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23일 화요일

2007 Asian Bio-Hydrogen Symposium

2007 Asian Bio-Hydrogen Symposium이 11월 둘째주 대전의 유성 리베라 호텔에서 있다고 합니다. 에너지기술연구의 바이오 하이드로젠 연구팀이 준비를 하고 계신 모양입니다. 처음엔 참석해볼까 하다가, 11만원의 등록비가 솔직히 좀 부담이 되어서 고민중(?)입니다.

그런데 연사들을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후지레바이오의 패트릭 존스 박사가 오는 군요. 여담이지만 저 회사에 제가 들어가서 바로 이 바이오 수소 연구를 할 뻔 했었습니다. 미국의 제 보스가 추천해줘서 나름 좋은 오퍼도 받았고 형식적인 면담만 남겨놓았었는데, 제 아내가 대학원에 입학하게되어서 결국은 미국에 남았죠.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참 젠틀한 사람이다라는 좋은 인상을 받았는데, 한국에 온다고 하니 한 번 가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아래는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에너지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네요. 

more..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bioh2.co.kr/index.html

2007년 10월 22일 월요일

왓슨의 굴욕! 하지만 정직처분이랍니다.

지난 번 포스팅 발언의 주인공 제임스 왓슨박사가 결국은 사과를 했다네요. 사과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돌린 모양인데 AP에 인용된 그의 발언은 사과라기 보다는 억울함처럼 들립니다. 특히 이부분을 보면 말이죠.

"I am mortified about what has happened," Watson said. "More importantly, I cannot understand how I could have said what I am quoted as having said."


아예 타임지는 왓슨의 굴욕 (The Mortification of James Watson) 이라는 제목을 뽑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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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왓슨은 런던 과학박물관에서의 강연을 하루 전에 취소당했고, 에딘버러대학에서의 행사도 취소당했습니다. 그리고 왓슨은 나머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귀국길에 올랐죠. 하지만 그를 기다린 것은 그가 소속된 Cold Spring Harbor Laboratory 로부터의 정직 (suspension) 처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엔 제대로 뇌관을 건드린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발매되는 왓슨의 새 책은 과연 얼마나 팔릴까요?

끓는 물 속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

오늘 모 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보고 생각이 나서 포스트를 합니다. 일단 아래의 책소개를 먼저 보시죠.

피카소와 삶은 개구리/무라야마 노보루 지음/ 유순신 옮김/ 에이지 21펴냄.
이 책은 "삶은 개구리"형 직장인, ‘민들레 홀씨’형 직장인, ‘피카소’형 직장인, ‘다나카’형 직장인 등 직장인을 4가지로 분류하여 각 타입의 발전 힌트와 단점을 위한 처방전을 제시하는데.

첫째. 개구리형 직장인을 본다면 끓는 물에 개구리를 집어 넣으면 즉시 뛰쳐 나오려고 애를 쓸 것이다. 하지만 실내 온도와 같은 물에 개구리를 담그면 그대로 있게 된다. 이제 냄비를 서서히 가열하여 온도가 약간 올라가면 개구리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대로 있는다. 온도가 더 올라갈수록 개구리는 점점 더 무기력해져서 나중에는 냄비에서 나올 힘을 완전히 잃어 버리게 된다. 개구리의 내부 기관은 생존을 위협하는 갑작스러운 변화만을 인지할 뿐 서서히, 점진적으로 일어나는 변화는 전혀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략...)

아마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신 분들 많을 겁니다. 각종 경영서적, 우화, 설교 등등에서 인용되고 있는 이야기죠. 소위 "boiled frog"이야기인데요. 하지만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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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우화는 사실이 아닙니다.!!!! (제가 실험해본 것은 아니니까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런 류의 잘못 알려진 이야기들을 영어로는 "Urban Legends"라고 합니다. 일종의 잘못 알려진 상식들이죠. 가장 대표적인 urban legend로는 영화 필름 사이에 관객들 몰래 콜라 사진을 끼워넣으면 콜라가 더 잘 팔린다, 뭐 이런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람의 무의식을 설명하면서 많이 인용된 사례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죠. 이런 무의식에 호소하는 광고를 subliminal advertising이라고 한답니다. 좀 더 관심이 있으신 분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사진 원본 출처 tagwiki.icooki.com


물속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 이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urban legends들을 모아서 사실 여부를 밝히는 사이트인 snopes.com이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거기에 나와있는 정보에 따르면 오클라호마대학 동물학과 석좌교수 (Professor Emeritus)인 빅터 허치슨 박사는 “그 이야기는 완전히 틀렸다. 여러종류의 개구리에 대한 임계최고 온도에 대한 조사는 여러 번 있었는데 1분에 화씨 2도씩 온도를 높였을 때 개구리의 움직임은 결과적으로 점점 더 활발해지고 밖으로 뛰쳐나오는 것이 가능하면 뛰쳐나온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www.snopes.com/critters/wild/frogboil.asp 

인터넷 홍수의 시대에는 이런 종류의 잘못된 정보들이 매우 많고 때로는 광범위하게 유통되곤 합니다. 문제는 제가 포스팅하는 내용 중에서도 어딘가 저도 제대로 모르는 그런 엉터리 정보를 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2007년 10월 17일 수요일

흑인, 백인에 비해 지적능력 떨어진다?

지난 번 포스트 "한국인 헐리웃 여배우기 이런 역으로만 나오는 이유?"에서 다뤘던 내용 (여성, 흑인 등이 과학기술계에 부족하기 때문에 일부러 헐리웃에서 그들을 더욱 그런 역에 출연시킨다는)과 관련있는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누가 뭐래도 20세기 가장 훌륭한 과학적 성취 중 하나를 이뤄낸 제임스 왓슨의 발언이군요. 영국 선데이 타임즈와의 인터뷰 내용인데 동아일보의 기사 중 발언 내용만 모아보면,

"흑인들이 백인과 동일한 지적능력을 갖췄다는 전제 하에 이뤄지고 있는 서구 국가들의 아프리카정책은 잘못됐다"
"인종간 지능의 우열을 가리는 유전자가 10년내 발견될 수 있을 것"
" "아프리카의 향후 전망은 원천적으로 음울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믿음을 가지려는 성향이 있으나 흑인에 대한 연구자들은 이것이 사실이 아님을 알고 있다"

아마도 최근 책을 새로낸 모양인데 그 책의 내용도 소개되어 있군요.

"지리적으로 격리돼 진화해온 사람들의 지적 능력이 동일하게 진화했을 것이라고 여길 확실한 근거가 없다"
"동등한 이성의 능력을 보편적 인간성의 유산으로 보고자 하는 우리의 욕구를 뒷받침할 근거는 충분치 않다"

자, 그럼 선데이타임즈에는 무슨 내용이 나와 있을까요? 솔직히 아래 기사가 아닌 것 같은데 아무튼 제가 찾은 기사는 아래의 링크에 있습니다. 뭐 크게 별다른 내용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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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의미심장하군요. 그의 의견들은 종종 (often) 너무 논쟁적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읽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논쟁들의 문제는 기본적으로 정의조차 쉽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에 뭐라고 정확하게 결론내리기 아주 어려운 문제라는 것입니다. less intelligent라고 하면 intelligent의 정의조차 합의가 쉽게 되지 않기 때문이죠. 대부분 과학자들이 빠지는 함정이 이런데 있습니다. 인종적인 차이가 있다와 우열이 있다는 것은 비슷한 이야기 같아도 다른 이야기거든요. 게다가 평균으로 집단을 평가하는, 개체와 집단의 동일시 또는 일반화의 문제도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왓슨이 흑인의 지능에 대해 언급한 것은 아래의 부분입니다.)

He says that he is “inherently gloomy about the prospect of Africa” because “all our social policies are based on the fact that their intelligence is the same as ours – whereas all the testing says not really”, and I know that this “hot potato” is going to be difficult to address. His hope is that everyone is equal, but he counters that “people who have to deal with black employees find this not true”. He says that you should not discriminate on the basis of colour, because “there are many people of colour who are very talented, but don’t promote them when they haven’t succeeded at the lower level”. He writes that “there is no firm reason to anticipate that the intellectual capacities of peoples geographically separated in their evolution should prove to have evolved identically. Our wanting to reserve equal powers of reason as some universal heritage of humanity will not be enough to make it so”.

When asked how long it might take for the key genes in affecting differences in human intelligence to be found, his “back-of-the-envelope answer” is 15 years. However, he wonders if even 10 years will pass. In his mission to make children more DNA-literate, the geneticist explains that he has opened a DNA learning centre on the borders of Harlem in New York. He is also recruiting minorities at the lab and, he tells me, has just accepted a black girl “but,” he comments, “there’s no one to recruit.”




아무튼 왓슨은 이방면에 나름 일가견이 있는 사람입니다. 하버드에서 테뉴어를 놓치고 총장에게 욕을 했다거나 닉슨 행정부의 암과의 전쟁선포에 대해 "미친 소리"라고 했다거나 하는 등등의 일화들 (인간게놈프로젝트 193쪽)도 많이 있습니다.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노벨상 타려고 미인계를 썼다는 이야기도 책으로 나왔었죠. 그 내용들을 모아놓은 블로그사이트 (영어) 를 한 번 읽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흑인, 여성이 과학계에 드물다라는 사실에서 흑인이나 여성은 선천적으로 못하기때문이라는 인과 이론을 빼어드는 것은 솔직히 좀 거부감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과연 왓슨은 얼마나 과학적인(?) 근거를 댈 수 있을까요? 자못 궁금해지는 한 편 그런데 혹시 이것도 이번에 새로나온다는 책 (Avoid Boring People)의 낚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2007년 10월 13일 토요일

한국계 헐리웃 여배우가 이런 역으로만 나오는 이유?

오늘은 간만에 잡담 포스트나 하나 올려 봅니다. 최근에 인간복제 이쪽 관련 수업이 있어서 학생들과 함께 보려고 <가타카>를 먼저 봤습니다. 아마 <블레이드 러너>와 함께 미래를 그린 과학 픽션으로서 잘 알려져 있는 영화죠. 물론 터미네이터 시리즈 같은 것들이 더 유명하지만 아무래도 터미네이터는 주제 의식보다는 볼거리에 관심이 가는 영화고, 가타카나 블레이드 러너는 좀 더 주제에 집중하게 만들죠.

그런데 그 영화를 보다보니까 주인공이 탄생하는 장면의 간호사가 눈에 익더군요. 혹시 누군지 아시겠나요? 얼굴을 공개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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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신생아의 피를 한 방울 뽑아서 그 자리에서 신생아의 유전적 운명을 알려주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저 배우 사실 여러 영화에서 봤거든요. 확실히 기억나는 것은 <스파이더맨> 하고 <트루먼쇼>였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역시 제 기억이 맞았더군요. 제가 기억력이 안좋은데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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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1편의 첫 장면에서 거미들을 소개하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거미에 물려서 스파이더맨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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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것은 기발한 상상력의 영화 <트루먼 쇼>에서 방송국 직원으로 나온 장면이죠. 아마 세 영화중에 가장 비중이 큰 역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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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IMDB를 뒤져보니 저 배우의 이름은 Una Damon 이고 원래 이름은 Una Kim (김유나?)이었다고 하네요. 아마 결혼하면서 성을 바꾼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 출생이고 다수의 TV 시리즈와 영화 <딮 임팩트>에도 출연을 했네요. 안타깝게도 자세한 정보가 없지만 필모그래피 등의 내용은 IMDB를 참조하세요. 요즘 미국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인물들이 꽤 있는데, 산드라 오라든지, 김윤진, 김덕문(Randall Duk Kim, 딴지에서 예전에 김덕팔이라는 썰이 있다고 했었죠) 등등, 아마 김유나씨도 그런 분 중의 한 명인가 싶습니다.

아무튼 재미있는 것은 잘 알려진 영화에서 Una Damon이 맡은 배역이 주로 간호사, 곤충박사(연구원?), 방송국 직원 등등, 주로 이공계 또는 자연계 인물이죠? 물론 김유나씨가 이지적인 외모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거기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헐리웃의 고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미국도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여성, 흑인 등 소수인종의 진출이 많이 떨어집니다. (동양인 남자 교수는 그래도 아주 적지는 않습니다만) 그래서 영화를 만들 때, 여성이나 흑인들을 일부러 이런 위치에 배치시킨다고 하더군요. 사실 생물쪽 컨퍼런스에서 흑인 교수가 나와서 발표를 하는 것을 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흑인 교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많이 드물죠. 제가 일하던 센터엔 18명의 faculty 멤버중에 흑인은 하나도 없고 여성은 딱 한 명이었습니다.

작년에는 하버드 총장 서머스가 “ 남성이 여성보다 과학과 수학 분야 고위직에 더 많은 이유는 선천적인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 는 발언을 했다가 중도 퇴진하기도 했고 다음 총장은 역사상 첫 여성 총장을 선출했습니다. 그것도 비하버드 출신에 (역사상 두번째랍니다.) "여성과 성"에 대한 연구를 하는 드류 파우스트 교수를 말이죠.  

아무튼 이런 이유로 영화에서라도 박사나 연구원들은 일부러라도 흑인이나 여성을 기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소위 PC (political correctness) 라고나 할까요. 가타카에서 인공수정을 담당하는 의사도, 터미네이터2 에서 스카이넷 프로젝트의 다이슨 박사도 흑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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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에서도 여성이 교수나 선임급 연구원으로 자리 잡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겁니다. 분야에 따라서는 조금 다릅니다만, 그리고 예전보다는 나아졌겠습니다만 말이죠.

아무튼 이상이 한국계 배우 Una Damon 씨를 영화에서 보고 들었던 잡생각들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다른 역할로 Una씨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