리즈로 다룬 적이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이런 보도에서 너무 한쪽 의견을 대변하는 경향이 있지만 (특히 GMO관련되서) 그래도 읽어보면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됩니다.

2008년 4월 1일 화요일

타우린(Taurin)의 기능성

어제 산업미생물 수업의 과제를 하나 내주었는데 학생들이 과제를 하느라고 밤잠을 설친듯 해보였습니다. 게다가 월요일엔 4교시 빼고 1교시 부터 9교시까지 수업과 실험이 있지요. 생각해보니 좀 안됐다 싶어서 수업 중간에 박카스를 사다가 쫙 돌렸는데 그러다가 나온 것이 타우린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예전에 수업을 하면서 정리했던 타우린에 대한 이야기들을 정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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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타우린의 학명은 2-aminoethanesulfonic acid 로서 황함유아미노산인 cysteine의 derivative입니다.

타우린은 쓸개즙의 주성분의 하나이고 포유류의 두뇌, 심장근육, 간, 신장 등의 장기와 골격근육, 혈구세포등에 존재합니다. 사람을 비롯한 동물의 담즙산과 결합하여 타우로콜산(taurocholic acid) 등 형성하며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유일한 sulfonic acid 물질이라고 합니다.

소변으로 성인의 경우 하루 200mg씩 배출된다고 하니까 상당히 많이 배출되는 편이지만 체내에서 합성되는 양은 매우 적기 때문에 음식물로 섭취해서 보충해야 합니다. 하지만 인체 필수아미노산은 아닙니다.

여성의 경우는 여성홀몬인 에스트라디올이 타우린의 합성을 저해하므로 더  많이 필요하다고 하고 미숙아들은 시스타치온을 시스테인으로 전환하는 효소가 부족하여 타우린 결핍 가능성이 있어서 미숙아용 분유제품등에 첨가되기도 합니다.

타우린이 유명한 것은 고양이 때문인데 고양이에게서는 합성이 안되어 눈이 멀거나 할 수 있기 때문에 고양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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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에 첨가됩니다.

타우린은 각종 동물성 단백질 및 해산물에 풍부하며 (주꾸미 : 1.3g, 홍합 : 0.85g, 대합 : 0.5g/100g) 식물성 식품 중에는 해조류, 콩, 버섯 등에만 일부 함유되어있습니다. 따라서 채식주의자들에게 결핍될 수 있고 특히 Vegans들(유제품도 안먹는 철저한 채식주의자)에게는 결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타우린의 기능성을 크게 다음 네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데,

1. 지질저하기능
간에서 담즙산을 포합하여 장으로 배설 촉진함으로서 지방의 유화 및 흡수를 도와서 총 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고 또한 지방대사를 촉진시킵니다. 이는 담즙산이 지방의 소화를 돕기 때문인데 담즙산은 일차성 담즙산인 cholic acid와 chenodeoxycholic acid 의 glycine과 taurine의 conjugate 들로  간에서 콜레스테롤로부터 합성된다고 합니다.

2. 망막의 안정화 (시력보호)
타우린은 망막의 photoreceptor부위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타우린이 부족하면 망막기 능이 퇴화하여 실명도 가능하고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고양이의 경우는 심각하다고 합니다. 망막의 세포막에는 다가불포와지방산이 다량존재하는데 타우린은 이런 다가불포화지방 산이 자외선이나 다른 영향으로부터 과산화되는 것을 억제하여 막구조를 안정화 시킵니다. 또한 당뇨로 인한 백내장 또는 노인성 백내장은 수정체를 이루는 단백질이 당과 결합하여 일어 나는데 타우린은 이를 예방해준다고 합니다.

3. 심장근육의 보호
심근세포내에 칼슘이 과잉축적되는 것을 막아줌으로써 심장근육을 보호해 주는 기능을 하고 항산화기능에 의해 활성산소가 제거되고 지질과산화가를 억제한다고 합니다.

4. 임신 및 발달
임신기간중의 타우린 결핍은 유산과 사산의 확률을 높이고 태아의 두뇌 및 망막 등을 비 롯한 주요기관의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하며 구조적인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숙아의 경우에는 신체의 급성장으로 인한 체내의 타우린 요구도가 증가하는데 신세뇨관의 미성숙으로 인해 타우린의 재흡수가 불충분한 경우 타우린 결핍 발생한다고 합니다. 모유에는 타우린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나 우유에는 타우린 함량이 매우 낮으므로 타우린이 함유되지 않거나 함유되어 있더라도 모유에 비해 그 양이 월등히 낮은 합성 조제분유로 키운 미숙아와 영아에 있어서 혈장 타우린 수준이 정상아에 비해 감소되었다는 보고가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