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6일 금요일

상어 연골은 항암작용을 할까?

이젠 너무 오래전 이야기라 사실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만 TV에서 "상어연골에서 추출한" 어쩌고 저쩌고 뭐 이런 광고를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상당수의 제품은 상어연골의 콘드로이틴 성분인데요, 이 콘드로이틴 제품의 대부분은 사실 돼지나 소 등의 동물 연골 (귀나 코뼈)등에서 얻습니다.

그런데 상어 연골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일종의 실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바로 1992년 나온 윌리엄 레인의 책 <상어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 [Sharks Don't Get Cancer] (Lane and Comac 1992)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 학자들에 의해 상어도 암에 걸리는 것으로 판명이 났지만 (상대적으로 덜 걸리다는 주장은 있나봅니다만) 아무튼 그 책이 나온 이후에 많은 이들이 상어연골의 항암성분에 대해 연구를 했고 캐나다의 AEterna Laboratories 에서 급기야 항암성분 (AE-941)을 개발해서 Neovastat이라는 이름으로 임상연구에 이르기까지 했습니다. 이 네오바스타트는 하나의 화학물이 아니고 상어연골추출물이었는데 혈관생성 억제효과를 통한 항암제의 기대주로서 관심을 모았고 LG 생명과학에서 국내 독점판매권을 사들여서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임상 3상에서 항암제로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물론 임상에서 실패했더라도 나중에 우리가 생각치 못한 다른 용도로 쓰일 수 있고, 특히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에 병원에서 처방까지하는, 하지만 역시 논란이 많은, 콘드로이친 성분의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상어연골 성분의 항암효과에 대해서는 이제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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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출처: 위키피디어)
얘네들에게는 상어연골 성분이 항암작용을 못하는 것이 큰 다행이겠죠.
상어한테 먹히는 놈들에겐 불행이고...^^



2007년 7월 1일 일요일

삼성에 이어 LG도 헬스케어로?

LG 생명과학의 주최로 '제1회 헬스&유스 컨퍼런스(Health & youth Conference)'라는 행사를 한 모양입니다. 거기서 LG 생명과학의 김인철 사장이 두가지 중요한 발언을 한 모양입니다.

 "제약사들이 연구개발(R&D)에 사용하는 비용은 10년 새 4배로 증가한 반면 FDA 허가를 받은 의약품의 갯수는 줄어들고 있다"며 "반면 전세계적으로 헬스케어에 들어가는 비용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특히 이는 OECD 국가들에서 두드러져 2006년 GDP의 9%에 불과했던 헬스케어 관련 지출이 2020년에는 13%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LG생명과학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항암제 부문 등에서 철수하고 대신 고령화 사회 진입 등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만성질환 및 항노화 분야에 주력한다는 R&D 계획을 발표했다.

어제 올린 삼성의 차세대 3대 바이오테크 사업의 하나도 헬스 케어였는데 LG에서도 헬스케어 부분을 더 강화할 모양이군요. 그리고 항암제 사업을 철수한다니 그건 의외네요. 국내 독점계약을 맺고 큰 기대를 모았던 항암제 Neovastat 가 최근 임상 3상에서 물을 먹었던데, 혹시 그 여파가 있는 것일까요? 하지만 아래의 발언을 들으니 꼭 그것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겠군요. 천연물 베이스 신약개발은 자체적으로 계속 진행되나 봅니다.

"새로운 신약의 뒤를 쫒는 전략을 고수하고, 비교적 메카니즘이 밝혀진 타겟을 중심으로 한 의약품 개발과 더불어 특히 기존 타겟 기반(target-based)의 신약개발 접근방법에서 벗어나 기능 기반(function-based)의 접근을 시도할 것"이라며 "이는 대부분 천연물에 바탕을 둔 신약들로 최근 파스퇴르 연구소와의 협력도 같은 전략하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